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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8/29 00: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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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소오강호』를 통해 살펴보는 위선자 vs 솔직한 악인
평소 스스로 보수적이라 칭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진보는 착한 척하는 것이 눈꼴시려워 못보겠다는 것이지요.
이 말에는 즉 보수는 착한 척 하지 않고 대놓고 나쁘다는 것일까요?
보수 친구들의 생각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살아가다보면 어쩔 수 없이 저지르는 잘못들이 있는데 진보는 그러한 잘못들을 솔직하게 시인하지 않고 허망하고 커다란 정의만 목놓아 외칠 뿐이라는 것이 그들의 생각입니다. 그동안 정작 중요한 삶의 양적인 부분들을 놓치고 있다는 말도 덧붙이지요.
저는 이러한 시선이 어느정도는 들어맞는다고 봅니다.
그 때문에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라는 물음에는 진보에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것이고요.
정의를 일종의 공공선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말이지요.



근래에 유명한 김용작가의 대하역사무협소설 『소오강호』를 읽었습니다.
최근 불거지는 "위선자vs솔직한 악인"의 구도가 50년전의 무협소설에도 나오더군요.
이 다음부터는 소오강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오강호는 숭산,화산,형산,태산,항산을 합친 오악검파와 스스로는 일월신교라 칭하지만 세간에서는 마교라 일컬어지는 집단과의 대립구도가 이야기의 주된 줄기를 잡습니다. 그 중간에서 주인공 영호충이 강호를 횡도하는 내용이지요.

소오강호에는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한 위선자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마교에 맞서기 위해서는 다섯개의 검파가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며 병합을 주장하는 대다수의 정파 인물들은 모두 위선자입니다.
그들의 주요 속셈은 숭산파의 장문인인 좌냉선을 다섯개의 문파가 합쳐진 오악검파의 장문인으로 선출하여 더 큰 명예, 더 큰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었습니다. 마교는 기실은 핑계에 지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마교의 교주인 동방불패는 이미 세상권력에 뜻을 잃고 자기 애인과의 정분에 삶을 다하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그나마 좌냉선은 낫습니다. 좌냉선은 비록 위선자이긴 하지만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위선자랄까요. 예를 들자면 학급에서 가장 똑똑하고 힘도 센 아이가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가 반장이 되어야 하는데 스스로 자원하긴 그러니까 다른 친구에게 입김을 넣어 자신을 반장으로 추천하도록 종용하는 식의 수법 정도인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소오강호 최흉의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악불군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소름끼치는 악역입니다. 악불군은 화산파의 장문인이며 주인공 영호충의 사부이기도 하지요. 별호는 군자검으로 언제나 덕과 도리를 말하며 무림의 선배에게는 깍듯한 예절을 지키고 후배에게는 인자를 베풉니다. 하지만 뒷편에서 사람들이 속닥대는 그의 별호는 위군자입니다. 언제나 만면에 사람좋은 웃음을 내비치며 좋은 말을 풀어놓지만 정작 자신의 이익이 되지 않는 일에는 끼어들지 않는 위선적인 가면을 쓰고 있다는 평입니다.
주인공 영호충 이 녀석은 요즘 말로 하면 아주 고구마 주인공인데요. 악불군의 딸인 악영산에게 버림받고도 계속 좋아하는 것도 읽는 사람 속터지게 하는데 거기다가 악불군이라는 천하의 몹쓸 인간을 사부랍시고 계속 떠받들다가 된통당하는 일이 잦습니다.
악불군의 악행을 대자면 한도 끝도 없는데 사실 그것보다 악불군이 진짜 무서운 점은 구밀복검인 그의 처신에 있습니다. 마교의 임아행과 같은 인물은 악불군을 위군자라 칭하며 벌레보듯이 하지만 그의 구밀은 의외로 정파 인물들에게는 잘 통하여 소림사의 방증대사같은 큰 인물도 속아넘어가지요. 특히 좌냉선은 항상 자기보다 밑이라 생각해왔으며 경쟁자로 생각하지도 않던 악불군에게 크게 뒤통수를 맞습니다. 다섯 문파를 하나로 합쳐 오악검파를 만들면 무공으로 보나 무림에서의 위치로 보나 좌냉선 자신에 맞설 인물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 악불군은 오악검파의 합병을 반대해 왔다고만 생각했지 악불군의 머릿속에 자신을 꺾어내리고 오악검파의 장문인이 되고자 하는 생각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지요. 그 때문에 좌냉선은 자신의 손을 더럽혀 가며 겨우 겨우 오악검파를 합병하는데 성공하고 장문인으로 선출되기 직전 악불군에게 그 자리를 빼았기고 맙니다.

오늘날 정치인 중에 좌냉선과 같은 인물은 많습니다. 입으로는 국민의 뜻을 대변한다, 대한민국의 정의를 지킨다하지만 실상은 그 정치인이나 그 말을 듣는 국민이나 진영논리에 의한 허황된 말들인 것을 잘 알고 있지요. 따라서 그 해악도 제한적일 따름입니다.
하지만 악불군과 같은 정치인이 있다면 어떨까요? 정말 가장 친한 지인조차 그의 속내를 알지 못한 오로지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국민과 나라를 이용하는 정치를 악용하는 사람이 있다면요. 대만에서 국회위원끼리 다투는 와중에 악불군이라는 이름이 욕으로 쓰이기도 했다더군요.



한편 마교의 인물들은 아무래도 정파의 인물들보다는 꾸밈없고 솔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선한 것은 절대 아니지요.
초반부에 등장하는 전백광은 마교의 인물은 아니지만 사파의 인물입니다. 전백광은 제법 남자답고 호탕하며 신의도 지킬 줄 아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강호에서 그의 평이 바닥을 기는 이유는 그가 여러 여성들을 겁탈했기 때문입니다. 영호충은 전백광에게 겁탈당할 뻔한 여성을 구해주며 전백광과 검을 겨루고 말을 나누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 전백광이 강호에 퍼진 것과 같이 악독한 인물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술잔을 교환하고 나름의 교분을 맺습니다.
마교의 인물인 상문천 역시 영호충과 형제결을 맺습니다. 상문천은 본래 정파의 인물 수백명에게 합공당하고 있었는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영호충이 상문천을 돕습니다. 상문천이 어떤 인물인지도 몰랐던 영호충은 알고보니 그가 마교의 간부라는 것을 알게되지요. 상문천을 선인이냐 악인이냐 둘 중 하나로 놓는다면 아무래도 악인에 가깝습니다. 사람 목숨을 파리처럼 여기며 자신의 목적에 해가 되는 것은 가차없이 처내는 인물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영호충과 같이 정파의 인물들에게 쫒기다 수분을 섭취할 길이 없어 타고 가던 말의 목을 베어 피를 빠는 장면이 뭐랄까 기겁하게 되면서도 마교의 인물들의 꾸밈없는 면이 잘 드러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실 마교의 인물들이나 오악검파의 인물들이나 권력을 위해 간교한 술수를 부리고 인명을 살상하는 것은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마교의 인물들은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 않고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면 아무래도 정파의 인물들은 위선의 경우가 잦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영호충, 상문천과 함께 마교의 교주 동방불패를 협공하여 죽인 후 새로이 교주가된 임아행은 천성적인 악인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밉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호방하게 껄껄 웃는 풍모가 대범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소오강호에 등장하는 진정으로 선한 이들의 공통점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주인공 영호충은 일세를 놀라게 할 무공을 지녔으면서도 작품 내내 그는 화산파로 돌아가 악불군의 제자가 되어 악영산과 결혼하는 소박한 꿈을 꿉니다. 종래에는 자신이 얻었던 항산파 장문인의 지위를 버리고 역시 마교 교주의 지위를 버리고 온 영영과 강호의 일에서 떨어져나와 오순도순 살아가지요.
의림과 같은 여승은 항산파 장문인의 지위를 고사하며 악불군의 아내 영중칙은 화산파의 살길을 도모하기보다는 자결해버립니다. 형산파의 막대선생 역시 형산파를 어떻게 저떻게 부흥시키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애초에 작품의 제목인 소오강호가 형산파의 유정풍과 마교의 곡양이 더럽고 비정한 강호판 대신 금과 퉁소로 만든 곡이었으니까요.

저는 정치를 믿고 정치를 통해 세상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소오강호와 같은 도가적인 결말은 아무래도 텁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저분한 인간들 싸우는 곳에 끼여들 필요 없이 내 한 몸과 주변에 기꺼운 사람 몇몇 잘 먹고 잘 살면 그야 행복하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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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군
19/08/29 00: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능력자이자 인격자라는 평을 받는 분들이 정치에 뜻이 있는 경우는 참 없긴 없더라고요.

사실 '정치력'이란 팩터도 별도의 능력치이기 때문에 정치력을 갈고 닦으려면 자원투입이 필요하고 그래서 본업과 정치력이 다 뛰어나기 어려운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는 말을 최근 보았는데, 그 말에 동감하는 편입니다.
사악군
19/08/29 00:20
수정 아이콘
말 나온 김에 펌../이하 펌글입니다.

1. 정치력은 하나의 독립적인, 인간의 능력입니다.

2. 어떤 분야에 종사하건 정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본인 종사 분야와 아무 상관없이 정치력을 기르기 위한 수련을 해야합니다.

3. 인간의 시간과 공력이라는 자원은 한정적이며 특정분야에 매진에 수련하다보면 이외의 부분에서는 누수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4. 정치계에 얼굴을 내비추고 인맥이 넓은 사람은 분야 막론하고 당연히 평소에 그러한 정치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을 하는, 그 분야에서 가장 정치력이 좋은 집단에 드는 사람입니다.

5. 당연히 그렇게 정치력을 수련하는 동안 본업에는 제대로 신경을 쓸 수가 없고 그만큼 필드에서는 아무짝에 쓸모 없는 나사빠진 정치용 인간이 되어가며. 이는 정치력을 더 잘 키운 사람일수록 당연히 더 심해집니다.

6. 결국 우리가 아는 선출직/임명직 정치인들 대다수가 저 5에 해당하는 인물들이고 실제 그 분야에 국가에 도움이 될만한 지식과 역량을 갖춘 사람들은 애초에 정치에는 신경을 쓸 시간조차 없기에 당연히 그런 자리에 오를래야 오를수가 없습니다.

나랏일을 보기 위해선 최소한의 역량에 높은 정치력이 더 중요하다 사람을 쓰는 일이기에 그렇다? 최소한의 역량이 그렇게 우습냐고 반박해주고 싶음 크크크

폐급 쓰레기 같은 시스템을 애초에 꺠끗과 거리가 먼 사회에서 쓰고 있으니 결과물이...
19/08/29 00:28
수정 아이콘
어떤 분야이건 100명, 아니 10명 이상만 되어도 이를 다루는 일은 '정치력'이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분야든지 결국에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은 해당 분야에 대한 개략적인 지식+정치력으로 일할 수 밖에 없죠.
19/08/29 00:30
수정 아이콘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90809010005223
예로 들면 이런 분이 결국 임명직으로는 가장 국민 선호도가 높은 분이긴 하겠죠. 그런데 이 분도 센터장 정도 가면 행정 업무에 연구 거의 못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Bemanner
19/08/29 00:14
수정 아이콘
진정으로 선한 이들의 공통점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 -
이후 작품인 의천도룡기를 봐도 장무기가 아무리 선하고 아무리 공동체의 안녕에도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도덕과 도덕, 가치와 가치가 맞부딫칠 떄는 도저히 제대로 된 선택을 못하고 조민이나 주원장 등에게 맡기는 데서도 보이는 특징인데..

1) 김용 작품이 역사를 배경으로 한 무협소설인데, 주인공이 정치에 개입하면 곧 역사에 개입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랬을 수도 있고
2) 작품의 인물은 작가의 역량을 벗어날 수가 없는데 진정으로 선하면서도 정치적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에는 무리였던게 아닐까요.. 그게 되면 글을 쓸게 아니라 정치를 해야하는거라
19/08/29 00:22
수정 아이콘
우리 나라에서는 보수/진보, 우파/좌파가 기묘하게 얽히고 있는데다가 보수가 '도덕'이라는 것을 '진보'에게 헌납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보수는 기존의 도덕관, 진보는 새로운 도덕관을 갖고 싸워야 하는데... 우리 나라 보수는 태생부터 헌법/명령권 X까로 시작하는 군사정권부터 시작해서....

전태일을 예로 들어보면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라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말했죠.
즉, 대한민국의 보수는 관행을 중시했고 진보는 헌법/법을 중시하는 식이었던 거죠. 그런데 21C 대한민국에서 '관행'을 헌법/법 보다 중시하는 보수 정당은 형용모순적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점점 사그라들 것 같기도 한데 여전히 한국의 '보수'라는 분들은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는 경우들이 참으로 많긴 하죠.

개인의 도덕률로 생각해보면 우파적 관점에서는 개인의 범죄나 부도덕을 온전히 개인에게 좌파보다 더 많이 책임이 있다고 하고 반대로 좌파적 관점에서는 그 잘못을 사회의 책임으로 상대적으로 더 많이 돌리죠. 정상적으로 보면 우파가 좌파보다 죄를 저지른 개인에게 온정적일 이유는 없습니다, 어찌보면 더 가혹하죠.
오프 더 레코드
19/08/29 01: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굉장히 좋은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파는 기존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집단으로써 가장 법치주의적이고, 도덕적이고, 민족주의적이며, 기존의 가치에 부합하는 관성이 잘 나타나는 매너적인 모습을 보여야한다고합니다. 개인적으로 현재의 정치권에 대한 이데올로기가 생긴건 처음부터 우리나라의 보수기반이 무너졌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반작용이 바로 진보기반에 빗댄거라 생각하구요.
콰트로치즈와퍼
19/08/29 06:14
수정 아이콘
좋은 이야기네요. 공감이 갑니다.
조유리
19/08/29 00: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치는 결국 고도화된 자원배분과정입니다. 그러니 정치에 참여하면 누군가에게는 미움을 살 수밖에 없죠.

반대로 말하면 정치에 참여 안하고 신선놀음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고요.

또, 그래서 기존질서를 옹호하는 보수에 비해 분배를 조정하겠다고 주장하는 진보가 '위선적'으로 보이는 것도 어쩔 수 없죠. 파이를 내버려두는거야 아무래도 좋지만 누군가의 파이를 빼앗으려면 더 큰 명분이 필요한 법이고.
19/08/29 01:04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그래서 배신감이 더 큰거같아요
갈가메쉬
19/08/29 01:08
수정 아이콘
위선은 적어도 선한 행동을 기반으로 하죠
악을 저지르기 위해 위선을 수단으로 삼은게 밝혀지면 그건 그냥 최종 악이었던거죠
cienbuss
19/08/29 01:33
수정 아이콘
애초에 위선자보다 솔직한 악이 낫다는 건 말도 안 돼는 소리고, 위선자가 더 나쁘다면 가면 속에 있는 실체가 더 큰 악이기 때문이겠죠. 대처하기 더 편한 게 솔직한 악이다, 이건 성립 가능하지만요.

도가적 결말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라 봅니다. 정치는 자원의 권력적 배분이고, 결국 사람들의 욕망을 중재하는 일인데. 유능하며 선의로 가득하면서 그런 세계에 도전 할 각오가 있고 흙구덩이에서 구르며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보기 드물 수 밖에요. 그리고 그게 그냥 정치인이 아니라 최고 권력자면 더더욱 힘들고.

정말 깨끗하게 그자리 지키다 떠난다면 개인에게는 명예 빼고 남는 게 별로 없겠죠, 제대로 일하는 과정에서 적도 엄청 만들었을테고. 즉 손익계산이 안 맞죠.
LightBringer
19/08/29 10:22
수정 아이콘
보수 정당은 그냥 근본부터 썩어빠졌다 보니까 아 니들은 그냥 상종하면 안되겠구나 하고 거르기가 쉬워요. 근데 소위 진보라는 양반들은 겉으로는 도덕적인 척 정의로운 척 인격자의 가면을 쓰고 유권자에게 접근해오죠. 제가 그래서 처음 투표권 얻은 그 순간부터 민주당에게 속았었습니다. 이제는... 안 속으려구요...
그린우드
19/08/29 02:03
수정 아이콘
우리가 바라는 능력과 정치인이 되기 위한 능력간에 큰 연관성이 없고 별개의 것이기 떄문이죠.

그리고 국민들 역시 내심 그런 정치인들에게 동조하기 때문이죠. 정치인들 욕하지만 그 자리에 가면 그와 똑같이 행동할 사람들이 아닐 사람들보다 훨씬 많을거라고 장담합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죠.
유념유상
19/08/29 02:05
수정 아이콘
한국 정치의 문제점은 한국당이 보수라고 자칭하지만 하는 짖은 보수가 아니고, 민주당도 진보정당이라 하면서 행하는것은 보수아 가깝습니다.
한국정치에 진보/보수가 그냥 프레임일뿐이고 실상은 안맞죠.
김연아
19/08/29 08:18
수정 아이콘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한쓰우와와
19/08/29 11:08
수정 아이콘
위선자의 문제점은, 같이 일하던 선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의심받게 만들고,
선한 목적을 위해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서로를 못믿게 만드는거죠.

정체가 명확한 악보다 위선자가 더 질이 나쁘다고 봅니다.
기생충이랑 맹수중에 더 잡기 어려운건 기생충이니.
metaljet
19/08/29 12:03
수정 아이콘
결국 정의롭고 선한 정치인은 무협지 주인공 만큼이나 퐌타지스러운 일이란 건 잘 알겠네요.
정치 성향이니 지지니 우리 편이니 이런건 다 집어치우고
토왜건 위선자건 간에 그저 내 맘에 좀 드는 정책이 나오면 제 값은 치뤄준다는 느낌으로 투표하고 있습니다.
루트에리노
19/08/29 12:14
수정 아이콘
저는 위선자가 나은거 같아요
위선자는 길가에 똥 누는 놈이고 솔직하게 나쁜놈은 길 가운데에 똥 누는 놈인데, 공자님도 전자가 낫다고 했습니다.
초짜장
19/08/30 03:06
수정 아이콘
위선자도 종류가 있죠.
위선인데 생각만 악일 경우
위선인데 이면행동이 악일 경우
전자는 사실 선입니다.

악도 종류가 있죠.
위악인 경우와 그냥 나쁜놈일 경우.

우열관계를 비교하려면 이렇게 분류를 해놔야 올바른 비교가 된다고 봅니다. 그래야 조국 문제와 비유할 때 어긋나지 않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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