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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12/14 16:13:25 |
Name |
legend |
Subject |
이제동의 이미지, 그 모습은 마치 한마리의 날렵한 매와 같았다. |
이제동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일까? 프로리그 최강? 뮤탈리스크의 화신? 공격일변도의 게임스타일?
물론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것을 떠나 이제동이 가지고 있는 성질,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그의
게임 자재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이제동을 어떤 직업에 비유하자면 그의 게임은 딱 이 직업일 것이다. '사냥꾼'
그렇다. 그는 사냥꾼이다. 사냥감을 찾기 위한 끈기, 발견한 사냥감을 향한 집요한 공격, 그리고
한순간에 먹이의 숨통을 끊는 민첩성과 날카로움.
이제동의 성향은 오직 적의 죽음을 위해 자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단 순간의 빈틈이 생기는
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달려들어 약점을 물어뜯는 동물적인 사냥꾼이다. 결코 덫을 놓고, 위장을
하고 잠복해있다가 사냥감이 모를 사이에 은밀히 죽음을 선사하는 인간 사냥꾼이 아니다.
이러한 이제동의 모습은 어떤 거창하고 세계를 뒤흔드는 힘이 아니다. 그것은 황제의 위엄과 권력
도 아니고 천재의 세상 만사의 이치를 깨닫고 활동하는 자유로움도 아니며 영웅의 성스러움으로
가득찬 기적의 사역도 아니다. 그 모습은 자신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먹이를 찾아헤매면서 본능적
으로 적의 숨통을 끊고 포식하는 육식동물의 울부짖음이다.
하지만 이제동이 표범이나 사자, 호랑이와 같은 땅을 딛고 사는 동물처럼 중력에 짖눌린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 만유인력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과 경쾌함이 그에게 느껴진다. 그러므로
그의 이미지는 단 하나의 결과로 창출된다. 바로 창공의 제왕, 맹금류.
하늘을 누비는 모든 조류 중 가장 강한 육식생물인 맹금류야말로 이제동 본연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와 가장 닮은 맹금류는 바로 매라고 생각된다.
독수리와 같은 제왕의 위엄은 그에게 어울리는 모습이 아니다. 이제동에게 필요한 건 오직 사냥감
의 펄떡거리며 살아움직이는 모습뿐이다. 그리고 그의 최대 목표는 사냥감을 가장 빠르고 신속하게
숨통을 끊고 마음껏 포식하는것뿐.
그렇기에 나는 이제동을 이렇게 부르고 싶다.
'창공의 급습자' 먹이를 찾아헤매는 맹금류의 사냥꾼 매 이제동.
나의 생각으론 그의 아름다운 뮤탈리스크 컨트롤에 비교될만한 현실의 맹금류는 매밖에 없다고 본다.
이제 이제동은 그 무시무시한 사냥꾼 본능으로 모든 적들의 숨통을 끊고 결승전 자리에 올랐다.
남은 것은 최후의 최후까지 남은 자신의 마지막 상대를 쓰러뜨리고 그의 시체를 안주삼아 사냥의 성공
을 자축하는것 뿐이다. 창공의 매 이제동, 이제 마지막 날개짓을 할 때가 왔다. 가장 높은 하늘까지
날아올라 지상에 있는 혁명가든 사령관이든 단 한명의 머리만을 노리고 급습하라. 그리고 숨통을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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