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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04 00:31:41
Name
로즈마리
Subject
[일반] 조카 5호 탄생!
1)조카5호
저희집은 5남매인데요.
제가 셋째이고, 밑에 동생둘은 이란성 남녀 쌍둥이입니다.
오빠는 둘중에 여동생을 아주아주 예뻐했었죠.
제가 남동생이었다면 삐뚤어지고싶을정도로? 아마 이때부터 딸바보의 기질이 있었던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신은 쉽게 딸바보의 기회를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아들만 둘 있었거든요.
게다가 두 아들의 성향이 매우(라고 쓰고 지나치게,라고 읽음) 진취적이고 활발한 관계로 새언니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오빠의 셋째 계획은 무기한 연기 되었던 상태였어요.
그러나 조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학교와 학원을 돌고오면 체력이 방전되어 집에서 더이상 사고를 치지 않을즈음에서부터
서서히 셋째 계획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그 결실이 드디어! 한시간전에 조카가 탄생했어요.
사실 9월에 태어나야할 조카인데, 갑자기 진통이 시작되어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났어요.
다행스럽게도 산모와 조카 모두 건강하다고 합니다.
신께서 드디어 오빠에게 딸바보의 삶을 허락하신거지요!
2)부전자전
새언니는 유전적으로 임신하면 임신중독증이 오는 체질인데다
노산이었기때문에 아이가 위험할수 있다는 소견도 있었어요.
그래서 오빠의 셋째 계획은 다수의 가족에게 원성을 샀었지요.
새언니도 딸을 키우고 싶어했기 때문에 각고의 노력으로 셋째를 가졌지만,
임신후 새언니는 정상적인 생활이 거의 불가능했기때문에,
새언니의 친정어머니께서 함께 거주하며 몇달동안 살림을 도맡아 해주셨어요.
그런데 이제 새언니가 몸조리를 하고 퇴원을 하면 친정에 가서 아이와 몇달 지낼 계획이라
어머니께서 내일부터 서울집에 거주하면서 조카들과 오빠의 뒤치닥거리를 해야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엄마 : 누굴닮아서 ...자식욕심은 많아가지고... 지 처 고생시키고, 늙은 엄마를 고생시키려고하는거야...
저 : 엄마...누굴 닮았겠어... 우리 5남매야...
엄마 : 자식계획을 세울꺼면 감당할만한 계획을 세워야지 지들이 감당하지도 못할꺼면서
저 : 엄마... xx이랑 xx이 낳았을떄 나는 어디다 맡겼는지 기억은 해? ( 정답 : 할머니댁 )
엄마 : .....
3)엄마가 없는 삶이란?
엄마 : 내일 ktx타고 가게 예약좀 해둬라
저 : 내일 바로간다고? 내 도시락은?? 내꺼 블라우스 다림질은 되어있어???
아빠 : 내일 아침은 차려주고 가는거가??
엄마 : ......내가 없으면 이집 안돌아가?
조카가 태어나서 기쁘긴 하지만, 몇달동안 일상생활이 쉽지 않을것 같아요.
그래도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건 매우 기쁜 일이에요.
왠지 아버지께서 왜 오남매나 두셨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하구요.
손녀 이름을 지어보실꺼라고 옥편을 뒤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에서도 설레임이 느껴지네요.
도우미 아주머니를 구해보려고 인터넷을 켰는데 기쁜 나머지 저도 모르게 피지알에다가 글을 쓰고 있네요.
당장 내일 저녁부터 출근해주실 도우미 아주머니를 알아보러 저는 이만....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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