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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7/28 16:14
한 팀에 같은 종족을 다루는 선수입니다. 요즘 가뜩이나 여기저기서 어렵다 말듣는 종족이라 서로 머리맞대고 파해책 찾느라 서로의 빌드, 유닛 다루는 버릇 등등을 자신의 것처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대회에서 만났습니다. 사실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를 아는 사람, 그를 아는 내가 다 어렵고 눈치가 보이죠. 그래서 차라리 같은 종족 싸움으로 꼼짝못하고 드러누울 바에야 랜덤전 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런데 막상 게임에 들어가 보니 제안한 사람에게 덜컥 주종족이 걸려 버립니다. 네, 입닦고 있을까요? 나 주종족 걸렸는데, 내가 제안한 건데 이렇게 되버렸는데 미안함도 쑥쓰러움도 느낄 필요없이 그냥 입닦고 자기 종족 안나온 것처럼 하고 있어요?
랜덤전 제안 한 것 사실은 험한 길 싫어 약간 돌아가자 싶었던 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예 전례가 없었다면 모를까 그랬던 것도 아니고, 채팅창에 종족 알려준 것도 역시 랜덤을 제안한 사람이 다른 이였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었겠죠.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 기대가 꺾였다면 거기에 대해 실망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이들에 대한 이해 또한 필요하지 않습니까? 전 어색하고 미안해 그저 웃어줄 수 밖에 없는, 그래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게임을 펼친 가림토를, 리치와의 전면전을 보지못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만 이야기할 때가 됐긴 했군요. 사실은 지금까지만으로도 넘칩니다.
02/07/29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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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게임내용도 못 봤는데...상당히 애기가 크게 불궈진 모양이네요...저는 온리 플토 유저고..두 선수의 팬입니다..표면적인 얘기만 보면 조금 프로의식에서 벗어난 느낌은 있네요...(저도 겜을 못 봤으니)...저 번 최인규 선수 사건 때도 저는 '프로답지 못함'을 지적했었고..이번도 지적하고 싶기는 하네요..
허나...너무 더운 날...이런 장문을 작성하실 정도로 심한 사건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최프로 사건처럼요...아마 최프로김프로박프로...다 이 정도만 되어도 느낀 바는 많을겁니다...... 시청자가 추구하는 재미이전에..지금의 프로들도 결국 처음부터 먹고 살자고 스타를 시작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그들이나 우리나 아직은 비슷한 거죠....어쩌다가 그것이 그들의 '직업'이 되었다 해도....'프로'란게 자리잡힌 다른 종목하고는 다를겁니다...그들은 '프로'이기에 우리보단 의무가 무겁습니다....하지만 결국 그들도 유리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로 한번 감싸주지요... 스타는 아직은 축구와 야구하곤 다르지요....우리 아마추어들이 그 전엔 똑같은 아마추어였던 그들을...조금만 이해해주십시다... 그리고 김프로와 박프로도 장기리그라면...다음부턴 서로간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이 좋을 겁니다...아마 그 프로들도 피쥐알을 볼테고...그리고 아마 느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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