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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8/30 14:17:19
Name 글곰
Subject [일반] 나도 일 하기 싫다
  일 하기 싫네요. 삼국지 글이나 쓰고 싶습니다. 하지만 일이 엄청 많아서 못 쓰겠습니다. 일이 많아서 삼국지 글을 못 쓴다면서 이렇게 피지알에 글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무릇 인간이란 얼마나 모순된 존재인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피지알 스연게를 점령한 프로듀스48 글들을 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무수한  아이돌 팬들과, 제갈량 빠돌이를 자처하는 나는, 본질적으로 동류가 아닐까 하는 거죠. 다만 제갈량은 이미 이천 년 전에 죽은 사람입니다. 제가 얼마나 빠심을 발휘하든 그 운명을 바꿔놓을 수는 없지요. 하지만 프로듀스48의 팬들은 그 빠심을 모아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가능성이야말로 바로 프로듀스48의 팬들에게 내려진 축복이자 저주가 아닐런지요. 부디 내일이면 많은 이들이 기쁨을 만끽할 수 있기를.

  제갈량의 출사로부터 시작된 소설이 바야흐로 조조의 죽음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거의 2년 반이 넘도록 써 왔네요. 그리고 아직도 한참 남았습니다. 무능력한 작가가 흔히 그러하듯, 저 또한 글의 시작은 창대하나 마무리는 유야무야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30개월 이상 무언가를 꾸준히 써 왔다는 건 그 글의 우수함과는 별개로 나름 칭찬받을 만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지난달에 담당자가 바뀌면서 인수인계 과정에 혼선이 있었는지 한동안 글이 안 올라오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한 줌 정도인 독자 중 대다수가 피지알러일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곳을 빌어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제목은 일 하기 싫다인데 결국은 죄다 삼국지 이야기네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 십대 시절에 저라는 인간을 구축한 건 대략 서너 가지의 문화콘텐츠로 압축할 수 있겠습니다. 신해철의 음악, 소설 삼국지연의, 만화 TOON 정도가 아닐까요. 그만큼 제게는 삼국지라는 콘텐츠가 의미가 깊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압축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수단으로 삼국지보다 뛰어난 콘텐츠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삼국지 관련 글을 끊임없이 싸지르는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입니다.

  에라, 모르겠다. 다음번 삼국지 글 주제 추천받습니다. 댓글로 골라주세요. 하지만 언제 쓸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1) 원소의 세 아들 - 어정쩡하게 유능한 첫째, 존재감 없는 둘째, 똑똑하다고들 하는 셋째.
  2) 형주 공방전 - 무신 관우에게 찾아온 일생일대의 전성기, 그리고 너무나 급격한 몰락.
  3) 조조의 통치법 - 낙하산 발탁과 능력위주 인사의 절묘한 조화. 제발 정체 모를 영천호족 타령 좀 하지 말자.
  4) 출사 :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 - 인터넷 게시판에 쓸데없는 거 쓸 시간에 출사나 써라. 요즘 오타가 자주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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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30 14:18
수정 아이콘
22222222222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도 일하기 싫다구욧 글곰님의 글로 루팡좀 하고싶네요
Summer Pockets
18/08/30 14:19
수정 아이콘
형주공방전!!
larrabee
18/08/30 14:20
수정 아이콘
2번쓰시고싶으신거죠? 크크크크크크크 언제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루스
18/08/30 14:21
수정 아이콘
이것은 여론수렴을 빙자한 딴짓임이 틀림없다.
3번 선택합니다 크크크
마스터충달
18/08/30 14:23
수정 아이콘
조조!!
펠릭스-30세 무직
18/08/30 14:23
수정 아이콘
어라?

본문에 링크를 다는건 규정 상 안되겠지만 강호의 볶음으로 누군가가 검색 키워드를 남겨 주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파이리
18/08/30 14:24
수정 아이콘
333333333333
도큐멘토리
18/08/30 14:27
수정 아이콘
3번이요.
펩시콜라
18/08/30 14:28
수정 아이콘
일하기도 싫지만 글도 읽기 귀찮은데, 삼국지 만화로 그려주세요 징징징.
18/08/30 14:30
수정 아이콘
펩시콜라
18/08/30 15:03
수정 아이콘
저건 다 본지 오래고, 요즘엔 2차 창작물들을 주로 봅니다. 크크
18/08/30 15:23
수정 아이콘
2차 창작물이라... 음....

"아앗......"
현덕의 부드러운 손길이 닿는 순간 공명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혹시 이런 건가요?
가을아침
18/08/31 08:21
수정 아이콘
핫....순간 상상해 버렸네요.
흘레바람
18/08/30 14:28
수정 아이콘
넷 다
Lord Be Goja
18/08/30 14:29
수정 아이콘
1이요
18/08/30 14:31
수정 아이콘
다 읽어보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곽가에 대해서 글한번 써주셨으면 합니다. ^^
용자마스터
18/08/30 14:31
수정 아이콘
저는 4번 보고 싶은데 다들 다른걸 고르시니 비주류가 되는군요
18/08/30 14:31
수정 아이콘
삼국지 시대로 떨어진 드래곤 나이트요
18/08/30 14:37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예전에 관우가 판타지 세계로 전이한다는 괴작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허허허 이놈들 괴상하게 생겼구나, 라고 말하면서 청룡언월도로 오크의 모가지를 썩둑썩둑 잘라내는 인간백정 관우였죠.
고기반찬
18/08/30 14:31
수정 아이콘
1요
18/08/30 14:33
수정 아이콘
44444444444

[다만 제갈량은 이미 이천 년 전에 죽은 사람입니다. 제가 얼마나 빠심을 발휘하든 그 운명을 바꿔놓을 수는 없지요. 하지만 프로듀스48의 팬들은 그 빠심을 모아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가능성이야말로 바로 프로듀스48의 팬들에게 내려진 축복이자 저주가 아닐런지요.]

하지만 제갈량은 수많은 후대의 빠들의 운명을 작던 크든 바꿔놓게 만드는데 충분했으며 프로듀스48의 팬들도 한 사람의 운명을 이미 바꾸거나 바꿔놓을 수 있을겁니다. 마찬가지로 프로듀스48의 참여자 역시 팬들의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가져오는데 일조할 지도 모르죠. 물론 이미 일어난 역사에 대한 뒤집기는 불가능 하다라는 차이점 정도는 있겠네요.

그렇게 저주인지 축복인지 알수 없던 20대의 몇년을 돌이켜 볼때마다 제가 누구의 운명을 바꾼건지, 제 운명이 바뀐건지 알수가 모르겠지만 좋은 변화로 끌어가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서로가 좋은 결과를 맞이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얼른 다음편좀..
18/08/30 14:37
수정 아이콘
저는 2번이 보고 싶습니다.
덧붙여 관우를 이 시대에 소환하면 과연 어떨지..
18/08/30 14:39
수정 아이콘
복싱 삼개월 배운 남자친구에게 나가떨어지고 말겠죠 뭐....
18/08/30 14:39
수정 아이콘
22222번요!!!! 같은 (황)신의 번호!!!!
18/08/30 14:41
수정 아이콘
2->3->1로 가시죠.
18/08/30 14:41
수정 아이콘
왠지 형주에 강력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오'쇼바
18/08/30 14:51
수정 아이콘
5. 드래곤나이트 다음편....
18/08/30 15:01
수정 아이콘
서늘하다.
시선이 비수처럼 날아와 꽂힌다.
나는 이제 이 분이 두렵다. ㅠㅠ
오'쇼바
18/08/30 15:59
수정 아이콘
진짜루요.. 가끔씩 드래곤나이트 시트콤으로 만들면 기사역활 인간화된 드래곤역활에 누구를 기용할까.... 연출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런생각 자주해요..
사악군
18/08/30 14:56
수정 아이콘
TOON글 써주세요?
18/08/30 15:01
수정 아이콘
사악군
18/08/30 15:25
수정 아이콘
민망하게도 제 댓글도 많이 달려있군용..흐흐
카롱카롱
18/08/30 14:56
수정 아이콘
333
18/08/30 14:58
수정 아이콘
4. 시간 될때마다 분량을 쌓아놓는게 본인의 편안함과 담당자의 수명에 직결되는...
18/08/30 15:02
수정 아이콘
다행히도 한 번도 마감 어긴 적은 없습니다. 아. 2시간인가 늦게 보낸 적은 있네요.ㅠㅠ
쭌쭌아빠
18/08/30 15:01
수정 아이콘
ETC: 제갈량 사후 강유의 촉한 말아먹기(?) 과정 좀 부탁드립니다. 아, 말아먹기는 아니려나요 크크 아무튼...
18/08/30 15:03
수정 아이콘
그거 30년이 넘습니다....
쭌쭌아빠
18/08/30 15:03
수정 아이콘
연재글로 써주세요....
YORDLE ONE
18/08/30 15:02
수정 아이콘
33333333333333
Maiev Shadowsong
18/08/30 15:17
수정 아이콘
조조의 3부자 이야기가 끝났으니까

이제 조예이야기 해주셔야죠
18/08/30 15:17
수정 아이콘
111111111111111
18/08/30 15:19
수정 아이콘
11111
김연아
18/08/30 15:27
수정 아이콘
출사 시작하신게 벌써 2년이 넘었어요? 덜덜덜

손제리 찰지게 까주세요
뽀롱뽀롱
18/08/30 15:38
수정 아이콘
형주공방전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관우의 출진이 천지를 진동하고 이에 호응하여
각지의 호족이 반란을 일으켰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느정도였길래 천도까지 고민하는지
번성에서 허도사이에 요새도시가 전무한 수준이었는지 궁금합니다
Thursday
18/08/30 15:50
수정 아이콘
4. 완결을 향해 나아갑시다.
Jon Snow
18/08/30 15:50
수정 아이콘
333
Suomi KP/-31
18/08/30 15:54
수정 아이콘
4444444444

단행본 다음권요!!!
18/08/30 15:55
수정 아이콘
드래곤나이트좀 제발!!
supernova
18/08/30 16: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11111
언제 기회되시면 관도대전 이야기도 풀어주세요.. 전략삼국지로 배워서 관도대전 스토리가 넘 궁금해요.
SkyClouD
18/08/30 16:20
수정 아이콘
관우 관련 글좀 써주세요.

사료상으로는 승전기록이 안량 목 베고 조조군에 첫승 안겨준거 외엔 적벽대전 이전까지 없는 장수가 뭐 그리 위대하다고 적군들의 평이 그렇게 좋고, 북진 때 조조가 진지하게 천도를 생각하는 수준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촉나라 사료 누락은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한것 같아요.
카서스
18/08/30 16:55
수정 아이콘
관우아세요?하고 싶은데 3번도 막상막하군요..
티모대위
18/08/30 17:02
수정 아이콘
관우! 관우가 필요합니다...!
관우의 전성기가 어땠는지 더 상세하고 글곰스럽게 읽고 싶어요!
18/08/30 17:17
수정 아이콘
글곰스러운 게 어떤 건가 좀 궁금합니다...?
유재석
18/08/30 17:12
수정 아이콘
333
bemanner
18/08/30 17:36
수정 아이콘
5. 드래곤나이트.. 언젠가는 피지알에 올렸던 단편들이 삭제되고 대신 단편 소설이 출간되리라 믿습니다
18/08/30 17:46
수정 아이콘
드래곤나이트 좀....

저중에선 3번요
곰돌이푸
18/08/30 18:24
수정 아이콘
2번 2번 관우 관우 써주세요 써주세요
5드론저그
18/08/30 18:50
수정 아이콘
왜 골라야하죠? 다 써주세요 크크크
18/08/30 18:56
수정 아이콘
드래곤나이트 현기증 나요
밤편지
18/08/30 19:46
수정 아이콘
3333333
지탄다 에루
18/08/30 19:56
수정 아이콘
2번2번2번.... 오네가이시마스
지금뭐하고있니
18/08/30 20:00
수정 아이콘
형주공방전

쥐 욕하고파요
akb는사랑입니다
18/08/30 20:53
수정 아이콘
내용이 궁금한건 3번인데 2번이 뭔가 심금을 울리는 글이 될 것 같네요
나비아스톡스
18/08/30 21:42
수정 아이콘
삼국지 13 강추-!!!
펠릭스-30세 무직
18/08/31 02:56
수정 아이콘
이 글보고 질렀습니다. 이래서 홍보가 중요한듯. 연재하신다는 사실 자체를 잊고 있었습니다.
18/08/31 04:08
수정 아이콘
바보같은 사람들.. 1234라고 적어야할거아닙니까 하나만 선택해야한다는말은 어디에도없거늘
하나만 꼽으라면 3번
지니팅커벨여행
18/08/31 09:31
수정 아이콘
관우 글이요.
아 물론 손제리의 뒤치기 전까지만.
18/08/31 14:10
수정 아이콘
다요. 다. 1 2 3 4 다요!
혼돈과카오스
18/08/31 16:18
수정 아이콘
333333333333333333
감사합니다~
아마데
18/08/31 16:55
수정 아이콘
그냥 다 해주세요. 넷 다 쓰고 싶은거 다 압니다.

그거랑은 별개로 가후에 대한 글을 몇개 써 주실 생각은 없으신지...굽신굽신
The Seeker
18/10/17 14:06
수정 아이콘
출사나 얼른 쓰십시오오오오오 달리십시오오오 이랴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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