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뷰로 : 엑스컴 디클래시파이드
개발 : 2K 마린
플랫폼 : PC / Xbox 360 / PS3
장르 : TPS
발매 : 2013년 8월 20일 (국내 정식 발매 확정, 한국어 지원 예정.)
더 뷰로 : 엑스컴 디클래시파이드(이하 더 뷰로)는 엑스컴 시리즈의 외전격이자, 작년 말에 발매된 에너미 언노운의 프리퀄을 맡은 게임입니다. 장르는 TPS로 문명 시리즈로 유명한 파이락시스 게임즈가 에너미 언노운의 개발을 맡았다면, 더 뷰로는 바이오쇼크2와 바이오쇼크 : 인피니트의 개발 보조를 맡았던 2K 마린이 맡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게임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평가는 최악이었습니다. 시리즈의 오랜 팬들은 장르부터가 다르고(당시에는 FPS) 그래픽이나 설정까지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는 쓰레기 정도로 취급했죠. 실제로 제 취향에도 처음 공개되었던 내용물은 그냥 개발 취소했어야 마땅한 수준이었습니다.
- 일단 엑스컴 시리즈가 다양한 외계인과의 싸움인데 혐오감만 줄 뿐, 매력조차 없는 외계인부터 문제였습니다. 더군다나 단순히 트레일러로 볼 수 있듯이, 엑스컴 시리즈란 느낌이 전혀 안 나는 평범한 일자식 FPS 게임이었습니다. [혹시 유튜브의 첫 화면이 지나치게 혐오스럽다고 느끼신다면 바로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결국 발매 연기를 결정하고, 다시 한참 개발하는 사이에 시리즈 리부트라 할 수 있는 에너미 언노운이 좋은 평가와 상업적 성과를 냈자, 다시 공개된 작품은 이름부터 더 뷰로라 바뀐 이 작품이었습니다. 2010년에 공개된 작품이 사실상 3년이 지나서야 나온 셈이었죠. 더 뷰로가 새롭게 탄생하고 나서, 가장 큰 변화는 작품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간단한 설정부터 게임의 모든 것을 거의 백지화하고 새로 개발한 수준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우선 원작과 에너미 언노운과 전혀 관련이 없어보였던 배경은 냉전 시대만 유지했을 뿐, 에너미 언노운의 휼륭한 프리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엑스컴 시리즈에서 자주 봤던 외계인들이 다시 등장하게 되었죠. 또한 장르부터 FPS에서 TPS로 변경했는데, 이 점은 단순한 액션 게임에서 전술을 강조한 엑스컴 시리즈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었던 변화였습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한데, FPS는 시야가 좁기 때문에 결국 전술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는데 한계가 있거든요. 보이지도 않는 동료에게 명령을 내릴 수는 없으니까요. 반면에 TPS는 주변 시야가 완전히 확보되기 때문에 더 뷰로가 추구했던 전술적인 슈팅 액션 게임의 좋은 기반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올라온 영상에서도 보셨듯이, 슈팅 액션 게임이라고 해서 그저 혼자서 열심히 총을 쏜다고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닙니다. 동료 두 명을 적절히 이용하지 않으면 간단한 외계인 졸병조차 이길 수가 없습니다. 당장 슈팅 액션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력의 자동 회복조차 없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TPS니까 엑스컴 시리즈의 외전일 뿐, 그냥 다른 게임이겠지 하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공개된 정보로만 이야기해도 더 뷰로는 충분히 엑스컴 시리즈라 할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기본 골격은 매스 이펙트 시리즈를 연상케하는 RPG 요소가 비중이 큰 게임인데다가, 동료마다 사용 가능한 기술과 무장이 정해져 있어서 적절한 선택이 요구되는 게임입니다.
위 영상에서 보실 수 있듯이 오히려 에너미 언노운보다 더 전술적인 깊이를 엿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는 아군 공병이 포탑을 설치하고, 그것을 단순히 배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염동력을 끌어올려서 적의 엄폐물을 무시하고 공격하는 식의 운용만 보더라도, 여태껏 나왔던 전술 중심의 TPS 게임들과 비교해도 부족한 점이 없어보입니다.
또 더 뷰로는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인데요. 물론 오래도록 연기되면서 사실상 새로이 개발하면서 멀티플레이를 넣을만한 여유가 없었을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매스 이펙트3 정도를 제외하고 무리한 멀티플레이 도입이 그렇게까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사실 에너미 언노운도 멀티플레이는 있는데 딱히 매력이 없었거든요.
2K 게임즈의 행보도 이색적인데요. 문명5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편입니다. 문명5 이후로 나온 대부분의 타이틀이 한국어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의 배경 자체가 음모론에 가까운 분위기를 내고, 프리퀄이란 점을 고려했을 때 에너미 언노운을 즐겨보지 못한 유저가 영어에 미숙하다면 익숙하기 어려운 게임일 가능성이 높다 보니, 한국어 지원이란 부분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또 현재 스팀에서 판매 중인 더 뷰로의 예약 보상이 특이한데요. 현재 모든 단계의 보상을 지원하는데, 그 중에서 모든 엑스컴 시리즈를 주는 보상이 있습니다. 최초 시리즈부터 에너미 언노운까지 모두 주기 때문에, 옛 엑스컴을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소장 가치가 충분히 있어보입니다.
[권장 사양] *최소 사양은 표기하지 않겠습니다.
- 윈도우 7(XP 미지원)
- 쿼드 코어 프로세서
- 메모리 4GB
- 다이렉트 11, 라데온 6950 혹은 GTX 560 이상
- 하드 디스크 12GB의 여유 공간
벌써 9월 근처인데 올해 제가 기대했던 작품들은 상당수가 별로였습니다. 그래도 하반기에는 참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 작품들이 많아서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서 소개했던 토탈워 : 로마 II는 그 중에서도 으뜸이고, 더 뷰로도 올해 초만 하더라도 관심조차 갖지 않았는데, 지금은 정말 기대되는 편입니다. 또 배틀필드 4도 배틀필드 3를 오래 즐겨본 입장에서 괜찮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