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0/13 10:26:21
Name 잠자는숲속의
Subject 10월에 보는 첫눈...그리고 어른이 되어간다?
(1. 현재 저는 미국의 미시간 주에서 공부중입니다.
2. 글의 형식상 반말로 글을 쓰겠습니다.)
============================================================================

오늘 눈이 내렸다.

아침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결국 (눈꼽만큼이지만 서두)
새벽, 오전 오후 대략 세번에 걸쳐 진눈깨비가 풀폴풀폴~

"이거 뭐 날씨가 X신도 아니고, 10월 십몇일 됬는데 눈이...
아차, 차 점검해야되는데!!"


어른과 아이를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기준은
"눈이 내리는 것을 좋아하는가?" 라는 질문이라고 얼핏 들은 적이 있다.

예스면 아직 아이
노면 어른



그런 고로 난 벌써 20년째 어른인가보다.
초등학생 때 스키장에 가고 싶다고 부모님께 조르다가

"돈드는 운동은 운동이 아닌게야."

라는 내인생 최대의 가치관을 친절하게 주입시켜주신 부모님의 홍두깨질 한타에
나의 어린 시절은 그렇게 끝나버린 듯 하다.
그 이후부터 눈이 오는 계절만 되면 스키장에 가는 친구들이 너무도 부러운 나머지
눈을 무척이나 싫어했던것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귀가길에 차를 가지고 동네 정비소로 가는 도중
갑작스레 입김을 내 뿜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동네 쩜빵(이라고 했던걸로 기억된다)앞에 있던 호빵찌는 기계가 그립다.

하얀김을 내뿜는 통안에서
모락모락 익어가는 호빵을 바라보며 가게 앞에서 바라보던것...
왠지 모르겠지만,
어린 나에게 있어, 호빵은 진정 "눈으로 먹는 음식"이었다.


추억에 젖은 탓일까?
돌아오는 길에 한국마트에 들려서 비싼돈 주고 야채호빵 한봉지를 샀다.
"이걸 어떻게 쪄야 하나?" 하는 생각이 앞선다.
나도 어른 맞나 보다.


집 문앞에 다와서
무언가 차가운 것이 콧등을 간지럽힌다.

"차 열선도 고장났는데..."


어른된지 20년된 어른이
더욱 어른이 되어감을 느낀다.

==============================================================================
슬근슬근 월동준비도 하셔야 될 때라 첫눈 기념으로 글을 적었습니다.
환절기에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10/13 11:22
수정 아이콘
아.. 저도 친구한테 미시간쪽에서는 눈이 왔다고 들었어요.. 저도 미국이지만.. 여긴 눈보는건 포기;; 오늘도 낮에는 90도가 넘어가던데;;
짤짤이 소년
06/10/13 12:02
수정 아이콘
kamelot....
화씨겠죠?
섭씨면 덜덜덜....
parallelline
06/10/13 12:48
수정 아이콘
섭씨는 상상불가..
My name is J
06/10/13 13:55
수정 아이콘
그만두는 것을 그만두는것...이 어른이 되는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뭐..아직은 그만두는 것을 꿈꾸고 있으니 절반쯤만 어른인걸까요. 으하하하-


여튼 아직도 전 눈이 좋....
The Drizzle
06/10/13 16:19
수정 아이콘
저는 솔로가 된 이후로 눈, 비 다 싫습니다. 귀찮고 축축하고 찝찝하고...우산도 혼자 써야 하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283 오영종VS김준영 감상.. [10] 제로벨은내ideal4658 06/10/14 4658 0
26281 KBL 2006~2007 시즌 점프볼 D-5 (역대 KBL 관련 기록 포함) [29] Altair~★4201 06/10/14 4201 0
26280 죄송합니다. 공부 열심히 하세요. [13] 두번죽다4138 06/10/14 4138 0
26279 우연히 만난 the marine... [26] 설렁탕4935 06/10/14 4935 0
26278 [파이팅] 염보성 선수 .. 스타리그 멋진 플레이 잘 보았습니다. [6] 견우3986 06/10/14 3986 0
26277 온게임넷 신한은행 스타리그 8강에 대한 기대감 [8] Chris Nam3882 06/10/14 3882 0
26276 Supreme의 엉뚱한 게임토론 - 손노리와 포가튼사가 - [27] Supreme5174 06/10/14 5174 0
26275 스타리그 8강이 모두 정해졌네요. [56] SEIJI7118 06/10/13 7118 0
26274 WCG2006 스타크래프트 조별 선수 [16] LKJ*4603 06/10/13 4603 0
26272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열아홉번째 이야기> [14] 창이♡4098 06/10/13 4098 0
26270 WCG 2006 이탈리아 그랜드 파이널 경기스케줄 나왔습니다~! [26] 구우~5029 06/10/13 5029 0
26269 죽은 천왕의 노래 [3] 포로리4483 06/10/13 4483 0
26268 오늘 드디어 벌어지는 신한은행 16강 최종전! [573] SKY927014 06/10/13 7014 0
26267 스타를 모르는 사람과 나눈 대화 몇토막. [18] 볼텍스4028 06/10/13 4028 0
26266 실시간 서울 교통정보 화면 [11] [NC]...TesTER7096 06/10/12 7096 0
26264 어저께 투니버스 케로로 보신 분 있나요? (수정) [16] 스타벨4252 06/10/13 4252 0
26263 @@ PgR 평점 ... COP 선정 횟수에 대한 간단 리포트 ...! [7] 메딕아빠4430 06/10/13 4430 0
26262 10월에 보는 첫눈...그리고 어른이 되어간다? [5] 잠자는숲속의4185 06/10/13 4185 0
26259 2005년 11월 임성춘 해설 인터뷰 (팀리퀴드) [11] SDI9438 06/10/13 9438 0
26258 [감상] 요즘 힘들고 지치시나요? [4] 히로5089 06/10/13 5089 0
26255 영화와 소설 그리고 현실의 차이점이랄까요.. [16] 스머프4183 06/10/13 4183 0
26252 제가 보는 라이벌 아티스트 한동욱vs투신 박성준. [7] Fim4003 06/10/13 4003 0
26251 [분석] 재미있는 역대 MSL, OSL 기록들 [27] 리콜한방5559 06/10/13 555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