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오늘 정말 워3를 많이 봤습니다. MWL 4경기, WEG2005 4경기. 거기에 에버2005 스타리그 4경기까지 오늘 총 12경기를 봤네요. 내일 시험이 있는데 참......미래가 걱정되기도 합니다(더욱이 시험과목을 헛갈려서 엉뚱한 공부를 했다는ㅡㅡ;;)
마음 같아서는 워3 8경기 모조리 써버리고 싶지만, 워낙 정신 없이 본대다가(3채널을 번갈아 봤죠) 공부를 한다고 집중도 제대로 못해서 인상 깊었던 경기 몇 개만 주절거려 보겠습니다. 사실 경기 수가 많았기 때문인지 재밌는 경기도 많이 나오더군요.
WEG2005 1경기 : 장재호(N) vs 게디미다스 림쿠스(U) in 나이트 헤이븐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장재호 선수와......저는 잘 모르는 게디미다스 선수가 붙었네요. 어차피 둘 다 2승으로 8강이 확정된 상태, 둘 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을 거라 생각되었는데, 져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 그런지 게디미다스 선수가 투 크립트 구울 러쉬를 하는군요. 선 비마의 장재호 선수, 아쳐 소수와 팬더를 뽑으면서 저항해보지만 팬더가 M신공 당하면서 전사, 결국 작정한 게디미다스 선수의 구울 올인 전략에 밀려 gg를 치게 됩니다.....라고 생각하고 스타리그로 돌렸죠. 그리고 아, 끝났겠다 하고 돌려보니.....막았네요ㅡㅡ;;; 정말 어떻게 막았는지 신기할 정도였는데 말이죠. 하여튼 그런 상황에서 서로 사냥하면 힘을 모으는 상황. 아, 좀 장기전 가겠구나......하고 또 스타리그ㅡㅡ; 돌리니까 끝나버렸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됐는지 감이 안잡히는 경기였습니다^^ 정말 그 구울러쉬를 어떻게 막았는지 감이 안잡히네요.
WEG2005 2경기 : 순리웨이(O) vs 즈드라브코 조르기에프(H) in 실버문
초반 멀티를 선택한 인썸니아(이름 너무 길어요~). 순리웨이 열심히 방해를 놓으며 그런트 2기를 잃지만 멀티 타이밍, 킵 업 타이밍을 어느정도 늦춥니다. 그리고 자신은 투 비스티어리 올리며 멀티를 따라가죠. 천천히 병력 모으며 매지컬을 준비하는 인썸니아. 슌리웨이는 그런트, 라이더를 뽑은 후에 윈드라이더를 모으네요. 인썸니아 선수도 이에 맞춰서 팔라딘을 추가하고 나이트를 뽑으며 오늘 죽도록 보게되는 플라잉 머신을 모으네요. 그리고 교전에서 와이번이 몰살당하는 참변을 맞이 합니다. 아, 힘들구나 하는 순간, 조대희 선수에게 했던 것처럼 멀티를 늘리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차분히 약하디 약한 플라잉머신을 차분이 제거하는군요. 그리고 타우런으로 지상병력 강화. 인썸니아 선수도 멀티하면서 힘을 모으지만 타우런, 윈드라이더를 갖춘 순리웨이 선수의 뒷심에 완전히 밀려버리고 마네요. 순리웨이 선수, 저번 조대희 선수 전과 그랬듯이 불리한 시합을 멀티와 뒷심으로 역전하는 모습에서 정말 강해졌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한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MWL 4경기 : 장재호(N) vs 김재웅(H) in 로스트 템플MWL
원래대로는 오후에 했던 경기. 김재웅 선수는 클랜 선배인 김성연 선수가 장재호 선수를 이겼던 것처럼 우방 스팀탱크 러쉬를 준비합니다. 로템에 적합한 전략이라 생각한 건지, 장재호를 이길려면 이 수 밖에 없다!라고 생각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해설진의 말처럼 장재호에게 같은 전략을 쓴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좋지 못한 방법 같아 보입니다. 막멀티를 따라가면서 남아도는 자원으로 무려, 대량 워 생산을 합니다. 워라는 유닛이 있는게 아닙니다. 건물 워를 무지하게 지어버렸던 것이죠. 보면서 정말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예정대로 스팀탱크 러쉬를 하는 김재웅 선수......어이없었겠죠. 나중에는 아예 워로 트리를 안듯이 감아버리더니 그래도 트리 하나가 파괴되자 아예 트리를 2-3개 지어버리는 엽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네요. 역시 장재호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장면이었습니다. 병력은 영웅과 곰 4마리가 전부였죠. 그리고 그렇게 멀티를 방어하고 키메라 전환. 김재웅 선수 키메라를 발견하고 늦게나마 플라잉 머신을 모으지만 이미 거의 전맵을 장재호 선수가 먹은 상황이었고 여유롭게 모은 키메라와 히포에 그대로 병력 녹아버리네요. 정말 그의 끝은 어디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WEG2005 3경기 : 유안 메를로(H) vs 조우천(N) in 메일스트롬
다른 것 다~필요없는 시합이었죠. 한 마디면 끝. 플.라.잉.머.신. 유안 선수 저번에 당한 안드로 관광이 뼈에 사무쳤나 봅니다. 죽어라 3 머신샵, 플라잉 머신만 죽어라 모읍니다. 예약 칸을 모조리 채우는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말이죠. 이걸 전혀 모르는 순진한 조우천 선수ㅡㅡ;;; 결국 리빌로 찍어보고 확인하지만 그때 곧바로 출발하는 플라잉 머신들. 처음에는 팬더와 여러 압박, 위습의 소화작업으로 별 소득을 못보나.....했는데 무려 이터니티를 날려버리는 엽기적인 모스블 선사하군요. 그리고 멀티까지 파괴. 트리 없는 조우천 선수ㅡㅡ;;; 다시 지어보려 하지만 말 그대로 화면을 뒤엎는 플라잉 머신의 압박에 트리를 짓지도 못하네요. 이리저리 활로를 찾아보려 하지만 사실상 게임은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비참한 모습만 보여주던 유안 선수로서는 정말 그동안의 울분을 씻어버릴 수 있는 통쾌한 시합이었습니다(다음에 또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물론 이 4시합 말고도 재밌는 시합들로 가득했습니다. 워3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배부른 날이었던 것 같네요^^;; WEG2005도 얼른 VOD서비스 시작했으면 합니다. 자, 그럼 내일은 스타만 최저 12경기에서 최고 16경기를 봐야겠군요ㅡㅡ;;; 체력을 비축해둬야 하나......(아니, 그전에 시험 공부 먼저 해야지 이놈아!!!!!!!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