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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09 22:52:16
Name Cherish
Subject [일반] [마션] 의외로 긍정적인 영화!(스포약주의)

리들리 스콧이라는 감독은 참 비쥬얼리스트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감독입니다. 그가 만드는 영화는 가끔씩 호불호가 갈리거나 영 아니다 싶다 하더라도 적어도 비쥬얼 하나만큼은 끝내주는 감독입니다. 그리고 사실 요새 만드는 영화들이 영 별로다 하던 처지라 이번 영화는 어떨까 싶었는데 이번에는 꽤 흥행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NASA 아레스3탐사대는 화성을 탐사하던 중 모래폭풍을 만나고 팀원 마크 와트니가 사망했다고 판단을 하고 그를 남기고 떠납니다. 극적으로 생존한 마크 와트니는 남은 식량과 기발한 재치로 화성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으며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리려 노력하고  마침내,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지구에 알리게 됩니다. 이를 알게 된 NASA는 그를 살기 위해 수많은 인물들이 각자만의 해결책을 내놓으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스케일이 큰 영화가 아닙니다. 캐스팅이 화려하지만 그들이 나오는 비중은 전부다 합쳐 30프로이고 나머지 70프로는 오로지 맷 데이먼을 위해 설정되어있습니다. 으흠 그리고 비슷한 영화로는 다른분들이 언급하듯이 캐스터어웨이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 점에서 호불호가 꽤 갈릴거 같은데 저는 이점이 가장 좋았어요. 쓸데없이 다른 세력간 혹은 팀원간의 알력다툼도 없고 극적인 전개랑 감정도 꽤 절제해서 나오고 오로지 와트니가 어떻게 그리고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사는지에 대해 집중하지요.

그리고 재밌게도 이 영화는 꽤 긍정적인 영화입니다. 활기차고 유쾌하지요. 가끔씩 주인공이 개그를 던지면서 부정적인 처지에 있는 자신을 좀 더 힘차게 만들고 그것을 보는 우리도 좀 더 웃음을 갖게 만들지요. 그러면서 문제가 하나씩 해결하는 방법을 여러가지 보여주는데 그런 해결 방식을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합니다.

근데 위에 언급한 점들이 누군가한테는 단점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극적인 전개가 없어 밋밋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어 와트니가 어떻게든 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시카 차스테인, 세바스찬 스탠, 마이클 페냐등 좋아하는 배우를 보러 온 팬들은 꽤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다 하더라도 추천작입니다! 오랫만에 이렇게 꽤 합리적인 에스에프영화를 볼 줄 몰랐거든요. 그것도 리들리 스콧감독이 말이지요! 오랫만에 재밌는 에스에프영화를 봐서 기분이 되게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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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비아
15/10/09 22:55
수정 아이콘
오늘 저녁에 보고 왔는데,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그래비티는 '아오 왜 저상황에 저 짓을 해!!!'해서 에라 망해라 하며 감정이입이 덜 됐는데(...)
이 경우는 합리적이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어려움들이 발생하니까 주인공이 잘 됐으면 하면서 보게 되더라구요.
스푼 카스텔
15/10/09 22:58
수정 아이콘
저도 방금 보고 들어왔는데 너무 즐겁게 봤네요. 맷데이먼의 연기력에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15/10/09 23:01
수정 아이콘
밝은 분위기에서 유머러스하게 살아나가는 주인공이 잘 됐으면.. 하는 감정이 영화보는 내내 들었는데, 결말까지도 해피해서 즐거움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크크.. 올해 최고의 영화입니다!

ps..제목에 스포주의 붙여주심이..
15/10/09 23:11
수정 아이콘
저도요 정말 보는내내 편안하게 봤고
에너지를 느꼈어요
세이굿바이
15/10/09 23:15
수정 아이콘
재미있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콘택트에 버금갈 정도로요.

우주과학이나 SF영화를 좋아히지만 이번처럼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3D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네버로드
15/10/09 23:16
수정 아이콘
좀 과학다큐같은 느낌도 나더군요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 갈등을 부각시키거나 긴장감을 주기 위해 쪼을 수 있는 부분이 엄청 많은데 그런 부분을 많이 배제하고 화성에서 살아남는 이야기에 집중 하더라구요
사티레브
15/10/09 23:57
수정 아이콘
제시카 차스테인은 머리 풀고 나온 씬에서 이미 미모로 다해줬기때문에.. 충분히 만족 헣
15/10/10 01:29
수정 아이콘
유쾌하기도 하고 주인공의 비중이 커서 감정적으로 몰입도 잘 된거 같아요
WeakandPowerless
15/10/10 01:48
수정 아이콘
케이캅스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합체가 성공해야 이길수 있어! 하지만 합체가 성공할 확률은 극히 낮지!ㅠㅠ 하지만 우리는 해야돼! 그것밖엔 답이 없으니까!" "전 지구가 힘을 합칠수 밖에 없어!!" "으아니 해냈다 으아아이 만세 과학 만세! 인류 만세!!" 딱 이렇게 계속 흘러가더군요 크크 재밌게 봤습니다 :)
마스터충달
15/10/10 01:51
수정 아이콘
저는 생각도 못 했는데 주인공 외에 다른 배우들 영향력이 적다는 건 해당 배우 팬들에게는 정말 아쉬운 일이겠네요;;
하긴 저도 케이트 마라가 너무 적게 나와서 슬펐다능...
중년의 럴커
15/10/10 02:01
수정 아이콘
보급선 발사 장면에 깨알같은 오마쥬가 있는데 알아차리신 분 계실지...
마스터충달
15/10/10 02:11
수정 아이콘
뭘 오마쥬 한 건가요?
중년의 럴커
15/10/10 02:21
수정 아이콘
실제 사건입니다. 매우 슬픈 사건이었죠. 카메라에 새 한마리가 보여집니다.
마스터충달
15/10/10 02:30
수정 아이콘
기억이 안 나네요 그제 봤는데 ㅠ,ㅠ
중년의 럴커
15/10/10 02:54
수정 아이콘
보급선 발사 바로 전에 중계 화면속 새 한마리가 날아들었가 사라지는게 보여지고 발사가 이루어집니다.
예전에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었습니다.
15/10/10 05:57
수정 아이콘
와 그 장면보고 저게 뭐지? 저장면에 왠 새가 들락날락 했나..하고 0.5초 생각했는데 그런 오마쥬가 있었나보네요..의미없는 장면이 아니었군요.
15/10/10 04:15
수정 아이콘
하튼 리들리 스콧 때깔 하난 끝장 나게 뽑내요 ^^
언뜻 유재석
15/10/10 04:39
수정 아이콘
전 음악도 좋았습니다.

루이스대장의 선곡이라고 했지만 뭐랄까 그 팝? 스러운 분위기 나오는 음악도 좋았어요. 엔딩크레딧의 노래는 번안곡이었던

진주의 난 괜찮아가 생각나서 이거 리들리 스콧이 노렸나 이생각이 들기도 크크
15/10/10 12:21
수정 아이콘
I will survive 니까 영화 주제랑 딱 맞죠 흐흐 전 아바 워터루에 감동
바카스
15/10/10 10:31
수정 아이콘
충달님과 전체적 평이 흡사하군요 흐흐

저도 어제 보고 왔는데, 중국이 뜬금포 쏴대서 그래 세상은 이렇게 살만하지.. 개뿔! 속으로 외치면서 아 내가 영화를 보고 있구나라고 깨닫고.. 아이언맨이 성공했을 땐 눈물 흘렸습니다ㅠ 반지의제왕 유머코드만 제외하면(계층 유머인듯..ㅠㅠㅠ) 간만에 몰입하면서 본 영화였습니다.

참고로 전 cgv 3d 4dx로 봤는데 중반부부턴 4d 효과가 거의 나올 부분이 없어서 뻘쭘해서인지 후반부부턴 안 나와도 되는 부분까지 4d 효과를 남발하더군요. 크크. 아이맥스 촬영필름이 아닌 영화라 마션은 그냥 눈 안 아프게 2d로 봐도 괜찮은 영화인듯 합니다.
15/10/10 13:09
수정 아이콘
영화 내용도 전 볼만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미드 주인공들이 나와서 더 집중이 잘 된 것 같아요.
법돌법돌
15/10/10 18:58
수정 아이콘
남자인 전 상당히 재밌게 봤는데 와이프는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보다 재미가 없었다고 하네용 ㅠ
도언아빠
15/10/11 00:55
수정 아이콘
제시카차스테인님은 이번에도 아름다우신가요?
갓설현
15/10/13 09:47
수정 아이콘
차여신님 맞으십니다 크크크크
신중함
15/10/11 01:25
수정 아이콘
PGR내의 평이 좋아서 오늘 봤는데 재밌네요. 보통 영화시간이 길면 중간에 좀 지루해지기 마련인데 그런 거 없이 끝까지 집중하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론 중간에 나오던 데이빗 보위의 starman 노래 나오는 장면들이 꽤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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