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6/27 23:18:31
Name 삭제됨
Subject [일반] 치료받으러 갔다가 상처를 얻고 돌아왔다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ace Beleren
16/06/28 00:11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같은 말을 해도 하는 방식과 해야 할 상황의 선택, 말투에 따라 결과물은 천차만별인데, 한의사분이 의료인으로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서는 참 경우 없는 짓을 하셨네요. 위로 말씀 드립니다.

글 중간에 [나는 원래 환자에게 단호한 말투로 신뢰감을 주는 의사를 선호했다. 꼭 의사뿐만 아니라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거는 이거야. 하고 못 박아버리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좋다.] 라는 부분을 보고 생각난 제 옛날 얘기를 잠시 하자면

제가 학창시절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후유증으로 근육 마비가 왔었는데, 그때 치료받던 종합병원 의사분이 젊은 남자분이셨거든요. 근데 그 분이 외모적으로는 칼같이 가르마탄 머리에 안경도 쓰셨고, 옷도 샤프하게 입은데다가 말투도 엄청 기계적이었어요. 대화 내용도 사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제가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 해도 '고생하셨겠다' 이런 상투적인 위로 말투 한마디도 안하셨어요.

근데 제 증세와 관련해서는 엄청나게 디테일하게 이것저것 최대한 본인이 알고 있는 사실을 알려주고, 약을 쓸때도 이 약이 어디서 어떻게 쓰고 어쩌고 저쩌고... 몇주 이상 쓰면 이래서 안 좋을거 같다 그래서 처방 더 안하겠다 막 이런 구태여 할 필요 없는 얘기를 엄청나게 자신감있게 다 얘기해줬는데, 저는 거기서 진짜 뭔가 말씀하신것처럼 포스를 느꼈다고 해야 하나, 그랬거든요.

어무니랑 여동생은 저 의사 싫다고 거기 가지 말자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저는 그 의사 선생님 딱봐도 프로냄새 많이 나서 너무 좋으니까 헛소리 하지 말고 난 그 병원만 갈거라고 얘기했는데, 약 그만쓴다고 정해준 디데이를 한주 남기고 깔끔하게 완치되고 찾아가니까 그때되서야 '그래도 대단하네. 약한 소리 안하고' 라고 덕담 딱 한마디 해주더라구요.

진짜 살면서 많은 의사분을 겪었지만 그 사람은 아직도 생각납니다. - _-;
세인트
16/06/30 17:07
수정 아이콘
으 왠지 멋있다 그 의사분...
16/06/28 07:08
수정 아이콘
이 글에서 언급한 자는 의사가 아니라 한의사네요. 법적으로도 구분되어 있고 완전히 다른 직업군이니만큼 구분해주셔아 할 거 같습니다.
해먹이필요해
16/06/28 11:35
수정 아이콘
예전에 배드민턴 하다 발목접질러서 정형외과 갔는데 본문처럼 다친 부위보다는 평소에 허리를 펴야한다는둥 자세를 똑바로 하라는둥 고압적인 설교 30분 듣다가 짜증났던 기억이 나네요. 그게 맞는 소리일 수 있겠지만 당장 발목 심하게 접질러서 걷기도 힘든 판에 무슨..
글자밥청춘
16/06/28 12:47
수정 아이콘
혹시 이 글 본인이 쓰신 글인지... 거의 똑같은 글을 몇 년전에 본 기억이.. 1시간 등반한다는 말도 그대로고 뭔가 신기하네요 같은 한의사신가
CoMbI COLa
16/06/28 14:49
수정 아이콘
네, 며칠 전에 직접 겪은 일입니다.
저도 같은 한의원인지 궁금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018 [일반] 구구단, 태연 엘범이 공개되었습니다. [40] Leeka7966 16/06/28 7966 0
66017 [일반] 무엇이 스포츠 스타를 영웅으로 만들어주는가? [89] Jace Beleren11244 16/06/28 11244 61
66016 [일반] 브렉시트 협상은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을까? [19] 광기패닉붕괴5064 16/06/28 5064 0
66015 [일반] 애플도 브렉시트 때문에 난리군요 [38] 갈색이야기10776 16/06/28 10776 2
66014 [일반] 왜 류현진의 품성은 이제야 화두가 되는 것인가 [104] 요를레이17551 16/06/28 17551 15
66013 [일반] 달력으로 보는 2016년 멜론 일간차트 1위 [15] evene8330 16/06/27 8330 0
66012 [일반] 치료받으러 갔다가 상처를 얻고 돌아왔다 [6] 삭제됨4799 16/06/27 4799 3
66011 [일반] 아르헨티나, 2018 월드컵 출전 불가능? [84] 갈색이야기9547 16/06/27 9547 0
66010 [일반] 내가 늙은 것인까? [2] 이상 그 막연함3439 16/06/27 3439 1
66009 [일반] 브렉시트 이후 브렉시트 찬성자들의 '미묘한' 입장 변화 [32] 군디츠마라10359 16/06/27 10359 3
66008 [일반] 알아줬으면 좋겠다 [13] AspenShaker4277 16/06/27 4277 30
66007 [일반] CJ 택배기사 분과의 지속된 분쟁. [55] 1q2w3e4r!17015 16/06/27 17015 7
66006 [일반] 위엄돋는 아이유의 멜론 주간 1위곡 라이브 영상. [53] 홍승식8638 16/06/27 8638 4
66005 [일반] 영단기 무료교재 이벤트 후기 [31] 이홍기6042 16/06/27 6042 2
66003 [일반] 2016 리우올림픽 축구대표팀 최종명단 [20] 곰성병기5368 16/06/27 5368 0
66002 [일반] 재기해(자살해) 카톡의 결말 [16] 토다기11525 16/06/27 11525 4
66001 [일반] 1박 2일 유호진 PD가 하차합니다(불확실) [73] dragic11365 16/06/27 11365 0
66000 [일반] 군인들의 품위유지? [51] 성동구8812 16/06/27 8812 0
65999 [일반] [KBO] 1차지명이 진행되었습니다. [53] Rorschach7617 16/06/27 7617 1
65998 [일반] 헬스장에서 알바 한 썰 [29] 제로로꾸27753 16/06/27 27753 15
65997 [일반]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여아이돌 최고의 솔로 춤 무대 [11] 삭제됨4663 16/06/27 4663 0
65996 [일반] 음악의 신2 음원발매 결정. EDM풍 댄스곡 [38] pioren6219 16/06/27 6219 0
65995 [일반] [스포츠] 엠엘비파크에서 류신시대가 개막했습니다. [119] Sandman14574 16/06/27 14574 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