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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12 11:52
로마 황제들 은근히 일기토 많이 했죠.
헤라클리우스 황제가 사산조 빈집털이 들어갈 때 적장 네 명과 연달아 일기토 해서 승리한 기록이 사서에 있습니다. 알렉시아드 보면 알렉시우스 1세도 일기토 한 것으로 보이고, 그 손자인 마누엘 1세도 젊었을 때 일기토 기록이 있죠. 제 4차 십자군 이후에 니케아로 가서 망명정부 세웠던 테오도로스 라스카리스 황제도 일기토로 투르크족 술탄을 참살했죠. 참... 이런 것도 로마의 매력 아닌가 싶습니다.
17/04/12 11:53
바실리오스 2세도 일기토를 할 뻔하긴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르다스 포카스가 이후 반란을 일으켜서 바실리오스 2세와 격돌했는데 바실리오스 2세가 전장에 나와있는 것을 목격한 바르다스가 바실리오스를 향해 돌격합니다. 하지만 그 와중 바르다스는 급사해서 반란군은 그대로 몰살당하는 허무엔딩이...
17/04/12 11:59
프셀로스의 기록을 보면 저 무렵 이후로 바실리오스 2세가 금욕적으로 변해서 여자는 거들떠도 안봤다고 하죠.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바실리오스 2세가 저때 받았던 충격이 어마어마하긴 했던 모양입니다. 크크;;
17/04/12 12:02
다만 프셀로스의 기록은 요즘은 좀 다르게 해석되는 듯하긴 합니다. 근본적으로 프셀로스는 바실리오스 2세를 황제의 표준으로서 묘사했고 그러하기에 프셀로스의 묘사는 맹신하기 어렵다는게 나름대로 정설로 자리매김하는 듯합니다. 게다가 저자가 수사학의 대가다보니 이래저래 해석해서 봐야하는게 많기 때문에 조금 귀찮(?)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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