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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9 14:58
멋지게 느끼신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작품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스스로를 미알못이다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
멋지게 느끼든, 예쁘게 느끼든, 비판적으로 느끼든 작품을 즐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미술을 잘 알고 계신거에요 흐흐 어떤 작품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하고 절대적인 기준은 바로 자기자신의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야 계속 글을 쓰면서 설명을 해드려야하니 지식의 유무가 필요해 미잘알 미알못이 있다지만요 크크)
16/06/19 14:23
제가 미알못이라 잘은 모르지만 최근 들어와서 정말 대단히 이 사람에 대한 평가가 바뀐 사람 아닌가요? 소수의 사람만이 향유할 수 있은 가치로서의 회화라는 관념이 창초해낸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서요.
16/06/19 15:02
음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바스키아의 경우 현역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이미 유명해져있고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 [소수의 사람만이 향유할 수 있는 가치로서의 회화] 가 우리가 보통 말하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의 미술' 입니다. 옛날 시대때는 미술이나 예술은 일반인들은 향유할 수 없는 상위층만의 고품격 놀이 문화라는 인식이 있었지요 마르셀 뒤샹이나 앤디워홀 등이 그러한 사고방식을 깨부시면서 유명해지게되고, 팝아트 같은 것이 성행하게 되었죠 ^^ 깨지긴 했지만 소수의 사람만이 향유할 수 있는 가치로서의 회화는 일종의 [메타소비]로서 지나치게 왜곡되어있는 현재 미술시장의 가격등에 비추어볼때 계속 진행형이고 비단 이번에 668억에 팔린 바스키아의 작품 뿐만이아니라 거의 모든 작품이 (미술계라기보단) 미술시장계에서 겪고있습니다.
16/06/19 14:50
앨범 표지 같다는 느낌이 많이드네요. 분명 독특한데 저분으로 하여금 유행이 있었던 건지 익숙한 그런 것 같거든요. 익스트림 스포츠, 힙합, 비보이 영상 같은 것보면 중간 중간 번쩍하는 캐릭터들 그런 것도 느껴지고요. (그래피티 세계를 접해보지 않아서 그런데 거기서 다 맥이 통하는 그림체 일려나요?)
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묵직하게 지키는 것이 있다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간혹 합니다. 예술가라면 거기서 너무 절실해서 미쳐 살았다면 분명 한번쯤은 죽음과의 저울질을 해봤으리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예술이 아닌 일상 얘기로 들어와서도 마찬가지로요. 어떤 마음이 때로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희생해야한다는 방향을 갖고 있더라도 내 삶이 커가면서 자연스레 훼손되고 포기하고 내 몸의 안락을 찾아가는 상황이 발생하곤 하죠. 그것을 끝까지 지키려는 사람들은 간혹 과격해지기도 하지만서도 결국 본질적으로는 순수함이 묻어있기 마련이고요. 하지만 그런 것은 사회와 마찰이 불가피할 때가 많아 잡음이 생기고 내가 지키려는 것 보다는 이기기 위해 악을쓰고 그렇게 자신의 신념과 아이러니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요. 그냥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만약 이런 문제에 허우적대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투쟁은 언제나 옳지만 무작정 싸우는 것에는 거리를 두고 자세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의도는 아니였겠지만 상황을 악화시키기 마련이거든요. 그게 너무 힘들다 싶으면 마음 맞는 사람을 계속 찾아나가고 기대는 것도 방법이라 보고요. 글을 읽으니 아직도 많은 죽어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이 그림의 반응에 대한 우려?를 표하시기 전까지 저는 그냥 멋지다고 느껴졌습니다. 예술을 멋대로 하는 것은 솔직히 걍 멋있을 수 밖에 없다고 봐요. 주어진 스케치북에 그리는 것 뿐이니 사회와 마찰이 있는 형식도 아니고요. 단순히 그림은 음악은 이래야해 하는 마음이라면 저도 대충 그리는 걸로 느꼈을지는 모르지만 그 그림에 작가가 갖는 삶과 예술에 대한 자세를 고려해보면 그게 단순히 못난이로만은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저는 항상 의도를 중시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히려 막 하는 게 그냥 멋있어 보이는 병이 도졌나 싶기도 합니다. 글과 그림 잘 봤습니다. ^^;
16/06/19 15:14
바스키아야 워낙 유명하고 또한 오래되었다보니 저런 스타일을 차용하는 작가나 디자이너들이 많아 상당히 익숙하실 겁니다 ^^
또한 유니클로 등 글로벌 브랜드에서 워낙 많이 사용하다보니.. 흐흐 바스키아의 생애는 참 안타깝습니다. 약간 잔혹하게 말하자면 앤디워홀의 부재로 인해 능력자체가 사라져버렸을 수도, 그래서 계속 작업활동을 이어나가봤자 의미가 없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런 위기를 이겨내고 또 누군가를 만나 더욱더 크게될 수도 있었는데.. 그걸 약물에 의존하다보니..... 하지만 (너무나 잔인해 보일 수는 있지만) 드라마틱한 죽음이라는 것 역시 바스키아의 가치를 더욱 치솟게 만든 원인중에 하나이다보니 미술세계는 참..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바스키아의 그림은 정말 그냥 멋집니다. '무심한듯 시크하게' 라고 하나요? 한때 유행했던 멘트.. 그것처럼 [그래서 오히려 막 하는게 그냥 멋있어 보이는] 것이 병이 아니라 누구든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 제 경우에도, (수많은 창조를 해야하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크크) 정말 몇일동안 새벽을 지새가며 머리를 쥐어짜내도 마음에 드는 스케치하나 짜낼 수가 없던것이 정말 포기하고 침대에 누워있다가, 아무생각없이 바람쐴겸 저 멀리 시외의 카페에 갔다가 노트하나 꺼내들고 그냥 낙서하다가 기가막힌 스케치가 탄생하는 경우가.. 생각 이상으로 정말 많습니다. 크크크크크 학교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항상 무언가 아이디어를 생각하려고 하면, 어딘가 아무생각없이 떠나라고 합니다. 공부하는 것처럼 백날 도서관에 앉아 연구하는 것만큼 아이디어를 죽이는 멍청한 행위는 없다고해요... 항상 아무생각없이 어딘가에서 자연을 느끼거나, 사람냄새를 맡거나 할때 문득 기가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러한 아이디어들이 논리와 이성을 바탕으로 한것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더 크게 '심쿵!' 하게하는 치명적인 날을 가지고있었죠. (물론 아이디어 도출만 그럴뿐 그 것을 전개하는데에 있어서는 백날 작업실에 앉아서 연구해야만 하지만... 크크크크) '무심한듯 시크하게'는 괜히 나온 허세적인 병이 아닌것같아요 ^^ 오히려 그러한 것이 백날 떠들어대는 객관적인 데이터와 논리적인 설명보다, 성수님이 멋지다고 느낀 것처럼 아무말 안해도 사람 마음을 요동치게 만드는 진정 거대한 힘이라고 확신합니다.
16/06/19 15:57
뭘 알고 말하는 게 분명아닌데도 편하게 받아주시고 대화를 잘 이끌어주시는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흐흐 근데 개취로는 아이디어가 찾아오는 것도 상당히 쾌감이 있지만 골머리써서 끄집어내는 것을 더 좋아라하긴 합니다. 사람들의 감각에 대한 본질에 접근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이것 저것 충돌시키고 상상력을 더하려고 하다보면 나름 좋은 게 나오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많이 구렸지만 이것도 하다보면 늘고 재밌어요. 한 때 같은 분야에 관심있는 친구들과는 자주 했었고 곧 그 친구들도 같이 매료되고 금세 잘 하는 걸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제가 좀 그런 쪽의 성향인 느낌인 것이고 말씀하신 기분과 경험에도 많은 공감이 갑니다. 보다 재미있게 하셔서 좋은 성과가 있으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16/06/19 16:29
말씀하신 방법도 저도 좋아하긴합니다 흐흐
아이디어 도출의 과정에서 Problem -> Solution 의 프로세스냐, Inspiration -> Actualization 의 프로세스냐 차이인데 사실 두개가 구분되서 쓰이는 것이 아니라 항상 혼합되고 어떤 프로젝트건 두 프로세스 전부다 무조건 들어가긴 해야하니깐요 크크 메인포인트가 어느쪽에 조금더 치중되어 있느냐 차이일뿐.. 제 경우에는 쓴 것처럼 어딘가에서 찾아오는 아이디어를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제가 Problem&Solution에 집착해서 진행하다보면 매번 다를거없이 기능주의적으로만 가게되더라고요.. 제 능력의 한계인지 ^^; 크크 매번 좋은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6/06/19 16:04
드디어 바스키아님의 바스키아가 나왔군요~
이번편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다른분들은 어찌 생각할지 모르지만 바스키아는 '있어보이는 척'을 안해서 좋더군요 말그대로 어린애 낙서같은 자유분방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절묘하게 버무려 졌다할까 특히 공간의 깊이를 거의 배제한 직관적인 드로잉에 찍어 누른듯한 색감의 힘이 참 좋죠 타투나 티셔츠, 제품 디자인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는걸 보면 이것이 진짜 팝아트가 아닐까 합니다 그가 의도했든 안했든 말이죠
16/06/19 16:32
말씀하신 진짜 팝아트 라는 부분에 매우 공감합니다 크크
이렇게 시대를 초월해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는 점은 바스키아, 앤디워홀 등의 팝 아티스트가 괜히 '팝' 아트가 아니라는걸 여실히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바스키아처럼 어린아이같은 드로잉이나 생각은 꼭 따라해보려고하면 잘 안되고, 술 진빵 먹고 기분좋아져서 각잡고(?) 그림그려보려고 하면 그때 잘되더라구요 크크
16/06/20 16:13
일에 치여서 사느라 좋은 글을 이제 읽었네요.
먼저 잘 읽었고 좋은 글 감사하다고 먼저 써야겠네요. 바스키아,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이런 그림과 이런 삶을 남기고 간 분인 건 이제 처음 알았네요. 위대한 스승과 위대한 제자, 서로의 그림 스타일이나 성향은 정 반대지만 둘 다 대단한 재능... 왠지 클림트랑 에곤 쉴레 같은 느낌이 드네요. 둘의 유대감이나 교감이야 클림트랑 쉴레가 워홀/바스키아의 소울메이트? 같은 느낌이랑 비교가 안되지만서도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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