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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05 13:26
저는 그냥 경찰서에 신고하고 그자리를 떠납니다. 경찰서에 신고하는 것은 리스크가 거의 없으니까요. 못도와줬다는 죄책감도 덜게되구요.
예전에 피지알에도 썼는데 꾸준히 경찰서에 신고하다보니 경찰서에서 감사장도 받고 그랬었죠.
16/07/05 13:33
저는 남일에 신경을 잘안쓰는편인데 여자분이 막 끌려다니고 맞고 그래가지고 나서야 되나 싶었는데 다른분이 나섰는데 여자쪽에서 오히려 남친편들고 그래버리니....다행히 근처에 보고 있던 사람들이 있어서 경찰에게 말해줘서 다행이었죠. 그이후로 위급해 보여도 그냥 경찰신고만 해야겠다 싶더라구요. 누가 말리거나 그러면 영상찍어서 증거 남겨야겠다 싶고..
16/07/05 13:37
이런 사례가 요즘 여혐이랑도 막 섞이고 또 대부분 발암 후 사이다 스토리라 주작이 의심되시죠? 실제로 빈번합니다.. 요즘말로 이거레알임
16/07/05 13:42
근데 제 경험은 흔한 커플분쟁(이라기보다 데이트 폭행) 이였지만.. 유게글은.. 자기 자식을 살려줬는데.. 또 한번 놀라게해주네요 대다나다 진짜..
16/07/05 13:37
친한 형 한명이 비슷한 일 당하고 안좋게 끝나서 고생 엄청 했는데 저런 사례 나올때마다 주작주작거리는 주작무새들은 자기들 혹은 주변 사람들이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겠죠 뭐
16/07/05 13:49
16/07/05 13:50
저런일 한번이라도 당하거나 주변에서 보기라도 하면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때 '그래도 도와줘야지' 라는 생각은 절대 안 들 것 같습니다. 나중에 보게 될 제 자식들한테도 신고 정도 만하고 절대 직접 개입은 하지말라고 가르칠 예정이고요. 이걸 '사람의 도리상 그러면 안되죠.' 라는 말은 너무나도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것 같고요.
저는 현재 30대초반이고 제가 유치원 다니면서 교육 받을때만 해도 '곤경에 처한사람은 도와줘야지', '통솔자 지시를 잘 따라야지' 가 보편적이었다면, 요즘은 각자 정신 똑바로 처리고 행동하는게 답인 것 같습니다. 그 '통솔자' 말 듣다가 억울한 죽음 당한 세월호 희생자들 발생하는거보면 답 나오죠.
16/07/05 13:54
저도 글을 작성하던 중이었는디... 한 발 늦었당. ㅜㅜ
96년 여름에 제대하고 방 얻을 돈 모으느라 한참 알바를 하던 때였습니다. 그날도 담양에서 과외를 마치고 문흥IC 정류장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던 중이었습니다. 방죽골과 문흥택지지구 사이 문흥 육교를 건너서 눈누난나 걸어가다가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현재 광신여객 자리 옆 산으로 연결되는 산책로 입구쪽에서 한 남자가 여성을 강간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달려가 그 강간미수범과 붙었습니다. 제가 지금이야 쫄보에 쭈구리탱탱이지만 그때는 막 제대한 시점이기도 했고 한참 운동할때였고 그 사람은 술도 취했던지라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압하고 때마침 멀리 지나가던 사람에게 경찰을 불러달라 부탁했습니다.(전 그때 휴대폰이 없었습니다.) 얼마쯤 지나고 경찰이 도착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용감한 시민상이라도 받지 않을까 혹시 인터뷰라도 하게되면 뭐라 말해야 하나..... 속으로 김칫국을 들이키고 있었죠. 하지만, 여성분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고 전 취객을 노린 퍽치기범이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바지를 내린걸 증거로 주장했지만 그 사람은 영악하게도 바지를 내리고 소변을 보던 중 제가 퍽치기를 했고 돈도 뺏어갔다고 했습니다. 증거는 없고 상황은 점점 불리하게 돌아갔습니다. 급하게 아버지가 달려오셨고 그 강간미수범은 더욱 기고만장해졌습니다. 저와 아버지는 그 인간같지 않는 놈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욕을 당해야 했습니다. 저는 끝까지 죄다 없으니 합의하지 않겠다 버텼으나 아버지는 그 강간미수범에게 큰 금액의 합의금을 제시하며 수도 없이 머리를 조아리셨습니다. 일이 다 마무리 된 후 아버지는 제가 옳다는 걸 믿지만 믿는것과 일을 해결하는 건 별개라며 제게 백번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그 사건 이후 전 방관자가 되었습니다. 같은 상황이 온다면 아마도... 그냥 경찰에 신고하는 것으로 끝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촬영을 해서 증거를 남기는 정도겠지요.
16/07/05 13:58
와..진짜 이거 사실이라면(사실이 맞으시겟지만) 여태껏 본 사례중 피솟구치는 사례 탑이네요. 멘탈 존경스럽습니다.
글내용만 보면 그 피해자 분도 너무하네요. tannenbaum님 께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주신 셈인데, 정작 피해자 분은 나서주지도 않으시네요. 이건 뭐 앞으로 인스타나 페북에다 실시간으로 바로바로 올려야하는 시대인건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16/07/05 14:02
이게 제일 흔한 패턴이죠.. 피해자 잠적 후 누명.. 사실 넷상에 올라오는 피해자가 가해자와 한통속 수준이 되는 경우는 드문...가;?
16/07/05 14:08
그 여성분을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강간에 마주친 여성들은 남성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공포에 휩싸인 상태였을것이고.... 그 상황에서 도망치는 건 이해가 됩니다. 물에 빠지면 온전히 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어 미친듯이 허우적거리다 무언가 손에 잡히면 죽을힘을 다해 잡아 당기는것과 같은 이치로 보면 그 상황에서 제가 등장한건 무언가 잡아 당길만한 것이 손에 잡힌것이고 극도의 공포 속에서 탈출하는 건 자연스러우니까요... 그저 그 망할 강간범이 죽일놈인거지요.
16/07/05 14:24
한동안은 저도 도망친 그분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유치하긴 한데요 빙판길 가다 미끄러져서 뇌진탕으로 죽어라 저주도 많이 했습니다. 크크크크크.
헌데 나이가 들다보니 성별을 떠나 인간이란 자체가 공포 앞에서 얼마나 나약한 동물인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전쟁 속에서 인간의 감추어진 본성이 많이 발견되곤 하지요? 그렇듯 인간은 나약하고 불완전한 동물이란 생각이 드니 그 피해자분의 행동이 꼭 지탄받아야 할만것은 아니란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극한의 공포 속에서 도망치는 건 인간의 본성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지만 가끔 지금도 욕하긴 합니다. 이해하는 것과 감정은 다르드라구요. 헤헤.
16/07/05 14:16
자신을 위해 나선 사람을 곤경에 빠트리는 여자가 잘못된건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탓하고 싶지 않는건 제가 간섭할 일이 아닙니다만 객관적으로 봐서 그 여자도 잘못한거죠. 자기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는데 그런건 신경도 안썼으니까요.
16/07/05 14:48
아니요.... 제가 그리 난 사람은 아니라서요.
머릿속에서는 그렇게 생각는것과 가끔 울컥 하는건 별개드라구요. 크크크크.
16/07/05 14:48
제친구도 비슷한 경우를 겪어서 고생한걸 본 저로써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절대 몸으로 부딪혀서까지 구해줄 필요는 없다는걸 느낍니다.
요즘 세상은 휴대폰이 잘되어있으니 신고하고 신고내역을 강간범한테 보여주면서 도망치도록 유도할거 같습니다 그 이후 추적은 경찰 분들을 믿어야 겠죠...
16/07/05 13:54
물에빠진 사람 구하면 보따리 달라한다
검은머리 짐승은 거두는거 아니다 이런 옛말이 있다는건 이런 일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거겠죠 단지 그당시에는 이렇게 전국적인 전세계적인 연락망이 없었기 때문에 확산이 안되었을 뿐이지... 아니? 확산이 안되었는데 저런 말이 생길정도면 얼마나 각지에서 이런일이 흔하게 벌어졌다는건지..
16/07/05 13:56
이런 경험을 가진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이해하지만,
아무런 피해도 당하지 않았던 사람이 인터넷 글 한두 개로 공포심에 휩쌓여 난 절대 아무도 돕지 않아야지... 솔직히 잘 이해가 안 되네요. 사람이란 게 쉽게 공포에 휩쌓이는 존재이긴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어서 그 사람이 고마움을 느끼는 일에 대한 글보다는 누군가를 도와주어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올 확률이 그리고 이슈화 될 확률이 월등히 높죠. 아무리 믿음이 부족한 사회라 하더라도 내 도움을 원수로 갚으려는 사람보다는 고마움으로 갚을 사람이 더 많을 거라고 믿습니다.
16/07/05 14:00
내가 그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보다는 그런 일을 당하기 전에 미리 조심하자고 생각하는 게 이해 못할 일은 아니죠.
16/07/05 14:05
가능성은 비행기 추락으로 죽을 확률, 차타고 가다 사고로 죽을 확률...택배기사가 강도살인범일 확률 다 있죠.
그렇다고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비행기고 자동차고 안 타고 택배 안 받는 거 아니지 않나요. 이정도의 공포심은 솔직히 근거없는 포비아로 밖에 안 느껴집니다.
16/07/05 14:09
아니요. 그건 그냥 사고죠. 이건 해당 사건을 도우려다가 당하는 피해이기 때문에
그저 괴담으로 떠돌지 몰라도 굳이 내가 피해를 볼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거죠. 특히나 취객이나 기타 싸움말리는 상황에서 쌍방을 떨어뜨리기 위해 잠깐의 위력행사 조차 쌍방과실로 몰아가는 판국에..
16/07/05 14:13
비유가...
범죄등 위험상황에 뛰어드는게 택배받고 자동차타고 하는 일상생활과는 달라도 너무다르잖아요 누구는 난 이웃을 믿어 하면서 야밤에 문열어놓고 자겠어 하겠지만 누구는 난 이웃에 착한사람이 더 많다 믿지만 혹시나 모를 위험때문에 문단속을 하는거죠
16/07/05 14:22
https://cdn.pgr21.com/pb/pb.php?id=humor&no=282323&page=2
이게 원글입니다. 이게 범죄상황에 뛰어드는 일인가요... 범죄상황에 뛰어드는 영웅적 행위를 말하는 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극단적 공포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겁니다.
16/07/05 14:19
첫째로 그런 사고보다 훨씬 확률이 높고
둘째로 내 자신의 필요와 전혀 상관없다는 점이 다르고 무엇보다도 내가 원하면 피해갈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16/07/05 14:35
위에 분이 말씀하셨지만 내가 피할 수 있는 위험과 피할 수 없는 위험의 차이죠. 타고 가던 기차가 전복되는 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목격한 범죄 상황을 피해 돌아가는 건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죠. 굳이 비교를 하자면 고속도로에서 시속 180km로 달리는 거랑 비교해야죠. 최소한 일부러 위험을 자초한다는 점에선 비슷하니까요.
16/07/05 16:11
기차를 안타는 것보다 범죄상황에 안 뛰어드는 게 훨씬 쉽잖아요. 막말로 도와줬다가 누명쓸 확률이 0%라 해도 그런 상황에 뛰어드는 거 자체가 위험한 짓인데요. 피해자 위협하던 흉기 내가 잘못 맞아서 잘못될 수도 있는 겁니다.
16/07/05 14:01
피해를 당해야 이런 생각을 가져야하는 것은 아니죠. 아예 안 돕겠다는 것도 아니고,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입니다.
현대인은 그리고 고마움을 기대하지 않을지 언정, 비난 받을 확률은 피하고 싶기 마련이죠. 도와주는 사람들도 영웅이 되겠다가 아니라 도덕적인 차원에서 도와주겠다는 심정일텐데 비난 받을 '가능성'이 잇다면 피하는게 이상한게 아니죠.
16/07/05 14:04
착한 사람이 더 많은건 맞겠지만 단 한번의 억울한 일도 내게 큰 피해를 가져다주니 방어적으로 행동하게 되겠지요
범죄랑 비슷하지 않을까요. 착하게 사는사람 훨씬많긴 하겠지만 아 이사람도 착한사람이겠거니 하고 믿다가 소수의 범죄자에게 당해버리면 그 피해는 감당할수가 없으니 우리가 항상 의심하고 조심하고 하는거겠죠
16/07/05 14:08
굳은 신념으로 그러는게 아니죠. 긴급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신고를 하든 뭘하든 하긴 할겁니다. 그런데 이런 사건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그것으로 굳은 신념이 생기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죠.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내가 도움을 받으면 절대 도와준 사람에게 제대로 감사해야지 도망가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느끼면 다행이라고 봅니다.
도망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16/07/05 14:34
인간의 위험회피 기본성향과 공감에 기인한 선행의 형량에 있어 전자로 기우는게 이해안될 영역인거 같진않네요. 이것도 어찌보면 공감의 영역인데.
16/07/05 14:40
댓글보시면 아시겠지만 안돕겠다는분은 없어요.. 경찰신고하는것만으로도 돕는겁니다. cctv도 없고 목격자도없는상황에서 충분히 본인이 가해자로 오해받을수있는 상황에서는 직접안돕고 경찰신고하는게 바람직하죠
16/07/05 14:40
사고는 자신의 선택과 직접 연관이 없습니다. 두려워 할 수는 있지만 나의 선택으로 피할 수는 없습니다.
남을 돕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죠. 가능성이 10%, 1%의 문제가 아닙니다. 형사처벌이란 것은 일반인에게 사회에서 매장 당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그 선택을 함으로써 1%의 형사처벌(실직, 사회적 매장 등)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안하는게 누가 봐도 합리적인 겁니다. 자꾸 돕지 않는 것을 포비아 또는 비합리적, 단순한 선택이라고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아까 유게글에도 달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로 단순하고 감정적으로 보이는 것들도, 다 각각의 개인들에게는 자신의 수 많은 경험과 지식, 정보하에서 판단한 결정 들입니다. 이건 그냥 사회에서 담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사람들이 도울 수 있도록 유인이 마련되어서 서서히 사회적 자본이 형성되어야 할 사안이에요. 흔히 pgr에서 얘기 했다가 돌 맞기 쉬운 주제가 있죠. "국개론". 여기서 돕지 않는 개개인을 욕하는 것과 국민들이 멍청하다고 욕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16/07/05 14:52
이 문제는 죄수의 딜레마에서 아주 간결명료하게 자알 설명되어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전제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피해를 최소화 하는게 최선이죠. 이해 안 되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라 그 방법이 합리적인겁니다.
16/07/05 15:14
다들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만 생각하고,
나 역시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타인의 무관심에 의해 피해를 당할 수 있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서로의 무관심을 팽배하게 만드려 하는 게 정말 합리적인 사고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네요.
16/07/06 08:31
죄수의 딜레마가 딜레마인 이유는, 개인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행동이 결국은 해가 되고 해가 될 듯한 행동이 결국은 이익이 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시뮬레이션 돌려보면 배반 보다는 협동을 주로 선택한 쪽이 우위를 점한다고 하더군요. 한국은 여기서 예외인 듯 합니다만
16/07/06 08:29
강남역 살인사건과 비슷한거 같습니다. 이런 공포가 확대 재생산되는 이유는 '이럴땐 이래야 된다' 하는 상식이 꺠져나가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깨져나가는 이유가 사회나 법에 있어, 본인을 지킬 수단을 찾음과 동시에 사회나 법에 대한 반발심으로 반사회적인 행위를 하고 싶어지는거고. 차이점이라면 실제 한국의 치안상태나 선의의 피해자 구제 가능성 정도?
근데 한국은 이미 각자도생을 원하는 사회가 된 것 같아요. 국민정서나 법이 각자도생을 하라고 외치고 있지요. 거기서 굳이 남을 돕겠다는건 사회에 부적응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저같은 경우는 관성으로 사람 도울일이 있으면 돕게 될거 같은데, 한국에서는 이게 부적절한 행위같아서 이성적으로 제동을 걸어야 되겠다 하고 있습니다.
16/07/05 14:07
그냥 전 숨어서 촬영이나 할렵니다. 그다음 그걸로 신고 하면되죠..
괴담이든 아니든 언제나 미담이 나올법한 장면에서 가해자가 되는건 결코 유쾌하지 않은 경험일 뿐만 아니라 더욱 금전적 손해및 가해자가 기고만장 해지는꼴을 제가 당하고 싶진 않거든요.
16/07/05 14:10
사실 전화라도 걸어보면 신고도 번거롭죠. 요즘에 걸어본 기억은 없지만 어쨌든 신고자 맞냐 뭐냐 어디냐 계속 경찰에서 연락이 오잖아요. 뭐 당연한거긴 한데 뭐 별거 아닌거 같은거에 그래보면 그것도 또 귀찮기도 합니다.
16/07/05 14:13
피지알에도 예전에 비슷한 주제의 글에 올렸던 내용이지만
왠 남정네 하나가 지 엄마를 죽어라 패고 있더군요. 누나란 인간은 제발 도와달라고 하고있고 .. 주변에 사람 꽤 많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은 없었는데 그놈이 쓰러진 지 엄마 머리통에 싸커킥을 날리는 순간 주변에선 비명이 나오고 결국 같이있던 아는 형님이 나서서 제압했습니다. 뭐 그 과정에서 폭행이나 이런게 있던건 전혀 아니고 그냥 꽉 잡아서 바닥에 눕히는? 그런 선이였죠. 좀있다 경찰 충동했는데 어떻게 된거냐고 하니까 그 누나란 작자가 그러더군요. 그냘 가족끼리 '사소한' 다툼이 있었는데 저분이 갑자기 나서서 제압하는 과정에서 힘을 좀 과하게 쓴것같다고 -_-; 한마디로 별거 아닌일에 지가 갑자기 끼어들어서 내 동생을 때려눕히더라 ~ 이런 뉘앙스의 발언이였습니다. 주변에서 보고있던 구경꾼들에게서 야유가 터져나올 정도였죠. 늦은 시간이긴 해도 워낙에 목격자도 많고 CCTV 등 확보도 잘 되어서 딱히 고생하진 않았습니다만 - 진상이 밝혀지는데 문제가 없었다는거고 이리저리 연락오고 불려다니느라 피곤하긴 했지요 - 상황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이 태도를 바꾸는 믿지못할 인간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또 그런상황에서 괜한 호기로 나섰다가 무슨 꼴을 당할 수 있는지 아주 잘 알게된 사건이였습니다. 주변에 목격자가 없었다면 그 형님은 덤탱이를 쓰거나 적어도 큰 고생을 했겠지요? 뭐 좋은거 생기는 것도 아니고 도움청하는 사람을 돕고도 고작 '내가 해를 끼치지 않았다' 따위를 입증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유게의 그 글에도 적었지만 정의를 위해 약간의 수고로움을 감수할 수는 있어도 내 인생에 큰 해가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비슷한 일이 다시 생긴다면 먼 발치에서 익명으로 신고나 하고 여의치 않으면 신경끄고 갈 길 갈겁니다.
16/07/05 14:22
법과 사회 시스템 개정이 없는한, 도와주는게 손해고, 도와주면 막말로 얼음의 신 되는겁니다. 사회 구조가 그렇게 되어먹었어요.
16/07/05 14:35
폭행당하던 여자가 남친 편을 드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이 일이 해결되어도 어차피 그 여자는 그 남자에게 또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겠죠. 남친 편을 안들면 그 이후의 상황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소개된 데이트 폭력 편을 보면서 이해는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로 또 절대 간섭하지 않는 분위기가 된다면 예전 신정동 엽기 토끼 사건때 연인 문제인줄 알고 범죄 상황에 접근하지 않았던 상황과 같은 일이 더 많아질것 같아 우려되네요.
16/07/05 14:37
도움받았으면서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경우까진 아니지만, 저 같은 경우는 감사인사도 못받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지하철에서 여성분 두명이서 신나게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툭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길래 바닥을 보니까 지갑이 떨어졌더라구요. 어 하는 사이에 지하철이 역에 도착하고 그분들은 내리셨습니다. 허겁지겁 저도 따라내려서 불러세운다음에 떨어트린 지갑 건네드렸는데 그 여자분들 하는짓이.. 저를 쓱 한번 보고 툭 하고 제 손에서 자기 지갑 가져가더니 자기들끼리 하던 얘기 마저하면서 가던길 가시더라구요 크크크크크 무슨 길거리에서 뿌려지는 광고전단지 받아가는 사람들인줄 알았네요. 뭘 위해서 한일도아니고 순수한 호의에서 한 일이지만 저에게 최소한 인사 정도는 받을 자격이 있지 않나 싶은데.. 이런 사람들 많습니다.
16/07/05 14:37
제도적 장치는 이게 증거가 수반되야 되는거라 한계가 있어요..
피해자분들 놀란거 알겠는데요.. 진짜 최소한 인간적인 도리는 합시다. 저두 제 경험때문에 동생이 예전에 길거리에서 취객이 치근덕대는거 어떤 아저씨가 떼어줬다고 했을때 같이 손잡고 그 현장까지 다시 가보고 그랬습니다 다행히 아무일 없었지만요
16/07/05 14:42
먼저 본문의 경험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그러면 피해자로부터 뒤통수를 맞는 비율이 어느 정도 되어야 방관을 하는 게 더 현명한 행동이 될까요? 단 한 건이라도 뒷통수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면 하지 말아야할까요? 저는 100건 중 1건이더라도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는 그보다 비율이 훨씬 더 낮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행동을 취할 것 같습니다. 이런 류의 글이 온라인을 통해 확대 재생산된면서 실제 비율보다 높아 보이는 경향이 만드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공포는 전염성이 높죠. 그리고 사회는 더 삭막해지는거고요.
16/07/05 14:56
지금 당장 개인의 입장에서 어떤것이 더 현명한 행동이냐고 묻고 계시는건가요? 그럼 신고같은 최소한의 개입이 가장 현명한 행동 맞습니다.
이러한 경우들이 극히 일부분의 희귀한경우라고 느껴지시나요? 그건 이러한 극박한?사건을 접할 확률이 희귀한거지 일단 지금 언급되는정도의 일에 개입을 하면 이렇게 어이없는 경우가 50%는 넘는다고 생각되네요. 생각해보세요 진짜 님의 최측근들한테 들었던 훈훈한 사례와 흉흉한 사례의 비율을.. 접촉사고후 진상만날 정도의 수준은 충분히 되죠. 그리고 의식개선의 방향은 은혜를 받았으면 최소한의 도리를 하자는쪽으로 가야지 남들일에 끼어들때 조심해야되는걸 부정하는건 아니죠
16/07/05 15:08
조심하지 말라는게 아니라 아예 직접 개입을 하지않는게 현명한 행동이 되려면 뒷통수 맞는 비율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하냐는거죠. 편두통님 생각처럼 50% 비율이라면 행동을 안하는게 현명하겠죠. 저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하겠다는 거고요.
16/07/05 16:23
현명의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에게 득이되는(손해가 없는) 합리적인 선택이라면 1%건 0.1%건 단순신고 이상의 개입은 피하는게 답이죠. 내 행동이 사회전반의 분위기를 바꾸거나 혹시 내가 피해자 입장에 있을때 누군가가 나를 구해줄 확률을 유의미하게 높여주거나 하지는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이런 문제를 누가 통계를 내지도 않을거고 .. 어차피 답이 나오지는 않는 문제겠지만 적어도 1% 나 그보다 훨씬낮은 수준은 절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노골적으로 의도를 가지고 뒷통수를 치는 경우도 있지만 구해주고 구해주는 과정에서 트러블이 생겼는데 그냥 튄다거나 - 무서워서/당황해서/번거로와서 등의 이유로 - 팔이 안으로 굽다보니 결국 지인쪽에 불리한 진술을 번복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죠.
16/07/05 18:58
삭막하지 않고 정이 넘치는 사회가 그다지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이상적으로 좋을 수 있죠. 공산주의가 그렇습니다.
불확정성에 기대기 보다는 차라리 삭막하게 룰대로 돌아가는 사회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16/07/05 23:40
삭막한 사회의 반대가 꼭 정이 넘치는 사회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피해자가 뒷통수 치는 사례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와주는 게 좋겠다는 제 주장이 왜 불확정성에 기대자라는 주장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룰은 룰대로 지키는거죠. 게다가 룰을 지키는 사회가 삭막한 사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6/07/05 23:50
리스크를 감당하고 남에게 도움을 줘야하는게 룰은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돕지 않아도 삭막한 사회가 아닙니다. 호의로 남을 도왔다 호구가 되는 사례는 제 주변에 착한 사람들은 다들 몇번씩 경험하는 통과의례인데요. 저는 그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을 도우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그러한 시도를 하는것이 대단하고 존경할만한것이지 다들 그래야 하는건 아닙니다. 불가능하구요.
16/07/06 00:00
그저 룰과 관계없는 행동인거지, 룰을 지키거나 지키지 않는 건 별개의 문제죠.
누가 돕지 않는다고 곧바로 삭막한 사회가 되는 건 아니지만 이런 풍조가 널리 퍼지면 결과적으로 삭막한 사회가 되는거죠. 중국의 사례처럼 길거리에 아이가 차에 여러번 치이고 있어도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는 사회는 삭막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도 나서서 도우라고 종용하는게 아닙니다. 제가 뭐라고 남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겠습니까. 그저 이런 사례들로 인해 돕지 말자는 풍조가 퍼지는 걸 우려하는거죠.
16/07/06 00:27
저는 중국이 삭막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 나라 환경에서 그저 국민이 최선을 다한거겠죠.
같은이유로 그냥 우리나라가 특이한거지 그게 추구해야할 방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법과제도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돕지말자는 풍조를 통해서 내가 손해를 입을 수도 있겠지만, 그거야 어쩔 수 없는거죠 나라의 법이 그렇게 바뀌고 국민의 성향이 바뀌며 그러한 문화가 대중적으로 가는데요. 예를 들어 미국 뒷골목에서 애들이 마약하는걸보고 가서 훈계할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총맞거든요. 그게 현명한겁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합니다. 선의가 호구되는 사례가 나오고 판례가 나오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는 내가 도움받는날을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불의와 싸우는게 현명할까요? 전 무모하죠. 그건 법과 정의, 규율과 치안으로 잡아야 하는 부분 아닐까 싶습니다. 계량화 안되는 국민의 도덕성에만 기대는건 국가의 역활을 포기하는거고 그걸떠나서도 국민은 자신의 신체를 보호하고 행동을 결정할 권리를 가집니다. 이건 돕지 않는 풍조라서가 아니라 그게 리스크 관리에서 다 유리하니까 하는 행동일 뿐이라는겁니다. 애를 안낳는게 생명을 우습게 보거나 젊은 부부가 책임을 지는걸 싫어서 그런건 아니잖아요? 저도 돕고싶습니다. 지하철에서 치한에게 피해받는 여성 도움도 줘봤구요. 다음역에서 내리고 직원들 왔을때 그분이 저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나요. 돕지않는 사람은 나만 아는 사람이 만든거고 그게 지금 우리나라 국민과 법이 만드는 방향입니다. 그냥 자연스런 흐름입니다. 전 제 주변사람을 말릴겁니다. 이 나라는 내부고발자도 못챙겨주는 나라입니다. 저에게는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누군지 모를 사람에게 받을 고마움 인사보다 당장의 내사람의 안위가 중요합니다.
16/07/06 01:20
아무리 치안이 규율이 잘 잡혀있어도 24시간 어디에서나 국가나 사회가 나와 타인을 지켜줄 수 없기 때문에 시민의 선행도 필요한거죠. 그리고 범죄와 연루된 일에 한정지어 이야기 하시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지 않은 일도 많죠. 가령 유게의 사례처럼 음식물이 기도에 걸린 사람을 돕는 건 치안과 관계없는 일입니다.
국가의 역할보다 국민의 도덕성에 기대자고 말하지 않았는데 이분법적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둘다 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그게 건강한 사회겠죠. 결국 제 첫 댓글처럼 이런 사례가 얼마나 많이 발생하느냐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만 건의 선행 중에 뒷통수 맞는 사례가 한 건 발생할 정도와 10건에 한 건은 분명 리스크의 기대값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태도가 요구되겠죠.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정적 사례들이 온라인상에서 확대 재생산 되는 것이 실제 비율보다 더 과장되게 보이는 효과를 불러오는 것 같아서 우려스럽습니다.
16/07/05 14:42
저도 그럴때 마다 항상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으로 생각하는게
폭행사건 관련 목격을 했을때는 있을때는 멀리서 경찰에 전화를 건 이후 폭행하고 있는 가해자에게 지금 경찰서에 전화를 했으니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고 경고를 할거 같습니다. 절대 돈터치!
16/07/05 14:45
근데 이거는 세계 공통? 그런거 같은게 미군이랑 이태원 순찰 도는데 부부싸움 났더군요. 말이 좋아 부부 싸움이지 흔히 있는 남편분이 아내분 때리는 장면에 술까지 하셔서 아내분이 도와달라고 소리치고 계셨는데...
미군 장교가 경찰 부르라고 해서 불렀습니다. 근데 그러고 경찰 기다리면서 한참 보고만 있었네요. 경찰이 좀 헤메서 한참 걸렸는데 그냥 보고만 있던... 너무 심해서 저랑 다른 카투사랑 말리려고 하니까 막았습니다 그냥 경찰 부르는게 맞다는게 우리나라만 그런 일은 아닌거 같습니다.
16/07/05 14:49
피해자에게 도움준 사람에게 할 도리를 다 하라고 해야지
위험을 감수하고 도와주라고 하는 분들이 어이없더군요 물론 서로서로 도움주는 사회 좋죠 그런 사회만들기 위해 캠페인하고 운동하는데 거기다가 안도와주는게 개이득이다. 이런 운동 하지마라 이러는건 당연히 잘못된겁니다 근데 사회가 그런 사회인데 개개인에게 책임감과 의무만 씌우는게 올바르고 합리적인가 의문입니다
16/07/05 14:50
이런글 쓰면 주작이니 여혐이니 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있는데 제가 실제 겪은 경험담도 있습니다.
저는 남보고 위험한 여자를 리스크 감수하고 도와주라고 강요는 못할꺼 같네요.
16/07/05 14:50
이런 일이 적진 않은건 맞는데 언제나 그렇듯 부정적인 사건, 나쁜 일들이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지죠. 주목도도 높구요. 유게글에서도 의사분이 증언해주겠다는 의로운 행동이 있었는데 별로 얘기가 없는 것도 그렇고..
16/07/05 18:37
그 정의로운 행동으로 조력자에게 생기는 게 뭔가요..억울한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것? 이미 남을 돕고 경찰서가서 조사받고 의심받는 고초를 겪었습니다. 그나마 정의로운 의사선생님이 계셨던 덕에 말이죠..
16/07/05 14:52
비슷한 경우는 아니지만 저는 회계사 1차시험 전에 학교에서 자전거타고 점심먹으러 가다가 정신 잃었거든요.
수면부족이랑 영향불균형, 스트레스로..(공부땜에 그런 건 아니고 다른 문제가 크크) 깨어나니 학교 병원 응급실이고, 의사쌤이 드레싱 하고 계시길래 저 어떻게 된거냐고 어쭤보니 학교 주차요금정산소 근처에서 자전거타다가 쓰러졌고 점심드시러 나가시던 우리학교 의대 교수님이 발견하셔서 조치해 주셨더라구요. 감사인사를 하고 싶어서 누구신지 여쭤봐도 담당의 분은 절대 안 알려주시고 이게 복잡하게 얽히실 수 있기 때문에 그러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나중에 했습니다. 신경과 교수님은 너 병원있는 학교에서 다녀서 진짜 운 좋았어~~~ 하셨네요.
16/07/05 14:59
이 좁은 피알 사이트에서도 곤경을 겪은 경우나 혹은 주변인이 곤경을 겪은것을 본경우가 이리 많은데 극히 일부라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 되네요... 막말로 피지알 사이트가 이런 곤경을 겪은 사람만 모아놓은 사이트도 아니고....
전 직업상 의외로 이런경우 꽤 많이 봅니다만... 사람은 정말 이기적이고 영악한 생물이라는 것을 꽤 느끼고 있습니다.
16/07/05 15:40
누굴 돕기 전에 녹음과 녹화할 궁리부터 하게 되더라고요.
그나마 그냥 전화 한통 하고 지나가는거면 낫고요. 생판 모르는 사람을 돕는다는 것도 큰 용기를 요구하는 일인데, 그 과정 속에서 짊어지게 될 리스크까지 고려해서 그 일을 하라고 하면 더욱 더 큰 용기가 필요한 법입니다. 그 용기를 갖게 하는 제도와 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도움을 기대할 수가 없는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왜 남을 안돕냐고 힐난하시는 분들은, 안당해보셔서 모릅니다. 그 스트레스와 손해가 얼마나 큰지를요.
16/07/05 16:09
도와주고 누명쓰는 사례와 그와 관련된 얘기들은 소위 '혐오정서'가 인터넷에 퍼지기 훨씬 전부터 있어왔죠. 이게 주작이려면 시간을 달려야 할 겁니다
16/07/05 16:17
박성중, '묻지마 범죄 차단' 선한 사마리아인 법 발의
http://www.ytn.co.kr/_ln/0101_201606250920438275 음 일단 법안은 발의했군요.
16/07/05 16:53
법안 내용은 이러합니다.
형법 일부개정안 제275조의2(구조불이행) ① 재난 또는 범죄로 발생한 상해․질병 또는 장애로 인하여 구조가 필요한 자를 구조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구조하지 아니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② 제1항에 따른 구조가 필요한 경우에도 자기 또는 제3자의 생명이나 신체에 현저한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때에는 벌하지 아니한다. 법안 자체는 여러가지 생각할 바도 많고 충분히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길에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거나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거나 그런 경우에 말이죠. 그런데 묻지마 범죄와 구조불이행 법안이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더군요. 묻지마 범죄는 불특정 다수에게 폭행 살인을 저지르는데, 법안 2항에 따르면 칼들고 설치는 놈, 몽둥이 들고 설치는 놈 안잡아도 됩니다. 이런 경우가 대부분일진데 뭐하러 법안을 발의하는 것이고 거기에 묻지마 범죄를 예방한다고 들이미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묻지마 범죄자와 맞서는 게 아니면 피해자는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 뒤에 피해자 구조활동을 한다한들 무슨수로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겠다는건지...... 선한 사마리아인 법이라고 그럴듯하게 작명해서 묻지마범죄 예방하겠다 말도 안되는 언플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16/07/05 16:46
오늘 새벽에 겪은 일입니다. 새벽 6시 쯤에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뒷문 바로 뒷좌석 옆(버스 왼쪽)에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앉아 있었습니다. 저는 버스 제일 뒷좌석(버스 오른쪽)에 앉았구요. 아저씨가 핸드폰으로 뭔가를 보고 있었는데, 제가 앉은 곳이 약간 높은 곳인데다가 사선이라 아저씨 핸드폰 화면이 다 보였어요. 아저씨가 야동을 보고 있더라구요ㅡ.ㅡ;; 그것도 하드코어한 서양 야동을.. 버스에 사람도 얼마 없고 아저씨도 나름 가린다고 가리면서 보고 있었기 때문에(제 위치에서 화면이 보인다는 걸 몰랐을 수도 있구요) 그러려니 했습니다.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아침부터 버스에서 야동을 보고 있었을까.. 같은 남자로서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구요.
근데 잠시 후 여고생 한 명이 버스에 탔어요. 그리고 뒷문 바로 뒷좌석(버스 오른쪽)에 앉았구요, 아저씨와 여고생 사이는 좁은 통로 하나 뿐이었어요. 저는 아저씨가 야동을 그만 볼 줄 알았는데, 화면이 안 보이게 약간 몸을 돌린 후 계속 보더라구요. 그 때부터 아저씨가 여고생한테 무슨 짓이라도 할까봐 긴장이 되더군요. 다행히 여고생은 아저씨가 야동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아저씨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만약에 알았다면 창가 쪽으로라도 자리를 옮겼을 텐데 통로 쪽에 그대로 앉아 있었거든요. 오히려 아저씨가 창가로 자리를 옮겼구요. 아저씨한테 가서 다 큰 어른이 아침부터 뭐하는 짓이냐고 말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했습니다. 근데 여고생이 모르는 상태에서 괜히 가서 말했다가 알게 되면 여고생한테도 안 좋을 것 같고 버스도 세워야 되고 일도 더 커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혹시나 여고생이 그 사실을 알게 되거나 아저씨가 나쁜 짓을 시도하면 당장 가서 얘기하고 나중에 증인까지 해 줄 생각으로 계속 둘을 지켜 봤습니다.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여고생이 먼저 내렸고, 아저씨도 내리기 직전까지 야동을 보다가ㅡ.ㅡ 내렸습니다. 아저씨가 소심한 변태였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진짜 변태였다면 저도 본문이나 댓글과 비슷한 일에 휘말렸을 수도 있었을 거 같아서 적어 보았습니다. 제가 잘 한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16/07/05 16:51
'저런 일들을 알아서 잘 처리하라고 우리들이 세금낸걸로 경찰과 구조대원이 존재하니까 그들에게 맡기면 된다.'
전 이 한문장으로 의견을 요약할 수 있겠네요. 남을 도와주는 착한사람은 호구가 되어버리는 이런 사회구조에선..
16/07/05 18:32
기본 패턴이 일방적인 물리적 폭력을 퍼붓는 가해자와 피해자 -보다못해 도와줌 - 피해자 통수 내지는 잠적 이건데
남자끼리라면 애초에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죠. 본문이라면 1:1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저항없이 맞고 있진 않을거고 tannenbaum 님 사례는 강간이니 말할것도 없고 제가 댓글로 말한 사건도 누나가 아니라 형이 그자리에 있었다면 도움 청하면서 구경할게 아니라 본인이 힘으로 뜯어 말렸겠죠.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이런글에서 범죄 저지르고 있던놈은 전부 다 남자던데 오히려 남혐 조장의 의도가 있는거 아닙니까? 당한 입장에선 통수 치는쪽이 더 짜증나기야 하겠지만 누가봐도 객관적으로 더 나쁜놈은 사람치고 강간하던 놈이고 그들은 전부 남잔데요?
16/07/05 18:58
뭐 남자도 사례 없는 거 아닙니다. 비슷하게 많아요. 맞고 있어서 도와줬더니 자기혼자 택시타고 도망가버려서 경찰서에서 곤혹치른 제 친구 사례도 있습니다. 단지 번화가라 CCTV도 많고 목격자도 많아서 그나마 어떻게 별 문제없이 넘어갔다고 하던데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16/07/05 18:35
올해에 제가 다니는 대학교 축제때도 이런일이 터져서 목격자 찾고 그러던데요... 고딩이 여자 때리고 있는거 가서 말렸다가 여자분은 없어지고 고딩들이 폭행으로 신고 때렸더라구요.. 그리고 그 여자분 찾는다고 총학에서도 글올리고... 진짜 나서는것도 머한 이세상...
16/07/05 20:02
그런데 꼭 해당글이나 이글처럼 극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선의를 배풀지만 그에 해당하는 고마움에 대한 표현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더 나아가 욕얻어먹는 경험도 하고 그러면 모르는 사람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당장 저의 경우만 해도 3번 정도 경험이 있는데 두번은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차비를 빌려달라는 것을 빌려줬다가 연락 안받고 못돌려 받은 것 한 번, 돌려받겠다고 연락했다가 욕먹은 것 한번, 나머지 하나는 운전중 상대 100%나올 경미한 접촉사고가 났었는데 별거 아닌거 같아 보내드렸더니 다음 날 대인접수 해달라고 연락해오던 택시기사 아저씨도 있었구요..
16/07/05 21:03
차비 빌려달라는 건 꽤 있는 수법입니다. 말쑥하게 차려입고 지방 내려가야되는데 잃어버림 1~2만원만 빌려줘요.
이거 몇번 돌리면 하루 십얼마 우습게 번답니다. 저도 고터주변에서 쿠닌시절 당했었는데 고터 지하 상인들이 다음부터 그러지말라고 오히려 혼났네요...
16/07/05 21:05
첫번째는 흔한 수법이었지만.. 두번째는 제가 대학생 때 바로 옆에 위치한 고등학교 여고생이 그래서 더 충격.. 쪼잔하게 달라고 전화까지 했는데 욕먹어서 더 충격..ㅜㅠ
16/07/05 22:16
몇년전 부산에서 한 커플이 싸우는 장면을 봤습니다.
남자가 덩치가 산만한데 여자에게 말그대로 돌주먹을 마구 날리더군요 부산 중심부여서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모였습니다만 아무도 말리지 않더군요. 여자가 맞고 있다가 하이힐을 벗더니 그걸로 남자를 공격했습니다. 이번엔 남자가 힘들게 막아내면서도 굉장히 아파하는 것을 멀리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공방전이 이뤄지고 있는데 누군가가 경찰에게 신고한 모양이어서 경찰이 왔습니다. 그런데 둘은 그냥 경찰에게 돌아가시라고 하고 누가 신고했냐고 둘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둘이 같이 택시 타고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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