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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5/13 16:45:33
Name 미네랄은행
Subject 범상치 않은 우리들...-_-
우리학교 교수님중에 독일분이 한분 계십니다.
사모님도 한국분이시구요.수업도 한국어로 하시는데 곧잘하십니다.
지난 봄에 오티를 갔는데요. 그 교수님도 같이 가셨지요.
첫날 밤에 교수님들끼리 고스톱을 치신 모양입니다.그 독일교수님은 아직 고스톱 문화는 적응을 못해서...구경만 했다네요.
그때 친한 한국 교수님이 점100짜리판에서 노가다 끝에 3마넌을 따셨답니다.
부러운 눈으로 지켜보던 끝에 자기도 하고 싶다고 졸랐답니다.하지만 고스톱은 칠줄을 모르니 내기에 대상으로 내놓은 것이...가위바위보..
한판에 마넌자리 가위바위보를 하게 된거지요.
독일 교수님이 대뜸 몇마넌을 잃으신 모양입니다.
씩씩~거리며 독일 교수님과 그 한국 교수님이 저희 술마시는데 오셨습니다.첫날이라 다른 팀은 일찍 재우고 새벽까지 깨있던건 저희 뿐이였거든요.
근데 그 새벽에 계속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조르는 것이였습니다.
한국 교수님이 판이 너무 커져서 계속 싫다고 하다가 마지못해 한판씩 하면...백전백승...신기할 정도더군요.
가위바위보는 확률싸움일뿐인데 계속 지니 이해도 안되고 오기도 생기셨던 모양입니다.
한국 교수님이 말하길...당신은 이제 한국에 와서 가위바위보해본게 3~4년이지만...자기는 평생 해왔는데...어떻게 이기겠냐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그 증거로 자신이 만원씩 대신 걸어줄테니 여기 학생들하고 해봐라...
우리가 다 다 이겼습니다.
신기한건 돈 안걸면 확률이 비슷한데 만원이 걸리니까 모두 이기더군요...-_-;;
전에는 별로 인식을 안했는데...생각해보니 가위바위보할때 참 무수한 계산을 하데요.한두판만에 상대방의 습성을 파악하고...확률계산을 하고...-_-;;
독일 교수님은 계속 같은 거에 당하고...이렇게 자랐으니 스타니 모니 게임이란 게임은 한국사람이 다 최고를 먹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결국 마지막으로 독일 교수님이 택하신 승부는 팔씨름이였습니다.키가 굉장이 큰데다가 팔뚝도 무진장 두껍더군요.당연히 자기가 이길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결국은...한국인 특유의 팔목잔기술로 이기더군요..-_-;;
한국교수님은 평범한 체격이였는데..승리의 요인으로 김치를 먹어서 그렇다고 주장했지만...제가볼땐 손놀림이 많이 차이가 나더군요...-_-
저희는 못느꼈지만...나름대로 범상치 않게 자라왔던 겁니다..우리들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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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5/13 16:50
수정 아이콘
하하 ^^
02/05/13 17:41
수정 아이콘
재밌군요... ^^ 범상치 않은 우리들이라...
이 조그만 땅떵어리에 있긴 너무들 잘났죠(비꼬는 건 아닙니다.)
많이들 해외로 진출해서 해외에서 크게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분수의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
Zz@mPpOnG
02/05/13 18:20
수정 아이콘
아... 자랑스럽도다 대한국인... -0-;;; 잼있었습니다...
02/05/13 20:21
수정 아이콘
제가 군복무를 할 때 한 고참이 가위바위보로 과자내기에서 연이어 16연승을 기록한 적이 있었습니다. 5-6명 중에서 1-2명이 항상 과자를 샀는데 이 고참은 정말 징하게 안걸리더군요. 일주일에 딱 1회였으니 16주를 공짜로 과자를 먹은 셈이지요. 나중에 제대할 때 저에게 이러거군요. 5명 이상이 가위바위보를 할 때는 무조건 가위를 내라. 1명이 걸리는 것이면 걸릴 확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요. 제가 가위만 내는 것을 남들이 알까봐 두렵기도 했지만 끝까지 가위만 내서 13주 연속으로 얻어 먹은 기억이 납니다. 근데 이거 우연일까요??? 참고로 5명 이상이어야 효과가 납니다.
Dark당~
02/05/13 21:28
수정 아이콘
푸하하~~ 잼있네요.. ^^ 음~ 그리고 분수님 얘기처럼 정말 우리도 많이들 해외로 진출도 하고 해서 많은 것을 보고 접하는데 익숙해 졌으면 좋겠슴다.. 뭐 이미 그런 사람들도 많을 수도 있겠구요..

전 어릴때 시골에서 자라서 방학이 되면 한번씩 서울 친척집에 놀러라도 가게 되믄, 그게 저 한테는 굉장한 사건이었슴다.. 할머니랑 옛날에, 비둘기호를 그전에는 다른 이름으로 불렀는데 생각이 않나네요-_-, 지금은 기차로 한 4시간 걸리는거 같든데, 그때 거의 12시간이상 걸려서 완행-_-열차? 타고 다녔던 기억도 있는데… 암튼 대단한 행사로 어렸을땐 어디 다니는게 그리 용이하지 않았던거 같슴다.. (음~ 제 나이를 얘기 안하곤 잘 이해가 안 가실 수도 있겠네요… 30대 중반임다..-_-)

그러다 직장 생활 하믄서 암스텔담에 출장으로, 딱! 한번 유럽이라는 곳을 가본적이 있는데.. 그 곳은 여러가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흔하더군요.. Dutch는 당연 그들의 국어이고, 많은 사람들이 독어, 프랑스어 그리고 영어로 왠만한 의사소통은 하더군요..(물론 제가 한번가서 접한 사람들이 대다수는 아닐지라도.. 어쨌든 신선한 충격이었슴다…) 아무래도 육지로 연결되어 있고 국경간의 이동이 우리보다 자유로워서일까요, 국경을 가로질러 여기저기 가는 것이 무척이나 자유스러워 보였슴다.. 뭐 꼭 유럽내에서 뿐 아니라 미국내의 저희 회사 같은 경우엔 특히나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좀 심한 경우인지도 모르지만, 같은 나라내에서도 그리 많은 여행을 해보지 못하고.. 타지로의 유학 한번 못해본 저로선(이건 정말이지 제가 특별한 경우인 듯… 제 친구들만 해도 대학은 다들 서울등등.. 타지로 유학을 가는 것이 많았슴다..-_-).. 어렸을 때부터 많은 곳을 다니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것이 그리 이상할 것이 없는 환경인 거 같아서, 부러움을 속으로 삭이며 돌아 왔던 기억이 있슴다..

조금은 상반되게 홍콩에 갔을땐(전 영어밖에 외국어는 아는게 없지만.. 일 밖에서야 그네들의 국어가 아니라 하더라도 대충 되겠지 하고 걍 똥 배짱-_-으로 영어만 믿고 갔었져...), 근데 의외로 비교적 쉽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도 잘 않되더군요.. 지하철이라는 의미로 'subway'라는 단어로 길을 물어 봤는데... 의외로 젊은 사람들과도 잘 의사소통이 안됐던 경험이 있네요... 그네들의 국어를 모르니 힘들더라는 그런 경험….. 저도 많이 둘러 보진 못했지만.. 대만, 일본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슴다.. 아마도 아시아라는 비슷한 지역이라.. 비슷했던 걸까요.. -_-

모 우리나라는 영어에 있어선 아마 그렇지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아니 한편에선 영어에 대한 지나친 교육열을 비꼰 것을 본적이 있는데..-_-.. 그런 것을 떠나서, 어렸을 때부터 많은 경험을 하고 넓은 곳을 볼 수 있는 시각을 기른다는 것은 한 사람이 살아가는데 참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음~ 아직은 제 아이가 없어서 실천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앞으로 생길 제 아이에겐 다른 것보다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함다.. 근데 사실은 이런 얘기를 했더니, 결혼한 친구넘들.. 이런 이론적인 생각과 실제로 행하는 것에는 마~아~는 차이가 있을수 있다고, 한심하다는 듯한 눈총이 있더군요.. -_-

헐~ 근데 댓글이 넘 길어 졌네요.. 요즘 제가 이것 저것 고민이 좀 많아서.. 이 글을 보고 쓸데 없는 생각이 떠 올라 주저리주저리.. 에궁~ 딴 님들 글이나 봐야겠슴당~~~
02/05/13 22:06
수정 아이콘
가림토가 중학교 들어 갔을때, 중 1 여름방학에 미국으로 보름간 어학연수를 보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전 봉급쟁이라서, 상당한 무리였지만, 넓은 세상을 보여 주고 싶어서...
제가 일본을 처음 가 봤을때 그 철저한 시민정신과, 미국의 LA와 댈라스를 거쳐, 플로리다까지 갈때, 그 비행기로 가도가도 끝이 없는 것 같은 그 넓은 땅에 질렸었거든요.
Dark당~님, 고민하지 마세요. 인생은 별것 아니랍니다 ~ ^^
Dark당~
02/05/13 22:46
수정 아이콘
사람이 살면서 타인에 대해 얼마나 알아서, 것두 온라인상에서 잘 한다고 함부로 아는척 칭찬을 하겠습니까만... 피피님은 제가 아는 한도내에선 정말이지 멋찐 아버지신거 같슴다..^^

그리고 저도 비슷하게… 일본선 그 복작거리는 거리에서, 그 많은 차들이 있는데, 그것에 비해 그 깨끗했던 공기에 놀랐었고.. 또 천지도 모르고-_- 차 운전하고 샌프란 위쪽으로 벗어났다가.. 끝도없이 펼쳐지는 그 광활함에 나도 모르게 드는 그 자연에의 두려움에.. 정말이지 공포 때문에 차를 돌렸던 기억도 있고.. ^^ 전 아직도 캘리포니아가 미국인지 알고 있슴다… 거기밖에 아는데가 없어서리..

가림토선수는 저 한텐 적장이지만^ㅠ^.. 두분 모두의 글들과.. 방송을 통해서 보는 가림토선수의 모습을 보면, 아마 제가 좋아하는 선수보다 먼저 알았다면 정말이지 좋아하지 않고는 베기지 못했을거 같슴다... ^^

ㅋㅋ 그래도 저한텐 적장이져… 담번에 제가 좋아하는 선수와 가림토 선수의 대전이 있다면 피피님과는 같은편은 아닐지라도 응원전이라도 함 해보고 싶네요..^^
02/05/14 12:11
수정 아이콘
저도 캐나다에 한 일년 정도 갔다 왔습니다. 생각이 많이 바뀌면서 뭐라고 할까 인생의 여유 같은 것이 생긴다고 할까? 사실 한국인들 뛰어난 장점이 많습니다만 배워야할 것도 많이 있죠. 그런 측면에선 전 해외여행을 장려해야 한다고 봅니다만...
물론 돈 팍팍 쓰는 여행보다는 경험 되는 젊은이 청소년 위주의 여행을 장려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Dark당~~님이 생각하신 계획이 현실성이 있고 없고는 실천의 문제겠지요.
사실 애들 키우는데 들어가는 돈이 무지 막지해서 역시 무엇을 해 줄지는 선택의 문제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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