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안을 짜다가 집중이 안돼서 적어보는 두번 째 이야기입니다........
일단 시즌이 끝나기 전에 실버는 탈출했지만 실버 5구간은 브론즈1구간보다 머저리 벙어리 삼룡이 들이 산재 해 있었다.
물론 나도 거기 포함이었다.
베인의 손맛을 잊지못하고 선픽을 가져가면 열의 아홉은 다음 테크를 탔다.
라인전 폭망 -> 타워 먼저 밀림 ->(3명은 봇똥지리네 라는말이 절로 절로)-> 적 봇듀오는 미드로 가서 미드 압박
-> 망한거 복구하겠다고 봇라인에서 cs꾸역꾸역 먹다가 짤리고 -> 빠른 서렌
시즌3의 베인 승률과 CS를 보면 알 수 있다. 압도적으로 낮은 승률에 반비례한 모스트5 최다 CS
뭐랄까...그때의 나는 아마 쓰레기라는 말이 가장 걸맞는 원딜러였을 것이다.
새로 발굴한 엘리스와 자이라, 그리고 뒤늦게 맛들린 바이의 승률을 야금야금 깎아먹은 베인은 시즌3이 끝날 무렵 내 챔프에서 사장되었고
이후로 나의 용사냥꾼 베인을 본 지인은 아무도 없었다.
당시 베인의 인기는 무쌍이었고, 특히 저 티어대에서는 베인선픽 = 간지픽, 무난한 픽으로 (스스로) 여겨졌다.
베인을 뺐기면 가끔 한 두번 코르키를 하곤했는데 마지못해 한 것 치곤 엄청쌔고, 쉬웠다. 이렇게 쉬운 챔프가 있나...싶을 정도로
하지만 하고싶은것만 하는 나는 베인을 계속 했고 실버5에서 멈춰있었다.
하루는 사색에 잠겼다. '내가 어떻게 하면 이 곳을 탈출 할 수 있을까?'
언제나 금지된 영역에 속했던 탑과 미드를 조금씩 마음속에서 갈망하게 됐고, 탑은 너무도 외로웠고 정신병자가 수두룩해서
미드라이너라는 멋진 이름표가 슬슬 탐났다.
그 날. 상점에 들어가서 모든 미드라인 챔프의 패시브와 스킬 설명을 읽으며 당시 비주류 였지만 나에겐 너무 멋있고 스킬 구성이 특이한
르블랑 이라는 챔프를 고심끝에 선택했다.
연습은 역시 랭겜이지를 외치며 랭겜에서 상위픽일 때 꺼내들었지만 할 줄 아는거라곤
3초안에 슬로우 모션처럼 펼쳐지는 W Q R E(라고 읽고 E는 없는 스킬로 친다.) 뿐이었다.
당시는 성배르블랑은 생각도 못했고, 나의 템트리는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악마의 마법서 -> 똥신 -> 망하면 2도란 흥하면 큰지팡이 ->
☆데파★ 였다. 초가스와 말자하, 제드 같은 라인유지력 or 노코스트 챔프를 만나면 언제나 마나를 아끼려고 평타로 Cs를 수급했고
그러면 어느새 미드타워 피는 거덜났다. 적 미드라이너는 로밍도 다녔고 나는 르블랑으로 타워허깅하며 미드 지박령에 불과한 머저리였다.
그래도 아직은 젊었고, 배움의 의지와 능력이 부족하지 않았음으로 상황에 따라 사슬을 복제하는게 이득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고
콤보 속도도 빨라졌고, 라인클리어를 위해 마나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자각했다.
또한 당시 르블랑은 각광받지못하는 2류챔프였음으로 대처도, 순간폭딜도 상대에겐 어벙할 뿐이었다.
1픽이면 르블랑, 2픽이면 베인충과 이즈충, 3픽이면 바이와 엘리스를 넘나들며 스스로 '넓은 챔프폭에 지렸다'
내 르블랑은 30분이 넘어가도 CS는 100개를 넘지못했고, 로밍맛을 알아버려 모든 CS는 버려졌다.
이즈리얼은 트포가 나오면 게임이 끝났고 , 베인은 선픽을 하면 게임이 끝났다.
처참한 승률들을 보며, 난 지인들에게 나를 '정글러'라고 표현했다.
시즌 말 무렵. 난 정말 시무룩했고 닝겐자이라 하나만 믿고 픽창에서 연신
"미드(나만재밌는 르블랑) or 서폿(그나마 너네가 이길확률이 반반은 됨) " 를 외치다가
시즌 3가 끝나버렸다. 그 때 나의 티어는 실버4 였다.
자괴감에 빠져 프리시즌에 정말 이것 저것 많이 연습을 헀던 것 같다. 연습이라기보단 그냥 닥치는 대로 랭겜을 돌렸다.
피지컬은 향상됐지만 게임이 끝날 때 까지 와드는 5개도 박지 않았고, 정글러가 대놓고 옆구리로 갱을와도 신나게 딜교를 하다가
점화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연속으로 죽어댔다.
아마 내가 그곳에서 장기체류한 가장 큰 이유는 함께 롤을 시작한 친구 때문이라고 당연히 자위를 해본다.
둘 다 아는 것 하나 없이 보는 것 하나도 없이 몸으로 부딪쳤고 결과는 매우매우 처참했다.
카오스 CCB 16강 출신이라는 친구는 하루하루 늙어갔고 우리 둘의 무쌍듀오는 끝을 몰랐다.
이기고 지고 이기고 지고, 우린 서로 니가 잘했네 내가 잘했네 싸울 일도 없었다. 아군에게 쌍으로 욕을 먹어서 멋쩍기만 했을 뿐
(그 친구도 지금은 플레 하위권에 안착했다. 나루토와 사스케처럼 서로 길을 달리했지만 결국 비스무리한 곳에서 만났다. 결국 나루토는 나고..)
지금 돌아보면 너무나 무지몽매한 우민에 불과한 나였다.
글을 쓰며 생각해도 객기와 오기 하나는 챌린져뺨따구를 수십 번 날려도 모자랄판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용감하면 그게 가장 큰 문제라는게 나를 두고 한 말이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시즌3를 끝내며 그래도 몇 가지 가능성이 있었다면
강철 멘탈과, 반성의 기미가 보인다는 점, 그리고 조금씩 성장은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심심하면 롤 매드무비를 챙겨보고, 인벤에서 챔피언 공략도 읽고, 대세 픽이나 메타를 조금씩은 알아갔었다.
야스오는 시즌4 즈음에 나왔기 때문에 몰랐지만 마스터이는 내가 해본 거의 유일한 근접AD챔프였다.
물몸에 스킬도 단순하고 냅다 달리는 것 뿐이었지만 우리팀이든 적팀이든 한 번 크면 답도없이 캐리가 되는 챔프였기 때문에
한 번은 룬,특성 셋팅을 완벽하게 하고 마이를 픽해서 정글을 돌았지만 이미 팀은 픽단계부터 분열되었고
실제로 게임에서 궁->일격필살-> 사망 을 밥먹듯이 반복했다.
누가 잡으면
[다이아 4-5구간이 뭐요]를 쉽게 이야기하는데 나는 왜 그게 안되는가...
가장 큰 이유는 가까이서 평타로 때려야한다는 점. 난 그것에 익숙치 못했고 결국 내 룬특성에서 "일격필살" 항목은 사라졌다.
그 때 그 것이 두려워 아직도 나는 야스오를 구매조차 못하고 있다. 제드는 구매해서 한 번 AI에서 다뤄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봉인했다.
그리고 프리시즌엔 시즌4를 위해 이를 갈고 랭겜을 돌렸고 프리시즌에서나마 실버3 승급전을 찍었지만
승급전 첫 판부터 4픽 주제에 똥싸러 갔다가 뒤 늦게 돌아와보니 인베에서 처참히 몰살 당한 후 였다.
3킬먹은 탈론에게 찢기고 찢겨 18분에 억제기 까지 밀려서 서렌을 치고 다음 큐를 잡기전에 점검과함께
드디어 시즌 4가 시작되었다.
-기적과 같은 미드르블랑의 CS. 100개는 되는 것에 만족했다. 그 와중에 kda3점대를 지키려고 발악했었다.
-승률과 CS 반비례하는 베인. 애증의 챔피언. 지금은 증만 남았다.
-기적의 라인 클리어 시비르. 하지만 평타캔슬을 몰랐던 나에게 시비르는 궁셔틀에 불과했다.
-이 떄만 해도 나름 라이트 유져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