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문돌이는 벌써 그 회사의 직원이 된거 마냥. 네이버에서 그 회사의 연봉과 복지를 검색하고 있다.
'초봉이 4천이 안되네... 좀 작은듯하지만 뭐... 사회초년생이니 그 정도는 감안해야겠지.' 라며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고 쪽팔린 할수만 있다면 과거의 자신에게 싸대기 한방 날리고 오고 싶을 정도의 주제 넘는 상상을 하며 합격 메일을 기다리고 있다.
머지 않아 합격 여부가 발표되었다는 문자를 확인한 후 메일함을 열어본다.
"????"
서류에서 불합격이라니... 사실 문돌이의 토익 점수와 학점으로는 대기업에 지원도 불가능 하지만 이 회사는 스펙보단 역량을 보겠다는 어찌보면
구직자들 입장에선 더 빡센 전형이었다. 하지만 문돌이는 그 사실을 알리 없다.
다만 서류 불합격의 충격만이 그를 혼란스럽게 할뿐.
'아니 역량을 본다더니 왜 떨어졌지? 자소서도 나름 열심히 쓰고 어필도 잘한거 같았는데 하...x바....'
하지만 씩씩하고 용감한 육군병장 출신 우리의 문돌이는 그깟 한번의 실패 따위 벌써 잊은지 오래다.
집에 놀면서 드라마를 많이 봐서 그런지 '반드시 내가 이 회사를 망하게 할꺼야'라는 말도 안되는 복수심에 불타오르긴 하지만 말이다.
이윽고 다른 대기업에도 지원을 하기위해 이력서를 작성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거의 대부분의 기업에선 문돌이의 스펙으로는 지원자체가 불가능하다. 사태의 심각성을 이제서야 점차 느끼게 되는 가련하고 멍청한 우리의 문돌이.
'아... 토익 학원을 다녀야 하나...'
이미 학점은 돌이킬 수 없다. 그렇다면 토익이라도 점수를 잘 받는것만이 이 위기의 유일한 타개책이라고 생각한 문돌이는 그 길로 시내에 나가
토익학원을 알아본다. 요새는 토스가 대세라는 데스크 여직원의 말에 문돌이의 얇은 귀가 팔랑팔랑 거리지만 토스는 토익보다 시험이 자주 있어서 원하는 성적이 나올때까지 계속 시험을 보면 된다라는 여직원의 말에 토익으로 마음을 굳히기로 한다.
'시험비가 한두푼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바짝 공부해서 깔끔하게 750만 받자' 라며 굳은 결심을 하고 친구를 불러 밤늦게 까지 술자리를 가진다.
물론 술값은 엄마가 학원 등록하라고 준 아빠 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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