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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29 09:45:53
Name 하늘 사랑
Subject 밴드 오브 브라더스..
어제 우연히 밴드 오브 브라더스란 영화를 티비에서 보게됐습니다
아시다 시피 이 영화는 실화이고
2차 대전에서 이지 중대란 공수부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어제는 지휘관 이야기를 주로 하더군요
군대 갔다오신 분들이라면 많은 부분 공감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오래전에 갔다온 저도 옛날 생각이 새록 새록...
모든 분야에서 그렇지만 특히 군대에서 지휘관의 능력은 곧 부하들의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진짜 진짜 중요한 것들중에 최우선 순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오침중인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대대 통신병들은 작업을 해야만 했죠
전화선을 교체중에 그게 2만2천의 전선과 닿는 바람에 그만 2층에서 일하는 병사중 한명은 바로 사망 (그분은 우리 본부 요원중 유일한 결혼한 사람이었는데..ㅠ.ㅠ)한명은 바닥에 추락 그리고 약간의 부상들....
그때 어떻게 연락을 받고 왔는지 대대장님이 제일 먼저 뛰쳐 나오시더군요
그리고 여러 병사들의 상황를 파악하고 제일 부상이 심했던 피범벅이 된 병사를 입에 대고 인공 호흡을 하시던 모습....
그때는 경황이 없었지만 지금도 그 모습은 인상에 강하게 남아 있다고 ...
그래선지 그때 우리 대댄 대통령상인가 뭔가를 받았다는,,,
참 괜찮은 대대장님이었단 생각이 ...
도하 훈련일겁니다(지금도 이런 훈련하나요?)
보병은 아시다시피 무조건 걷는다 이지 않습니까?
아마 그날도 여느 훈련처럼 새벽에(한두시쯤) 출발 그리고 저녁전에 숙영지 도착이 계획이었을 겁니다 가는 도중에 하두 가지 훈련도 계획되었었죠
그런데 한개중대가 중간에 길을 잃어 버린 겁니다
그 저녁 비까지 오는데...아마 12시 다 되어서야 저녁도 못 먹고 비 쫄딱 맞고 도착했을 겁니다 그 초라한 병사들의 모습이란...
결국 중대장의 실수...이 산이 아니겨벼...였다는...
짐작하시겠지만 그 중대장 대대장한테 개박살이..
지휘관의 능력이란 격투기 잘하고 총 잘 쏘고 인것이 아니라
상황판을 빠르게 정확히 하고
그 판단에 따른 신속한 명령이겠죠
............................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이 스치는 생각 이제 군대 지휘관들은
스타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스타는 이런 능력을 기르는데 나름대로 장점을 지니고 있는것 같아보여서라고..
그냥 이 아침이 여느때와 달리 헐렁한 사람의 잡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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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29 10:06
수정 아이콘
허헛... 그렇군요...
제가 알기론.. 나이 어린 지휘관들은 거의다 스타를 하는 걸로 압니다..
제가 군에 있을때는 BOQ에 전용선까지 달아서 컴을 하더군요.. 신나게..
04/11/29 10:07
수정 아이콘
밴드 오브 브라더스 전 티비에 하기 전에 친구 DVD로 봤는데 재미있었습니다. 군생활도 뭐 나름대로 잘 표현한 것 같고 특히나 훈련소에서만 강하고 실전에서는 무능한 중대장 묘사는 정말 제대로 했더군요.(저도 그런 중대장을 만났기 때문에 그런지 무지하게 공감 했습니다. ㅜ.ㅜ)
들리는 말로는 수류탄 일련번호까지 표시할 정도로 고증도 철저 했다는데 TV시리즈로 저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 줄 수 있는 그들의 재력이나 기획력, 연출력 등은 참 부럽더라구요.
04/11/29 10:18
수정 아이콘
그건 그렇고 가끔 햇병아리 장교중에 자존심만 쎈 사람들은 참 난감하긴 합니다. 그런 장교들은 딱 장거리 행군 훈련 나가보면 표시가 나는데 고참 병장들은 몇번이나 가본 행군 코스니깐 길을 자기 손바닥 처럼 뻔히 알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장교가 독도법 잘못봐서 길 틀린 것 지적해 줘도 꾸역꾸역 자기가 맞다고 하는 바람에 시간안에 목표점에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러면 방법은 하나. 길은 이미 잘못 들었고 남은 시간안에 들어갈려면 고속행군 밖에......ㅜ.ㅜ;;(하긴 장교와 병사 사이의 갈등이 이것 뿐만은 아니겠지만......)
하늘 사랑
04/11/29 11:42
수정 아이콘
하하 그렇군요 산적님도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하긴 군대 갔다오신 분이라면 누구나가 저런 기억은 가지고 계신듯...
부연하자면 그 사고 작업자 중에 저도 한 사람이었다고
그리고 돌아가신 분은 상병이셨는데..지금도 그 분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전에 묻히셨는데..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이층에서 떨어지신 분은 거의 일년간의 후송후에 복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대대장님은 마지막 이임식때 많이 우셨다는...
그리고 오침중에도 작업을 해야 했던 이유는 그게 탄약고와 상황실을 연결하는 인터폰 선이었기 때문에 지체되면 안되는 거였기에...
아울러 지금 군대에 계신 모든 분들의 안녕을 빕니다
04/11/29 12:26
수정 아이콘
고생고생 산을 오르면, 신참장교가 말하죠.
'이 길이 아닌가봐~~~'
정말 한숨 나옵니다.
hyun5280
04/11/29 12:39
수정 아이콘
밴드 오브 브라더스.. 정말 전쟁영화에서는 최고 라고 생각합니다.
2편에서의 독일군 포대 점령 작전..
3편에서의 캐런탱 점령전 등 전투장면의 묘사는 정말 최고입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전쟁의 비참한 장면을 표현하는것도 역시..
밴드 에서 이지 중대원들 정말 잊을수가 없죠..
Starry night
04/11/29 13:04
수정 아이콘
카랑탕 전투와 포이 전투를 비행기 격납고 안에서 찍은 것도 대단하죠..
배우들도 실존 인물들과 매우 비슷한 사람들로 구성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윈터스 소령은 김갑수씨가 원조인가...-_-;;
마음속의빛
04/11/29 14:58
수정 아이콘
ㅡ.ㅜ 주인공이라 생각했던 인물이 후반부에 죽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영화...
foraiur!
04/11/29 17:22
수정 아이콘
...잠깐 장브라더스 글인줄 알았... ^^;;;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명작인거는 두말할 필요 없구요, 좋아하시는 분들은 빌려서라도 DVD의 보너스 디스크의 영상들은 꼭 봐보시길. 여운이 틀려집니다. ^^
임선수
04/11/29 21:19
수정 아이콘
BOB는 언제고 제 best 목록의 0순위 입니다.. ^^
곧 입대일 인데, 다시 한 번 보고 싶네요.. 여담 이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프라이빗 라이언도 102 공수부대 소속 이더군요;; (이 것도 몇 일 전 MBC에서 다시 보고 알았습니다;;)

10편 중 베스트를 꼽자면, 케런텡 시가전이나, 바스통 폭격씬.. 정말 압권입니다.
04/11/30 07:49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명작이죠. 다만 팔다리가 잘려나간 사람들이 침착하게 "괜찮아" 이 장면만큼은 정말이지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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