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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29 01:28
저는 이런 영화가 있는 줄 모르고 있다가...
어제 여자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는데 여자친구가 이러더군요... "나 오늘 비밀 봤다~" 제 여자친구가 통화가 잘 안되는 지역에 사는 관계로 저는 솔직히 그말이 잘 안들렸는데 뭔가를 들은것 같긴 해서 제가 다시 되물었습니다... "뭐 봤다고? 비닐?" -__-;; 이랬다가 완전히 웃음거리되고 하루가 지난 오늘도 전화하자마자 이러더군요..."잘있었나? 비닐? ㅋㅋㅋ" -_-;;
02/10/29 02:22
음..물론 공정거래님의 말도 일리는 있겠지만 일단 딸의 얼굴과 몸은 그대로 있으니 딸이 죽었다는 실감이 나지 않아서 그렇지 않을까요? 아무리 진짜로 딸이 죽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남편의 눈엔 현실적으로 딸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으니 말이죠..
02/10/29 05:52
인간의 영혼은 육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것도 운명이라는 틀 지워진 채로. ""정말 언제까지라도 잊지 않을거지?"그녀는 작은 소리로 속삭이 듯 말했다. "언제까지라도 기억하고 말고. 내가 나오코를 잊을리가 잇겠어." 그러나 기억이란 시간이 흐를 수록 멀어져 가고 나는 이미 너무나 많은 것들을 잊어버렸다. ... 하지만 이젠 나도 알게 됐다.....나오코에 관한 기억이 내 안에서 희미해져가면 갈 수록 나는 더욱더 깊이 그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왜 그녀가 나를 향해 "나를 잊지 말아 줘"하고 당부했는지, 그 이유도 지금의 나에겐 알 수 없는 일이 됐다.
물론 그녀는 알고 잇었던 게 분명하다. 내 안에서 그녀에 관한 기억이 언젠가는 희미해져 가리라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나를 향해 자기를 잊지 말아 달라고 간절히 호소하지 않았던가. "나를 언제까지라도 잊지 말아 줘. 내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걸 기억해 줘."하고. 그런 생각을 하면 나는 한없이 밀려오는 서글픔을 참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녀는 나를 사랑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에서 사랑한 다는 것... 그 사람의 '존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사랑하는 나의 모습을 간직하고, 기억하고, 미련하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것 뿐인지도 모른다는 것... 같이 불렀던 노래 멜로디나 좋아하던 옷색깔 따위의 조그만 계기로 그녀가 생각나지만 그 전까지 잊고 잇엇던 기억의 단편에 불과한 존재 중 하나였음을 깨닫게 될 때의 기분이란...
02/10/29 08:55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는 핵심적인 줄거리를 담고 계시니 제목에 [스포일러 있음] 같은 문구를 넣어주시면 어떤지요? 어차피 전 벌써 봤기때문에 상관없지만 아직 안보신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실망이 대단할터.. ^^ 뭐 그렇다는 얘기져. 하하.. ^^;
02/10/29 08:57
료코의 드라마를 보는 순서는 대체로...
1. Summer Snow 모 영화와 마지막이 똑같다고 난리가 났었죠..증말 재미있는 드라마인데.. 료코와 일본의 최상학이 나옵니다..-_-;; 료코의 은행원복이 너무너무나 잘어울리는.. 멋진 드라마입니다. 2. 오야지이 가족의 소중함이 주제인 드라마.. 아버지로 나오는 사람이 참 연기를 잘합니다. 따뜻하고 재미있는 드라마이지만 마지막 스토리라인 구성이 약간은 흠. 3. Beach Boys 다케노우치 유타카와의 콤비 첫작품. 료코가 상당히 초반에 나왔던 드라마. 중성적인 귀여움의 극치를 달려줍니다. -_-;; 하지만 이 작품은 여름때 안보면 안되는 드라마로서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소리마치 다카시(마츠시마 나나코 남편이죠.. 못된것.. 하지만 멋진넘..) 두 콤비가 서로 모르는 상황에서 역시 여름은 바다지!~ 하고 여름휴가를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민박집에서 벌어지는 잔잔한 스토리를 담고있죠. 4. 데키콘(속도위반결혼) 역시 다케노우치 유타카와의 콤비. 앞들의 작품에비해 작품성은 떨어진다고 판단. 그래도 재미있게 보시는분들은 많더군요. 전 캐스팅 부터 모든게 맘에 안들었습니다만. 5. 세기말의 시 료코는 달랑 전체 11편중 1편에만 등장하지만.. 수많은 미소녀(?)들을 볼수있고.. 정말로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주게 하는 드라마. 11편 모두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따로 봐도 거의 상관없을 정도. 슬프지만 아름다운(?) 스토리라인과 각 화의 엔딩에 흘러나오는 존레논의 Love와 함께 나오는 회상식의 배경구성이 정말.. 압권입니다. 절대 추천입니다. 절대 명랑한 작품은 아닙니다만.. 노지마 신지라는 각본가의 마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6. 립스틱 역시 노지마 신지의 작품. 초반부터 내용이 난해합니다 ^^ 소년감호소이야기-_-;; 하지만 도전하고 중반까지만 버틴다면 엄청나게 귀여운 아이들과 눈물나는 스토리를 보실수있습니다. sos와 더불어 초반에 버티기가 너무나 힘든 드라마. 하지만 iwgp에서의 구보츠카 요우스케의 G-Boys King을 보신분이라면 버티기 쉽습니다 ^^ 남자지만 너무 멋진 구보츠카 요우스케. 7. 와사비 각종 기행을 일삼고(택시 무임승차에.. 왠 기자회견하다 갑자기 울음보..ㅠ.ㅠ) 찍었던 장르노와 호흡을 마춘 영화. 프랑스에선 꽤나 떴지만 정작 일본에선 료코의 후광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큰인기는 없었음. 개인적으로도 역시나 그저그런 영화. 결론은 료코는 마력이라는.. -_-;; 쿨럭..
02/10/29 10:03
료코의 애교부리는 장면은 죽음 그 자체죠. 쿨럭~
사실 뛰어나게 이쁜 건 아니지만 뭐랄까..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순수한 그녀만의 연기력이라고 해야할까... 암튼 무시무시한 매력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비밀을 봤는데 꽤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에 임박한 영혼이 다른 육체로 전이되는 현상은 실제로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옥의 티는 역시 딸의 죽음을 전혀 슬퍼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02/10/29 12:14
저도 딸의 죽음에 대해 전혀 슬퍼하지 않는듯한 것에는 쫌..ㅡㅡ;;그렇습니다만.. 딸의 의식(?)을 찾기위해 의대로 들어가죠..-_-''
그리고 엔딩부분에서 나오코가 남편을 두고 결혼한것에대해 배신이다..하는 말들이 많던데 배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내로 볼려고 하면 딸처럼느껴지고 딸로 볼려고 하면 아내로 느껴지는..괴로워하는 헤이짱을 볼수 없어 딸로 연기를 하게 되죠..나오코가 헤이짱을 잊고 딸의 모습으로 살아가기위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ㅠㅠ 음...;; 머 서로 양보해준걸로 생각됨. 헤이짱의 생각은 나오코의 삶을 강요를 하지만 "가족의 행복이 나의행복이다"라는 말처럼 나오코가 자유롭게 살수있도록 모나미로서의 삶을 살게 해줍니다. 그말을 들은 다음날부터 나오코가 연기를 하게되죠.. 서로를 위해서.. 그리고 마지막에 턱에 까끌한거는 헤이짱을 혼자둬야하는 안쓰러움에 무의식중에 나온습관으로 보이네요;;
02/10/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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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히로스에 료코 그녀 하나 보려고 비밀을 봤습니다-_- 료코의 료코에 의한 료코를 위한 영화라고 생각했거든요. 영화 내용이야 어찌 되었든 관심도 없었고 오로지 료코의 동작 하나 대사 하나에 집중하면서 봤습니다. 22년 동안 살아오면서 그녀만큼 매력적이고 제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은 여배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비밀 보고 집에 돌아와서 료코가 출연한 드라마랑 영화들을 다운 받아서 봤는데 역시 내용은 관심 밖이었고 료코만 봤습니다;;;;; 대체로 내용이나 구성 등이 맘에 안 들었지만(특히 와사비는 최악-_-)료코땜에 참고 봐준다는 식이었죠. 거의 일주일 동안 료코 때문에 정신을 못차리고 지내다가 내가 왜 그렇게 료코의 매력에 빠져들었는가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김호철님의 글을 보니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저거였어.."라는 생각이 드네요. "미안해요"에 나오는 통통한 료코의 모습을 보고도 여전히 그녀가 좋은 걸 보면 저도 어지간히 중증인가 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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