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가 어느 분이 히어로즈 제대로 하려면 현질 8만원을 해야한다는 이야기에 조금 놀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히어로즈는 보상 골드가 짭니다. 이기면 30원, 지면 20원.

근데 비싼 캐릭터는 막 만 골드씩 필요하고 맙소사 등급전은 로테 제외 10개나 필요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자 '아 히어로즈 돈 왤케 많이 써야하나'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생기게 되죠.

먼저

1. 무과금을 고집하지 말라.

제발요. 게임은 돈 내고 하는 겁니다.

사실 히어로즈는 스킨을 제외한 나머지 컨텐츠는 과금 없이 모두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시간이 많이 걸릴 뿐이죠. 히어로즈 같은 부분 유료화 게임에선 돈이 곧 시간입니다.

솔직히 만골드짜리 캐릭터 하나 사려면 넉넉잡아 2주 내지 3주를 봐야하기 때문에 적어도 게임 시작할 때에는

캐릭터를 하나 배틀코인으로 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3~4만원하는 시공의 폭풍 셋까지 갈 필요도 없이 만골드짜리 알짜배기 영운 한두개만 사고 시작해도 좋습니다.

빛나래라던가, 누더기라던가, 괜찮은 캐릭 하나 사서 진행하시면 됩니다.

어차피 많은 캐릭을 다루기 보단 한두 영웅을 통해 게임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는 초보들은 두어개 알짜배기 영웅만 있어도 게임 진행하는데는 큰 부담이 없습니다.

어느정도 기반이 잡히고, 게임량이 많으시다면 전투자극제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게임에 돈 쓰기 억울해! 하시면 열심히 골드 모으시면 되구요.

2. 골드 수급의 중심은 일퀘

일퀘는 200, 300, 600, 800 내가지 종류가 있으며 어느 분의 계산에 따르면 일퀘 평균 기대값은 약 350골드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대전으로 뺑이 치면서 10판 다 이겨도, 일퀘 하나의 기대값만큼 잘 안 나오죠.

따라서 매일 들어오는 일퀘를 중심으로 호흡을 길게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괜히 조급하게 아 골드 안 모여 안 모여 하시면 더 답답해지거든요.

보통 평균 진행 시간이 20분에, 이리저리 큐 시간이나 멘탈 회복시간까지해서 한시간당 두게임을 한다 볼 때

매일 두시간씩 게임하는 유저는 보통 대전 골드 100골드(4게임) + 일퀘 350 골드로 하루 450골드 정도를 얻게 됩니다.

즉 만 골드짜리 캐릭을 사려면 약 3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사실 게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야, 막 골드 모으려고 아둥바둥을 합니다만

선호 영웅 3~4개까지만 모으게 되면, 그 영웅 위주로 하기 때문에 골드에 대한 압박감은 많이 옅어집니다.

그러다가 만골드 정도 모으게 되면 '아 무슨 영웅 사지..' 고민하다 하나둘 추가하게 되구요.

3. 알짜배기 영웅들을 삽시다.

2000골드짜리 영웅이라고 만골드 영웅보다 1/5 성능 가지는 거 아닙니다.

제발 만골드만 바라보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레벨업을 할 때마다 15레벨까지 총 6천골드가 들어오게 됩니다.

만골드짜리 영웅을 바로 사는 건 힘들고, 로테이션 상황 봐서 적당한 영웅을 구매하시는게 좋아요.

영역 별로 쓸만한 알짜배기 영웅들은

암살자 - 발라(2000), 타이커스(4000) / 레이너(2000)

저렴하면서도 사실상 원딜로서 투탑이라 할 수 있는 두 영웅입니다.

특히 타이커스는 독보적인 암살자 영웅으로, 초반 렙업시 주는 골드로 빨리 사서 쓰기가 쉽죠.

솔직히 말해 이 두 영웅만 있으면 다른 암살자 영웅은 한동안 없어도 됩니다.

레이너는 확실히 좋긴한데.. 초보자가 쓰기 힘들어요.

하지만 포텐만큼은 앞 두 영웅에 뒤지지가 않아서, 익숙해지면 사 쓰셔도 됩니다.

지원가 - 말퓨리온(2000), 테사다르(4000), 리리(2000) / 빛나래(10000), 우서(7000)

서폿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현질을 해서 빛나래나 우서를 하고 시작하면 좋을거 같습니다.

얘네 둘이 지원가 원투탑 영웅인지라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좋거든요.

굳이 저 두 영웅이 아니더라도 말퓨, 테사, 리리 역시 저렴하면서도 자주 쓰이는 지원이기에 사셔도 괜찮습니다.

말퓨 같은 경우에는 황꿈이 워낙 대박 침묵 궁으로 가지고 있고, 테사다르는 날뛰는 제라툴 카운터 치기 용이하죠.

리리야 계속된 패치로 고인에선 벗어난 것 같고..

전사 - E.T.C(2000) 무라딘(2000) / 누더기(7000), 아서스(7000), 티리엘(7000)

전사 같은 경우에는 7000원짜리 영웅 라인이 워낙 강력해서, 지원가처럼 하나 현질하시면 괜찮습니다.

아서스 같은 경우에는 아에 저번 주에 반값 할인으로 팔아서 사기가 괜찮았지만 세일은 끝났습니다.

누더기는 만원에서 가격이 내려왔는데, 요즘 사실 전사 원탑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2000 라인으론 타우렌이나 무라딘이 괜찮긴 한데, 워낙 팀파이팅에 최적화 되어 있어서

파티를 짜신다면 강력함을 드러낼 수 있죠.

전문가 - 해머 상사(7000)

전문가에는 만원짜리 영웅이 대부분이고, 초보자가 쓰기엔 적합하지 않죠. -_-

굳이 쓰자면 해머 상사가 암살자 운영하는 느낌으로 사용하기가 괜찮겠네요.

4. 등급전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자

등급전이 나온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정말 혼돈의 도가니입니다.

사실 등급전 보상도 존재하지 않아 굳이 '난 지금 등급전 안 하면 안 되!'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구요.

적어도 게임을 막 시작한 사람들은 천천히 로테 영웅으로 빠른 대전 돌리면서 게임 익숙해지고 천천히 영웅 모으면 됩니다.

저도 높은 등급 올라간 사람들 보면 부럽긴한데, 워낙 지금 매칭이 엉망인지라(솔큔데 파티와 만난다던가)

멘탈만 와장창이 되기 때문에 천천히 하구 있구요.

애초에 롤에서도 그랬지만 영웅(챔프) 기반이 안 잡힌 유저는 랭겜이 아니라 노멀이 중심입니다.

굳이 시공의 폭풍셋 사서 빠르게 랭겜 안 가셔도 되요.

5. 요약하자면

1) 초반에 현질 1~2만원만 하면 게임이 쾌적해진다. (시작시 빛나래, 누더기만 사도 영웅 걱정은 없음)

2) 만골드 영웅에 집착하지 말고 저렴한 영웅 + 로테이션 영웅으로도 게임 플레이하긴 충분하다.

3) 비싼 영웅 사고 싶으면 일퀘 중심으로 호흡을 길게 가지는게 좋다.

4) 이런거 다 귀찮으면 현질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