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2시에 개막.

일요일도 아니고 토요일 오후 2시다.
학생들은 토요일에 쉬는지 안쉬는지 잘 모르지만, 일단 직장인들은 현장에 오지 말라는 얘기다.
스타리그 8강 야외경기도 아니고 결승전을, 그것도 2007년 최강자를 가리는 그랜드파이날을 왜 이시간에 개최한 것일까?
SK,KTF,CJ같은 인기팀이 올라왔다면 그나마 관중석이라도 많이 찼겠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비인기팀에 속하는 삼성과 르까프의 결승이었다.
게다가 곰티비에서는 오후 5시부터 시작이라고 잘못 광고가 나갔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온게임넷의 홍보도 무척이나 부족했다.

결과는 스타리그 8강경기에도 못미치는 휑한 관중석.
경기가 시작해도 누구누구 화이팅 하는 소리가 용산수준도 안돼 보였다.
TV화면을 보고 있으면서도 이게 그랜드파이날이 맞는건지 눈을 비비며 의심이 될 정도였다.

어차피 비인기팀끼리 붙는데 후딱 해치우고 끝내자는 심산이었나?
아니면 협회가 치고받고 싸우니 그냥 다 망하게 만들자는 생각인가?

지금껏 5년 넘게 스타크래프트리그를 봐오면서 이렇게 결승같지않은 결승전은 처음 본다.
관중도 없고 열기도 없고 치열함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다.

1년간 프로리그를 총결산하는 최고의 이벤트 그랜드파이날.
축구로 치면 챔피언스리그 결승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큰 무대를, 큰 무대여야만 하는 이벤트를 토요일 오후 2시에 개최한 이유가 대체 뭘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



ps.
르까프오즈의 통합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승리한 오즈팀, 패배한 칸팀과 온게임넷 해설진들까지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