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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4 16:36
지금 회사에서 비슷한거 못하시잖아요. 회사에서 들이받고도 잘 사는사람 많은데 그런 사람이 한번 글쓴분에게 들이받아보라면 니가 내 상황이면 못하겠지 이러시겠죠? 들이받고 이직한 사람이 아 그회사 아무것도 아닌데 꼰대짓하면 바로 따져라 이러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어요? 똥군기에 억압당하는 어리버리한 신입생들도 비슷할걸요. 뭐든 바꾸는건 윗물의 책임의식과 외부의 감시가 담당하지 아랫물이 하긴 힘듭니다. 잃을게 없다고 생각하는것도 그거 지나온 사람이나 할수있는거고요.
17/03/04 17:08
상황이 변하려면 윗물의 책임의식과 외부의 감시가 필수라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매년 개강시즌만 되면 똥군기가 인터넷에 이슈화가 되면서 항상 학생회의 일회성 사과로 끝나고 학교측에선 전혀 자정노력이 없는 것은 왜일까요? 아직도 많은 신입생들이 지나치게 고분고분하게 말 잘들으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똥군기가 알아채기 힘든 음지에서 이뤄지구요. 그러니 학교측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관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당하는 입장에서 윗선에서 때가되면 알아서 해주겠지...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보다는 학생들이 의사표현을 적극적으로 해야지요. 그래야 윗선에서 심각함을 알고 자정노력을 시작할 테구요. 그리고 회사에서 들이받고 잘 사는 케이스도 봤지만...제 경우에 들이받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윗선에서 찍혀서 하위고과 받거나 무관부서로 옮겨서 몇 년 연속으로 진급누락 되는 경우들을 더 많이 봤습니다. 노조나 이런게 없는 회사에서 처자식도 있는 직장인들에게 들이받으라고 무작정 이야기 하기에는 대학생때와는 현실적으로 리스크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구요.
17/03/04 17:55
그것도 개인의 경험에 따라 관점이 다른거죠. 애초에 본문 사례가 똥군기를 타파한 사례라고 생각되지도 않네요. 두학번 아래 신입생이 날 무시해? 하면서 학생회가 나서서 그 학번 다 소집해서 기합 주는정도의 반응이 나왔으면 어땠을까요? 그런 반응이 예상됐다면 보드게임 하러 가실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아마도, 말씀하신 '직장에서 들이받은 케이스'중에 해당자가 받은 페널티가 어느정도이던간에 딱히 그곳의 분위기가 근본적으로 바뀐걸 보신적은 없을겁니다. 아래에선 못 바꿔요. 똥군기까진 아닌 별거 아닌 개인적인 꼰대질(본문의 사례와 같은)정도야 그냥 무시할 수 있죠. 근데 최근의 사례와 같은, 한밤중에 구보를 시킨다던가 하는걸(심지어 그 사례는 해양융합과학과라는데 뭐 하는곳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특수과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아래에서 바꿔라, 할 수 있다는 말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17/03/04 16:43
말씀하신다로 회사에서 그런거 못하시는 환경이 대학교때부터 조성되는 곳에서는 답이 없네요? 당하는 사람들도 바보라서 몰라서 용기가 없어서 그냥 당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17/03/04 17:10
사실 예체능계, 의약계열 같은 경우엔 저도 현실적으로 저렇게 하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본문에도 그렇게 썼구요...
근데 그 외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과 생활 안해도 여러가지 대안이 많은 데...잠자코 당하고 있기엔 대학생활이 많이 아깝죠.
17/03/04 17:19
어차피 한두명 정도가 발끈했다가 찍혀서 과 생활 못하게 되는 거라면 별로 바뀌는 게 없을 것 같아요. 조직화되기도 힘들고(그 전에 들켜서 찍혀 나갈거라고 예상해 봅니다)... 물론 모두가 나서서 바꿔야 한다는 게 정론입니다만 실현되기는 어렵죠. 지인 중에 혼자 고군분투하는 양반이 있어서 자주 듣는 주제이긴 한데 그냥 좋은 게 좋은거지처럼 계속 유지되더라구요.
뭔가 큰 사건이 터지든가(요즘처럼 외부에 공개되어서 개망신 당하는) 해야 바뀌는 거 같습니다.
17/03/04 17:22
어릴 때부터 윗사람 말에 거역하면 싸가지 없는 x, 가정 교육 제대로 못 받은 x 이라고 주입 받는 사회에서
그럴 수 있는 사람은 드물죠. 그나마 요새는 자기 주장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멀었습니다.
17/03/04 16:50
신기한건 군대문화의 잔재가 전사회에 퍼져있는 90년대 대학문화는 오히려 저런 군기잡는게 없었던거 같거든요.
인터넷 때문에 소수 사례가 부풀려진걸까요?
17/03/04 16:58
인터넷으로 과장된것도 있지만 90년대 대학문화도 똥군기 엄청 심했습니다. 겉으로 덜 들어나서 그렇습니다.
대학을 재학하던 시절 교수님들 중에서 나이 많으신 교수님 계셨는데 늘 하시는 말씀이 요즘 것들은 맞아야된다. 선배라는 놈들이 교육을 90년대 식으로 해야지 이런 말을 무심코 하길래 문화적 충격이 컸었습니다. 당장 운동권들이 학생 고문하다가 죽인 사건도 90년대 대학(https://namu.wiki/w/%EC%9D%B4%EC%A2%85%EA%B6%8C%20%EA%B5%AC%ED%83%80%EC%B9%98%EC%82%AC%20%EC%82%AC%EA%B1%B4)에서 벌어진 사건이었지요...
17/03/04 17:29
운동권이라는 대학내 집단이 똥군기로 충만했으니 저런 만행을 저지른 거지요.
인터넷에 나오는 똥군기도 특정 집단이 전체 욕먹이는거지 전체적으로 썩은 집단은 없다고 봅니다.
17/03/04 17:40
흠... 저는 저게 인과관계적으로 똥군기 때문이라고 하기엔 좀 다른 것 같아요. 폭력성과 막장성이라는 면에서는 같은데, 딱 잘라 똥군기라고 하면 그 인과관계의 흐름의 과정이 잘 떠오르지 않네요.
17/03/04 17:00
저도 그게 항상 의문입니다.
노답 보존의 법칙에 의해 일정량의 노답들은 항상 있었는데 인터넷의 발달로 그 노답들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노답의 숫자가 늘어난 것인지... 이거 뭐 통계를 내 볼수도 없으니 주변의 카더라와 그땐 그랬지에 의존해야 하니...
17/03/04 18:12
일단 대학생 절대수가 많아졌습니다.
학력고사 시절만 해도 4년제 대학 진학률이 20프로 남짓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100프로에 육박하죠. 구성원의 자질과 인성이 동일하다 가정하면 이런 사례가 5배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겠구요. 또한 장소의 문제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콘도니 리조트니 이런데가 없기도 했거니와 보통은 대학에서 운영하는 수련원이나 외부와 분리된 공간에서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여기에 인터넷의 발전 때문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17/03/04 18:37
그때는 조직관리를 할 구심점이 확실히 있었고 권위주의가 통제수단으로서 일관되게 내려왔습니다. 구타 및 가혹행위는 말잘듣게 구성원들을 집단활동에 동원하기 쉽게 만드는 도구였고 중간계층도 상위계층에게 맞느라 정신없어서 개인이 일탈적으로 저지르기는 또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강압적 통제의 해체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사회변화에 걸맞는 통제 수단 확보는 실패했지요. 그러다 보니 권력의 공백 현상이 생겨서 작은 단위의 폭력이 강해진게 아닌가 합니다. 스타1에서 셀레브레이트가 죽으니까 저그 부르드가 미쳐날뛰는 것처럼요.
17/03/04 20:27
옛날이 저런 비인간적인 행태는 훨씬 심했죠. 쌍팔년도 군대라는 말도 있고 옛날 선생들이 학생 대하던거 보면 (저는 비록 중,고등학교때 선생들이 학생을 때리는 문화가 전혀 아니여서 체감은 못했지만)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되죠. 다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타인을 괴롭히고 학대함으로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인간 쓰레기는 존재하기 마련이고, 인간 사회는 이걸 억제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장치를 개발해냈죠. 지금 인터넷에서 저러한 것들이 이슈가 되는 것 역시 자정작용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17/03/04 20:50
저도 절대적인 숫자나 강도면에서 가혹행위는 감소세이고 이렇게 공론화 되는 것도 자정작용의 증거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싶어서 권력의 공백을 지적했습니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군대로부터 폭력 문화를 배우고 사회로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확실하게 짚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 폭력의 생산 구조에 들어가 있지 않던 미필이나 여성들도 가혹행위에 가해자로 참여하고 있거든요.
17/03/04 20:59
음.. 그렇게 말씀하시려면 과거에는 미필이나 여성들이 저런 가혹행위에 가해자로 참여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과거에 과연 그러했을런지는 의문입니다. 과거에도 미필이나 여성들도 가혹행위에 가해자로 참여했다면 그 주장의 근거가 뿌리부터 흔들리는거니까요.
17/03/05 12:00
87학번으로 경험을 얘기하면...
아닙니다 더 심했죠. 다만 그때는 아예 문제제기할만한 문화 자체가 아니었죠. 민주화를 얘기하면서 자기들은 기성세대의 군사문화(그때는 꼰대짓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죠.)를 모방하는 행위에 대한 의문 제기 자체도 바로 거악에 대한 단결을 위해 소악(자신들의 꼰대짓)을 이해하고 감내해야 한다는 설명이 있을 뿐이었죠. 딱 한가지...공대라는 특성탓도 있었겠지만 남녀차별이 버젓히 용인되는 문화인만큼 여학우들에 대한 열외나 경감된 체벌 역시 있어서, 여학우들은 상대적으로 편했던...
17/03/04 17:02
군기문화가 문제가 되는 곳의 상당수는 선배나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가능합니다. 라울리스타님이 회사에서 윗사람의 부당한 지시에 직접적으로 대항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사람이 나에게 실력을 행사해 직접적 피해를 줄 수 있는것처럼, 예체능과와 같이 인원수가 매우작고, 학교선배 및 교수가 사회 및 직장과 커넥션이 이어진 곳이라면 밑사람이 뭐라한들 바뀌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 아닐까 싶네요.
17/03/04 17:46
사실 근데 원체 아재사이트라서 최근의 대학가 문화가 이렇게 변했다! 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렇진 않아요. 같은 대학생들도 저런게 가능해? 라고 생각하는 사례들이 있을 뿐입니다.
오히려 예전 꼰대들에 비하면 실제 건수는 5분의 1에서 10분의 1 됐을겁니다
17/03/04 19:55
'옛날에는 안그랬다'라니... 지금 똥군기가 공허에서 뿅하고 나타난줄 아시는 분들이 있네요. 비슷한 말로 '옛날 군대는 군기가 잘잡혀있어서 사고도 얼마 없었다' 가 있죠. 그냥 수면 위로 뜨지 않아서 그렇지, 다 선대의 악습이 이어져온겁니다.
학생 수준의 똥군기 문화는 한 명이 적당히 칼춤추면 대부분 없어집니다. 혹은 그 한명이 집단 지성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일은 더 쉬워지는거고요. 더 문제는 교수와 조교가 엮여있는 똥군기죠. 이런 경우는 뿌리 뽑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17/03/04 20:08
진짜 답이 없는 케이스 많더라고요
동생이 학점평점 4.5에 과 1등했는데 학교 공식 동아리 가입 안됐다고 성적우수장학금 못받을뻔했다는거 듣고 진짜 어처구니가 없었네요 신입ot 참석안하면 장학금 취소된다는것도 진짜 웃기고요
17/03/04 20:30
솔직히 라울리스타님이 경험한 학과 군기가 그렇게 세진 않아서 공감이 힘드네요.
지금까지 군기문화가 남아있는 건 신입생들이 본문에 있는 생각대로 생각하지 않아서 혹은 못해서가 아니라 이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쁘게 흘러가도록 시스템이 조직, 운영되기 때문에(교수, 조교 등의 인적 요소와 사회 진출 이후도 포함) 차라리 이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게 개인으로서는 100번 안전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17/03/04 22:02
04 지방 의대 출신입니다. 교수님 부터 뿌리 박혀있는 문화 신입생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못합니다. 물론 부당한 걸 부당하다고 해야 하는 것 맞지만 최소 10년 제 바로 위에서 저를 평가하고 직접 가르쳐 주고 같이 일 할 사람들이라 참을 수 있으면 참을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도 시대가 시대인 만큼 더디게 나마 많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적어도 구타는 절대 안하고 내부에서 호칭을 선생님으로 통일 시켜버려 상호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이 되고는 있죠.
17/03/04 22:08
똥군기 하는 사람들이랑 얘기 해봤던 경험으로는 다들 자기도 하기 싫은데 선배나 교수가 위에서 쪼으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 이러드라구요.
17/03/04 22:14
글쎄요. 뭐 원론적인 주장엔 동의합니다만 이 문제가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패기있게 치고 나가고 좋죠. 그래서 영웅되고. 추켜세워지고. 다 정화되고. 하지만 항상 그렇게 아름다운 결말만 기다리고 있는건 아닙니다. 더 깊게 들어가면 신입생 중에도 그런 악습을 받아들이는 성향도 있습니다. 이 문제를 피상적으로 아는 사람들은 신입생들이 전부 싫어하는데 억지로 참여한다는 듯한 전제를 깔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닙니다. 지금 이걸 견뎌내야 나중에 자기가 편하게 밑 학년들 갈구는데 힘이 된다. 심지어 이게 옳은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신입생도 꽤 있습니다. 그러니까 2017년이나 됐는데도 이런게 이어지죠. 그런 애들하고 이건 아니다라고 치고 나가는 애들하고 꼬이면 말그대로 누가 더 극단까지 가느냐 싸움입니다. 그리고 대다수는 올바른 싸움을 오래 버틸수가 없죠.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쪽이 이미 선배집단으로 존재하는데요. 잃을게 없다? 너무 나이브한 생각입니다. 끝까지 가면 어쩔 수 없이 자퇴해야만 하는 곳도 있습니다. 자퇴하는것도 별로 잃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건 생각하기 나름이겠습니다만. 모두에게 그런 선택을 하라고 하는건 개인에게 너무나 큰 부담을 지우는거죠.
17/03/05 09:49
94학번입니다. 저희는 그런거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남남이었달까. 학생운동이 저물어가는 와중 신입생을 의식화시키기 어려운 학생회가 많이 유해진 탓도 있을것 같고 남자 사람만 많고 퀴즈많은 공대라서 후배 신경쓸 겨를이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좁은 저희식견으로는 인터넷에 대학교똥군기사건이 나올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했습니다. 대학다닐때만 해도 의대 체대 음대 간호대 같은 바닥이 좁아 선배의 영향이 큰 곳만 그런 악습이 남아있는줄 알고있었거든요. 뱅뱅이론이라고 하나요. 세상은 광대합니다.
17/03/05 12:05
똥군기라기 보단 선후배 갈등 수준이라 저항할 수 있으셨던 것 같네요.
그런 경험을 토대로 저항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면 공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문제가 심각한 똥군기는 개인이 저항하기도 힘들고 저항할 때 구체적인 불이익도 있는 것이지요. 피해자의 저항보다는 가해자가 그러지 못하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책임을 피해자에 돌려봐야 문제는 해결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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