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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2/25 21:52:19
Name 청소
Subject [일반] 다른 관점에서 보는 총선이야기
안녕하세요. 드디어 글을 쓰게 될수 있게됬습니다.

그동안 PGR에 글을 쓰게되면 어떤글을 쓸까 고민 많이했었는데. 총선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가 될것 같네요.

이야기는 작년 제가 제대하고 잠시 제주도에 내려가 용돈벌이나 하려고 편의점 알바를 하던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어머니가 좀 편찮으셔서 제주도에서 요양중이십니다.)

당시 25살.. 앞으로 복학도 해야하고(4학년 복학입니다. 군대를 좀 늦게갔습니다.) 취직활동도 해야하는데 난 제주도에서 의미없이 알바나 하고 있구나 하는 자괴감이 들때였습니다.

잠시 내려오신 아버지가 한말씀 하십니다.

아버지 일 도울생각 없냐고..

마침 친구가 휴가나와서 육지갈일도 생겼기에 그 제안에 오케이를 했습니다.

참고로 그 일이란것은 국회의원 선거를 돕는것이지요.(어느당인지는 말씀 안드리겠습니다.)

선거법이란게 명함을 돌릴수 있는 사람이 직계존비속, 선거사무장, 후보가 지정한 1인이기 때문에 직계존비속인 저에게 명함 돌리는 일을 부탁하신 거였습니다. 어머니는 몸이 안좋으시고 동생은 늦둥이라 중학생이니 집안에 남는 직계존비속은 군대 제대하고 잉여롭게 알바나 하던 저밖에 없었던 것이지요.(참고로 사무장하고 지정1인은 후보 근처에서만 명함을 돌릴수 있고 직계존비속은 따로 돌아다니면서 뿌릴수 있습니다.)

그 이후로 일과는 이렇습니다

06:30 기상
07:00 매일 다른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에서 출근인사
08:30:아침식사 그후 사무실출근
12:30:잡일 하다가 점심식사, 그후 잡일 잡일 잡일...
18:00:퇴근인사
19:30:저녁식사
21:00:상황회의
22:00:퇴근

주말이면 출퇴근 인사는 없지만 대신 동네 교회로 인사드리러 가야합니다-_-;; 꿈도 희망도 없는 주말입니다.

하루에 같은 인삿말을 수백번 반복하고 인사하느라 허리는 아픕니다.

아직 정식후보가 아닌 예비후보고 당내 경선도 해야하는데 총선되면 얼마나 더 힘들어질지...

같은 당인데도 다른 경선을 치루는 후보들은 네거티브를 해대고... 스트레스가 쌓이는군요.


최근에는 어떤 중년의 아저씨가 명함인사를 하던중에 "적당히좀 합시다." 라는 의미불명의 말과 함께 중지를 올리시고 가는데 머라 형용할수 없는 비참한 기분이... 차라리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가 주시지...

이제는 지났지만 좀 전에는 학교 졸업시즌이라 졸업식 하는 학교마다 앞에가서 학부형들에게 명함을 돌렸습니다.
문제는 지역에 사람 모이는곳은 한정적이라 다른 후보들도 다 왔다는 것이지요. 교문 앞에 4,5명의 후보가 명함을 돌리는데 얼마나 징그럽던지..

명함을 주려고 하면 앞에서 받았다고 지나쳐가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같은 번호의 후보지만 다른 인물인데 그걸 설명하기에는 지나쳐 가시는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뭔가 많이 두서 없는 글이지만 제가 겪고 있는 총선 이야기입니다.


PS

운좋게 일이 일찍 끝났던날 좀 놀다 집에 늦게 들어갔습니다.

아버지:늦었구나 PC방 다녀왔니?

저:아니요 명함 돌리다 왔는데요.

아버지:기특하구나 어디서 돌렸니?

저:PC방에서요...

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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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
16/02/25 22:07
수정 아이콘
글만 봐서는 아직 어떤 당 후보로 준비하고 있으신지 모르겠는데, 당에 따라 명함 돌리다가 기분 나쁘실 경우도 꽤 많이 생길거 같습니다. 잘 견뎌내셔야 할거 같네요. 30-40대 중에 새누리당 명함 나눠주는 사람을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 꽤 되죠. 반대로 50대 이상 분들 중에는 더민주당 후보와 관련된 명함 나눠주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죠. 이런 저런 안 좋은 꼴을 당내 경선 있을 대강 1-2주 후까지 보셔야 할텐데 고생하세요. ^^
16/02/25 22:10
수정 아이콘
어리버리님//당까지는 말해도 될것같긴 하네요. 아버지께서 더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후보 경선중에 계십니다. 위에 쓴글 말고도 항상 제 발치에 침을 뱉고 가는 할아버지도 계시긴 한데 제가 멘탈이 좀 약해서 막 하루종일 생각나고 그때 화를 냈어야 했나 아니면 따졌어야 했나등의 생각에 차있기도 합니다.

결국 답은 참아야 한다 이긴 하지만요.
어리버리
16/02/25 22:29
수정 아이콘
끝까지 무조건 참으셔야죠. 되던 안되던 무조건요. 그냥 그려러니 하고 바로 훌훌 털어버리는게 좋을텐데 쉽지 않긴 할거 같네요. 특히나 가족이 관련되어 있는 일이니까요. 고생하세요. 이 말 밖에 못해드리겠네요.
16/02/26 01:35
수정 아이콘
세상에 침을ㅜㅜ
못되 처먹은 인간이네요. 잘 참으셨어요. 사람 같지도 않는거 상대하실 필요 없어요.
가만히 손을 잡으
16/02/25 22:16
수정 아이콘
선거가 영업의 끝과 같은 일이라 웬만한 멘탈로는 견디기 힘들죠.
아니 영업은 관심없으면 그냥 무시 하는데 정치는 지지자와 반대자가 다 있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겁니다.
좋게 생각하면 선거운동 하실 정도면 웬만한 사회생활도 견딜 준비가 되신 거지요.
소와소나무
16/02/25 22:18
수정 아이콘
전 여럿이 주변 시끄럽게 하는 후보면 절대 안받고, 한두명이서 조용히 인사하는 후보면 어느 당을 불문하고 받고 지나갑니다. 이건 투표할때도 적용합니다. 정말 출근하는데 지하철 입구에서 나란히 서서 크게 인사하면 귀는 아프고 짜증은 나고;; 이제는 이런거 볼 일도 없지만요.
발라모굴리스
16/02/25 22:29
수정 아이콘
명함 나눠주는것 말고 다른 쌈박한 방법이 없을까요
어리버리
16/02/25 22:33
수정 아이콘
선거에 관련된 법이 굉장히 빡빡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거 하나만 어겨도 큰 고생을 하기에;; 사소한거 하나로 당선 취소되는 경우도 적지않죠. 지금 하는 선거운동이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최선의 방법일겁니다. 아마도.
글자밥청춘
16/02/26 00:54
수정 아이콘
아 그게 직계존속이군요. 어쩐지 얼마전에 새누리후보 악수 거절하고 명함도거절했더니 훤칠한 키큰남성분 표정관리못하시더만.. 그래도 애써 웃으며 목례까지하고 거절했는데 말이죠. 표정관리 못할줄알았으면 명함찢어서 버려주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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