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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0/06/16 02:12:45
Name finesse
Subject [질문] [결혼]신경쓰이는 일인것 같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랑입니다.
저는 흔하지 않지만 여자친구 부모님과 사이가 제법 가깝습니다. 혼자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하는 중 인데 쉬는날이나 틈나면 일 마치고 여자친구네 집에서 미래의 장인, 장모님과 식사도 자주 하고 잠도 자고 일주일에 최소 하루 정도는 이렇게 지냈었네요. 여자친구 부모님은 저를 예뻐해 주십니다. 저와 여자친구는 집안차이가 제법 납니다. 저도 높은 연봉의 직업을 갖진 않네요. 저희 집안도 몇년 전까지는 경제적으로 제법 유복했다 할 수 있는데 가세가 조금은 기운 편 입니다. 그로인해 한 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 입니다. 여자친구와 전세집 이지만 같이 살 집도 계약했고 스, 드, 메 도 착착 진행하며 예복과 반지도 준비를 마쳐갑니다.
얼마전 여자친구가 어머니와 같이 집 계약을 하고 난 후 어머니가 저를 많이 무시하는 이야기를 했다가 여자친구가 어머니와 조금 다툼? 혹은 그와 유사한 게 있었나 봅니다. 저에게 좋을게 없어서 여자친구는 최대한 돌려 이야기 해 주었는데 저도 자세한 이야기를 알지는 못하지만 사람인지라 기분이 썩 좋진 않더군요. 사람을 예뻐해 주고 인정해 주는건 다른 영역이 맞는거 같네요. 여자친구는 앞으로 자기 집 한동안 오지 말아달란 이야기도 덧붙였네요. 여자친구도 화가 남과 동시에 자존심도 많이 상했던 모양입니다. 여자친구는 저를 무시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화가 났고 어머니는 자기 딸인 제 여자친구를 걱정하는 것 때문에 말이 나온거 같습니다. 저도 남자이기 전에 사람이고 사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자존심이 상할 일이긴 하네요. 앞으로 웃는 얼굴로 여자친구의 어머님을 잘 볼 수 있을까 조금 걱정도 됩니다. 이런 저런 걱정과 일들로 인해 새벽까지 이렇게 잠이 오지 않아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들을 현명하게 넘어갈 수 있을까 해서 질문 글을 남깁니다. 저의 나이는 34살 입니다. 아직 아주 젊은 나이지만 열심히 살아오신 저희 어머니 아버지가 스치듯이 지나가니 가슴이 조금 시리네요. 저도 열심히 살아오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결혼에 앞서 이런 사소할수도 있는 말 한마디가 현재 저와 가장 가까운 사람의 가족에게 나와서 그런지 신경쓰는 제 모습이 조금 짜증도 나네요. 피지알 유부남 선배님들도 저와 유사한 일 겪으신적 있으신가요? 가슴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앞둔 결혼이지만 사실 마냥 좋을 수 많은 없는게 결혼인 것 같습니다. 그와 함께 책임감과 부담감도 가중되어 그런거 같습니다. 좋은밤 되시고 깊은 고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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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U C C I
20/06/16 05:51
수정 아이콘
저는 결혼 n년차이고 액면상의 관계는 매우 좋습니다. 장모님은 저만 보면 버선발로 달려나오시고, 저희 어머니도 와이프만 보면 온갖 선물에 덕담폭탄을..

근데 아무리 그렇게 하하호호 해도 장모님은 내딸이 절대우선인 딸가진 엄마, 저희 어무니도 내아들이 체고존엄인 아들가진 (꼰대)엄마, 이런 은연중의 벽이 깨지지는 않더군요.

어차피 같이 사는 건 그 아들딸인 저희고, 각자 부모님껜 가족이자 어른으로서의 예만 갖추자 정도로 뜻을 맞추고 나서부턴 큰 탈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아들같은 사위 딸같은 며느리 이런 개풀뜯는 소리는 제끼면서요 헣
20/06/16 20:34
수정 아이콘
결국 남인건데 보이지 않는 벽이란게 존재하는걸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이혜리
20/06/16 08:47
수정 아이콘
그러려니 하세요.
이제는 가족 될 사이에 자존심 세울 게 뭐있나요.
살다보면 가족을 위해서 더 굽히고 웃고 넘겨야할 일이 산더미 같을텐데 고작 이런걸로..
무시 당할만큼 못난 사람인가보다 하고 더 잘난사람 되면 되는 겁니다. 스스로의 가치는 지금 당장의 밸런스가 아니라 기대현금흐름의 현재가치예요.
20/06/16 20:35
수정 아이콘
더 잘난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싱글일때와 결혼의 간극에 적응하려니 어렵지만 이것도 지나가겠죠. 조언 감사합니다
20/06/16 08:48
수정 아이콘
유부남은 외줄타기 입니다
조금만 와이프 쪽으로 중심이 쏠리면 엄마가 분노합니다
조금만 엄마 쪽으로 쏠리면 와이프가 분노합니다
겨우 중심잡고 가고 있는데 뒤에서 뜬금없이 장모가 줄을 흔듭니다
흔들릴지언정 떨어지지 않는 편안함으로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비둘기야 먹쟛
20/06/16 11:57
수정 아이콘
키야
20/06/16 20:35
수정 아이콘
조언 감사합니다
퀴즈노스
20/06/16 08:50
수정 아이콘
마음 아프실 수 있지만
평소 보여주셨던 모습이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연인사이에도 어떤날은 더 사이가 좋고, 어떤날은 싸우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부모자식사이에도 서로 이해 안되고 화날 때 많구요..
여자친구 어머니께서 그날 무슨 얘기를 들으셨을 수도 있고 특별히 기분이 안좋은 날이셨을 수도 있어요.

이해하시고 평소의 좋았던 모습으로 대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20/06/16 20:36
수정 아이콘
저도 나름대로 멘탈 하나 강하다 생각했는데 가끔 그런 사소한거에 마음이 약해질때도 있더군요.
캐간지볼러
20/06/16 08:53
수정 아이콘
같은 경험을 하지는 않았지만, 결혼하면 결국 아내와 자신이 새로운 가족입니다. 예비 장모님께 굉장히 섭섭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여자친구에게 더 고마워할 일이 아닌가 싶네요. 점잖게 나쁜 말을 하자면, 그럼 이제부터는 결혼 후에 여유가 생겨도 장모님께 아주 잘해드리지 않아도 됩니다?
20/06/16 20:36
수정 아이콘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제가 잘하고 현 여자친구와 잘 살아가면 된거 아닌가 합니다.
20/06/16 09:10
수정 아이콘
서운한 말씀을 하신 장모님을 보시지말고
친엄마의 말에도 내편에 서 준 아내를
그래서 속상해 있을 수 있는 아내를 보세요
양가 친척들의 외압?을 이겨내는 가장 근본은 결국
결혼하실 두분입니다.
글쓴분처럼 두 집안의 격차가 있진 않았지만 글쓴분보다 더
무시를 당했었는데요. 시간이 흐르니 그냥 지난 일이 되어버리더라구요.
잘하시겠지만 장모님에 대한 어떠한 서운함도 아내될분께 표시하지 마세요. 대신 그럼에도 내편이 되어주는 아내될 분께 고마움을 표현하세요. 그럼 아내될 분이 알아서 잘 조율해 주실거에요.
세인트루이스
20/06/16 09:14
수정 아이콘
주옥같은 댓글 추천하고 갑니다.
20/06/16 09:26
수정 아이콘
100% 공감하고 갑니다.
아내와 공동전선을 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결혼생활의 가장 큰 문제 하나는 제거된 셈입니다.
Like a stone
20/06/16 10:44
수정 아이콘
이거네요. 아내가 내편이다? 결혼생활에서 이것만큼 든든한게 없습니다.
껀후이
20/06/16 13:27
수정 아이콘
댓글 보면서 울컥해보기는 처음이네요
멋진 말씀 감사합니다
20/06/16 20:37
수정 아이콘
주옥같은 조언이십니다. 감사합니다
20/06/16 10:04
수정 아이콘
저는 집안 차이가 난다거나 하는건 아니였지만,
장모님은 항상 우리 딸이 나때문에 이렇지 안그랬으면 더 좋은 학교가서 더 잘났을거다, 교회에 누구누구 집사님이 괜찮은 남자 있는데 결혼했냐고 묻더라, 잘난 내딸 잘해줘라 등등의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면 와이프는 장모님한테 불같이 화를내면서 뭐라고 하구요.
솔직히 저도 기분이 좋기야 하겠습니까만 장모님한테는 금지옥엽같은 외동딸이니 당연히 그러실 수 있다고 와이프를 제가 달랩니다.
장모님이 뭐라고 하시는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상황에서 내편을 들어준 와이프가 있으면 그걸로도 성공한 결혼생활이 되실겁니다.
20/06/16 20:37
수정 아이콘
지금 만난 여자친구를 저는 인생일대의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놓치고 싶지 않네요.
냉이만세
20/06/16 10:43
수정 아이콘
좋은 와이프를 만나셨군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위의 많은 분들이 말씀 하셨지만 아무리 내 사위, 며느리가 이뻐도 결국 내 자식보다 이쁠수는 없습니다.
내가 경험했던 고생을 안했으면 하는 마음에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사람과 결혼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사실상 어쩔수 없는 거라고 봅니다.
그래도 내 편을 들어주는 와이프 또는 남편이 있다는 건 그 무엇보다 큰 자산이자 버팀목입니다.
와이프에게 더 잘해주시고 열심히 사시면 됩니다.
저 역시 결혼 초기에 저의 어머니랑 와이프랑 많이도 싸웠고 중간에서 참 힘들었지만 그걸 가지고 부부끼리는 최소한 싸우거나 서로에게 아쉬운
이야기는 안했습니다. 그 당시에 어머니는 내 아들만 너무 고생하는거 아니냐는 생각이 강하셨던거 같고...모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이쁘다는 말처럼
제 위주로 생각하다 보니 저랑 와이프랑 트러블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저의 어머니나 와이프나 서로를 어느 정도는 이해해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부끼리 마음을 하나로 합쳐서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The)UnderTaker
20/06/16 11:05
수정 아이콘
본인이 능글맞은 성격이 아니라면 서운한만큼 아내분한테 잘하시면 됩니다.
20/06/16 12:34
수정 아이콘
방법은 보란듯이 잘사는거 밖에 없죠.
20/06/16 20:38
수정 아이콘
보란듯이 잘 살아야 겠습니다.
몽키매직
20/06/16 12:39
수정 아이콘
이제 시작입니다. 결혼하려면 이런 험난한 산 몇 개 더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각오하세요.
딱히 나쁜 분들이라서 그러는 건 아닐 겁니다.
shadowtaki
20/06/16 13:50
수정 아이콘
댓글 중에 있듯 내 편을 들어주는 분이면 결혼해도 될 좋은 분인 것 같습니다.
저런 상황에서 엄마 편을 들거나 글쓴분에게 참으라고 이야기 하는 분이면 저는 결혼 말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아내와 친가의 관계에서도 습관적으로 친가를 옹호하거나 하지 않고 아내와 내 가정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결혼생활에 임하셨으면 합니다.
20/06/16 20:38
수정 아이콘
중심을 잘 잡아야 겠습니다. 현실적인 조언 감사합니다.
20/06/16 16: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
20/06/16 20:39
수정 아이콘
저와 제 미래 와이프가 될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20/06/16 20:40
수정 아이콘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일이 이제 끝나 답댓글 늦게 해드려 죄송하네요. 감사합니다. 모두들 좋은 밤 보내세요
상한우유
20/06/18 11:07
수정 아이콘
좋은분 같아요. 부인분이요.

네이트 판 버젼으로 각색해서 글 써볼라다가 아오...생각만 해도 암 걸릴꺼 같아서 포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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