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읽어주시고, 잊지않고 계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전편을 안보신 분들은 전편을 꼭 봐주세요. 이어지는 시리즈입니다.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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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8&no=42432
3부: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8&no=42436
4부: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8&no=42450
5부: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8&no=42453
6부: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8&no=42465
7부: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no=42469&divpage=8&ss=on&sc=on&keyword=디링디링
8부: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no=44706
9부: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no=44723&divpage=8&sn=on&ss=on&sc=on&keyword=aura
10부 :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no=44803
11부 :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no=44823&sn1=on&divpage=8&sn=on&keyword=aura
12부 :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no=44849
13부 :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no=44866
<단편> 진눈깨비 :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page=1&sn1=on&divpage=8&sn=on&ss=off&sc=off&keyword=aura&no=4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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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고등학교 때 밴드부 무지 열심히 했던 건 기억나지?”
이 누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고등학생 시절을 거기에 반쯤 미쳐서 다 보냈는데 당연히 기억하지.
“음. 여기서 이렇게 말해도 되려나. 에이 뭐 상관없겠지. 오래 전 일이니까.”
“하나야. 현이는 기억 못하는 거야?”
지인이의 언니는 약간 심각한 표정으로 날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누나에게 묻는다.
“그게 그렇게 됐어. 지아야. 별로 심각한 건 아니고 오래 전 일이라 다 괜찮아 진 줄 알았는데 이런 상황은 상상도 못했네?”
“몸은 괜찮은 거야?”
“그럼. 이 놈 지금도 건강한 몸뚱이 빼면 시체인걸.”
그러면서 누나는 내 어깨 짝을 시원하게 두드린다. 아프다.
“저기 누나 잠깐만. 그러니까 내가 뭘 어쨌다는 거야.”
“아 거 참. 사내놈이 왜 이리 급해. 너 고3 때도 밴드부 공연 열심히 했잖아 그치?”
당연하지.
“그럼 대학교 와서 밴드부를 왜 안하게 됐는지 그 이유는 기억나?”
그야... 어?
안 난다. 고등학교 때는 그렇게 미치도록 기타를 쳤으면서 대학교 와서는 밴드부를 하지 않았던 거지?
“안 나는구나.”
누나는 푹 한숨을 내쉰다.
“현아 이 누나 말 잘 들으렴.”
긴장된 마음으로 다음 누나의 말을 기다린다.
“너 고등학교 막바지 큰 공연에서 사고 난 적이 있어. 게스트로 올라온 여자애가 있었고 같이 즉석 공연을 하는 거였지. 근데 재수 없게 조명 사고가 났고. 그 와중에 너는 여자애 쪽으로 떨어지는 조명을 막아 주려다가 머리를 다쳤고.”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린다. 잊었던 기억이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그 때 그 사고로 잠깐 부분적으로 기억을 잃었어. 참 다행이도 며칠간의 기억뿐이지만. 그래서 의사 말로는 네가 기억은 못해도 무의식적으로 그 때 사고에 대한 공포로 공연을 꺼리고 아예 생각조차 안 하는 것 같다더라.”
두근.
갑자기 손이 덜덜 떨려온다. 기억이 조금씩 되살아난다.
- 어어? 저거!
- 위험해!
- 꺅!
- 쿵!
으 그때 부딪혔던 머리가 지금에 와서 지끈거리는 느낌이다. 마치 삼장에게 제재당한 제천대성이 이런 고통을 느꼈을까.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랑 지인이랑 지아랑 어떻게 아는 건지 말하자면...”
“공연 5분 전입니다! 관계자 분들은 신속히 대기실로 와주세요.”
머리가 아프다. 구역질 날 것 같아.
“이런 나머지는 공연 끝나면 해줄게. 너 가봐야겠다. 현아? 이 현?”
손이 떨리는 게 멈추지 않아. 지금 나 공연 나가야하는 거잖아. 또 사고 나면...
“이런 나한테 말하지도 않고 공연 한다 길래 나는 다 나은 줄 알고 있었는데 큰일이다.”
“하나야! 어떡해?”
다리에 힘도 풀려버려서 나는 어느새 자리에 주저앉았다.
“현아 누나 말 들려?”
끄덕.
“너 공연은 못하겠지? 일단 누워서 쉴 수 있는 데로 가자.”
끄덕.
누나와 지인이 언니의 부축을 받아 가까스로 자리에서 다시 일어난다. 그 때 불현 듯 녀석들과 지인이와 하진이와 연습했던 것들이 떠오른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공연에서 1등하지 못하면 지인이를 민한광 같은 녀석에게 뺏겨버린다. 이대로... 이대로 그냥 다 포기할 수는 없다.
“후우.”
크게 심호흡을 쉰다. 손의 떨림은 여전하지만 다리에 힘이 어느 정도 돌아오는 것 같다.
- 119좀 불러주세요!
- 죽는 거 아냐?
그 날 기억들이 새록새록 하나하나 떠오른다.
그래도 공연은 해야만 해.
“누나 나 괜찮아. 공연 할 거야.”
“괜찮겠어?”
누나는 엄청나게 걱정되는 표정으로 안쓰럽게 나를 바라본다.
“응.”
누나들의 부축을 뿌리치고 내가 왔던 천막으로 돌아섰다.
“무리하진 마!”
걱정하지 마. 잘 할 거야. 오늘은 최고의 공연을 해야 하는 날이거든.
15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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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눈치채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