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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0/29 01:19:54
Name 김호철
Subject [잡담] '비밀' 영화를 보고.....비밀이 그 비밀이었구나!!
                                                  - 경  고 -

'비밀'을 아직 안보신 분은 절대 제 글을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글을 읽고나서 영화를 봤을 때 영화의 재미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불상사에 대해서 전 어떠한 책임도 지지않을 것을 미리 말해두는 바입니다.






'비밀'이란 영화를 봤습니다.
제가 비밀을 보기로 맘 먹은 동기... 말하기 부끄럽습니다.;;;;
제가 저번에 글을 올린 배틀로얄 감상후기에서 밝힌 것처럼 배틀로얄를 보게 된 계기가 미소녀들이 많이 등장해서였습니다.;;;
이번에 여기저기 게시판 둘러보다가 영화전문계시판이 아니라 다른 일반 게시판글에서 비밀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아빠하고 딸이 어쩌고 저쩌고'..
그 글 한마디 보고 비밀이란 영화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어째서 저는 영화보는 계기가 이렇게 불건전한 동기로 시작되는 건지...;;;
제가 비밀이란 영화보고 나서 느낀 점은 영화전문계시판에서 비밀에 대한 감상평을 안보고 다른 일반 게시판에서 그냥 잡담성으로 비밀에 대한 글만을 보고 영화를 본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잡담성 글이었기에 아빠하고 딸이 뭐뭐 한다더라...이런 웅큼한 말만 있었지.. 영화감상평이었다면 영화의 줄거리뿐만 아니라 영화끝부분의 반전마저 알아버려서 정작 실제로 영화 봤을때는 영화의 감동이 90%이상이 날아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글 첫머리에 경고문을 달았습니다.^^

저번 배틀로얄 봤을때도 참신한 소재의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비밀도 역시 참신하더군요. 그 참신한 정도가 우리나라정서에 맞지 않을 정도로 약간 근친적인 내용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영화 재밌게 잘 봤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영화가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해질무렵 등대앞에서 아내와 남편이 눈물을 흘리면서 이별을 고하는 장면까지 말입니다.
'그렇구나...주위 다른 사람들 어느누구도 모른채 딸의 몸을 가진 부인과 남편이 살아간다는 것이 비밀이었구나...' 이렇게 말입니다.
그런데 그 비밀이 비밀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딴 비밀이 비밀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아내가 딸로 돌아온 척하는 맨 처음부터 전 의심은 했었습니다.
분명 저거 아내가 딸로 연기하는 것일꺼야..하고 말이죠..
그런데 계속 자연스럽게 아내, 딸, 아내, 딸.. 왔다갔다 변신하면서 종이편지에 영상편지까지 주고 받으면서 아주 아름다운 스토리로 나가더군요. 여기서 전 진짜로 딸이 돌아 온 걸까? 하고 반신반의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진짜로 딸이라고 믿게 된 계기가 남편이 전에 영혼이나 정신분석에 관한 책을 본 기억을 보여주는 회상씬을 보고서였습니다.
'영혼이 뒤바낀 육체가 2년이 지나면 다시 원래 영혼이 돌아오는 수가 있다..'
영화가 그렇게 과학적인 근거까지 남편의 회상씬으로 보여주는 거 보니 진짜 딸로 돌아오는갑다 하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진짜 딸로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회상씬만 안보여줬어도 전 절대로 진짜 딸이라고 생각안했을텐데...저한테 속으라고 의도적으로 회상씬을 보여준 영화의 완벽한 각본에 제가 놀아난 것이었습니다.;;;
자기 아내와 마지막 키스를 하고 아내와 헤어진 뒤 딸과 아빠로의 원래대로의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게됩니다.
그리고 수년후..
라면집청년하고 결혼하는 딸을 보면서..'음..결국 써클선배하고는 헤어지고 아빠가 맘에 들어하는 라면집청년하고 결혼하게 되는구나' 하면서 뭔가 가슴속이 뭉클하면서 이제 영화의 아름다운 스토리의 엔딩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딸이 아빠의 턱을 쓰다듬는 장면에서까지도 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결혼함으로써 아빠와 떨어져서 살게되는 아쉬운 마음에 딸이 엄마의 아빠에 대한 버릇을 흉내낸 걸로만 생각했었으니까요.
근데 이게 뭡니까?
남편이 하는 말.
'그럼..이때까지..!!!;;;;~~~''
남편과 영화를 보는 저하고 동시에 드디어 딸이 아니라 부인이었다는 걸 알았던 것입니다.
비밀에 반전이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었지만 이런 반전일줄이야.....
이 반전 하나 때문에 그냥 딸의 몸을 가진 아내와 남편과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 끝날 영화가 아내가 남편을 속인 행위에 대한 여러 찬반논쟁이 오가는 문제작(?)으로 다가오게 된 것입니다.
노을 저무는 등대에서 아내와 남편과의 이별장면...
거기서 그냥 영화를 끝냈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 반전이 없었다면 비밀이란 영화의 재미와 감동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영화게시판에 가보니 아내가 남편을 속인 행위에 대해 여러 평들이 있던데..
여자관객의 눈에서 본다면 딸의 몸으로 사는 아내와 남편의 정상적인 부부관계는 불가능하니 차라리 아내혼자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이 낫다.......이고
남자관객의 눈에서 본다면 아내가 남편을 속인 것은 어디까지나 남편에 대한 기만행위요 배신밖에 안된다..끝까지 남편하고 살아야했다... 보고 나니까 기분이 더럽고 꿀꿀하다.(;;;)
이렇게 입장이 판이하게 틀리더군요..
제생각을 말한다면 그렇습니다. 제가 아무리 남자라도 여자관객의 눈으로 본 입장편에 손을 들어 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인 사랑도 중요하지만 육체적인 사랑도 절대 무시하지 못하는 부부관계에서 아내와 잠자리 같이 하고 싶지만 딸의 몸이라는 생각에 자신의 욕구를 참는 고통을 견뎌내야 되는 남편..그러면서 젊은 아가씨의 몸을 가진 아내가 다른 남자와 혹시 만나지 않나하는 불안감에 항상 시달리면서 그렇게 억지로 같이 살아야 한다고 하니....그렇게 사는 것이 서로 떨어져 사는 것 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 같더군요.
차라리 딸의 몸이라는 생각을 접고 아내몸이라고 생각해서 원만한 부부관계를 가질 수 있다면 얘기는 또 달라지겠지만 말이죠.(너무 위험한 발상인가?;;;;)
아내가 이런 문제점을 잘 알았기에 자신이 딸인 척하여 남편의 고민을 덜어주고 마지막에 자신이 결혼하면서 남편에게 사실을 밝혀서 자신과 남편이 서로 다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더 이상 남편이 뭐라고 할 수도 없는..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서 인식시켜 주려하지 않았나 합니다.
영화에서도 보면 그 사실을 안 남편도 더 이상의 과민반응은 하지 않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처럼 거의 체념상태가 되죠.. 물론 라면집청년한테 한방 먹이긴 하지만요..

이렇게 비밀이란 영화에 대한 감상에 잠기다 보니 이런 다소 진지한 문제의식까지 만들어내는 이 영화가 가지는 매력을 알겠더군요.
사실 딸의 몸에 엄마의 영혼이 들어가서 남편과 생활한다.....
참신한 소재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좀 유치하지 않습니까? 만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
이렇게 다소 코믹성의 유치한 영화가 될 수 있을 법도 한데 영화 다 보고 나서는 영화에 대한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해줌과 동시에 문제의식까지 가지게 한다는 것은 그 정도로 만화같은 스토리를 현실처럼 자연스럽게 표현한 영화의 연출력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허구성 있는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내용이지만 관객이 영화를 보고있는 그 순간만큼은..딸의 몸을 가진 아내와 남편이 하루하루 생활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그 순간만큼은...유치하기는커녕 그러한 상황이 실제로도 있음직법한 현실처럼 영화에 몰입하는 관객자신의 모습을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점 때문에 비밀이란 영화에 대한 평가는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전 수작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물론 실감나고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영화의 뛰어난 연출력에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한몫하고 있습니다..아니 한몫정도가 아니라 거의 절대적이죠...
히로스에 료코.....
제가 비밀이란 영화를 보기 훨씬 이전에 어쩌다가 료코사진을 첨으로 보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땐 뭐 그렇게 미인이라고 볼만한 얼굴은 아니고 다만 청순하고 깨끗한 느낌이 있는 그런 아이돌스타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더 이상 료코니 뭐니 관심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비밀을 보고 난 후.....
전 지금 료코가 출연한 일본드라마까지 구해 보고 있습니다.;;
드라마 자체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료코를 보기 위해서 말이죠..
비밀에 나온 료코는 정말 사랑스럽고 예뻤습니다. 얼굴도 얼굴이지만 그녀의 자연스럽고 뛰어난 연기에 흠뻑 빠졌습니다.
아내와 남편이 이별하는 등대앞에서 저녁의 석양노을 빛을 받으며 눈물을 글썽이는 료코의 얼굴표정....예술입니다..뻑 갑니다.;;
그리고 제개인적으로 비밀이란 영화에서 료코최고의 연기로 치는 마지막 엔딩장면..
료코의 얼굴이 나오면서 막은 내립니다.
우는 듯..웃는 듯..슬픈 듯...기쁜 듯..
젊은 몸으로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는 기쁨..남편과 이렇게 갈라져야만 하는 아쉬움...남편을 속인데 대한 미안함..
온갖 희노애락을 표현한 엔딩장면에서의 료코의 얼굴표정은 영화가 다 끝나고 나서도 저의 뇌리에서 한동안 떠나지 않더군요.
그래서 결국 료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인터넷 여기저기 뒤적거려서 료코사진을 몇장 받아보기도 했는데 사진상의 료코는 역시 저한텐 별 다른 감흥이 없더군요. 얼굴 예쁜 걸로만 따지만 료코보다 더 예쁜 여자배우는 훨씬 많으니까요...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속에 나오는 료코의 매력은 다른 여자배우와는 달랐습니다. 보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뭔가가 있더군요..단순히 얼굴이 예쁘다고만 해서 느껴지는 그런 눈으로만 보이는 외형적인 매력이 아니라 그녀의 얼굴과 연기력이 합쳐져 하나의 새로운 카리스마를 만들어 낸다고나 할까요...
저도 제가 왜 료코한테 이렇게 빠지게 되는지 말로는 더 이상 설명이 불가능하군요..사진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보는 료코는 별 느낌이 없는데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료코는 거의 환상수준이니;;;;
비밀을 보고 나서 며칠후 일본드라마를 구해서 료코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그 때 제기분은 갑자기 평안해지고 행복해졌습니다.(이거 아무래도 중증인가?;;;)
다른 어떤 여자탤런트나 여자영화배우한테서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었습니다. 어차피 남자들이 여자연예인 좋아하는건 얼굴이 예뻐서가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저에게 있어 료코는 단순히 얼굴 예쁜 여자배우가 아니었습니다. 괴롭고 지친 제 맘속에 정신적 안식처를 주는 그런 존재라고나 할까요?

이거 막 글 쓰다 보니 제가 꼭 료코광팬이란 걸 말하는 글 같습니다..;;;
절대 그런 건 아니구요;;; 제가 이렇게 말할 정도로 아주 상큼한 느낌을 주는 얼굴에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료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비밀 때문에 한국에 료코돌풍이 불고 있는 거 같더군요...
저 역시 그 돌풍의 희생자가 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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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철
02/10/29 01:28
수정 아이콘
저는 이런 영화가 있는 줄 모르고 있다가...
어제 여자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는데 여자친구가 이러더군요...
"나 오늘 비밀 봤다~"
제 여자친구가 통화가 잘 안되는 지역에 사는 관계로 저는 솔직히 그말이 잘 안들렸는데 뭔가를 들은것 같긴 해서 제가 다시 되물었습니다...
"뭐 봤다고? 비닐?" -__-;;
이랬다가 완전히 웃음거리되고 하루가 지난 오늘도 전화하자마자 이러더군요..."잘있었나? 비닐? ㅋㅋㅋ" -_-;;
공정거래
죽 여러가지 비밀에 대한 영화평을 읽으면서 제일 궁금했던것은.."왜? 그부부는 죽은딸을 슬퍼하지 않을까?"입니다..--;; 그런고로. 비디오대여목록으로.. (--)(__)
김호철
02/10/29 02:22
수정 아이콘
음..물론 공정거래님의 말도 일리는 있겠지만 일단 딸의 얼굴과 몸은 그대로 있으니 딸이 죽었다는 실감이 나지 않아서 그렇지 않을까요? 아무리 진짜로 딸이 죽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남편의 눈엔 현실적으로 딸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으니 말이죠..
02/10/29 05:52
수정 아이콘
인간의 영혼은 육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것도 운명이라는 틀 지워진 채로. ""정말 언제까지라도 잊지 않을거지?"그녀는 작은 소리로 속삭이 듯 말했다. "언제까지라도 기억하고 말고. 내가 나오코를 잊을리가 잇겠어." 그러나 기억이란 시간이 흐를 수록 멀어져 가고 나는 이미 너무나 많은 것들을 잊어버렸다. ... 하지만 이젠 나도 알게 됐다.....나오코에 관한 기억이 내 안에서 희미해져가면 갈 수록 나는 더욱더 깊이 그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왜 그녀가 나를 향해 "나를 잊지 말아 줘"하고 당부했는지, 그 이유도 지금의 나에겐 알 수 없는 일이 됐다.
물론 그녀는 알고 잇었던 게 분명하다. 내 안에서 그녀에 관한 기억이 언젠가는 희미해져 가리라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나를 향해 자기를 잊지 말아 달라고 간절히 호소하지 않았던가. "나를 언제까지라도 잊지 말아 줘. 내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걸 기억해 줘."하고.
그런 생각을 하면 나는 한없이 밀려오는 서글픔을 참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녀는 나를 사랑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에서
사랑한 다는 것... 그 사람의 '존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사랑하는 나의 모습을 간직하고, 기억하고, 미련하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것 뿐인지도 모른다는 것... 같이 불렀던 노래 멜로디나 좋아하던 옷색깔 따위의 조그만 계기로 그녀가 생각나지만 그 전까지 잊고 잇엇던 기억의 단편에 불과한 존재 중 하나였음을 깨닫게 될 때의 기분이란...
daedalus
02/10/29 08:55
수정 아이콘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는 핵심적인 줄거리를 담고 계시니 제목에 [스포일러 있음] 같은 문구를 넣어주시면 어떤지요? 어차피 전 벌써 봤기때문에 상관없지만 아직 안보신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실망이 대단할터.. ^^ 뭐 그렇다는 얘기져. 하하.. ^^;
02/10/29 08:57
수정 아이콘
료코의 드라마를 보는 순서는 대체로...


1. Summer Snow
모 영화와 마지막이 똑같다고 난리가 났었죠..증말 재미있는 드라마인데.. 료코와 일본의 최상학이 나옵니다..-_-;; 료코의 은행원복이 너무너무나 잘어울리는.. 멋진 드라마입니다.

2. 오야지이
가족의 소중함이 주제인 드라마.. 아버지로 나오는 사람이 참 연기를 잘합니다. 따뜻하고 재미있는 드라마이지만 마지막 스토리라인 구성이 약간은 흠.

3. Beach Boys
다케노우치 유타카와의 콤비 첫작품. 료코가 상당히 초반에 나왔던 드라마. 중성적인 귀여움의 극치를 달려줍니다. -_-;; 하지만 이 작품은 여름때 안보면 안되는 드라마로서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소리마치 다카시(마츠시마 나나코 남편이죠.. 못된것.. 하지만 멋진넘..) 두 콤비가 서로 모르는 상황에서 역시 여름은 바다지!~ 하고 여름휴가를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민박집에서 벌어지는 잔잔한 스토리를 담고있죠.


4. 데키콘(속도위반결혼)
역시 다케노우치 유타카와의 콤비. 앞들의 작품에비해 작품성은 떨어진다고 판단. 그래도 재미있게 보시는분들은 많더군요. 전 캐스팅 부터 모든게 맘에 안들었습니다만.


5. 세기말의 시
료코는 달랑 전체 11편중 1편에만 등장하지만.. 수많은 미소녀(?)들을 볼수있고.. 정말로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주게 하는 드라마. 11편 모두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따로 봐도 거의 상관없을 정도. 슬프지만 아름다운(?) 스토리라인과 각 화의 엔딩에 흘러나오는 존레논의 Love와 함께 나오는 회상식의 배경구성이 정말.. 압권입니다. 절대 추천입니다. 절대 명랑한 작품은 아닙니다만.. 노지마 신지라는 각본가의 마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6. 립스틱
역시 노지마 신지의 작품. 초반부터 내용이 난해합니다 ^^ 소년감호소이야기-_-;; 하지만 도전하고 중반까지만 버틴다면 엄청나게 귀여운 아이들과 눈물나는 스토리를 보실수있습니다. sos와 더불어 초반에 버티기가 너무나 힘든 드라마. 하지만 iwgp에서의 구보츠카 요우스케의 G-Boys King을 보신분이라면 버티기 쉽습니다 ^^ 남자지만 너무 멋진 구보츠카 요우스케.


7. 와사비
각종 기행을 일삼고(택시 무임승차에.. 왠 기자회견하다 갑자기 울음보..ㅠ.ㅠ) 찍었던 장르노와 호흡을 마춘 영화. 프랑스에선 꽤나 떴지만 정작 일본에선 료코의 후광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큰인기는 없었음. 개인적으로도 역시나 그저그런 영화.

결론은 료코는 마력이라는.. -_-;; 쿨럭..
Dr. Lecter
02/10/29 10:03
수정 아이콘
료코의 애교부리는 장면은 죽음 그 자체죠. 쿨럭~
사실 뛰어나게 이쁜 건 아니지만 뭐랄까..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순수한 그녀만의 연기력이라고 해야할까...
암튼 무시무시한 매력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비밀을 봤는데 꽤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에 임박한 영혼이 다른 육체로 전이되는 현상은 실제로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옥의 티는 역시 딸의 죽음을 전혀 슬퍼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02/10/29 10:54
수정 아이콘
마지막 장면의표정은 이해하기 어려웠답니다 ^^
엄재경
02/10/29 12:05
수정 아이콘
매우 발칙한 영화더군요. 고지식한 나로서는 상당히 불쾌했다는. -_-;
김종경
02/10/29 12:14
수정 아이콘
저도 딸의 죽음에 대해 전혀 슬퍼하지 않는듯한 것에는 쫌..ㅡㅡ;;그렇습니다만.. 딸의 의식(?)을 찾기위해 의대로 들어가죠..-_-''
그리고 엔딩부분에서 나오코가 남편을 두고 결혼한것에대해 배신이다..하는 말들이 많던데
배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내로 볼려고 하면 딸처럼느껴지고
딸로 볼려고 하면 아내로 느껴지는..괴로워하는 헤이짱을 볼수 없어
딸로 연기를 하게 되죠..나오코가 헤이짱을 잊고 딸의 모습으로 살아가기위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ㅠㅠ 음...;; 머 서로 양보해준걸로 생각됨.
헤이짱의 생각은 나오코의 삶을 강요를 하지만 "가족의 행복이 나의행복이다"라는 말처럼
나오코가 자유롭게 살수있도록 모나미로서의 삶을 살게 해줍니다.
그말을 들은 다음날부터 나오코가 연기를 하게되죠.. 서로를 위해서..
그리고 마지막에 턱에 까끌한거는 헤이짱을 혼자둬야하는 안쓰러움에 무의식중에 나온습관으로 보이네요;;
Elecviva
02/10/29 13:02
수정 아이콘
바.. 발칙 -_-;;
..
어쨌거나.. 씁쓸했다는..;;

하지만.. 료코는 아름다웠기에..(쇼쇼쇽..)
하루키
전 히로스에 료코 그녀 하나 보려고 비밀을 봤습니다-_- 료코의 료코에 의한 료코를 위한 영화라고 생각했거든요. 영화 내용이야 어찌 되었든 관심도 없었고 오로지 료코의 동작 하나 대사 하나에 집중하면서 봤습니다. 22년 동안 살아오면서 그녀만큼 매력적이고 제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은 여배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비밀 보고 집에 돌아와서 료코가 출연한 드라마랑 영화들을 다운 받아서 봤는데 역시 내용은 관심 밖이었고 료코만 봤습니다;;;;; 대체로 내용이나 구성 등이 맘에 안 들었지만(특히 와사비는 최악-_-)료코땜에 참고 봐준다는 식이었죠. 거의 일주일 동안 료코 때문에 정신을 못차리고 지내다가 내가 왜 그렇게 료코의 매력에 빠져들었는가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김호철님의 글을 보니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저거였어.."라는 생각이 드네요. "미안해요"에 나오는 통통한 료코의 모습을 보고도 여전히 그녀가 좋은 걸 보면 저도 어지간히 중증인가 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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