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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3/12/11 18:43:45 |
Name |
Quelzaram |
Subject |
[도타2] 국내 도타2 게임단 현황 |
우선 도타2가 아직 한국에서는 널리 퍼진 게임이 아니란 점을 얘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종목이든 스타 선수가 있어야 팬이 생기고 그 인기가 확산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프로게임단에 대해 어느 시점에서는 정리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아는 한도 내에서, 이런 작업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EoT Hammer
EoT 해머는 현재 진행중인 넥슨 스폰서십 리그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넥슨 스타터 리그 때부터 참가한 팀으로,
fOu(구 FXO)와 더불어 국내 최초의 도타2 프로게임단이기도 합니다. (위키에는 2번째라고 돼 있네요,)
FXO시절의 fOu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기에는 실력적인 면에서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스타터 리그 때만해도 선수 및 관계자들 사이에서 한 수 위로 평가되던 스타테일(구 Birg Gang)팀을 상대로
혈투 끝에 승리하는 등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던 팀이죠. 결승전에서 무참히 지긴 했지만요.
이번 시즌에는 필리핀에서 활동하던 델, 마크 필러 두 명의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두 선수는 용병의 개념이 아니라 말 그대로 팀원이라고 하며,
도타2는 이렇게 다국적으로 이루어진 팀이 낯선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팀 DK, LGD 인터내셔널 등)
순수 한국인으로 이루어진 팀이 아니라고해서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당장 LOL의 갬빗 게이밍 팀만 봐도 그렇죠.)
팀의 특징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프로에서 정석으로 알려진 1-1-3이 아닌 2-1-1-1 혹은 2-1-2를 자주 사용합니다.
또한 국내 팀 중에선 푸시 메타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고 있기도 하며, 시즌이 지날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이 특징입니다.
명경기 제조기 역할을 담당한다고 봐도 무방한데,
첫 째 명승부를 만든다.
둘 째 그런데 진다.
셋 째 더 강해져서 돌아온다.
넷 째 최종 패배
뭐 이런 테크트리를 고스란히 밟고 있습니다. 아직 우승한 대회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방에 숙소를 가지고 있는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 대부분의 프로게임단은 수도권에 숙소를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형제 팀으로 EoT Drill 팀을 얼마 전에 만들었습니다. 팀원 대부분이 해머 팀 보다 어리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실력적인 면이나 경험 측면에서 부족하지만, 향후 도타2 판을 이끌 2세대라고 볼 수 있겠네요.
2. MVP HOT 6ix, MVP Phoenix
MVP 핫식스 팀은 묘하게도 구 EoT의 멤버 중 한 명이었던 Banhwa (반화) 윤덕수 선수가 주축이 되어 구성된 팀입니다.
이번 NSL 시즌 2를 앞두고 UR(언더 레이티즈)팀에서 활동하던 Sunbhie (선비) 이정재 선수를 영입하는 등
리빌딩을 하면서 2팀 체제를 갖추었죠.
국내 LOL 판에서 가장 먼저 2팀 체제를 갖췄던 MiG 프로스트, 블레이즈가 대회 1년 동안 거둔 성적이 어땠는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국내 팀 중에서 가장 먼저 2팀 체제를 갖췄기 때문에
MVP 팀은 발전 속도가 상당히 빠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기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는 것이 형제 팀인 MVP 피닉스의 존재입니다.
피닉스 팀의 선수 면면은 가히 현 한국 도타2 게임단 중 최강이라 할만한데,
도타 올스타즈 때 부터 유명한 Heen 선수와 한국 도타2 최고의 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손 꼽히는 March 박태원 선수에
전 디그니타스 소속의 DeMon 선수가 '용병'으로 합류, 사실상 스폰서십리그 시즌1 때의 fOu보다 더 강력한 라인업을 갖췄습니다.
MVP 팀은 특히 경기 때 2가지 아이템을 자주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하나는 미다스의 손, 하나는 네크로노미콘입니다.
얼마전에 있었던 NSL 4강 1경기의 4세트 대역전극도 늑대인간의 백도어의 바탕에는 네크로노미콘이 있었고,
경기가 유리하든 불리하든 미다스의 손을 가서 파밍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피닉스, 그 다음은 EOT 해머와 MVP 핫식스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3. StarTale
현재 스폰서십 리그 시즌2에는 출전하지 않는 스타테일입니다. (시즌 3도 참가 불가)
스폰서십 리그 시즌 1 때 99%의 사람들이 fOu 팀의 우승을 확신할 때
(어쩌면 스타테일 본인들 조차도 우승에 대한 기대는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치열한 접전을 펼쳐 fOu팀의 멘탈 붕괴를 이끌어내고 우승을 거머쥔 스폰서십 리그의 초대 챔피언이죠.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TenBird (...네 그 새 맞습니다.) 제프리 선수를 중심으로
뛰어난 오프레이너 Jyu 선수와 한국 최고, 최강의 미드레이너 MP 표노아 선수등으로 구성된 팀입니다.
이 팀의 특징은 비교적 한정된 전략 전술로 인한 좁은 영웅 선택 폭,
그것을 커버하는 MP 선수의 말도 안될 정도의 미드레인 영웅 선택 폭이라 할 수 있겠네요.
영웅 선택 폭이 좁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건 아무래도 제프리 선수의 노련한 경험과
로밍이 뛰어난 서포터들의 활약 덕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스타테일 팀의 서포터들이 보여주는 갱킹과 백업은
현재로선 한국 팀 가운데 가장 좋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MP 표노아 선수는 현재 한국 내에선 적수가 없지 않나 - 마 그렇게 생각합니다.
스폰서십리그 시즌 1 당시, 2세트에서 fOu팀이 MP 선수를 겨냥한 6밴 전략 (5개의 미드레인 영웅 밴 + 자신들의 미드 영웅 픽)을
원소술사라는 고난이도 영웅으로 정면 돌파해버렸죠.
EMS one 대회에 NSL 시즌 1 우승 팀 자격으로 초청을 받아 세계 최강급의 팀들과 경기를 펼쳐
패배하긴 했지만 종종 날카로운 반격을 보여주며, 빠른 발전 속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몇 몇 팀들이 더 있는데, 현재 가장 강하고 알려진 팀들이라면 이정도가 있을 듯 합니다.
후일에 더 많은 팀들이 생기면 추가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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