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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03 18:20:21
Name AirQuick
Subject [LOL] 플레이오프 픽밴에 대한 잡설
어제 결승전 1경기 픽밴에서 김동준 해설이 CJ가 3, 4경기때 룰루를 밴 안해서 픽밴전략이 부실했다고 하길래, 플레이오프에서 SKT의 의문스러운 픽도 살펴볼겸, 플레이오프 픽밴을 살펴봤습니다.


1경기
BAN
CJ : 카시오페아 룰루 칼리스타
SKT : 르블랑 쓰레쉬 렉사이

CJ는 이지훈 저격밴 2개 + 칼리스타 밴 후 우르곳을 픽합니다.
SKT는 변수 차단 형태의 무난한 밴을 합니다.

PICK
CJ : 우르곳 → 누누 노틸러스 → 아지르 쉬바나
SKT : 시비르 그라가스 → 헤카림 잔나 → 블라디미르

아지르 상대로 블라디미르가 가장 큰 패인이었다고 봅니다. 이후 결승전에서 GE가 카시오페아를 밴하지 않고 아지르를 가져가자 SKT는 카시오페아를 픽하여 솔킬까지 하게 됩니다.
나머지 픽은 전형적입니다. CJ는 칼리스타 밴 후 우르곳을 골랐고, 서폿 노틸러스, 탑 쉬바나, 미드 아지르 등 자신들이 잘 하는 챔피언을 가져갔습니다. 5경기 블라인드 픽과 비교하면 더 명확해지는데, CJ의 1경기 픽과 5경기 픽은 챔피언 하나만 다릅니다. (정글 그라가스) 사실상의 베스트 픽인 셈이죠. 반면 SKT는 시비르 그라가스까지는 무난한 픽이었지만, 우르곳, 누누, 노틸러스 등 탱키한 챔피언만 상대편이 고른 상황에서 약자멸시의 대표주자인 헤카림을 가져가거나 우르곳 노틸러스 상대로 잔나를 픽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2경기
BAN
SKT : 쉬바나 아지르 칼리스타
CJ : 카시오페아 르블랑 룰루

SKT는 완벽하게 태세 전환하여 1경기에 강력했던 상대의 챔피언 2개를 저격밴합니다. 거기에 CJ와 똑같이 칼리스타 밴 후 우르곳을 픽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르블랑을 밴하지 않았고, 그 부담이 CJ에게로 옮겨갔습니다.

PICK
SKT : 우르곳 → 누누 나르 → 제라스 알리스타
CJ : 헤카림 노틸러스 → 그라가스 시비르 → 블라디미르

이번엔 SKT가 칼리스타 밴 후 우르곳 픽 전략을 사용합니다. CJ가 우르곳 상대로 헤카림을 먼저 골랐는데, SKT에서 마지막에 제라스를 골라줌으로써 약자멸시할 대상을 만들어주게 됩니다. 물론 알리스타를 고르기는 했지만 노틸러스의 궁도 있고 그라가스 궁도 있어서 제라스가 쉽게 찢어질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CJ는 마지막으로 블라디미르를 골라서 우르곳의 제압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으면서 후반에도 안정적인 조합을 만들었습니다.


3경기
BAN
CJ : 카시오페아 르블랑 칼리스타
SKT : 쉬바나 아지르 우르곳

2경기에서 우르곳으로 재미를 보지 못한 SKT는 우르곳을 밴합니다. CJ는 페이커의 룰루가 위협이 된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칼리스타를 대신 밴합니다.

PICK
CJ : 헤카림 → 누누 노틸러스 → 징크스 라이즈
SKT : 룰루 렉사이 → 마오카이 시비르 → 쓰레쉬

CJ는 우르곳이 없으니 자신있게 헤카림을 가져갑니다. SKT는 모두 무난한 픽을 가져갔습니다. CJ의 라이즈 픽은 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4경기
BAN
SKT : 쉬바나 아지르 우르곳
CJ : 카시오페아 르블랑 칼리스타

SKT는 똑같이 밴을 가져갔고, CJ는 페이커가 사용하면 위협적인 챔피언들인 카시오페아, 르블랑을 밴합니다. 밴 카드 1개가 남은 상황, 3경기에서 SKT가 플레이한 챔피언 중에 칼리스타 대신 밴을 할 만큼 위협적인 챔피언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계속 칼리스타를 밴합니다.

PICK
SKT : 룰루 → 렉사이 루시안 → 마오카이 애니
CJ : 쓰레쉬 시비르 → 직스 그라가스 → 나르

SKT는 빼앗긴 픽을 제외하면 3경기 픽을 그대로 가져갑니다. CJ는 노틸러스 대신 쓰레쉬를 가져가는데, 아무래도 아군 챔피언 보호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애니는 카이팅에 능한 적 조합을 상대로 이니시에이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가져간 것으로 보입니다. CJ는 마지막 픽으로 나르를 가져갔는데, 아무래도 3경기때 마오카이 상대로 헤카림이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나르를 가져간 것으로 보입니다.


5경기 (블라인드 픽)
SKT : 마오카이 / 렉사이 / 르블랑 / 칼리스타 / 쓰레쉬
CJ : 쉬바나 / 그라가스 / 아지르 / 우르곳 / 노틸러스


결론

서로 각 팀 특유의 픽밴 전략을 보여줬습니다.
CJ는 밴의 경우 상대팀을 정밀 분석하여 저격밴하는 형태였고, 픽은 누누, 노틸러스, 우르곳 등의 탱키한 챔피언을 많이 가져갔습니다.
SKT는 밴의 경우 1경기때는 무난한 밴을 하고, 2경기부터는 전 경기를 분석하여 어려운 픽을 제거해버리는 밴 형태를 보여줬고, 픽은 1, 2경기에서는 의문스러운 픽이 몇 번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챔피언들을 잘 골라갔습니다.

1, 2경기때는 CJ의 우세했고, 3경기때는 SKT의 우세, 4경기때는 두 팀이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적어도 CJ가 3, 4경기의 픽밴을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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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nyDaddy
15/05/03 18:46
수정 아이콘
막줄에 동감합니다. 밴카드가 3장뿐인 상황에서 룰루나 렉사이까지 밴할수는 없었을 거에요. 페이커 르블랑은 열어주면 안되는 건 누구나 알고, 카시오페아도 밴해야겠고, 그럼 남는거 하나인데 룰루 잡자고 칼리스타 열어주면 그것도 재앙의 시작일테니 말이죠.
15/05/03 19:34
수정 아이콘
3경기 라이즈 징크스를 같이 픽한 건 좀 이해가 안됩니다. 특히 라이즈요. 사람들이 계속 4세트 때 이겼어야 했다고 하는데 전 3세트가 더 아쉽게 느껴지네요.
서리태
15/05/03 19:43
수정 아이콘
CJ가 워낙 밴 못한다는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지 선출출신 코치가 들어온 이후로는 밴픽은 꽤 괜찮습니다. 애초에 밴픽에 대한 평가는 상당수가 결과론적이라 4세트때 카시나 칼리스타 풀고 룰루나 렉사이 밴했다가 결승전 처럼 카시에 의해 게임이 터졌을 가능성도 농후한터라. 물론 3세트 라이즈는....sigh
15/05/03 20:24
수정 아이콘
전 벵기선수가 최근들어 특별히 강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플레이오프이전에는 없었기 때문에, 3경기가 터졌을때 4경기에서 차라리 렉사이를 밴하면 어땠을까합니다. 그렇다면 1,2 경기처럼 정글러의 기량차이로 4경기도 가져올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자꾸자꾸들더라구요
15/05/03 21:06
수정 아이콘
3경기에서 룰루를 밴하고 우르곳 칼리스타를 나눠가지거나 칼리스타만 밴할거냐 이지선다를 걸 수 있었네요.
본인들이 블루인데 왜 막밴에서 칼리스타 우르곶을 서로 밴하는 구도로 갔는지 모르겠네요.
이부분은 CJ의 밴픽이 아쉬운 부분 인 듯하네요.
15/05/03 21:37
수정 아이콘
전 3경기에서 상대가 마오카이를 픽한 상황에서 라이즈를 가져간게 가장 의아하더라구요. 마오카이야말로 한타때 가장완벽한 라이즈 카운터 아닌가요?
15/05/03 22:47
수정 아이콘
벵기가 워낙 잘파서 경기가 풀렸을뿐 라이즈를 위한 CJ의 준비도 철저했죠. 상대 블루 컨트롤 후 첫블루를 아예 라이즈에게 밀어줄 정도로.
탑에 비해 짧은 미드의 동선, 그리고 누누 잡은 엠비션의 시야장악 능력을 생각하면 처음에 점멸을 빼고 두번째에 킬을 만들어낸
벵기의 갱타이밍이 진짜 찰나의 틈을 잘 찌른 거라고 봐요. 이제 라이즈가 리메이크된 터라 구상했던 구도를 다시 보여줄 일은 없겠지만요

3,4경기 룰루가 핵심픽으로 작용하긴 했으나 이건 그냥 결과적인 얘기일 뿐, 캐리력 있는 챔프를 쥐어주는 것보단 훨씬 덜 위험했다고 봅니다
페이커의 룰루가 이전까지는 그리 좋은 결과를 낳은 적도 드물었고요. 1경기는 저격의 느낌이 있었지만
2경기의 룰루 밴은 말그대로 일단 적당한 애 밴하고 풀어놓은거 서로 가져가자의 느낌이어서
무지방.우유
15/05/03 23:58
수정 아이콘
다른 거 밴할 게 많아서 미처 룰루까지는 밴할 여유가 없었던 것뿐이죠
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히 4경기 뱅이 미쳤었기 때문이지
룰루가 딱히 핵심픽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페이커가 잘한 것과는 별개로요)
그냥 뱅이 삐끗하면 지는 거였죠 (봇 억제기 타워 앞에서 미친듯이 스킬빼던 게 생각나네요)

CJ 쪽에 하드cc가 좀 있었더라면
루시안을 묶으며 삭제하고 이길 수 있었을까하는 "픽"에 대한 생각은 해봤지만
"밴"이 잘못됐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15/05/04 01:41
수정 아이콘
그 경기는 뱅캐리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룰루의 캐어 서비스가 있었으니 가능했다고 보여지긴 합니다만..
다른 선수들 그렇게 쥐어준다고 그 정도 기량을 보여줄지 모르겠네요.
무지방.우유
15/05/04 01:44
수정 아이콘
조합 자체가
뱅이 무조건 하드캐리해줘야하는 조합인데..
진짜 대단했습니다
HOOK간다.
15/05/04 00:25
수정 아이콘
밴은 잘못되었다고 생각치 않네요.
카시나 룰루나.. 르블랑은 절대 주면 안되는거였고..
오히려 3경기 라이즈 픽이 문제였죠..
15/05/04 03:15
수정 아이콘
3경기 라이즈는 당시 불판에서도 ??? 일색인 분위기 였고 제대로 실패한 픽이 되고 말았습니다. 의미를 알 수 없죠.

4경기는 최소한 렉사이가 풀렸을 때 CJ에서 렉사이를 픽하는게 맞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물론 1,2경기에서 그라가스 정글로 재미를 봤다고는 했지만 3경기에서 라이즈 픽 이상으로 게임에 영향을 지대하게 미친것이 벵기의 렉사이였던점을 감안한다면 벵기의 렉사이는 봉인이 필요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4경기의 뱅 하드캐리가 주연이었지만 벵기의 렉사이도 무시못할 요소였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론 3경기 라이즈 4경기 렉사이가 아쉬운 픽어었습니다
토다기
15/05/04 11:42
수정 아이콘
라이즈의 경우 ' 자신들의 현 기세 + 결승전 대비 GE에게 밴픽에서의 골치거리 하나 더 주기 '의 의미라고 봅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했구요. cj의 3,4경기 밴을 보면 "그래서 얘들을 풀어주자고?" 했을 때 선뜻 대답하기가 뭐한 캐릭들이죠. 르블랑의 경우 이지훈 선수의 주요 캐릭이 아니다보니 결승에선 sk 쪽이 먼저 밴을 하긴 했지만 cj와의 경기에선 2경기부터는 페이커 선수가 계속 나왔습니다.

전 결승을 보면서도 생각한 것이 룰루를 밴하는 것보다 cj나 ge도 룰루를 활용한 원딜 캐리전략을 한 번쯤은 들고 왔으면 어땠을까 입니다. 특히 ge는 플레이오프 경기를 너무 의식해서 자신들도 잘 쓰는 룰루 + 원딜 캐리 조합을 생각도 안해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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