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올린 맹독충 글 때문에 결자해지하는 심정으로 테란의 이런저런 빌드를 생각하다가 조금 해괴한 빌드를 떠올렸습니다. 바로 본진에 궤도 사령부를 두개나 두는 것입니다.

일단 이 빌드는 임시로 만든 겁니다. 아직 최적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10 보급창 > 12 병영 > 14 보급창 > 병영 완성되자마자 궤도 사령부 > 해병과 일꾼 꾸준히 생산 > 궤도 사령부 완성시 사령부 추가 건설 (아마 17 정도 될 겁니다) > 지게로봇 투하 > 돈 되는 대로 가스 2개 올리기 > 병영 건설.... (여기서부터는 알아서..~_~)

일꾼과 해병 꾸준히 찍어주면서 사령부가 완성되면 궤도사령부로 바로 업그레이드해줍니다.
상대에게 올인의 스멜을 느끼신다면 가스와 병영의 순서를 바꾸시면 됩니다.

스타1에서 몇몇 프로게이머들이 본진 더블커맨드를 보여준 적이 있긴 하지만, 스타2의 궤도사령부는 자체 능력이 강해진 탓에 전작보다 더욱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 따져보면...

1. 폭발적인 일꾼 생산량

테란은 다른 종족보다 일꾼 생산력이 좀 딸리는 편인데, 이렇게 하면 하나도 안 꿇립니다. 오히려 정찰이 되면 지게로봇까지 불러서 미네랄을 미친듯이 파먹는 물량 위주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습니다. 지게로봇은 연우님 말씀에 따르면 한 번에 30의 미네랄을 채취하며, 건설로봇이 채취하고 있는 미네랄까지 채취할 수 있습니다. 이 자원력을 바탕으로 본진 자원만으로 물량전 체제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2. 맵핵 모드

궤도 사령부가 둘이기 때문에 맵핵 수준으로 스캔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스캔 마나를 아껴서 지게로봇에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테크가 늦는 게 문제인데, 바퀴라든지 추적자가 깔짝거리면 해병만으로 막기엔 좀 귀찮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가스를 풀가동해서 불곰을 뽑고 테크를 올리는 것에 주력해야 합니다. 또한, 초반 수비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병영 두 개는 대부분의 경우 지어야 합니다. 그래서 초반에 쓸 수 있는 빌드가 뻔합니다. 해병 와글와글 아니면 불곰 와글와글 혹은 둘 조합..;;

그리고 당해보지는 않았지만, 테크가 늦기 때문에 3관문 1로봇공학에서 나오는 광전사+추적자+거신 조합이라든지 다른 땡러쉬에 약하리라 예상합니다.

혹시 이 빌드를 써 보셨거나 당해보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아직 브론즈에 머물고 있는 실력이라 제대로 된 검증을 할 수 가 없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