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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18 01:55:18
Name 말랑
Subject [기타] 컴파일의 망령 - DiscStation 한국판 이야기(2)


게임상으로는 이렇다 할 대작이 없는 3호. 그에 반해 컴파일 잡지로는 한국판 DS에서 가장 충실한 잡지입니다. 마도물어 연구는 그동안 한국의 극소수만 알고 있었던 윈도우 이전의 마도물어의 역사와 캐릭터를 다수의 팬들에게 소개했으며, 환세취호전 제작진 인터뷰를 비롯해 당시 컴파일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던 세가새턴용 마도물어의 개발진인 오다 켄지에 대한 인터뷰, 뿌요뿌요 강좌, 컴파일이 어떤 게임을 만들어왔는지를 조명하는 코너, 2호의 피드백으로 알차게 구성된 코코네 하트랜드 등 확실하게 잡지의 완성도를 다졌습니다. 그리고 잡코너였던(?) 스마슈의 인터넷항해나 에스카플로네를 충실히 소개한 애니메이션 코너 역시 일품.


* 플로트랜드 스토리



카드배틀 보드게임. 카드의 종류도 적고 룰 역시 TCG가 아닌 단순히 자신의 차례에 턴을 소비하는 특정 행동 카드를 제시하는 것 뿐입니다. 간단한 노가다라던가 카드 강화, 뽑기 등의 요소가 있습니다만 역시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이 게임의 의미는 첫째. 친구 여럿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 둘째. 지금은 프리인 토베 스나호의 초기 화풍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토베 스나호는 컴파일에서 오랫동안 일러스트를 그려왔으며, 이후 컴파일과 함께 한 작품은 뿌요뿌요 4가 있습니다.



* 마도물어 - 마도사의 탑



마도물어의 외전으로, 본래 위치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을 기획한 증언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엉망진창 기말고사 - 철권 봄방학에서 흐름을 이어가고 싶었는지 ARS의 마지막인 S - 셰죠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으로 변경되었고, 호불호가 갈렸던 전작의 그래픽과 그림체를 가다듬어 출시했습니다. 이 작품 이후 한국의 셰죠의 담당 성우는 김영선이 됩니다.

작품은 굉장히 밀도있게 잘 만들어졌습니다만, 문제는 8F이 끝인 볼륨. 아무리 DS의 게임들이 스케일이 작다지만 엄연히 이 작품은 컴파일의 대표작인 마도물어의 최신작이었고, 그 기대를 만족시키기엔 불충분하였습니다. 거기다 페어로 메인게임 역할을 맡은 플로트랜드 스토리 역시 볼륨이 그렇게 큰 작품은 아니었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DS 3호는 스타파이터 3000이라는 게임을 추가로 제공합니다.



* 점프 히어로 외전 3 - 엑설런트 어드벤처

점프 히어로 외전의 주인공 3총사 - 빌리/이반/마가리타 - 와 그를 둘러싼 캐릭터들로 구성한 어드벤쳐 게임. 스토리는 충실합니다만 문제는 기본 설정이 정신이 나가있기 때문에 그걸 충실히 따르는 이 게임 역시 뭔가 어긋나 있다는 것...

마도물어나 환세취호전의 경우 섹시 캐릭터가 루루/린샹 정도로 한정된 데 반해, 점프 히어로 외전의 여캐들은 몸매가 강조되는 편입니다. 이미지는 일어로 검색해도 영어로 검색해도 한글로 검색해도 없지만. 아마 찾으면 루피라던가 강백호라던가 나루토라던가 나올 겁니다.



* 대해선

이 쪽은 더 심해서 검색하면 그야말로 배 사진밖에 안나옵니다.

마우스만으로 조작하는 슈팅게임. 캐릭터가 화면 하단을 꽉 채운 배를 탄 상태로 고정되어 있으며, 이 배가 적의 공격을 맞아도 피격처리됩니다. 따라서 슈팅의 일반적인 형태인 '적의 무기와 총탄을 피한다' 는 개념은 없습니다. 상대가 나에게 무기를 쏘기 전에 잡거나, 무기를 쏴서 떨구거나 해야 합니다. 왼쪽클릭으로 쏘는 총탄은 무한이며, 특정조작을 해야 하는 유도탄이나 위성 레이저포는 탄수가 존재. 데미지를 입거나 적을 쏴 떨구면서 버서커 게이지가 쌓이면 버서커 모드가 발동되어 일정시간동안 화면 내의 적을 오토로 쳐부숴줍니다.

스토리는 나름 신경을 썼으나 큰 의미 없는 수준. 게임 그 자체로 잘 만들었습니다.


* 도전 ! 우주영웅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애플소스 시리즈. 미니게임이 있기 때문에 파고들기 요소가 있습니다만... 파고들기라는 건 파고들 만큼 재미가 있어야 의미가 있는데 이건 그럴 만한 재미가 없습니다. 애플소스중에서도 손에 꼽는 망작. 심지어 시대의 레퍼런스인 엔하위키에서도 이 항목은 '테마는 우주' 라는 설명으로 끝입니다.

그 설명 제가 작성한 건데 그 뒤로 한 번도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DS 4호는 마도물어에서 벗어난 DS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수록된 게임은 컴파일의 역량을 보여주는 게임들이 많습니다. 말 그대로 우리는 마도물어 없어도 이정도는 만든다...라는 걸 보여준 DS입니다.

기사의 경우 전반적으로 퀄리티는 여전합니다만, 사람들의 관심을 얻지는 못한 주제가 많았습니다. 모노노케 히메의 경우 첫 극장판 리뷰였는데 내용이 어느 수준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시뮬레이션 게임의 흐름을 논하는 기사가 있었는데 그 기사 역시 마찬가지. 오히려 그 기사 말단에 컴파일 잡지라고 컴파일의 SLG 게임을 몇 개 소개했는데 그 쪽이 기억이 남네요. 게임을 말 그대로 제목이라도 '소개' 한 역할은 있습니다. 전 이 기사 덕분에 오우거 택틱스랑 파이어 엠블렘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뭐 그게 시뮬레이션인지는 나중으로 미뤄두고 말이죠.



* 지오 컨플릭트 3 - Hell's gate Crusader



컴파일이 그래픽/음악 스태프를 갈아서 만든 게임. 패키지화를 노리고 제작한 게임이라, 게임 내적인 요소들 뿐 아니라 코니시 히로시를 기용한 원화 설정에도 힘을 가득 준 티가 팍팍 납니다. http://beatles9.egloos.com/viewer/5776425에서 극히 작은 사이즈지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만화부를 할 때 저 그림을 접했는데 그 때 충격을 크게 받았었드랬습니다. 내가 저 정도로 그림실력이 된다면 고등학교고 뭐고 때려 치겠다고 생각했었죠. 그러고 고등학교 잘 나와서 대학 잘 갔습니다(...)

이 게임은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데, 유저가 하는 게 없습니다.모험을 시작하기 전 캠프에서 장비와 소모성 아이템을 구비해 준 다음, 파티가 전투를 어떻게 할 지, 퇴각은 어느 정도에 할 지 정해주면 유저의 역할은 끝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게임이 알아서 합니다. 전투도 인공지능이 하고 던전 길찾기도 인공지능이 합니다. 아이템이나 스킬을 효율적으로 쓰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그 덕에 발매 당시에도 인기는 그저 그랬으며, 지금도 이 작품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후 컴파일은 말년에 이 작품의 4편을 발매하는데, 이 시스템을 가차없이 버립니다.

대신 매력적인 원화와 캐릭터는 살아남아, 미스틱 아츠 - 권법소녀로 대한민국의 컴퓨터실을 점령합니다.



* 파이팅 에이스맨(전편)



컴파일의 베테랑 방송스태프를 게임캐릭터화시킨 액션게임. 3D무비를 왕창 집어넣었는데 제가 그 때 수준이 어땠는지 몰라 이 3D 무비가 어느 수준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보면 물론 답이 없는 영상. 컴파일의 팬서비스적인 작품으로, 일본판은 컴파일의 센스를 집대성한 작품으로 평가합니다. 한국판도 나름 로컬라이징까지 하면서 괜찮게 번역해 냈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키타데 카즈히코 씨의 트위터 - https://twitter.com/Kazuhiko_Kitade - 를 보면, 프로필 사진도 에이스맨, 대문 이미지도 에이스맨입니다. 자랑스러운 과거인 모양입니다. 아직도 컴파일 관련 포스팅을 계속 하는 거 보면 확신범인듯.



* 애플소스 앵글러



애플소스 가문에서 탄생한 기적의 산물. 우주영웅 때 써먹었던 퀴즈를 추가했고, '낚시'라는 테마를 확고히 설정하여 화면 클릭질이 단순히 컴파일 직원의 잉여짓을 감상하는 게 아니라 도구를 모아 루어나 미끼를 만들고, 거기에 주연인물 및 낚시게임파트와 어획고 감상 및 멀티엔딩을 집어넣었더니 훌륭한 낚시게임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후 애플소스는 다시 망겜의 길로...



* 숲 속의 크리스마스



앵글러 이전 애플소스 최고 명작의 윈도우 리메이크 버전입니다. 이 게임 역시 확고한 주연이 있고, 확실한 미니게임이 있고, 스토리와 동기부여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게끔 노리고 만든 것 같은데 그렇다기엔 좀 무섭게 생긴 친구들이 나오는 게 함정.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의 포쿠테 비슷하달까...



* Go! Go! Ivan



점프 히어로 외전의 이반을 주인공으로 하는 외전의 외전. 스케이트를 타고 다니는 이반의 정체성을 살린 미끄러지는 컨트롤이 핵심인 액션 게임입니다. 게임의 난이도보다는 숨겨진 아이템을 다 먹느냐 못먹느냐가 핵심인 게임이며, 이후 이반은 계속 컴파일의 액션게임 주인공으로 활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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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밀
14/09/18 09:19
수정 아이콘
디스크 스테이션 당시에 19800원이엿는데 도서상품권 5000원짜리를 4장들고사왔던기억이납니다.

당시 인터넷 다운로드라는게 드믄시절이라 게임을위해 다이렉트x 를 깔아야한다는것도 처음알았고
당시 중2 였던 일반 학생이 아르르와 카방글에 빠져 오덕이되었으며
락교는 체력 소량회복 카레라이스는 완전회복이라 외치고 다니며 어머니께서 자주 카레를 해주셨던기억이 생생하네요
14/09/18 13:00
수정 아이콘
플로트랜드스토리 정말 재밌게 했었어요.
속편이 나오길 기대했었는데..
14/09/19 01:47
수정 아이콘
Vol. 1,2 까지만 구입하고 그 이후에는 발매되었는지 조차 몰랐는데..
계속 나왔었군요~
그나저나 저 CD 사진은 본인이 소장하고 계신거 직접 찍으신것 맞죠?
왜 부러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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