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5/03 07:12:43 |
Name |
이도근 |
Subject |
저의 기억에 남은 게임들과 선수들 |
전 밀고당기고 여기저기서 부서지고 막고 오래오래 싸우는 뭐랄까.. 통상적인 의미의 빅게임은 오히려 눈에 안들어오고, 눈을 확 뜨이게 하는 획기적인 개념을 선보이는 게임들을 더 높게 칩니다. 원사이드게임이더라도, 금방 끝나는 게임이더라도 말이죠.
강도경 vs 김대기 (itv)-1.07
비교적 오래된 경기인 셈입니다만, 제가 아는 바로는 여기서 강도경 선수가 처음으로 대테란 버로우 저글링을 선보였죠. 맵은 쇼다운이었습니다. 전 그 때까지 프로게이머에서 '특출나다'라는 특징을 발견 못하고 있었습니다. 나도 내내 게임연습만 하면 저정도 하겠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그당시로는 저도 그런 시건방진 생각을 할만큼의 실력도 되었고, 신개념 전술도 스스로 많이 개발했었죠.(전 모르고 있었지만 이미 나와있는 전술인 경우도 종종 있었죠^^; 당시의 전 배틀넷을 하지 않았거든요. 음.. 그러고 보면 배틀넷하면서 오히려 고정관념이 생기고 플레이가 틀에 박히게 된듯한.. ㅡㅡ; 삼천포로 새는군..) 하여간 여차여차하여 게임을 보는데, 아시다시피 쇼다운은 러쉬거리가 먼편이죠. 근데 강도경 선수가 원해처리로 저글링 러쉬를 하는 겁니다.
"나참, 저거 바보아냐?"
아니나 다를까 마린이 좀 있었죠.
"거봐라 거봐라"
근데 저글링이 전멸하기 직전!
"아!!!!"
버로우를 하는 겁니다!!!! 그순간의 전율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정말 쇼크였죠. 그리고 잠시후 추가 저글링이 달려오자 버로우 했던 저글링이 다시 나와 같이 싸워 적(김대기선수, 절 용서해주세요 ㅜㅜ)을 궤멸 시켰죠! 이 경기를 계기로 전 정말 프로게이머라는 존재를 다시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딱히 저그유저도 아님에도 강도경선수를 제 best선수 리스트의 no1에 매겼죠.
지금에 와서는.. 글쎄.. 다시금 "나도 저만큼 연습하면 저만큼 된다"라는 생각이 고개를 듭니다^^; 점점 플레이들이 정형화 되가는 듯해서 정말 아쉽고 또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온게임넷 같은 곳에서 밸런스가 사정없이 뒤엉키는 맵을 만들어줘서 새로운 일면이 간간히 라도 보이는 듯 합니다. 물론.. 지금의 제 실력은 중수는 되지..에서 고수라고 하기는 좀 모자라다 싶은데.. 정도죠 ㅡㅡ;
그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경기는.. 음..
플토 최인규와 테란은 누군지 기억이 안나는군요. 김정민 선수 였던 듯도 하고.. 맞지 싶네요. 맵은 라이벌리. 아마 itv인가.. 싶고..1.07인가 1.08인가도 제대로 기억이 안나는 ㅡㅡ;(왜 itv만 2경기지? 솔직히 다른 전문 방송이 훨씬 수준이 높은데..^^;)
그 경기는 테란은 11시였던 듯 싶고.. 최인규선수가 2시였나? 음.. 이 것도 기억이 잘 안나는군요. 하여간 굉장한 전투를 벌이는 도중 5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전투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테란의 6시멀티, 플토의 5시 본진 멀티로 5시 앞마당이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 됐기 때문이죠. 계속 몇 cm의 전진 후퇴를 반복하던중 테란이 순간적으로 유리해져서 밀고 들어오게 됩니다. 그때! 아비터!!!! 크아~ 정말 끝내줬죠. 스캔이 한순간 늦음으로 인해 굉장한 대역전이 이루어지고, 결국 그걸로 승부가 결정났죠.
지금 제 순위의 꼭대기에는 최인규 선수가 가장 1위에 가까운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위의 경기는 아니지만 당시 최인규 선수의 스톰은 정말 터무니 없이 굉장했는데, 천지 스톰식으로써 한번의 클릭으로 쓰는 스톰인데도 시지 탱크가 각각 모여있는 곳에 정확히 뿌려지는 것이었습니다! 그걸로 제 머리속에서 최인규선수 완전 떴죠.^^
여기서 또 삼천포로 새면서 얘기를 마무리하자면 임성춘 선수도 당시 뜨는 중이었는데, 그의 스톰은 최인규의 그것과는 많이 달랐죠. 한곳 한곳에 정확하게 내리찍는 스톰이지 천지 스톰 형식으로 좌좌좌 펼쳐지는 스톰은 아니다 싶었거든요. 지금도 제 머리속에서 스톰 하면 두가지 생각이 납니다. 천지스톰은 최인규, 찍어 쓰는 스톰은 임성춘.
(천지 스톰은 신주영 선수가 no1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다음은.. 얼씨구 왜 이거 또 itv냐 ㅡㅡ;
게다가 또 쇼다운..
1.08패치 후의 경기였고, 선수는 임요환 선수와 변성철 선수입니다.
변성철 선수의 저글링+무탈에 임요환 선수, 3팩 사업 골리앗!!!
골리앗이 어떻게 변했는지가 눈에 확 들어오는 경기였죠.
무시무시한 골리앗 러쉬에 성큰 지으며 개기(ㅜㅜ 죄송합니다 ㅜㅜ)던 변성철 선수 결국 얼마못가 GG
사거리..정말 무시무시한 변수죠.
골리앗vs저글링.. 사거리차이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죠. 레인지 유닛 대 밀리 유닛이니..ㅡㅡ; (6 대 1 ...)
골리앗(사업)vs무탈.. 이건 레인지 유닛끼리임에도 오히려 저글링과의 비교보다 사거리차가 더 나죠 ㅡㅡ;;; (이걸 대체 말해뭐해.. 무탈은 꼴랑 3인디.. 이걸 사업 골리앗과 비교해서 레인지라고 할수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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