정말 생각없이 적어 내려가는 글이라 다소 보기 불편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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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스물 네살이다...
그리고 난 곧 입대를 앞두고 있다.
친구들은 전부 전역한지 오래.. 스물네살에 군대를 간다고하니 전역한 주변 지인들은 연신 겁주기 바쁘지만 한편으론 넌 게임(롤)을 잘했으니까
군생활이 편할거야라는 근거없는 예측을 하고있다. 글쎄 그게 날 편하게 할지 힘들게 할지는 겪어봐야 알겠지만
일곱살때 노원 어린이집 종일반에 다닐때부터 부모님은 아니 그 이전부터 맞벌이를 해오셨다. 아버지는 일곱살인데 7시까지 반지하 단칸방에
아들을 홀로두는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패미콤 같은 게임기,팩을 자주 사다주셨다 그런 까닭에 일곱시 까지 부모님을 기다리는동안 외롭지 않았다.
일곱살 그해 여름 그 당시 태풍의 이름은 기억 못하지만 상당한 폭우가 내렸고 산을 뒤에 둔 반지하 우리집은 당연한듯이 물에 잠겨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고. 그것을 계기로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됬다.
컴퓨터 게임에 눈을 뜬건 여덟살
여덟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집안의 경제적 사정이 좋아지고 있는 터라 어머니는 큰 마음 먹고 200만원 상당의 삼보 컴퓨터를 구입하셨고 게임기에 슬슬 질려가던 나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셨다.
열살쯤 되니 온라인게임을 알게 되었고 열한살쯤 되니 전교에서 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게임 폐인이였고 열두살엔 친구들 아이디를 몇개 해킹했더니 해커가 되있었다(해킹이래봐야 니 아이디가 멋쟁이새 길래그냥 비번을 멋쟁이로 쳤는데 접속이 된것 뿐이다 )
열세살.. 머리도 안감고 맨날 같은 옷 입고 등교하던 내가 싫었는지 난 은따가 되있었지만 당시엔 은따인지도 몰랐다 그후로 시간이 지나서
최근에 다음 카페 목록을 정리하다가 초등학교때 반카페에 들어갔는데 게시판에 내 욕으로 도배되있는걸 봤다 그리고 정말 충격적이게도
내가 정말 잘대해줬던 친구가 있었는데 걔 역시 나를 까는 게시물을 올린것도 보았다... 십년도 더 된 얘기라 '크크크 너무 하네 게임좀 할 수도 있지'라고 웃어 넘겼지만 당시에 저 카페를 눈팅했었더라면 내 삶이 상당히 피곤해졌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중1이 되었지만 아직도 사춘기는 나에게 오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남들 눈은 의식하게 되어서 지각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용모는 단정하게 하고 학교를 다녔다. 그때 처음으로 고백도 받아봤었는데 정말 이성에 대한 관심이 1도 없었던 터라 거절? 한것도 아니고
웃어 넘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여자애한테 굉장히 무례했던거 같다. 훗날 고등학교때 내가 제일 싫어하던놈의 여자친구가 되있었을때
그 이상한 기분이란..
여튼 우리 집의 경제사정은 점점 좋아졌고 아버지가 동네 마트를 인수하신후 아버지를 도우려 친척형이 상경했는데 그때 당시 친척형이 들고온
컴퓨터에는 워3가 깔려있었고 이게 내 인생을 180도 바꿔놓는 계기가 됬다
이후 본격적으로 워3를 시작하게 되었고 레더+유즈맵 가리지 않고 플레이 했지만 주로 내 관심을 끄는건 AOS부류였고
카오스를 제외한 모든 AOS류겜에서 대회 우승을 해볼정도로 정말 미치도록 플레이 했던게 기억에 남는다.
우승만이 공통 분모가 아니지만.. 당시 나는 키보도 9단을 구사하는 상당히 악랄한 키보드파이터 였고 수틀리면 캐삭빵(이후엔 임프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카더라) 뜨자고 외치는
정신병수준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된다기 보다 이불을 팡팡 차게 만드는 그런 기억들로 남게 되었다 -0-;
암튼 중~고등학교때부터 20살까지 워3 한게임에만 몰두했는데 왜? 였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때부터 워3 유저의 이탈이 가속화 되어서
주변 지인들이 다 접는 바람에 나 역시 워3를 그만두게 되었다. 이후 스무살때 엑페랑 홍대서 술을 마시는데 남자들 만나면 늘 그렇듯이
밥먹으면 술을 마시러 가고 마신뒤엔 노래방 이후 첫차 뜰때까지 겜방에서 달리곤 했는데 이넘이 겜방에서 로긴 하자마자 토렌트를 깔길래
품번 공유를 연신 외쳤으나 뭐래? 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파일을 다운로드 하기 시작했다(그때 당시는 한섭이 없었고 북미 사이트에서 직접 다운로드 하는것보다 토렌트로 된 시드 있는 파일 다운로드 하는게 훨씬 빨랐음)
"야 그게 뭔겜이냐?"
"너도 해봐라 인마"
하길래 깔게 되었고 25분후 바로 삭제를 해버렸다. 정말 더럽게 재미가 없었다. 지금에 와서야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라인을 혼자서야 하는 캐릭들을 나 말고 못하는 친구놈 한명이랑 맨날 듀오로 바텀에 보냈으니 게임 플레이가 제대로 될리 만무하지..연신 똥을 쌌지만(싱드+블리츠,알리스타+뽀삐 같은 괴이한 조합)
매 게임 캐리하는 엑페를 옆에서 보면서 깊은 빡침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학 입학 직전에 지인들과 마지막으로 놀고 자취를
하기 위해 지방으로 향하게 되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정말 신기한게 중학교땐 학원 땡땡이 치고 고등학교땐 과외 펑크내고
야자 째고 보충 째고 엉덩이가 당구채에 면역이 될정도로 맞으면서 피시방을 다녔는데 책 읽는거 자체를 좋아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언어 하나 만큼은 스스로 공부했고(지문을 읽는게 재밌었음) 수능 당일날도 긴장하지 않고 나름의 최선을 다해서 응시한 기억이 남는다
(난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2010년도에 친 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이라고 위키에 써있는것을 보고 황당함이 몰려왔다).(
https://namu.wiki/w/2011%ED%95%99%EB%85%84%EB%8F%84%20%EB%8C%80%ED%95%99%EC%88%98%ED%95%99%EB%8A%A5%EB%A0%A5%EC%8B%9C%ED%97%98)
그렇게 성적표를 받던날 반의 모든 아이들은 침묵했고 성적표를 나눠주는 담임 선생님의 침통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내 차례가 되어 성적표를 주시는데 상당히 황당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면서 "너 혹시 뭐 컨닝했니?"
"아니요" "이건 니 성적이 아닌데.." 하며 성적표를 주셨다.
대체 얼마나 잘봤냐며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다 웃겠지만 모의고사에서 486 컴퓨터같은 등급을 찍어내던놈이
27422를 받아오니 당황하셨나보다.(수포자라 수리는 애초에 공부 자체를 안했고 가려고 목표 했던 대학이 언외+사탐 반영이라 사실상 의미가 없었음 즉 2422 근데 더 웃긴건 저 성적을 들고 교차지원을해서 공대를 감 크크크크크)
여튼 난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이 말만 몇번 하는건지 크크크
p.s 입대를 앞두고 뭔가 게임은 손에 안잡히고 심심해서 쓰는 글입니다 크크
p.s2 롤판에서 제가 겪었던 썰들, 각종 오해들, 프로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걸 써보고 싶었는데 자기 얘기부터 하게 되네요 길어지게 되서
글 마무리는 입대전에는 하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