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FPS
출시일 : 2013년 11월 5일
플랫폼 : PC, Xbox360, PS3, Xbox One, PS4, Wii U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이제 10번째 작품이 나옵니다. 2차 세계대전으로 시작해서, 현대전 배경의 FPS 게임이 주구장창 나오도록 만든 기념비적인 시리즈라 할만하며, 이제는 다소 먼 미래를 배경으로 삼기 시작했지요.
오늘 이야기할 고스트의 전작인 블랙 옵스2는 비록 개발사가 다르긴 했지만, 분명히 미래 배경의 FPS도 충분히 먹힌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광선이 오고 가는 것이 아니라, 묘하게 비튼 현대전이었지요. 그리고 고스트 또한 오래도록 인기를 누린 모던 워페어 시리즈의 이야기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이야기로 멀지 않은 미래를 선택했습니다.
1. 새로운 이야기
- 고스트의 싱글 플레이 캠페인 트레일러
고스트의 이야기는 굉장히 색다릅니다. 보통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강대국 간의 전쟁을 묘사했지만, 이번에는 '이미' 망해버린 미국의 패잔병들이 주인공입니다. 상대해야 할 적들도 러시아나 중국이나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미국이 없는 세계에서 초강대국이 된 남아메리카 연방입니다.
미국이 자신들의 위성 병기에 의해서 미국 본토가 초토화되어서 망해버리고, 그동안 남아메리카 연방이 초강대국이 되어서 미국을 흡수통일하려 하며, 살아남은 미국의 패잔병들이 이를 막기 위해서 싸운다는 내용이죠.
2. 대대적인 개선
- 고스트의 멀티플레이 트레일러
일단 엔진은 기존의 IW 엔진을 개조해서 쓰는 것이 맞습니다만, 확실히 훨씬 나아진 면이 있긴 합니다. 처음에 엔진을 교체한다란 이야기만 나오고, 이것이 IW 엔진 기반이란 이야기가 없었을 때, 공개된 영상들만 보면 긍정적인 평가도 많았으니까요.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차세대 콘솔과 연계될 예정입니다. 여태껏 시리즈가 IW 엔진에만 만족했던 이유는 현세대 콘솔의 사양을 고려해서 안정적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였기도 했거든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역시 멀티플레이인데 배틀필드처럼 지형이 변화한다거나 하는 요소가 들어갔고, 여태껏 시리즈하면 생각나는 백병전 시스템도 크게 바뀌었으며, 여러모로 다양한 동작이 추가되는 등, 모던 워페어3처럼 그냥 2편하고 다른 점이 없다란 비판에서 벗어나려 노력한 것이 보입니다.
3. 멀티플레이 컨텐츠 개편
- 고스트의 멀티플레이 스쿼드 트레일러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멀티플레이의 핵심은 '쉽게 즐길 수 있는 FPS'란 점입니다. 배틀필드 시리즈처럼 생판 남들하고 분대로 구성되어서 전술적인 선택을 강요 받는다거나 하는 일이 없고, 그냥 총 한 자루 들고 뛰어나가서 적이 보이면 쏘면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대성공에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가 아주 큰 역할을 했지요.
그리고 고스트는 이러한 점을 더 부각시키려고 노력하는 듯합니다. 새로이 공개된 분대 시스템이 확실한 증거라 할 수 있고요. 말 그대로 혼자가 아닌 분대를 짜서 같이 싸우는 것은 배틀필드 시리즈와 동일합니다만, 그 분대원이라는게 'AI'입니다.
이는 PvP와 PvE을 합치려는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콜 오브 듀티 시리즈도 매우 쉬운 게임입니다만, FPS에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들은 숙련된 유저들에게 언제나 걸어다니는 점수가 되곤 하죠. 그러나 AI 분대원이 잔뜩 들어간 전투는 초심자도 어느 정도 활약할 여지를 만들어줍니다. 단순히 튜토리얼 수준의 AI 대전과는 차원이 다른 셈이죠.
뿐만 아니라, 이런 AI 분대원은 자기 스스로 무장을 정해주고, 외형을 만드는 등의 커스텀마이징도 존재해서 충분히 오래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배틀필드4처럼 수집 요소가 무척이나 강화되었는데요. 전작은 그저 무장 정도나 고르는 수준이었지만, 이번 작은 자신의 외형을 꾸밀 수 있습니다. 심지어 예약판 특전은 모던 워페어 시리즈의 등장 인물이었던 '고스트'의 멀티플레이 캐릭터 제공이거든요.
4. 정식 출시?
현재 국내에서 스팀의 고스트 항목이 막혀 있습니다. 지역 제한이 걸린 상황이죠. 보통 지역 제한이 걸리는 제품은 두 가지 이유인데, 세가처럼 자사의 판매 정책(아시아 온라인 판매 금지)이 있어서 스팀도 이에 따르는 상황이거나, 각 지역의 유통사의 요청에 의해서입니다. 그런데 액티비전의 다른 제품은 지역 제한이 없는데다가, 애시당초 그런 정책을 쓰지도 않는 개발사입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PC까지 국내 정식 발매가 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정식 출시가 된다면야 현지화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유저 입장에선 오히려 다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지화되지 않은 북미 지역 가격은 60달러 가량이나 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정식 한국어 지원도 욕심이 납니다만, 그럴 가능성이 높아보이진 않네요.
5. 여담
현재 EA의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구 인피니티 워드의 개발진들이었지만, 이들이 새로이 시도해보려고 했던 것이 미래전인데 막상 이들보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블랙 옵스2를 시작으로 먼저 미래전을 시작하고 있죠.
그리고 가장 강력한 경쟁작은 역시 같은 FPS인 배틀필드4인데(배틀필드 특유의 64인 플레이가 콘솔에서 24인으로 줄어들면서 판매량은 큰 격차를 보였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는 차세대 콘솔에서는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이죠.) 4편이 3편의 갈무리와 같은 성격인데, 오히려 고스트는 시리즈의 대대적인 개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은 액티비전-블리자드가 독립해서 출시되는 첫 작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