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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16 04:10:05
Name 백학
Subject [LOL] MVP오존이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인 'Dade' 배어진 선수

 

 

 

 

오늘 결승전에서 MVP 오존이 13연승으로 최고의 모습을 보이던 CJ 블레이즈를 3대0으로 압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 게임 내적으로 여러가지 의견이 많지만, 이 글에서는 게임 외적인 이야기를 한가지 해볼까 합니다.

 

 

이번 결승전 세 경기에서 오존의 선수 다섯명이 모두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그 중 최고로 돋보인 존재는 바로 MVP의 미드라이너인 'Dade' 배어진 선수였습니다. 

 

 

원래 다데는 솔로 랭크 1위로 그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선수입니다. 당시의 한국 LOL 서버 상위권은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북미 시절부터 유명했던 소위 네임드들로 채워져있었고, 그 중 대부분은 한국 LOL 프로 대회의 시작과 함께 이미 프로게이머가 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Dade'라는 플레이어가 혜성같이 등장하여 솔로 랭크에서 장기간 1위를 수성합니다. 그 임팩트는 물론이거니와, 실제 게임에서도 훌륭한 기본기와 탄탄한 스타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게 됩니다. 정작 본인은 프로게이머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했었는데, 분명 많은 오퍼가 들어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뛰어난 미드라이너가 필요했던 CJ Entus는 최고의 유망주인 다데 선수를 영입합니다.

 


CJ Entus 시절의 'Dade' 배어진 선수의 모습입니다. 날카로운 눈매와 표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나 솔로 랭크에서와는 다르게, 실제 프로 대회에서는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첫 대회 출전이기에 경험도 부족했으며 팀 게임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물론 이건 당시 CJ Entus 전체의 문제이긴 했습니다.)

특히 '이전 솔로 랭크 1위'인 'Lilac' 전호진 선수의 부진과 더불어, 다데 선수는 솔로 랭크에 대한 불신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죠. 이전에 다데 선수를 향했던 기대가 모조리 실망으로 바뀌고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매서운 눈매, 무뚝뚝한 표정 그리고 경기마다 흘리던 식은땀을 기억합니다. 몇번 웃었던 적도 있긴 했지만 경기할 때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는 어김없이 비슷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던 그가 변했습니다.

 


MVP Ozone에 입단한 'Dade' 배어진 선수. 이 사진을 보고 정말로 놀랐습니다.

 

 

저는 위의 사진을 처음 보고 흠칫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아니 이 선수도 이런 표정을 지을 줄 알았나?'

물론 다데 선수도 사람이니까 당연히 웃을 줄 알겠지만, 항상 그의 표정이 눈에 밟혀 안쓰럽던 저로써는 한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는 모습이였거든요. 그래서 이건 뭔가 하는 생각으로 인터뷰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숙소에 머문 지 이틀 되었는데 숙소 분위기는 어떤가?
생각보다 팀 분위가 굉장히 좋다(웃음). 팀원간에 다들 사이도 좋아 보인다
(인벤 인터뷰 中)

 

 

물론 입단 테스트를 받는 선수 입장에서 이런 발언은 으레 하는 정도에 불과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숙소 분위기가 정말 좋기는 한가 보구나'라는 정도로 생각하고 말았죠.

하지만 MVP 소속으로 경기하는 다데 선수의 모습을 볼때마다 저는 이 구절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경기에서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었지만, 전보다 밝은 표정이었으며 팀원들과도 얘기를 많이 나누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마음 속에서 희미하나마 확신이 생겼습니다. MVP에는 분명히 무언가 있구나, 이 팀이라면 정말 이번에는 일을 낼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승전 MVP 수상식에서 정말로 해맑게 웃는 'Dade' 배어진 선수의 사진입니다. 결국 큰 일을 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쩌다보니 MVP의 총감독을 맡고 계시는 최윤상 감독님과 연이 닿아 몇 차례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우리 팀에서 어떤 선수가 잘 못하는지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팀에서 내보내는 것은 나의 성격에는 맞지 않는다. 계속 데리고 있다보면 언젠가 잘하겠지 하는 생각을 한다.'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지적도 하고 혼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선수들에게 잘 대해주려고 한다. 가족적인 분위기의 팀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데 선수의 달라진 표정이 이러한 MVP 감독님의 철학과 전혀 관련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결승전에서 'Dade' 배어진 선수는 또 다시 비슷한 말을 합니다.

 

배어진 : MVP를 받아서 기쁘다. 내가 프로게이머가 되는데 부모님이 많은 도움을 줬다. 너무 감사드리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한다. 숙소에서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 줘서 우리가 이렇게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인벤 인터뷰 中)

 

 

다데 선수가 CJ Entus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은 결코 기량이 모자란 선수여서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에게는 아마추어 시절 보여줬던 빈틈없고 센스있는 모습이 대회에서도 그대로 발휘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이 필요했습니다. MVP에서 그러한 부분을 제공해주자 다데 선수는 한 시즌만에 우승으로 팀에 보답하였습니다.

이는 많은 LOL 프로 게임단, 특히 대기업 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평상시의 날카롭고 무뚝뚝한 인상과는 다르게, 'Dade' 배어진 선수는 정말로 매력적인 웃음을 지닌 선수입니다.

다가오는 서머 시즌에도 그리고 롤드컵에서도 그 환한 웃음을 모두에게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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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깔콘
13/06/16 04:29
수정 아이콘
다데가 이렇게 우승하는걸 보니
인섹, 스페, 뮤즈선수도 빨리 자신의 기량이 만개 했으면 좋겠네요
맛밤팀을 그냥 버려버린 cj는 댓가를 치루네요
단빵~♡
13/06/16 04:42
수정 아이콘
인섹이야 뭐 전세계에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았으니 스페이스 뮤즈 특히 스페이스가 진짜 좀 잘 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팬심 조금 담아서 도도갓 임프급에 감히 비견될만한 선수라고 생각하거든요
꼬깔콘
13/06/16 04:43
수정 아이콘
스페이스가 터져만 준다면 3대장 원딜로 들어갈수 있다고 봅니다.
단빵~♡
13/06/16 04:56
수정 아이콘
제가 스페이스의 기량에 좀 확신 비슷한걸 가지게 된게 건웅선수가 cj프로스트에서 마지막 불꽃을 피울때 털린 선수가 딱 두선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도갓이랑 스페이스였는데 이 두선수와 맞대결 했던 경기를 제외하고 건웅선수의 경기력에 대한 평가는 정말 좋았거든요. 당시 아주부 내전을 포함해서 윈터 시즌 결승전을 제외하고 iem까지 정말 건웅선수의 캐리라는 말까지 나올정도로 좋았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때 탑에서 들었던 거눙갓소리가 다시 나왔구요 딱 이 두선수만이 이 당시 정점의 기량을 자랑하던 건웅 선수를 예전의 구멍 이미지로 보이게 했었죠(건웅 선수의 유명한 발언중하나인 '내 손이 원망스럽다.' 이 이야기 나왔던 상대가 당시 구맛밤즈의 스페이스 였습니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그냥 원딜의 격차가 뭔지를 제대로 보여줬었죠;; (물론 그 원딜의 차이를 극복할만한 서포터인 매드라이프가 있었지만 그 격차를 드러나지 못하게 했던 뮤즈(당시 낀시) 선수의 서포팅도 정말 좋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후에 나왔던 경기에서 프로스트에서 정말 보기힘들었던 원딜 캐리를 보여주면서 2경기 연속 mvp;;
자기 사랑 둘
13/06/16 05:24
수정 아이콘
스페이스는 정말 IEM에서 혼자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면서 팀만 잘만나면 정말 탑3에 들어갈 원딜일거라 생각했는데..
특히 케이틀린 정말 잘한다! 라고 느낀 선수가 스페이스 선수인데..

그리고 이블린을 만난 스페이스, 300원이 모자란 스페이스 너무 귀엽죠 크크크
단빵~♡
13/06/16 05:52
수정 아이콘
부르르갓의 귀여움은 진리입니다 크크
13/06/16 04:58
수정 아이콘
저는 낀시 자이라를 볼때마다 감탄했어요. 궁이 2명뛰우는 일도 없어요. 무조건 세명 이상입니다. 매라처럼 한타를 일부러 유리한 각에서 만드는거랑은 거리가 멀어도 이미 일어난 한타에서 가장 좋은 스킬연계를 꾸준히 보여줍니다. 스페이스도 좋지만, 저는 낀시가 좀더 제대로 평가를 받기를 원합니다.
단빵~♡
13/06/16 05:0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팬심 조금 담아서 서포트형 서포터의 정점에 있는 선수 중 하나라고 봅니다. 스페이스 선수가 CJ 프로스트의 식스맨이 된것도 낀시선수의 설득이 주요했다고 하더라구요 (주관적으로 국내 삼대원딜(NO.1이야 도도갓이지만...)에 들어갈만한)스페이스 선수가 믿고 의지할만한 실력의 소유자라고 봅니다.
화잇밀크러버
13/06/16 08:20
수정 아이콘
저도 팬심 담아서 스페이스는 탑3의 자격이 되는 원딜러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이, 임프 다음 순위가 논란이 되는 편인데 함께 말해지는 선수들과 적어도 동급은 되는 것 같거든요.
13/06/16 11:37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스페이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프레이 임프 다음자리는 스페이스 차지가 될 것이고,
더욱 시간이 주어진다면 둘의 밀릴게 없다고 봅니다. 그만큼 재능과 포텐이 굉장한 선수죠.
그래서 제가 스페이스-매라 조합을 간절히 원하는 것이구요.
이시스
13/06/16 13:27
수정 아이콘
스페이스도 정말 환경만 제공된다면 지금 이상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13/06/16 04:59
수정 아이콘
다데는 크는걸 보는 맛이 있네요. 구맛밤부터 다데랑 낀시는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13/06/16 05:30
수정 아이콘
다데가 잘한것보다 봇이 굉장히 잘했고 마타선수가 봇에서 취한 이득을 한번도 놓치지 않고 맵장악에 성공하고 오더를 잘내려서 그런것 같은데..
프로레벨 맞라인 구도에서 타워 먼저 밀리면 그 겜 뒤집기 힘들다는 사실을 오늘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교전에서의 플레이메이킹의 뒤에는 마타선수의 물밑작업이 있었구요. 팀 전체 단위로 봤을때 쓸데없는 무빙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전인민의무장
13/06/16 06:37
수정 아이콘
다데의 로밍도 무시할수 없는 수준인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론 이번매치 일등공신은 댄디인것 같습니다.
13/06/16 06:45
수정 아이콘
맛밤5! 맛밤5! 크크..
이제 갓판다를..
페스티
13/06/16 06:59
수정 아이콘
3제드픽도 신의 한수였죠. 스노우볼 굴러가는 상태에서 제드 스플릿을 1:1로 막을 수 있는 챔프란 존재하지 않으니..
아트라스
13/06/16 08:45
수정 아이콘
1등공신은 다데였습니다. 뭔가 블레이즈가 이제 유리한가??? 하면 어느새 한챔프 두챔프 솔킬로 따내서 흐름을 바꾸고 어이제또 블레이즈 할만해졌나?
싶으면 푸쉬로 2차타워철거중이였던 다데였습니다.... 그 누구 보다 빛났습니다.
13/06/16 11:39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어제의 1등공신은 무조건 댄디라고 생각하지만
다데가 가장 화려하고 공포스러웠다는건 사실이라구 봅니다.
그 외에 임프, 마타는 세계최강의 바텀임을 입증했고 옴므 또한 자신의 자격이 충분함을 보여줬다고 보구요.
이렇게 또 하나의 명문팀이 탄생한 듯 하네요! 하하
루크레티아
13/06/16 11:51
수정 아이콘
다데는 진짜 포텐셜이 있었던 선수가 맞았네요.
불굴의토스
13/06/16 13:24
수정 아이콘
다데 선수가 오존에 들어갈 때만 해도 그냥 그러려니...별 도움 안될건데...하는 반응이 많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윈터 mvp를 다데가 받게 되다니...정말 놀라웠습니다.
시네라스
13/06/16 15:24
수정 아이콘
저도 Ozone으로 다데 선수가 이적한 후에 첫 인터뷰에서 환하게 웃는 사진을 보고 그다음 스프링 시즌 첫 경기에서 CJ 시절과 다른 안정감을 보여주는걸 보면서 이제야 말로 제대로된 기량발휘를 하겠구나 하는 예감이 들더군요, 물론 그 과정에서 결승전 맹활약까지 하게 될줄을 몰랐지만...
루키즈
13/06/16 17:00
수정 아이콘
대체 인섹,다데,스페낀쉬를 데리고 그런 성적을 만들게 한 갓판다는..... 크크크...
larrabee
13/06/16 19:24
수정 아이콘
슈퍼억제기라고 부르더라구요 크크크크
Smirnoff
13/06/16 19:53
수정 아이콘
저 역시 MVP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인터뷰에서 다데선수의 저 환한 얼굴이 인상깊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했던 구맛밤이지만 그때의 다데선수 얼굴은 항상 굳어있었으니까요. 구맛밤은 이제 다시 볼 수 없지만 다데선수가 즐겁게 게임할 수 있게 되어서, 그리고 그 실력 역시 우승에 걸맞도록 성장하게 되어서 정말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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