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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9 00:13
능력자이자 인격자라는 평을 받는 분들이 정치에 뜻이 있는 경우는 참 없긴 없더라고요.
사실 '정치력'이란 팩터도 별도의 능력치이기 때문에 정치력을 갈고 닦으려면 자원투입이 필요하고 그래서 본업과 정치력이 다 뛰어나기 어려운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는 말을 최근 보았는데, 그 말에 동감하는 편입니다.
19/08/29 00:20
말 나온 김에 펌../이하 펌글입니다.
1. 정치력은 하나의 독립적인, 인간의 능력입니다. 2. 어떤 분야에 종사하건 정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본인 종사 분야와 아무 상관없이 정치력을 기르기 위한 수련을 해야합니다. 3. 인간의 시간과 공력이라는 자원은 한정적이며 특정분야에 매진에 수련하다보면 이외의 부분에서는 누수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4. 정치계에 얼굴을 내비추고 인맥이 넓은 사람은 분야 막론하고 당연히 평소에 그러한 정치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을 하는, 그 분야에서 가장 정치력이 좋은 집단에 드는 사람입니다. 5. 당연히 그렇게 정치력을 수련하는 동안 본업에는 제대로 신경을 쓸 수가 없고 그만큼 필드에서는 아무짝에 쓸모 없는 나사빠진 정치용 인간이 되어가며. 이는 정치력을 더 잘 키운 사람일수록 당연히 더 심해집니다. 6. 결국 우리가 아는 선출직/임명직 정치인들 대다수가 저 5에 해당하는 인물들이고 실제 그 분야에 국가에 도움이 될만한 지식과 역량을 갖춘 사람들은 애초에 정치에는 신경을 쓸 시간조차 없기에 당연히 그런 자리에 오를래야 오를수가 없습니다. 나랏일을 보기 위해선 최소한의 역량에 높은 정치력이 더 중요하다 사람을 쓰는 일이기에 그렇다? 최소한의 역량이 그렇게 우습냐고 반박해주고 싶음 크크크 폐급 쓰레기 같은 시스템을 애초에 꺠끗과 거리가 먼 사회에서 쓰고 있으니 결과물이...
19/08/29 00:28
어떤 분야이건 100명, 아니 10명 이상만 되어도 이를 다루는 일은 '정치력'이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분야든지 결국에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은 해당 분야에 대한 개략적인 지식+정치력으로 일할 수 밖에 없죠.
19/08/29 00:30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90809010005223
예로 들면 이런 분이 결국 임명직으로는 가장 국민 선호도가 높은 분이긴 하겠죠. 그런데 이 분도 센터장 정도 가면 행정 업무에 연구 거의 못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19/08/29 00:14
진정으로 선한 이들의 공통점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 -
이후 작품인 의천도룡기를 봐도 장무기가 아무리 선하고 아무리 공동체의 안녕에도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도덕과 도덕, 가치와 가치가 맞부딫칠 떄는 도저히 제대로 된 선택을 못하고 조민이나 주원장 등에게 맡기는 데서도 보이는 특징인데.. 1) 김용 작품이 역사를 배경으로 한 무협소설인데, 주인공이 정치에 개입하면 곧 역사에 개입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랬을 수도 있고 2) 작품의 인물은 작가의 역량을 벗어날 수가 없는데 진정으로 선하면서도 정치적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에는 무리였던게 아닐까요.. 그게 되면 글을 쓸게 아니라 정치를 해야하는거라
19/08/29 00:22
우리 나라에서는 보수/진보, 우파/좌파가 기묘하게 얽히고 있는데다가 보수가 '도덕'이라는 것을 '진보'에게 헌납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보수는 기존의 도덕관, 진보는 새로운 도덕관을 갖고 싸워야 하는데... 우리 나라 보수는 태생부터 헌법/명령권 X까로 시작하는 군사정권부터 시작해서....
전태일을 예로 들어보면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라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말했죠. 즉, 대한민국의 보수는 관행을 중시했고 진보는 헌법/법을 중시하는 식이었던 거죠. 그런데 21C 대한민국에서 '관행'을 헌법/법 보다 중시하는 보수 정당은 형용모순적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점점 사그라들 것 같기도 한데 여전히 한국의 '보수'라는 분들은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는 경우들이 참으로 많긴 하죠. 개인의 도덕률로 생각해보면 우파적 관점에서는 개인의 범죄나 부도덕을 온전히 개인에게 좌파보다 더 많이 책임이 있다고 하고 반대로 좌파적 관점에서는 그 잘못을 사회의 책임으로 상대적으로 더 많이 돌리죠. 정상적으로 보면 우파가 좌파보다 죄를 저지른 개인에게 온정적일 이유는 없습니다, 어찌보면 더 가혹하죠.
19/08/29 01:45
굉장히 좋은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파는 기존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집단으로써 가장 법치주의적이고, 도덕적이고, 민족주의적이며, 기존의 가치에 부합하는 관성이 잘 나타나는 매너적인 모습을 보여야한다고합니다. 개인적으로 현재의 정치권에 대한 이데올로기가 생긴건 처음부터 우리나라의 보수기반이 무너졌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반작용이 바로 진보기반에 빗댄거라 생각하구요.
19/08/29 00:22
정치는 결국 고도화된 자원배분과정입니다. 그러니 정치에 참여하면 누군가에게는 미움을 살 수밖에 없죠.
반대로 말하면 정치에 참여 안하고 신선놀음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고요. 또, 그래서 기존질서를 옹호하는 보수에 비해 분배를 조정하겠다고 주장하는 진보가 '위선적'으로 보이는 것도 어쩔 수 없죠. 파이를 내버려두는거야 아무래도 좋지만 누군가의 파이를 빼앗으려면 더 큰 명분이 필요한 법이고.
19/08/29 01:33
애초에 위선자보다 솔직한 악이 낫다는 건 말도 안 돼는 소리고, 위선자가 더 나쁘다면 가면 속에 있는 실체가 더 큰 악이기 때문이겠죠. 대처하기 더 편한 게 솔직한 악이다, 이건 성립 가능하지만요.
도가적 결말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라 봅니다. 정치는 자원의 권력적 배분이고, 결국 사람들의 욕망을 중재하는 일인데. 유능하며 선의로 가득하면서 그런 세계에 도전 할 각오가 있고 흙구덩이에서 구르며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보기 드물 수 밖에요. 그리고 그게 그냥 정치인이 아니라 최고 권력자면 더더욱 힘들고. 정말 깨끗하게 그자리 지키다 떠난다면 개인에게는 명예 빼고 남는 게 별로 없겠죠, 제대로 일하는 과정에서 적도 엄청 만들었을테고. 즉 손익계산이 안 맞죠.
19/08/29 10:22
보수 정당은 그냥 근본부터 썩어빠졌다 보니까 아 니들은 그냥 상종하면 안되겠구나 하고 거르기가 쉬워요. 근데 소위 진보라는 양반들은 겉으로는 도덕적인 척 정의로운 척 인격자의 가면을 쓰고 유권자에게 접근해오죠. 제가 그래서 처음 투표권 얻은 그 순간부터 민주당에게 속았었습니다. 이제는... 안 속으려구요...
19/08/29 02:03
우리가 바라는 능력과 정치인이 되기 위한 능력간에 큰 연관성이 없고 별개의 것이기 떄문이죠.
그리고 국민들 역시 내심 그런 정치인들에게 동조하기 때문이죠. 정치인들 욕하지만 그 자리에 가면 그와 똑같이 행동할 사람들이 아닐 사람들보다 훨씬 많을거라고 장담합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죠.
19/08/29 02:05
한국 정치의 문제점은 한국당이 보수라고 자칭하지만 하는 짖은 보수가 아니고, 민주당도 진보정당이라 하면서 행하는것은 보수아 가깝습니다.
한국정치에 진보/보수가 그냥 프레임일뿐이고 실상은 안맞죠.
19/08/29 11:08
위선자의 문제점은, 같이 일하던 선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의심받게 만들고,
선한 목적을 위해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서로를 못믿게 만드는거죠. 정체가 명확한 악보다 위선자가 더 질이 나쁘다고 봅니다. 기생충이랑 맹수중에 더 잡기 어려운건 기생충이니.
19/08/29 12:03
결국 정의롭고 선한 정치인은 무협지 주인공 만큼이나 퐌타지스러운 일이란 건 잘 알겠네요.
정치 성향이니 지지니 우리 편이니 이런건 다 집어치우고 토왜건 위선자건 간에 그저 내 맘에 좀 드는 정책이 나오면 제 값은 치뤄준다는 느낌으로 투표하고 있습니다.
19/08/29 12:14
저는 위선자가 나은거 같아요
위선자는 길가에 똥 누는 놈이고 솔직하게 나쁜놈은 길 가운데에 똥 누는 놈인데, 공자님도 전자가 낫다고 했습니다.
19/08/30 03:06
위선자도 종류가 있죠.
위선인데 생각만 악일 경우 위선인데 이면행동이 악일 경우 전자는 사실 선입니다. 악도 종류가 있죠. 위악인 경우와 그냥 나쁜놈일 경우. 우열관계를 비교하려면 이렇게 분류를 해놔야 올바른 비교가 된다고 봅니다. 그래야 조국 문제와 비유할 때 어긋나지 않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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