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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10 11:52
주영하 선생님의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를 보면 잠깐 양국의 회 먹는 습성에 대해 나오긴 하는데 지금 글쓴 분의 내용과는 좀 달랐던 것 같네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날생선을 먹은 역사는 그다지 길지 않다고 합니다. 생선은 찜해 먹는 게 대부분이었고, 회를 먹는 문화는 일본의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일단 집에 가서 그 부분 다시 찾아봐야겠네요.(근데 처음에 제목 보고 會議 문화인 줄 알았어요...^^;;)
06/10/10 13:48
우리나라서 회에 초고추장을 푹 찍어먹는게
재료맛도 모르고 양념맛으로 먹는다며 사실 미식가들 사이에선 조롱거리긴 합니다만 근데 어차피 돈이 없어서 저급회만 먹다보니 현실적으로 초고추장으로 범벅하는게 -_- 더 맛있더군요
06/10/10 14:31
저 역시 會議 문화인 줄 알고 들어왔네요 ^^; (2)
글 잘 읽었습니다만. 저는 이야기하신 문화 중 한국식이. 회 맛도 잘 모르겠고. 그냥 푸짐하게 차려진 회에 초고추장이랑 야채를 곁다리로 소주 한잔~~ 캬~~ 일단 에게로~ 를 외치고 싶은 글이네요
06/10/10 14:31
저도 會議 문화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클릭했습니다.
'회(膾)'문화라고 표현하시는게 오해를 줄일 수 있을 듯 합니다. 식생활문화사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고 하나씩 공부해 나가는 입장인데 기회되면 생선회쪽도 한번 찾아보아야겠습니다..^^
06/10/10 14:46
이 글은 고도의 낚시를 통해 피지알분들의 눈길을 끄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 이 글을 보니 갑자기 회가 먹고 싶네요...
06/10/10 15:22
저도 會議 문화일 것이라고 생각했네요..
어렸을 때는 생선 맛을 잘 몰라서 초고추장 잔뜩 뭍여서 먹었지만 나이 먹으니까 초장보다는 고추냉이를 탄 간장에 살짝 찍어먹는 것이 더 좋더군요.. 담백한 생선 맛을 즐기게 되니.. 회에 대한 새로운 눈의 뜨였다랄까.. 하하..;;
06/10/10 17:42
식생활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께 까치에서 나온 <먹거리의 역사>를 추천드려요. 호홋
프랑스 작가가 쓴 글이라 그런지, 프랑스와 유럽 쪽 식재료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내용이 많은 반면 동양 쪽에 대해서는 초라한 수준입니다만~ 심심풀이로 읽을 만 합니다. 이미 읽으셨다면 역시 까치에서 나온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1권에도 비슷한 주제의 내용이 있죠. 물론 이건 식문화 자체에 관심을 두는 글은 아니고 좀 큰 주제 속에서 한 카테고리로 다루는 거지만, 어쨌든 쌀이 동아시아의 운명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등등 재미있는 얘기가 많습니다. 저는 어려운 걸 싫어해서인지(그보다는 먹는 걸 좋아해서...ㅡㅡ) 책 중에서 그런 것만 눈에 들어 오더라고요. ^^
06/10/10 18:06
회는 궁중음식의 하나입니다, 가급적 재료맛을 살려서 먹는 것이고요, 그래서 가장 간단한 조리법만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며 가열법도 초간단합니다
일단 회는 조리법에 따라 생회와 숙회로 구분합니다, 전자는 날것이고 후자는 팔팔 끓는 물에서 데친 것으로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오징어를 위시한 갑각류, 조개류, 연체류는 대체로 숙회로 먹었습니다 재료에 따라 육회(무쳐서 나온다는 점에서 관점에 따라 무침으로 보는 경향도 있습니다), 생선회, 조개회, 강회(육류+채소류) 등이 있습니다 중국 사서에 보면 조선인들은 날고기를 즐긴다, 고기도 그렇고 바닷생선도 그렇고 날고기를 먹는 풍습에 대해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 선조들은 예전부터 생선회를 즐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선회를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씹힘성 위주로 발달했습니다, 왜 한국사람들은 두텁게 썰어놓는 회를 좋아합니다, 쫄깃쫄깃한 텍스쳐를 회맛으로 치기 때문에 회 자체도 두툼한 편이거니와 그 육질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 초고추장, 된장 등 장류 소스 위주로 발달한 것이지 미식 수준이 떨어져서가 아닙니다 이와 달리 일본은 전통적으로 구강구조의 제약 때문에 씹힘성미각문화가 타국에 비해 덜 발달한 편입니다, 대신 감칠맛 위주의 미각문화가 형성되었고 그에 따라 회도 얇아졌습니다, 생선회의 감칠맛을 느끼려면 간장에 찍어먹는 것이 좋기에 그런 문화로 정착된 것입니다 즉 미각문화의 차이이지 우월을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편입니다...^^ 단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우리 생선회 문화가 일본 사시미 문화에 약간 먹히는 형세로 진행되어온 탓에 일본 기준이 제대로 된 기준으로 알려져서 그런 말들이 생긴 것이죠...^^ 음식이 제 전공인지라...^^;;;;;
06/10/10 23:46
그보다는 식탁문화에 기인한 탓이 큽니다. 일본인은 분리해서 독상을 받는 매너를 가지고 있는데 비해 한국인은 겸상을 하죠. 생선회 역시 한국인들에게는 여럿이 모여서 먹는 음식이었기 때문에 풍성하고 양많은 형태로 먹는 것이 자연스러웠죠. 이 부분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등에서 나온 한국인의 의식주에 관한 책을 보시면 참고가 될 듯 합니다.
회(膾)라는 한자단어를 쓰는 것 자체에도 이미 '고기 육'을 모여서 먹는다는 의미가 담겨있죠. 일본의 경우에는 전쟁으로 인한 암투나 독살이 많아 한 접시에 여러 사람의 젓가락을 함께 대지 않는 습관이 자리잡게 되었구요
06/10/11 00:13
한식도 독상입니다, 궁중음식은 다 독상이었습니다
서민식이야 좀 다를 수 있겠지만 궁중식은 독상입니다...^^ 사대부가에서는 독상과 겸상이 혼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만 종손이나 장손은 독상을 원칙으로 했다고 합니다 암튼 생선회=일본음식이 아니라 궁중음식일 수도 있다는 것 좀 알아주십시오, 일제 강점기 덕분에 우리 생선회 문화가 일본의 사시미 문화에 흡수되어서 일본 스타일이 정통이 되고 말았지만...-_-;;;; 생각해보니 푸짐한 스타일이 식탁문화에서 비롯되신다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의 회문화가 씹힘성 위주이고 일본은 감칠맛 위주라는 것이 그렇다는 것인지 좀 아리송하다가 아무래도 전자같으시네요 기실 한국이나 일본을 보면 귀족층은 다 독상이었습니다, 다만 서민층으로 내려오면서 이런 것은 흔들리지요, 그런데 일본 정식이 독상 개념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타국의 식민지 경험이 없다보니 귀족층의 규율이 정식으로 자리잡아 그런 것이고요, 프랑스나 서구 열강도 그렇죠 한국은 일제강점기를 통해 전통문화, 귀족문화 자체가 말살되다시피 하면서 해방후 지금과 같은 한정식 문화가 정착한 것이지, 원래 정찬문화는 독상이 기본이었습니다...^^ 다만 농민이나 어민이 서로 한데 어울려 먹으면서 푸짐하게 하는 점이 오늘날 반영되어 한식=푸짐함, 이렇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 덕분에 한식의 고급화가 힘들고 한번 차려낸 음식을 다시 차려내는 단점들도 있습니다, 여러분 너무 푸짐한 가게 선호하지 마세요, 대체로 반찬들 많이 남지 않습니까?...그거 거의 다시 쓴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100%는 아닐지라도 대체로 다시 사용한다고 업자분들에게 이실직고를 들었어요....-_-;;;; 일식은 고급화, 신격화 전략을 쓰기 때문에 일부러 소규모, 고가 전략으로 나가죠 암튼 한식 생선회문화는 씹힘성 위주, 일본은 감칠맛 위주라 초고추장과 간장의 차이가 생겼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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