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올해는 대전에서 열린다고 들었는데, 만약 중계가 되지 않는다면 참 난감하게 생겼네요. 가장 큰 규모의 게임대회가 그냥 묻혀지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말이죠...올해 말 나라에 큰 일들이 많아서 홍보가 잘 될런지도 좀 걱정이 되기도 하고...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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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G 중계방송 무산 위기
이택수
[email protected] 2002/05/14
삼성전자가 올 10월 개최하는 제2회 월드사이버게임즈(WCG, 공동조직위원장 남궁진, 윤종용) 행사가 방송 중계 없는 게임대회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월드사이버게임즈 주관 업체인 ICM(대표 정흥섭) 측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당초 이번 행사를 공동 중계하기로 했던 온게임넷(대표 담철곤)과 겜비씨(대표 곽성문)는 WCG 방송 계획을 철회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게임방송 관계자는 “최근 ICM으로부터 방송 중계안을 최종 통보 받았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방송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양 방송사 합의의 따라 WCG 중계를 보이코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방송사들이 예상하고 있는 WCG 관련 프로그램 제작 비용은 약 1억5000만원에 달하고 있으나, ICM은 방송 비용의 일부(2500만원)만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코어마케팅을 통한 스폰서십으로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방송사 측은 “ICM 측 제안에 따르면 외부 협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든 부담은 방송사 측에 돌아오게 된다”며 “방송사 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위험부담을 안고 중계방송을 진행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ICM은 “당초에는 WCG 중계권료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방송사들이 난색을 표시해옴에 따라 중계에 따른 비용을 함께 마련하자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방송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예산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조건을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방송사와 ICM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올해 WCG는 방송 없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전망이다. 특히 WCG조직위원회는 올해 행사를 대전에서 개최하기로 해 별개의 방송사를 섭외 하는 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되면 결국 WCG를 기다리는 게이머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게된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ICM이나 방송사 모두 WCG가 전세계 게이머들의 축전이라는 개최 취지를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수익모델을 고민하는 ICM이나 상업방송사들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실제 WCG의 주역이되는 게이머들의 입장에서 한발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택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