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1/08/03 19:36:25
Name VKRKO
Subject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사신님
어렸을 때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다.

친구는 실화라고 바득바득 우겼지만 어쨌거나 전해들은 이야기니만큼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느 자매가 어떤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그 실험이라는 것은, 우선 새벽 2시에 자고 있는 사람을 사이에 두고 좌우에 2명의 사람이 서서 손뼉을 가볍게 두 번 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 후 눈을 감고 [사신님, 사신님, 정말 무서운 걸 보여주세요.] 라고 작게 중얼거린다.

그리고 3분 동안 눈을 감고 있다가 살짝 눈을 떠서 가운데에서 자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이 죽을 때 짓는 표정이 떠오른다는 이야기였다.



매우 간단한 내용인데다 간단한 주문이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시시한 내용에 처음에 언니는 별로 흥미가 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동생은 [해보자, 해보자. 다른 사람한테 실험해보면 되잖아.] 라고 졸라댔다.



그래서 자매는 주말에 아버지를 대상으로 그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딱히 아버지에게 나쁜 감정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니었다.

그저 그날 따라 어머니가 친정에 가서 자고 오시게 되어 집에 있던 것은 아버지 뿐이었던 것이다.



두명이서 조용히 아버지의 방에 들어가서, 주무시는 것을 확인하고 실험을 준비했다.

준비라고 해봐야 양 옆에 나란히 서는 것 뿐이었지만.

대충 시간이 2시쯤 되자, 자매는 눈을 감고 주문을 외웠다.



짝, 짝.

[사신님, 사신님, 정말 무서운 걸 보여주세요.]

그 이야기를 진심으로 믿고 있던 동생은 무서워하면서도 두근거리며, 그저 도와주고 있던 언니는 냉정하게 3분을 기다렸다.



이윽고 3분이 지났다는 것을 알리는 휴대폰 알람의 진동이 울렸다.

그리고 둘은 동시에 눈을 떴다.

하지만 아버지의 얼굴은 평소와 똑같았다.



[거봐. 소문은 다 이런거야. 이제 해봤으니까 빨리 자자.]

그래서 두 사람은 자기 방으로 돌아가 그대로 잠에 빠졌다.

그리고 다음 날.



한참동안 늦잠을 자버린 자매가 낮이 다 되어서 일어났는데, 1층이 떠들썩했다.

내려가보니 아침에 돌아오기로 하셨던 어머니가 대단히 당황한 듯한 얼굴로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 있었다.

[크, 큰일 났어요. 남편이, 남편이...]



언제나 새벽에 일어나던 남편이 아침이 되도록 일어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어머니가 깨우러 가보니 이불 속의 아버지가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인한 발작이었다.

어머니와 구급대원이 현관 앞에서 나누는 대화를 자매는 듣게 되었다.



[남편은... 언제쯤 발작이 일어났던 건가요?]

[아직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저 상태를 봐서는 아마 밤 12시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쓰러져 우는 어머니를 보며, 언니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러면 결코 표정이 바뀔리가 없네.] 라고 말했다고 한다.



단순히 우연의 일치였을까?

아니면 정말로 사신이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간 것일까.

누구도 진실은 알 수 없을 것이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착한밥팅z
11/08/03 22:04
수정 아이콘
흐흐 으스스하군요! 항상 감사히 잘보고있습니다
11/08/03 23:26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으스스하군요.
XellOsisM
11/08/04 01:23
수정 아이콘
잘 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감전주의
11/08/04 13:08
수정 아이콘
주문을 외우기 전에 이미 사망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동네노는아이
11/08/04 13:16
수정 아이콘
혼은 소울 소사이어티에 잠들고......
Mr.President
11/08/04 15:12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Rush본좌
11/08/05 00:41
수정 아이콘
포인트는 이미 아버지의 죽은얼굴을 봤다는거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21 VKRKO의 오늘의 괴담 - [실화괴담][한국괴담]같이 가자 [1] VKRKO 8022 11/08/05 8022
220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미소 [5] VKRKO 7112 11/08/04 7112
218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사신님 [8] VKRKO 7834 11/08/03 7834
217 VKRKO의 오늘의 괴담 - [실화괴담][한국괴담]자살한 자의 영혼 [2] VKRKO 8340 11/08/02 8340
216 VKRKO의 오늘의 괴담 - [번역괴담][2ch괴담]오스트레일리아 [8] VKRKO 9468 11/07/30 9468
214 [스타2 협의회 칼럼] [The xian의 쓴소리] Shame on you [12] The xian7591 11/07/22 7591
213 [스타2 협의회 칼럼] 건강이 최고의 재산입니다 The xian5581 11/07/22 5581
212 [스타2 협의회 칼럼] 프로의 가치가 위협받는 시대 The xian4744 11/07/22 4744
211 GSL 후기 만화 - July. 32강 4일차 [3] 코코슈7708 11/07/08 7708
210 GSL 후기 만화 - July. 조 지명식 <사랑의 스튜디오♡> [8] 코코슈9074 11/06/22 9074
209 백수의 배낭여행 #3-2 [7] T7657 11/06/20 7657
208 백수의 배낭여행 #3-1 [5] T6950 11/06/17 6950
207 백수의 배낭여행 #2 [10] T8318 11/06/14 8318
206 [스타2 협의회 칼럼] 리그 브레이커(League Breaker)가 되십시오. [5] The xian6797 11/06/13 6797
205 백수의 배낭여행 #1 [12] T8264 11/06/10 8264
204 [스타2 협의회 칼럼] The Good, The Bad, The Weird The xian5914 11/05/30 5914
203 [스타2 협의회 칼럼] Next Brand, New Brand [3] The xian5859 11/05/24 5859
202 [스타2 협의회 칼럼] 30시간의 Battle.net 점검 [9] The xian7716 11/05/13 7716
201 [스타2 협의회 칼럼] 안고 갈 것, 떨쳐 낼 것(하) The xian5926 11/05/13 5926
200 [스타2 협의회 칼럼] 안고 갈 것, 떨쳐 낼 것(상) The xian6131 11/05/12 6131
199 [스타2 협의회 칼럼] [The xian의 쓴소리] 그들만의 조지명식 The xian6222 11/05/12 6222
198 [스타2 협의회 칼럼] GSTL의 성장을 기원합니다. The xian5585 11/05/11 5585
197 [스타2 협의회 칼럼] 낮은 경쟁률이 주는 두려움과 가혹한 긴장감. 승격강등전 The xian5005 11/05/11 500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