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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4/02/17 12:56:01 |
Name |
캡슐유산균 |
Subject |
[연재] 장풍 맞은 사과와 뉴튼...스톡홀름 증후군 vs 무림소녀(5) |
"신이여 힘을 주소서! 악마를 물리칠 힘을 주소서!"
"미친 짓 그만해 너희 집 사람들은 다 미쳤어!"
산초는 무람소녀의 악다구니를 듣자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며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산초는 신부 엑소시즘을 할 때 쓸 수 있는 최후의 기도를 외쳤다.
"크허허허억! 차라리 나를 택하라!"
순간 밖에서 뉴튼이 지하실 문을 긁는 소리가 들려왔다.
산초는 태연히 일어서서 문을 열었다.
뉴튼은 무림소녀를 덥쳤다.
산초는 뉴튼이 자신을 돕는 것을 보며 외쳤다.
"물어! 뉴튼! 물어!"
뉴튼은 이 집 서열3위 산초의 명령을 무시했다.
뉴튼은 무림소녀의 얼굴을 핥으며 애교를 부렸다.
산초는 뉴튼의 반응을 보자 배신감을 느꼈다.
무림소녀는 갑자기 나타난 개가 자신의 얼굴을 핥자 당황한 표정이었다.
"끼이익!"
배트맨이 들어왔다.
배트맨은 산초의 옷차림과 손에 든 분무기를 보며 말했다.
"퇴마 중이었냐?"
산초는 울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흑흑 형 저 무림소녀는 악마가 맞아요."
형제들은 한국어로 말해서 무림소녀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무림소녀는 뒤에 들어온 자를 바로 알아보지 못했으나 눈을 보자 그가 어제 이상한 박쥐 옷을 입고 사술을 써 자신을 이곳이 잡아온 마도요괴 임을 알았다.
무림소녀는 얼굴을 핥는 개의 입을 피해가며 저주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마도요괴 이 악적! 내 널 갈갈이 찢어죽이고 말거다. 만약 죽는다면 악귀가 되어 네 뒤에 붙어 다니며 네가 곱게 죽지 못하게 축원할 것이다."
무림소녀는 쉬지도 않고 저주와 욕을 퍼부었다.
산초는 악이 오른 무림소녀를 노려보며 배트맨에게 말했다.
"봤죠? 형 봤죠?"
배트맨은 산초에게 엄하게 말했다.
"계집하나 제압하지 못하고 뭐하는 짓이냐?"
산초는 울상이 되었다.
무림소녀는 화가나 욕은 퍼부었지만 적의 수괴 배트맨이 나타나자 협상할 여지는 있다고 생각했다.
무림소녀는 말했다.
"지금이라도 날 풀어주면 용서할테니 어서 포박을 풀어라. 다 큰 어른이 어린 여자를 이렇게 핍박하니 네가 사내대장부라 할 수 있느냐?"
무림소녀가 뒤에 한말은 사실 놓아달란 말이나 한가지였다. 이런 식으로 인질과 납치범의 연배가 차이가 나는 경우 강호에 도의를 따져 풀려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소녀는 이곳이 강호가 아니란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배트맨은 엄한 목소리로 뉴튼을 불렀다.
"뉴튼 내려와!"
뉴튼은 서열 1위 배트맨의 낮고 엄숙한 명령에 서둘러 무림소녀에게서 떨어져 배트맨 뒤로 갔다.
배트맨은 밖에 나가더니 종이로 만든 줄 달린 패찰을 몇 개 가지고 왔다.
배트맨은 갑자기 오른손을 치켜들고 소녀의 뺨을 향해 있는 힘껏 휘둘렀다.
"짝!"
무림소녀의 고개는 돌아갔고 머리카락 몇 줄기가 얼굴로 흘러내렸다.
산초는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무림소녀는 뺨이 아프지 않았다.
배트맨은 오른손은 무림소녀의 바로 코앞에서 배트맨 자신의 왼손바닥을 치고 멈추었다.
배트맨은 때리는 시늉만하고 손뼉을 친 것이다.
산초는 어안이 벙벙한 무림소녀의 표정을 보며 괴소를 지었다.
"흐흐흐흐흐흐!"
배트맨은 무림소녀를 보며 중국어로 말했다.
"난 여자를 때리지 않아. 물론 싸움하며 죽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여자를 때리진 못하지 하지만 이렇게,,,."
배트맨은 왼손을 치켜들었다 역시 무림소녀의 코앞에서 손바닥을 쳤다.
"짝!"
무림소녀는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배트맨은 말했다.
"후후후 때리지 않고도 때린 것과 다름없는 모멸감을 줄 수 있지."
배트맨은 무림소녀에게 패찰을 걸었는데 패찰에는 폭행 이란 글이 쓰여 있었다.
배트맨은 두 번 때린 의미로 두 번의 패찰을 걸었다.
배트맨은 음탕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으흐흐 다음 패찰이 뭐가 될지 생각해 봐."
산초는 울먹이며 추임새를 넣었다.
"크흑! 대단하십니다. 때리지 않고 때린 것과 같은 모멸감을 주시다니,,, 역시 형은 나의 영웅입니다."
무림소녀는 심각한 현기증이 생겼다.
눈앞에 있는 자들은 지독한 바보거나 아주 중증으로 미친게 분명했으며 말이 통하지 않을 이런 자들과는 협상의 여지 있을 리 없다.
무림소녀가 흔들리는 것을 본 산초가 소리쳤다.
"형님 반응이 옵니다. 무림소녀가 겁이 난 표정인데요."
배트맨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당연하지! 씻을 수 없는 모멸감에 저 소녀는 이제 곧 넋을 놓게 될거야. 그때 우린 저 여자에게서 스톡홀름 신드롬을 보게 될테지."
산초는 놀란 눈으로 얼굴을 떨었다. 찌그러진 산초의 얼굴에는 들뜬 열망과 장난기가 감돌았다.
산초는 말했다.
"스톡홀름 신드롬!"
"우하하하하! 테러범과 인질이 교감이 생겨나 결국 한패가 된다는 사회 심리학 현상을 바로 스톡홀름 신드롬이라 하지."
무림소녀는 말했다.
"헛소리!"
배트맨은 눈에 열이 차올랐다.
"산초 칠판을 가져와!"
산초는 어디론가 달려가 하얀색 칠판을 가져왔다.
배트맨은 스톡홀름 신드롬의 유래와 사례들을 무림소녀에게 강의했다.
산초는 뉴튼과 같아 다소곳이 이 강의를 들었는데 감동한 표정이었다.
배트맨은 짧은 강의를 마치고 무림소녀의 얼굴 바로 앞에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며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앞으로 널 스톡홀름이라 부르지. 어제 네가 쓴 초식이 뭔지 몰라도 현란한 걸로 봐서 너는 아마 무림 명문가의 자손일테지. 난 너희 무림인들을 미개한 종족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미개한 개미 밟아 죽이듯 너희 무림인들이 우리 과학으로 짖밟아 과학의 우월설을 증명하면 되. 이렇게 설명해도 믿을 수 없다면 네 자질과 머리가 나쁜 것일테고. 아무튼 넌 이 세상의 규칙과 지식을 거부할 수 없을거야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를 이해하고 동화 될 테지. 사례에서 보면 너 같은 인질이 나 같은 테러범을 사랑하게,,,,."
"퇘!"
무림소녀는 배트맨에게 침을 뱉었다.
그러나 배트맨은 발군의 운동신경과 하류무사들의 심법이긴 하지만 일기주천법을 꾸준히 수련하여 반사신경이 남달랐다.
무림소녀가 내뱉은 침은 배트맨의 손에 막히어 흘러내렸다.
배트맨은 뉴튼을 대리고 나가며 말했다.
"미개한 세상에서 왔으니 그냥 이곳에 잡혀 있는게 더 안전할거야. 기운을 아껴둬. 아직 제대로 된 고문은 시작도 안했어."
신초는 형이 나가자 다시 괴소를 지으며 말했다.
"스톡홀름 나도 제대로 된 고문을 시작도 안,,,,."
"퇘!"
배트맨을 따라하려던 산초의 얼굴에 무림소녀의 침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산초는 찝찝한 표정으로 신부복 소매를 올려 침을 닦았다.
무림소녀는 생각했다.
'아까 그 자는 자신의 지식을 떠벌리며 우리 무림이 미개한 세계라 폄하하고 있어. 이자에게 무슨일이 있엇기에 우리 무림을 이토록 혐오하는 것이지? 이 세상은 어딜까? 난 대체 어디 있는 것일까?"
밖에서 배트맨의 산초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말은 무림소녀에게 들으라는지 중국어였다.
"비디오 준비했다. 철철검객 철상이나 분석하자."
무림소녀는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하고 두려웠다.
불과 6개월전 강호에 나타는 마도요괴는 그저 엉뚱한 기인정도의 형편없는 무술실력으로 암기에 의지해 2류 무시들이나 죽이던 조금치도 무게감 없는 존재였다.
그러나 이런 이상한 곳에서 직접 마도요괴의 가면을 벗은 외모는 세간의 선입견과 달리 매우 준수하고 정상적이었고 어제 이상한 안경으로 비밀 보관소를 찾아내어 조심스레 함을 부수고 비급을 가져가던 모습은 신중하며 침착했다.
그리고 무림소녀가 경험한 마도요괴의 무공은 내력이 미비한 것만 빼고는 직선적이고 실용적인 장점이 크기 작용해 암기발사통과 갑옷등과 결합하여 싸울때 크게 효과가 증가하는 것 같았다.
무림소녀는 어제까지 마도요괴가 백금신갑 금천갑을 죽인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이곳에 납치되 와서 괴이한 경험을 하고부터 금천갑이 진짜 죽은게 아닌가 반신반의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림 서열 6위의 고수를 죽이겠다고 하는 말도 헛소리가 아닐수 있단 느낌도 들었다.
무림소녀는 산초의 퇴마놀음에 극도로 신경이 예민해 있다 잠시 혼자 있게 되자 긴장이 풀려 묶여 있는 의자에 늘어져버렸다.
무림소녀는 무림 최고의 천재인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다. 아버지라면 이 난관을 해쳐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아버지, 아버지라면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아실테지요?'
무림소녀는 8대 고수중 서열 1위 위무적의 무남독녀 미모미모권의 위미모로 현재 나이 16세였다.
(스톡홀름 신드롬 : 인질사건에서 인질로 잡힌 사람들이 인질범들에게 정신적으로 동화되어 오히려 자신들을 볼모로 잡은 범인들에게 호감과 지지를 나타내는 심리현상을 말한다.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은행에 침입한 4명의 무장강도가 은행 직원들을 볼모로 잡고 6일간 경찰과 대치한 사건에서 처음 관찰되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처음에는 인질들도 범인들을 두려워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그들에게 동화되어 자신들을 구출하려는 경찰들을 적대시하고, 사건이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강도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심리현상을 말한다.
심리학자들은 인질사건과 같은 극한상황에 처하게 되면 강한 스트레스와 두려움으로 인해 인질범들이 자신을 해치지 않는 것을 오히려 고맙게 여겨 차츰 그들에게 온정을 느끼게 되고, 결국은 자신을 구출하려는 경찰들에게 반감까지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네이버 백과 두산 백과사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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