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포지션인 정글을 가지못하면 주로 봇라인을 가는 편인데요. 서폿을 하면서 겪은 원딜들의 유형에 대해 나름대로 글을 써 봤습니다.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리맨 - 원딜의 유형중 가장 유명한 유형중 하나로 원딜유저 특히 이즈리얼 유저중에서 많이 나타난다. "저 여눈임 사리죠" "그냥 큐파밍함. 사리죠" 등의 대사와 함께 일체의 딜교환을 거부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충분히 딜교환에 유리한 각이 나왔는데도 끊임없이 추가 사리를 주문하는 모습을 보면 몸에서 사리가 나올것 같지만 송사리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참아야 한다. 정말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그 송사리가 게임 후반에는 빠가사리만큼 성장해서 게임을 캐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은 학교앞에서 산 병아리마냥 얼마 크지 못하고 고꾸라진다.


람보 - 사리맨과는 정 반대의 유형으로 자신의 무기 한자루만 믿고 적진으로 돌격하는 유형이다. 어쩌다 한번 이런 과감한 플레이로 이득을 볼때도 있지만 십중팔구는 몰매를 두들겨 맞고 우물로 가기 일쑤다. 10데스를 해도 10킬을 한것처럼 플레이하고 데스가 많아지면 이제는 죽어도 돈을 안준다고 합리화하며 그 돌격의 정도가 더 심해진다. 우리팀 원딜 삭제후 5:4한타를 어찌어찌 힘들게 이긴 후 "몸니시 오지구요" 이런 헛소리를 들으면 원딜의 명치를 강하게 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월드레코더 - 승리보다 자신의 기록관리에 관심이 많은 유형이다. 여러곳의 전적사이트를 다니는 경우도 많으며 챔프별 kda, 승률, 분당cs,
심지어는 평균 와드구매횟수까지 신경쓰는 편집증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래도 이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건 눈에 잘 띄고 쉽게 확인이 가능한 kda인데 게임이 불리해지면 kda관리를 한다며 우물에서 나오지 않는 경우도 제법 있다. 승률과 kda관리에 신경을 쓰는 절반만큼이라도 티어 관리에 신경을 썼으면 싶은 유형이다.

소황제 - 자신을 블루나 퍼플팀의 5대독자 정도로 착각하는 유형이다. 자신의 피지컬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것이 특징이며 팀원들을 자신의 부속품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자주 하는 말은 "아 좀 나좀 지키라고" "한타 때 나만 지키면 이긴다" 이다.

후회충 - 항상 지나고나서 후회를 하는 유형으로 "아 케틀 고를걸" 같은 픽에 대한 후회서부터 "마방빼고 공속들걸"과 같은 룬에 대한 후회 심지어는 "닷지할걸" 같은 게임 자체에 대한 후회를 하기도 한다. 간혹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후회를 하며 복기를 하는 유형도 있는데 "아 여기서 미니언 큐 맞추고 빠졌으면 됐는데" 같은 좋은 피드백을 하지만 정작 같은 상황이 오면 똑같은 플레이를 하고 똑같이 후회한다.


붐 - 집에 남몰래 꿀이라도 숨겨놨는지 시도때도없이 집으로 휴가를 간다. 특히 이니시캐릭터를 플레이 할 시 이니시를 걸려고 하는 순간마다 집가는 원딜을 보고 있으면 분노가 차오른다.


소문자a형 - 라인을 정리하러 갈거면 가고 합류를 할거면 해야 하는데 선택을 확실하게 하지 못한다. 리즈시절 안철수는 저리가라 할만한 우유부단함을 보여주는데 막상 라인을 정리하러 가서도 혹시 이니시가 걸릴까봐 정리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합류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얼마나 많이 정치를 당했으면 저럴까 싶어 동정심이 들기도 한다.


설명충 - 자신이 롤계의 스윙스라도 되는것인지 막상 다른사람은 관심도없는데 자신의 템이나 룬특성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필자는 방관그브가 등장한지 얼마 안됐을때 방관그브의 효율성과 강력함에 대해 게임내내 들은적이 있다.


마음만은 데프트 - 열심히는 하지만 손이 따라주지 않는 안타까운 유형. 한타때 리븐 뺨치는 평타캔슬을 보여주는데 그냥 말뚝딜을 하면 되는 순간에도 쓸모없는 무빙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평타를 캔슬한다.


필드위의 사령탑 - 자신을 상양의 김수겸처럼 감독겸 선수라고 생각을 하는지 전 라인을 살펴보며 킬데스, 라인전, 와딩 모든것에 참견한다.그것이 단순한 지적에만 끝나지 않고 자신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경우 욕설과 고의피딩, 잠수등을 불사한다. 아군의 CS를 꼼꼼히 체크해가며 CS가 밀리거나 킬을 내줬을 경우 거침없는 욕설로 아군을 독려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탭버튼을 달고 산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 그들이 과연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겪고있는지 아니면 접신을 한것인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게임내에서 그들은 같은 인격이라고는 볼 수 없는 태도를 보여준다 "형들 나 이제 정신차림. 힘내서 다시 해보자"라고 독려를 한지 30초도 지나지 않아 "아 우리편 XX들 진짜 답이 없네"하며 같은 팀원을 비난한다. 이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상대방에 대한 호칭이 무슨무슨형(레넥톤형, 레오나형)에서 시작해서 호구XX, 병XXX, 등 욕설로 끝난다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