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13/11/19 01:52:31 |
Name |
The xian |
File #1 |
doomhammer_sold_out.jpg (156.8 KB), Download : 17 |
Subject |
[기타] 때늦은 지스타 잡담 |
- 지스타에서 유일하게 저를 좌절하게 한 것은 살인적인 대기열도, 각 부스마다 요구하는 미션도 아닌 바로 품절되어 버린 파멸의 망치였습니다. 뭐 하기야 블리자드 스토어에서 199,000원에 파는 걸 정상가 99,000원이라 붙여 놓고 실제로는 단돈 5만원에 파니 품절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지만...... 에휴. 뭐 달리 할 말이 있겠습니까.
제딴에는 충격을 심하게 받은 나머지 정신이 멍해져 사진을 찍다가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을 멈추기가 어려웠고 결국 품절 사진이 저렇게 나와버렸지요. 무엇보다 정상가 99,000원이라고 써붙였던 저 팻말 보다가 서울 온 다음 다시 블리자드 스토어에서 여전히 199,000원에 판매 중인 파멸의 망치를 보니까 더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그렇게 안 팔리는 물건이면 나한테나 팔 일이지. 5만원이면 세 개도 사 줄 수 있는데...'라고 푸념해 봅니다만......
뭐 제가 늦은 게 죄죠.
- 이번 지스타는 부익부 빈익빈이 정말 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바일 부스가 많아지긴 했지만 게임 전시회에서는 모바일 게임보다 PC 게임의 위력이 더 세다는 것이 재확인되었습니다. 블리자드, 넥슨, 워게이밍, 다음 정도의 몇 개 대형 부스에 사람이 북적대는 광경에 비해 나머지 부스는 그저 그랬습니다. 모바일 게임 부스 중에는 퍼즐&드래곤 부스가 그나마 성황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해야 하나요. PC게임 신작은 거의 없고, 신작이 있다 해도 모바일이 대부분이고, 대형 게임사들이 대거 불참하고 준척급 중견 회사들도 나오지 않거나 공동관 형태로 겨우 참여하는 회사들이 부지기수였으니 어쩔 수 없다 봅니다.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네오위즈게임즈 등등, B2C에 안 나온 회사들의 면면을 보면 더더욱 현실의 벽과 괴리가 느껴져 아쉽습니다.
매스컴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뭐다 하면서 성공적이라 하는데. 저는 그 미사여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올해처럼 PC 온라인 게임 신작 출시가 부진하고 접는 게임이 많아지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리고 게임 규제가 더욱 강해지게 되면 당장 내년을 보장할 수 없으니까요. 부산으로 지스타가 옮겨 오면서 늘 역대 최대 규모 어쩌구 했지만 올해의 출품 기조는 당장 내년이라도 지스타가 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너무 비관론이 아니냐 싶겠지만, 사람들을 대외적으로 끌어모으는 힘을 가진 것이 모바일게임보다 PC게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비관론을 이야기할 만하다 봅니다. 더욱이 요즘의 게임규제로 인한 냉각된 분위기와 그로 인한 모바일 집중 현상은 비단 지스타 뿐만 아니라 게임 산업 구조상으로도 문제가 되고도 남고 이게 더 강해진다면......? 끔찍한 일이지요.
- 몇 게임 빼고는 거의 다 해 본 것 같습니다만. 사람이 몰리는 게임이 역시 좋더군요. 단순히 사람이 몰려서가 아니라 기대에 부응한 만큼의 무언가를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반면 기존에 나온 게임들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베끼거나 과거에 기대작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망한 게임의 하위호환 정도밖에 안 되는 게임도 있어서 황당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실망했던 것은 각종 대학 등의 교육기관에서 내놓은 게임들이었지요. 참신함까지는 기대도 안 합니다. 상용 게임의 수준과 비교해서 실망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마추어임을 감안하고 봐도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지뢰들이 너무 부지기수로 깔려 있더군요.
- 역시 지스타는 평일에 혼자 가야 제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The xian -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