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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26 01:19:34
Name 그룬가스트! 참!
Subject [일반] [2][우왕] 뇌진탕을 겪어본 자의 경험.
저는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극초반에 학교 급식을 먹고 먼저 들어가겠다고 비 오는날 과하게 달리다가 뒤로 오버 헤드 1회전 슬라이드를 해버리는 바람에 뇌진탕을 한번 겪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뇌진탕은 실제로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는 운좋게 살아 남은 케이스이지만
뇌진탕을 실제로 겪어봤던 제 경험담에 비춰 뇌진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뇌진탕의 경우 대부분 넘어짐으로써 전면이냐 후면이냐에 따라서 증상과 경과가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먼저 전면의 경우 가벼운 통증과 함께 뼈가 골절되는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있지만 심하면 전두엽쪽에 심한 충격이 와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위험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경우 병원에서 처방을 받는걸로 끝나는 경우도 있고, 앰뷸런스에서 실려가자마자 죽는 경우도 가끔이지만 희소하게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겪었던 후면 뇌진탕의 경우
위치에 따라서 운이 좋으면 살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 러시안 룰렛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후면 측두부로 뇌진탕이 걸려봤던 저로써는 5일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한 뒤에 극적으로 학교에 복귀했습니다만.
후면 정방향으로 뇌진탕이 걸릴 경우 낮은 확률로 식물 인간 혹은 즉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정말이지 운이 안좋은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뇌진탕으로 오는 증상으로는
총 5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 기억력 감소 혹은 기억 상실
두 번째 : 성격 변화
세 번째 : 뭔가에 자꾸 민감해지는 심리적 변화
네 번째 : 분노가 조절이 안됨
다섯 번째 : 식욕이 대폭 증가하거나 되려 감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
으로 구분 됩니다.
특히 제가 저 다섯가지 증상을 현재 모두 가지고 있는데.
굉장히 살기가 힘듭니다.
자꾸 욱하고, 식욕이 대폭 증가해버리고, 내외적으로 민감해지거나, 심리적으로 분노가 자꾸 차올라서 뭔가를 때려부수고 싶다던가 등등
이러한 증상들 때문에 뇌진탕은 사람 하나를 완벽히 바꿔버리거나 죽일 수 있는 무서운 사고입니다.
여러분 들은 절대로 뇌진탕에 걸리시거나 하시면 안됩니다. 그만큼 천천히 조심히 살으셔야 합니다.
이상 그룬가스트! 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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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가는곳wwww
15/11/26 01:42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요즘 건강이 중요하단걸 새삼스레 느끼고있어서 더 와닿네요
좋아지시길 진심으로 빌게요
그룬가스트! 참!
15/11/26 01:44
수정 아이콘
이미 나은지는 오래에요.. 벌써 저 상황에서 벗어난지 8년은 지났으니깐요.
(올해 24세)
15/11/26 03:27
수정 아이콘
낫고 나서도 5가지 증상이 후유증으로 평생 남을 수 있다는 뜻인가요?
그룬가스트! 참!
15/11/26 03:37
수정 아이콘
네 뭐 그런 이야기인거죠.. 전 지금 저 5가지 후유증이 의외로 모두 겹쳐져 있는 상태라서요.
15/11/26 06:32
수정 아이콘
답변 고맙습니다. 후유증이 평생 간다니 역시 머리는 정말 조심해야하는군요...
공유는흥한다
15/11/26 08:17
수정 아이콘
군생활을 한참 하던 통신병 상병 시절 부대내의 작전담당관이 저 오버헤딩으로 무려 기억상실을 일주일이나 겪었었죠 크크....
덕분에 답답한 군생활에서 소소한 추억?이 생겼습니다.
15/11/26 09:1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아이디가 참 멋지네요.하하 (그룬~그룬~그룬~~가스토~~그룬가스토~~~)
나루호도 류이치
15/11/26 12:2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전 이날 이때까지 큰 사고없이 살아온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릴때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가 주행중인 자가용과 정면으로 추돌하는 사고를 겪었는데 자가용이 다행이 천천히 운전하고 있어서 전혀 상처를 입지 않고 끝났죠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상대방 차량이 더 크게 박살났음... 아마 범퍼가 푹 들어갔을거에요)
Tyler Durden
15/11/26 15:53
수정 아이콘
저도 겨울저녁에 자전거타고 가다가 인도에 차 진입방지 장애물에 자전거를 박아서 핸들 돌아가고 머리후면쪽을 시멘트땅과 박은적이 있었네요.
충격이 꽤 컸었는데 후드짚업을 입고 후드까지 씌운 상태라서 제가 별탈없이 지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늘의 도움이라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릴땐 무서운줄 모르고 막 장난칠때가 있는데, 생각해보면 아찔하죠...
그룬가스트!참!님도 몸조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박용택
15/11/26 16:01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비오는 지하철역에서 지각이라고 뛰어 가다가 몸이 붕 날아오른 경험이 있었죠.
헐렁하게 맨 백팩이 머리를 보호해줘서 허리디스크로 끝나긴 했지만,
아찔한 경험이었습니다.

아 차 사고 싶다. ㅠㅠ
minyuhee
15/11/26 18:33
수정 아이콘
계도나후검 암검살. 암살검이 아니랍니다.
그룬가스트! 참!
15/11/26 19:31
수정 아이콘
엌 크크크크크크크 그거 엑셀렌이 그룬가스트로 갈아탔을때 쓰는 대사 아닙니까 덜덜;;
역삼동화력발전소
15/11/27 10:49
수정 아이콘
저도 여름에 자전거 타고 가다가 턱이 있는줄 모르고 전속력으로 질주하다가 턱에서 떨어지면서 측면으로 강력하게 떨어진적이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유도, 검도 등을 배우며 낙법을 몸에 체득시켜놔서인지 지금까지 그런사고가 있어도 머리는 꼭 땅에 부딪히지 않도록 목에 힘을 주고
들어주는데요.
여름에 자전거에서 낙차했을때도 다행이 머리가 부딪히지는 않았으나 너무 무방비로 당해서 머리가 너무 출렁했나봅니다.
바로 일어나긴 했는데 진짜 술을 4병먹었을때보다도 눈앞이 흔들거리고 당장이라도 토할것 같고 몸에 힘이 안들어가더군요.
근데 출근길이라서 어거지로 겨우 스무걸음쯤 가서(1km 뛴거보다 더 힘들었어요 저 스무걸음이) 길가의 의자에 앉아서 쉼호흡하면서
무릎에 팔꿈치를 대고 한 10여분 쉬었더니 다행히 정상으로 돌아오더군요
그때 아 이게 가벼운 뇌진탕이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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