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5/13 16:16:39 |
Name |
아마토스 |
Subject |
[잡담]스타와 함께 살아온.. 나의 청년기 |
난 처음 직장생활을 2년 반 정도 하다가.. 힘들고, 쉬고 싶어서 직장을 그만두고....아무런 의욕도 없고.. 먼가에 미치도록 빠지고 싶은 마음..이런저런 잡생각들을 떨쳐버릴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했고..우연히 찾아간 친구의 집에서.... 그것을 만날수 있었다..
[스타크레프트]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나에겐 약보다는 독인경우가 많았다고 생각되고..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은 되지만.. 이미 골수 깊숙히 중독되어있는지..한동안 손을 놓았다가도... 스타관련 티비나 글들을 보면.. 참을수 없는 욕구가 샘솟는다..
친구의 집에서 처음본 그게임은.. 내겐 게임이라기 보다는 정말 완벽에 가까운 인터페이스 디자인의 세계였다.첫 로딩화면은 그전에 빠져보았던 삼국지, 듄, 워크레프트, 용의기사2 등등이 가지고 있는 게임성의 매력보다는..너무 다이나믹한 화면전개와 사소하면서도 치밀하게 계산된 하나의 작품으로 내게 다가왔고..미션 하나하나들과 그 동영상들은.. 너무나도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난다..미션을 모두 클리어 했을때의 감동... 패닉스의 캐리어가 하이브로 자폭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영화를 보면서 얻는 감동보다 더한 감동을 받았다.. 그렇케 미션을 다끝내고... 아이피엑스이라는걸 처음 알았을 무렵... 내 친구들과 거의 이틀에 한번이나 삼일에 한번은 겜방에서 밤새우는게 일이었다.. 하루밤을 새도 10게임을 하기가 힘든 그시절이 참 좋았던거 같은 생각도 든다.. 무슨맵에서 하건 우린 매네랄을 다 캐야만 한게임이 끝날정도 였으니.. 아마도 한게임에 1시간 이상을 한것이지 싶다..
그렇게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유닛상성도 알아가고 나름대로 빌드들도 생기고.. 아이피엑스로는 성이 안차서 드디어 베틀넷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과 게임을 할 수 있었고.. 같이 있다는 유리함때문에 웬만해선 지지않을 정도까지의 실력이 되었고(그래봤자 공방이지만-_-;;) 차츰 지루해질 무렵.. 나는 레더라는걸 알게되었다.. 요즘은 다 알려진 젼략때문인지 빌드 자체가 승부에 큰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자원의 확보와 물량전과 게릴라전을 동반한 전략, 전술들이 많이 쓰이지만... 이런 정보들이 거의 없었던 그때는 빌드자체가 승부에도 큰영향을 끼쳤고.. 특히 1:1의 경우 1.04때만해도(맞나?).. 12드론 2해처리빌드만 알아도(14드론이었던가-_-;;) 엄청난 승률을 올릴수가 있었던 걸로 어렵풋이 기억난다...
1:1의 묘미가 무엇일까... 정말 다른사람의 도움이 없이 혼자서 다른 사람을 상대하고.. 모든 승패의 열쇠를 내가 쥐고 있다는거.. 이렇게 승부욕을 달구는것이 또 있을까..?레더는 또 다른세상이었다.. 아무것도 아닌것같은 점수가 올른다는것밖에 없는데.. 왜그리 재미가 있었는지 그시즌에 랭킹에 처음 오르게 된다.. 아마도 오리지날 겨울시즌이었던거 같다... 이때만해도 맵핵이 있는지도 몰랐던 시절이고.. 디스커넥트가 되면 "음 정말 연결이 끊겼나 보군"하고 별의심을 하지 않았던 유일한 때였던거 같다...
그리고 1.07이 나오고 브르드워가 나오고(맞나 모르겠음-_-;;) 나는 친구들과 함께 조그만 사무실을 얻어서 먼가를 해보려고 했었고, 이런저런걸 해보다가 그때까진 거의 없다고 봐도 되었을 스타메뉴얼을 만들고 있었는데.. 판권문제와 이런저런 문제들때문에.. 책으로 발간하진 못하고(아마발간했다면 대박이었을 것이라 장담한다-_-;;) .. 그동안 열심히 했던것이 아까워서 홈페이지로 공개하기로 하고 우리는 자체적으로 [gu:n]이란 길드를 만들었다(머 아무도 모르겠지만-_-;;) 그리고 1005체널에서 상주했고.. 정말 오랜기간동안 그곳에서만 살았던거 같다.. 그해 겨울시즌에 플토로 블도랭킹 300위까지 올랐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고 그때가 제일 감이 좋은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하두 저그유저가 많고 1150이하에서는 맵핵이 너무 남용되는 일이 비일비재해서 1200정도까지는 저그로 플레이 했던걸로 기억난다.... 거리가 멀든 가깝든 오버로드로 서로 보고 하니까.. 머 맵핵을쓰든 말든 별 상관이 없었다.. 그때 생각나는 빌드가 12드론 스포닝 바루 가스 드론 13까지늘리고 해처리늘리고 레어업하고 발업하고 오버로드 하나더 뽑고 저글링두부대 뽑고..
발업되면 공격가고 저글링이 죽으면서 밥집이 생기는대로 뮤탈만들어서(한 5~7)기정도 바로 가는 것이었는데 1200정도까진 무난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후부터 플토로 올리기 시작했고.. 1300대까진 어찌어찌 가는데.. 1400대는 한번도 넘어본적이 없었다.. 그시즌에 1위가 아마 1700대였던거 같다..
그때까진 나름대로 직장생활과 게임생활(?)의 이중생활에 심신이 많이 피곤했었고... 그시즌을 끝으로.. 스타를 거의 접었었다.(가끔씩은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게임큐를 알게되었고.. 동영상을 하나하나 보면서까지도 직접겜을 하진 않았지만.. 정말 하고싶다는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었고... 게임큐에서 플토유저인 임성춘의 플레이에 반해서 그의 카페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끔씩 스타를 하기 시작했고.. 그 가끔씩 하는 스타가 홀로하기 외로와서 최근에는 namoo라는 길드에 가입까지 하게되었다(웬 노망이-_-;;) 더 가관인 것은 얼마전엔 와이프와 같이 길드 엠티까지 따라가따 (주책까지- - +) 더욱 놀라운 것은 노래방에가서 젊은척을 했다 ( 주접까지 ㅠ.ㅠ) 그리고 요즘은 밀려드는 일도 많은데... 겜두 하구싶고... 와이프랑도 놀아줘야되고... 몸이 한 두세개쯤 됐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같다...
언제까지 스타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냉정히 보면 아까운 시간일수도 있는 그런시간들... '아깝지 않음'으로 단정지을수 있는 무언가가 내겐 필요한 시기인듯 하다....
주: 쓰다보니 반말투라서 죄송하네요... 꾸벅.. (양해바랍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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