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읽어주시고, 잊지않고 계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전편을 안보신 분들은 전편을 꼭 봐주세요. 이어지는 시리즈입니다.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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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8&no=42432
3부: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8&no=42436
4부: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8&no=42450
5부: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8&no=42453
6부: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8&no=42465
7부: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no=42469&divpage=8&ss=on&sc=on&keyword=디링디링
8부: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no=44706
9부: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no=44723&divpage=8&sn=on&ss=on&sc=on&keyword=aura
10부 :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no=44803
11부 :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no=44823&sn1=on&divpage=8&sn=on&keyword=aura
12부 :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no=44849
<단편> 진눈깨비 :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page=1&sn1=on&divpage=8&sn=on&ss=off&sc=off&keyword=aura&no=4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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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욱이는 넷이 만난 지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나타났다. 지인이와 하진이를 만나고 곧장 영욱이에게 전화를 했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
“후후. 미안 늦었다!”
다행히 그런 일 없이 영욱이는 평소처럼 능글맞은 표정으로 등장했다.
“오오! 왔군 친구.”
승제가 영욱이를 반갑게 반긴다.
“전화는 왜 안 받았어? 무슨 일 있나 걱정했잖아.”
“후후. 잠을 설쳐서 늦잠을 자버렸다네. 친구. 미안하네!”
내 물음에 영욱이는 익살스럽게 대답한다. 영욱이녀석 전혀 잠을 설친 얼굴이 아닌데?
“전혀 잠을 설친 얼굴이 아닌데?”
“원래 내가 얼굴이 귀공자타입이..”
“어휴 됐다 됐어. 빨리 대기실이나 가자. 리허설도 대충 우리끼리 해봐야해.”
택도 없는 영욱이의 말을 끊는다.
앞으로 공연까지 남은 시간은 한 시간. 제비뽑기로 정한 우리 공연 순서는 마지막이다. 그리고 민한광의 순서는 재수 없게도 바로 우리 앞. 뭔가 바로 이어서 공연 순서가 정해지니 타자와 투수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하는 느낌이다. 그 덕에 내 신경은 더 날카로워졌고.
공연 전 악기연주까지 모두 리허설 할 연습실이 우리에겐 없었다. 단지 공연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팀 대기 천막에서 대충 몸으로 입으로 맞춰볼 수밖에 없어.
“으아 진짜 공연하긴 하는 거구나. 왜 내가 떨리지?”
“괜찮아. 하진아 우리 잘할게.”
천막으로 지어진 대기실에 들어서자 하진이가 떨리는 목소리 말한다. 오히려 공연하는 것은 지인이 본인인데 지인이는 떨리지도 않는지 여유롭게 오히려 하진이를 안심시켰다.
나 역시 천막에 들어서자 이제 진짜 공연을 하긴 하는구나하고 실감이 들었다.
“우우.”
승제는 굉장히 긴장이 되는지 축 쳐지는 모습이다. 이 녀석이 이렇게 에너지 없게 쳐질 때도 있다니.
“우리 연습 많이 했잖아. 잘할 수 있어!”
“후후. 그래 걱정하지 말게 친구여!”
나와 영욱이는 승제의 등을 탁 치며 녀석의 긴장감을 풀어주었다. 뭐 나도 오랜만에 하는 공연에 사실 살짝 긴장되지만.
- 우우웅.
“여보세요?”
영욱이가 승제에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동안 주머니에서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를 받았다.
-야! 이현!“
으. 이 기차 화통 삶아 먹은 것 같이 큰 목소리의 주인공은...
“왜 누나.”
우리 누나다. 누나가 갑자기 이 시간에 전화를 한 거지?
- 너 어디야!
“나 학교지.”
- 아니! 몇 번 천막이냐고
“칠 번인데 근데.. 응?”
설마.
“아 여기 있네!”
이 여자가 도대체 여기는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지?
누나는 능청스럽게 나를 보며 눈을 찡긋 하더니 받고 있던 전화를 끊어버린다.
“어이구. 우리 현이 이 누나는 섭섭하다.”
저기요. 나는 무서워요. 도대체 여기 어떻게 있으세요?
“어떻게 우리 예쁜 동생이 간만에 공연을 하는데 이 누님에게는 한 마디도 안할 수가 있냐!”
누나는 우렁차게 소리치며 내 등짝을 냅다 후려갈긴다. 마치 무협지의 고수가 쓰는 무공마냥 엄청난 충격이 등짝을 엄습해온다.
“억! 어떻게 알고 왔어 여긴?”
외마디 비명과 함께 재빨리 누나와 거리를 벌렸다. 아오 쓰라려. 무슨 여자가 이렇게 힘이 무식하게 센 거지.
“어떻게 알긴, 이 누나는 우리 동생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단다.”
젠장. 일부러 말 안한건데. 귀신같이 알고 왔다.
“현아 네 친누나야?”
아픈 등을 쓰다듬는 내게 영욱이가 살며시 다가와 소곤거렸다. 누나가 오자마자 난리법석을 피우는 바람에 아직 소개도 못했구나.
“아 다들 인사해 우리 친누나야.”
“안녕하세요. 현이 친구 분들 이하나라고 해요.”
아오. 누나는 항상 남들한테는 꼭 저렇게 접대 목소리를 쓴다. 솔직히 맨날 집에서 털털하다 못해 탈탈한 누나의 목소리만 듣다가 남에게 사근사근 얘기하는 저 목소리를 들으면 토가 쏠린다. 우웩.
짝!
“헉!”
아마 우리 누나도 관심법을 쓰나보다. 누나는 인사하면서도 아주 살짝 찡그려진 내 표정만 보고도 내 생각을 읽었는지 시원하게 등짝 한 방을 더 쳐준다. 진짜 때린데 또 때리지 말라니까.
“안녕하세요.”
“어머! 안녕 지인아. 오랜만이네. 얘기 들었어. 여기서 이렇게 또 보네?”
응?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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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나는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누나를 불렀다. 그러나 내 말은 쿨하게 씹힌다.
“아주 바람직하게 크고 있구나. 지아는 잘 있고?”
“그게...”
지인이는 아주 잠깐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인다.
“어머. 내가 뭐 실수했나보다.”
“아 아니에요. 저희 언니는 잘 있어요.”
“그래 안 그래도 지아도 곧 도착할거거든.”
누나의 말에 지인의 눈이 둥그레졌다.
“언니가요?”
“그럼.”
“공연 30분 전입니다. 이제 관계자 외에는 나가주세요.”
공연 주최 측 스텝이 크게 외쳤다.
“아이고. 내가 괜히 와서 소란스럽게 했네요. 죄송해요. 다들 공연 잘해요. 그리고 현아. 파이팅!”
누나는 언제나처럼 공연 전에 와서 자기가 할 말만 쏙 해버리고 자리를 내빼버렸다. 괜히 말한 스텝이 밉다.
“후후. 맞다 현이 너 누나가 있었지.”
“오오! 현아 너희 누나 예쁘다.”
녀석들의 말은 들리지 않는다. 어떻게 누나와 지인이가 서로 알고 있는 걸까?
“나 잠깐 화장실 좀 갖다올게!”
나는 살짝 굳어버린 지인이를 뒤로 하고, 누나를 잡기 위해 뛰쳐나갔다.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야! 공연까지 이제 얼마 안 남았어!”
하진이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하진아 미안. 공연에 늦진 않을 거니까 걱정 하지 마.
“누나!”
시끌시끌한 축제 소음 때문에 내 외침에도 누나는 뒤 한 번 돌아보지 않는다. 아우 무슨 여자가 걸음이 저렇게 빠른 거야.
“어?”
겨우 누나가 가까워 져서 다시 부르려던 찰나, 누나가 어떤 여자와 만나 인사를 나눈다. 나는 그 여자의 얼굴만 보고도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지인이 언니구나. 예쁜 얼굴이 빼다 박았다. 차이라면 언니 쪽이 조금 활발한 분위기를 낸다는 것 정도.
“누나!”
“응? 너 공연해야지 여기까지는 왜 나왔어? 아 우리 동생 이 누나가...”
오히려 잘 됐다. 지금이 궁금한 것을 풀어내기에 가장 좋은 조건이다. 일단, 이 밑도 끝도 없는 누나의 말부터 잘라야겠다.
“됐고! 나 정말 급하게 궁금한 게 있어서. 안녕하세요.”
“응? 뭔데?”
질문과 동시에 지인이의 언니에게 목례를 꾸벅한다. 가까이서 보니 더 닮은 것 같다. 이 집은 그냥 유전자가 우월하구나.
“어머? 얘 현이 맞지? 하나야?”
날 알아?
“응응. 잘 컸지?”
“그러게? 키도 그때보다 많이 컸네?”
어떻게 날 알고 있는 거야?
“그래서 궁금한 게 뭔데?”
“누나가 어떻게 지인이랑 서로 알고 있는 거야?”
누나는 내 말에 눈을 끔뻑거린다.
“아 잊어버렸구나? 그 날 이후로 내가 다시 말 안했었나??”
뭘요?
14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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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