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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19 22:27:48
Name Leos
Subject [스타2] 실망감이 매우 크네요...
안녕하세요 pgr에는 오래 전에 가입했는데 그 동안 눈팅만 하고 다니다가 이번에 처음 글 쓰게 되었는데 이렇게 뒤숭숭한 주제로 쓰게 되어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저는 스타2를 2011년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e스포츠를 보기 시작했던 것이 2011년이였죠 본격적으로 본 것은 2011년이였지만 몇몇 분들의 리뷰와 vod를 통해서 이러한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보기 알게 되었고 그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것에 매우 인상깊었고 그 플레이를 따라하기도 해보았습니다.(물론 그랬다가 피를 보게 되었지만요...) 2011년 까지는 좋아하는 선수들의 vod를 위주로 많이 봤다면 2012년부터는 대부분의 vod를 시청하면서 웬만한 신예 선수들을 많이 주목하면서 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폐지된 gstl도 열렬히 시청하면서 말이죠. 딱히 특별한 팀 같은 것은 스타2에서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시즌3 때 안상원 선수가 우승하면서 IM 팀의 팬이 되었습니다. 당시 안상원 선수의 전성기일 뿐만 아니라 그 전까지 제가 다소 안 좋게 보았던 정종현 선수에 대해서도 이 선수가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선수구나 싶어서 팀 자체가 점점 더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선수를 유심히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디도 독특한데다가 화끈한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는 선수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게하면 최지성 선수 말고도 이 선수도 빼놓을 수 없었던 선수였습니다. 다소 질 때는 허무하게 지는 것이 아쉬웠지만 이 선수가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에다가 팀적 차원(당시 IM은 성적도 괜찮고 팀 사정도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까지 본다면 포텐이 제대로 터지면 잘 될 듯한 선수로 보였습니다.
2013년 군단의 심장이 발매되고 나서 첫 IEM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4강 전원 IM 멤버들이였던 것으로 기억하기도 하고요. 한쪽 라인은 테테전이 였었는데 사실 저는 그 경기에서 정종현 선수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종현 선수의 다전제 판짜기가 잘 아는 팀원에게는 잘 먹힐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풀세트 접전 끝에 정종현 선수가 지고 맙니다. 그리고 정종현 선수를 꺾은 그 선수는 결국 그 대회를 우승하고 맙니다. 저는 그 때 보면서 IM에서 이제 세대 교체가 일어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리그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군심 첫 gstl MVP와 붙을 때 조중혁, 박수호를 꺾으면서 승부의 축을 완전히 IM 쪽으로 기울게 만드는 등 좋은 모습도 많이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결국, IM이 해체되고 이 선수는 결국 해외팀으로 이적을 하게 됩니다. 다소 아쉬웠지만 그 선수의 부탁을 존중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다가 2015 프로리그 시즌에 그 선수가 프라임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보고 반갑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프라임이 좋아하는 팀이였던 것은 아니지만 잘 되길 바라는 팀이였고 그 선수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프라임을 중위권으로 끌어올릴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가졌습니다. 좋은 기세를 타다가 연전연패를 하다가도 저는 아직 프로리그에서 긴장과 실수를 많이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자극적인 기사 제목을 보고도 화가 나기도 했으며 담담한 그 선수를 보면서 그래도 언젠가는 이 선수가 좋은 데로 가서 포텐이 제대로 터지기를 바랬습니다. 연패를 끊은 모습을 볼 때는 앞으로 그렇게 잘해주기를 바랬습니다...

또다른 선수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얘기해야겠네요. 팀리그에서 이 선수를 소개할 때 아마 안준영 해설이였나요? '팀의 저그를 책임진다 뿌뿌뿡' 이런 말을 했었던 적이 있는데 기억에 나네요. 2012년 초에 승강전에서 경기를 할 때도 정말 힘겹게 올라오며(아마 2패 이후에 3연승이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은 것과 더불어 그 다음 승강전에서는 아쉽게 간발에 차이로 미끄러지며(그 때 이정훈 선수와 정우서 선수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정훈 선수가 이기면 같이 올라가는 것이였는데 결국 패색이 짙어지면서 패배의 연기가 작렬했죠...) 보고 있던 제가 더 안타까웠습니다. 계속 다른 팀을 옯기기가 빈번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랬습니다.

더 이상 이 선수들, 아니 전 선수들의 이름 석 자를 제 입에서 언급하기도 싫습니다. 이 글에서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선수들에게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최병현 전 선수, 그리고 최종혁 전 선수. 실망이 많이 큽니다. 배신감이 너무 큽니다. 잘되기를 바랬던 e스포츠의 팬으로써 너무 상심이 큽니다. 모두 기량이 어느 정도 되었기 때문에 인고의 시간을 견디기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팀원들이 유혹을 뿌리쳤을 때 팀의 고참급 되는 선수로써 유혹의 넘어간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팬들을 농락하고 겨우겨우 살아나던 스타2판의 호흡기를 떼어 내버리니까 속이 시원하신가요? 돈 몇 푼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많은 팬들과 e스포츠 관계자에게 또다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두 전 선수에게는 더 이상의 응원도 동정도 필요 없습니다. 반성을 하더라도 저는 당신들의 만행을 잊지 않을 것이고 조금이나마 순수했던 모습은 기억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냥 앞으로 e스포츠 판에서 당신들의 모습을 더 이상 보기도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p.s. 첫 글인데 마지막에는 다소 감정이 격양된 듯 합니다. 그만큼 제가 실망감을 많이 느껴서 그런 것이니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만 문제가 있을 시에는 수정, 논란이 될 시에는 자삭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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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초짜
15/10/19 22:33
수정 아이콘
최종혁씨는 군필인데다가 자날 후반부터 군심 초기만 해도 폼도 좋아서 아주부로 이적도 하고 나쁘지 않은 행보였는데...
왜 그걸 한건지...
15/10/19 22:41
수정 아이콘
우선 첫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그 점이 그 사람에게 가장 실망스러웠습니다. 명색이 팀의 주장으로써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 분명히 좋은 팀이나 지원이 있었으면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캐릭터성도 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지만, 그래서인지 실망도 더 크네요...
가루맨
15/10/19 22:56
수정 아이콘
2014년부터 폼이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소속 팀의 해체 이후로 연습 환경도 안정적이지 못 했을 테고요.
그리고 스타1과 다른 스포츠의 예를 보면 꼭 못하는 선수만 조작하라는 법도 없죠.
15/10/19 23:02
수정 아이콘
차라리 스타2부터 판에 들어온 사람은 모르겠습니다. 한참을 스타판에 몸담은 자가 보고 듣고 느낀게 있을텐데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욕도 아깝네요
15/10/19 23:14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는 이 두 사람들은 스타2로 시작한 사람들이여서 그런지 협회 선수들에 비해서 그러한 의식이 부족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오늘 이 일이 있기 전까지 그 사건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 여러 교육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예전에 선수들에게 프로의식 향상을 목적으로 영화 '퍼펙트 게임'을 틀어준 적도 있었고요. 지금와서는...할 말이 없네요...
15/10/19 23:09
수정 아이콘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개인적으로 부디 더이상은 스투판이 아프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15/10/19 23:15
수정 아이콘
이러한 일은 물론 더 이상 스투판에 해가 되는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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