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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12/14 10:40:06 |
Name |
kama |
Subject |
[팬픽] 새벽의 사수 |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듯이 땅 위에 두 명의 주인이 있을 수 없다.
- Alexandros the Great
시야는 좋지 못하다. 바람과 함께 춤을 추는 모래들이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그 정도의 방해는 이미 익숙해진 몸. 지금 그의 눈앞에서 빙글빙글 돌며 현혹하는 물체는 그보다 훨씬 크고 움직임도 현란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디파일러의 뱃속이 아닌 광활한 대지 위를 걷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자 살며시 발을 굴렀다. 한 10번 정도. 디파일러는 자신의 배 속에 특정 벌레들을 키우고 다니면서 원할 때 밖으로 꺼내놓을 수 있다. 그 무수히 많은 벌레는 일정한 범위를 날아다니면서 그 무리 안에 들어간 자들에게 태양이 가장 높이 솟아오른 한낮에도 ‘한 치 앞도 볼 수 없다’라는 관용어를 사용하도록 강요한다. 물론 정확히 말해 한 치 앞 정도는 볼 수 있었고, 그래서 그는 동행 중 한 명이 싸이 블레이드를 휙휙 휘두르는 것을 보았다. 마치 날파리라도 쫓는 행동. 그는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날파리나 이거나 벌레인 것은 마찬가지긴 하지만 싸이 블레이드로 베어버리거나 쫓아버릴 수 없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다. 벌레에 대한 생체적 혐오감을 지닌 테란의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은 아마 그와 비슷한 생각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빌어먹을 곳이지?”
눈은 가리는 벌레라도 소리까지 삼키지는 못한다. 지휘관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점을 깨달은 질럿은 곧바로 용맹하고 충성스러운 부하로서의 모습을 보이려 애를 썼다. 그리고 이성적인 프로토스의 병정답게 곧바로 포기하였다.
“네, 그렇습니다.”
토양이나 기후와 같은 요소들은 다른 전장들과 다르지는 않았지만 이 땅의 일부 지역은 특이한 균열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내부는 디파일러의 안쪽과 비슷한 환경을 지닌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추측으로 그치는 것은 그가 생물학자나 지질학자가 아닌 군인이기 때문이다. 군인에게 필요한 것은 균열이 지닌 상세한 특성이 아닌 그 균열로 말미암아 생긴 벌레들의 군집이 가지는 전투 시의 효용성뿐이다. 사실 프로토스가 적극적으로 사용할 만한 요소가 아니었기에 이 벌레들을 다루는 저그를 상대할 때의 대응책 정도만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 장소를 전장으로 삼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공격적인 활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물론, 같은 동족 간에도.
“밖이 보입니다.”
“그래? 그럼 조금 더 걸어간 후에 휴식을 취하도록 하지.”
벌레들은 난폭하지 않다. 일정 범위에 뭉쳐서 이리저리 날아다니기만 할 뿐 영역 안에 들어온 다른 사물을 공격하거나 하는 모습은 없다. 난폭한 것은 그 안에 흉흉한 무기들을 가지고 들어오는 사람들뿐. 하지만 안전성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런 곳에서 드러눕고 쉬는 것은 저그 쪽 인사라도 탐탁지는 않을 것이고 프로토스 쪽 사람이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거부반응을 보일 것이다.
잠시 후, 그들은 마땅한 장소를 발견하고 발길을 멈추었다.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메말라 비틀어진 대지에선 그 이상을 바랄 수는 없었다. 일부는 시야가 너무 넓다는 점을 걱정했지만 그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흘려 넘겼다. 적은 멀리 있었고 딱히 전투에 동원될 일이 없는 커세어가 끊임없이 정찰을 하고 있으니 그런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적이라.”
수없이 떠올린 말이었지만 다시금 단어를 입에 물자 그는 심장의 고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같은 프로토스를 적으로 두어서 가지는 감정이 아니다. 이미 꺾었던 상대를 다시 만난 부담감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럼 마지막 전장으로 중요한 고비에서 만났기 때문일까. 이건 좀 고려할 만한 대답이었기에 그는 몸을 들어 눕히면서 마저 생각하기로 했다. 보통 지휘자는 어느 때라도 너무 태평한 모습을 보이는 건 좋지 않다지만 어차피 동행한 자들은 같이 수많은 아수라장을 거친 베테랑들이고 그러면서 태평하지 않아야 할 때의 그가 어떤 인물인지를 본 자들이었다.
잠시 후, 생각이 끝났다. 얼추 정답 같다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그는 조금 더 부가설명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중요한 시기다. 하나의 전쟁 안에서 중요하단 의미를 넘어서 전투로 점철된 그의 생로에서 중요했다. 거기다 중요한 적이다. 이 점도 중요했다.
‘커세어가 돌아다니기에 좋은 하늘이군.’
거칠고 메말랐다는 말은 수분이 부족하다는 말과 같다. 그런 건조한 공기는 하늘의 색깔을 기묘하게 바꾸지만 그건 나름대로 매력적이다. 그는 구름은커녕 흠집 하나 찾기 어려운 끝없는 창공을 바라보면서 한 옛날을 떠올렸다.
누군가는 그것만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한 업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건 종착역이 아니다. 가장 화려한 순간을 뒤로 한 채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그는 그날을 자서전의 마지막 페이지가 아닌 첫 페이지로 만들고자 달려왔다. 순탄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백두대간의 높은 산들과 깊은 골처럼 전진하다 후퇴하고 깃발을 휘두르며 정상에 섰다가 절벽 밑으로 뛰어내리던 나날들. 그리고 가장 뼈아픈 패배를 맛본 지금, 이번 전쟁은 자신이 앞으로 나가느냐, 아니면 뒤로 밀려나느냐를 결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니, 단순한 후퇴도 아니다. 상대는 지금 프로토스의 여러 맹장 중에서도 그의 옆에 서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자다. 패배는 곧 상실로 이어진다.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바로 앞까지 갔음에도 손에 쥐지 못한 채 다른 이들처럼 떠내려갈 위험이 단순한 위협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그런 일은 용납할 수 없다. 그는 이를 악물면서 허공에 만들어낸 가상의 상대에게 맹렬한 적의를 쏘아 보냈다. 그리고 피식 웃었다.
‘이런 자세로 할 생각들은 아니군.’
여전히 공기는 건조하고 메마른 하늘 가운데 하나의 태양만이 맹렬하게 열기를 내뿜는다. 그 열기로 데워진 땅 위에서 그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사람들은 그를 혁명가라 부른다. 세상을 지배하던 절대적인 규칙을 타파하고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자. 하지만 그는 그 안에 들어 있는 위험한 의미도 알고 있었다. 혁명이 끝난 후 혁명가에게 주어진 선택은 단 두 가지뿐이다. 이상을 꺾은 채 자신이 바꾼 현실에 안주하며 풍화되듯이 도태되던가, 아니면 새로운 혁명을 위해 끝없이 달려가던가. 그 중 그가 선택할 길은 분명했다. 아직 그는 극복하지 못한 자신이 존재했으니까.
‘다시는 놓치지 않을 것이다.’
다리를 살짝 벌리면서 자세를 잡는다. 눈은 한 점을 고정한 채로 턱을 오른쪽 어깨에 붙인다. 쭉 뻗은 왼팔을 끝에서부터 오른손으로 부드럽고 강하게 잡아당긴다. 올곧은 사수의 자세. 그리고 순간 연주하듯, 혹은 춤을 추듯 오른팔을 뒤로 튕긴다. 하늘에 이미 태양이 떠있으면 두 번째 태양 같은 건 필요 없는 법. 실제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의 눈동자에는 말라비틀어진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지는 모습이 비치어졌다. 그건 하나의 허상이었지만 그는 그 광경에 만족했다.
군인이 그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장소는 전장이다. 피와 살점으로 물든 땅 위와 비명과 절규로 가득 찬 하늘이야말로 그들이 삶의 가치를 부여받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런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모든 군인이 전장에서 삶과 죽음을 양면에 박은 금화를 손에 들고 달리는 것은 아니다. 전쟁은 가장 거대한 소비 행동이고 가장 거대한 교류활동이다. 서로 악수를 하는 데도 준비되는 과정이 많은 만큼 서로 죽이려는 데도 준비되는 과정은 무수히 존재한다.
“그래서 장군의 전쟁터는 책상이라고 하지.”
“죽느냐 사느냐의 양자택일은 둘 다 마찬가지죠.”
그는 농담을 받아치는 부관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그의 책상 위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서류들, 장수나 권수가 아닌 무게 혹은 용적으로 계산해야 할 것 같은 서류들의 양을 보면 확실히 과로로 사망할 확률도 무시하진 못할 것이다. 그는 보기도 싫다는 듯이 서류를 책상 구석으로 밀어내려다가 한쪽 팔로는 어찌할 수 없는 무게임을 깨닫고 얌전히 포기했다.
“치워드립니까? 어차피 마무리가 된 문건들이라면.......”
부관은 일정 방향을 가리키는 그의 손에 말을 멈추었다. 책상에 있는 것은 아직 검토가 덜 된 사안들인 모양이다. 그래야만 했다. 만약 바닥에 놓여있는 문건들까지 결제해야 한다면 그가 존경하는 프로토스의 총사령관은 전투가 시작되기도 전에 응급실에 호송되어야 할지도 모르니까. 그런 그를 안심시키듯 사령관은 피곤한 표정 속에서도 밝은 웃음을 지었다.
“됐어. 남은 것들은 이후에 처리해도 될 사안들이야. 전투에 앞서서 해야 할 것들은 모두 끝이 났네. 시간이 아슬아슬했지만 모두 완벽하게 끝났어.”
“다행이군요.”
“그래, 다행이지.”
실제 총사령관인 그가 해야 할 필요는 없는 일들이었다. 정점에 있는 한 명에게 많은 일을 떠넘길 정도로 군의 수뇌부가 작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모든 일들을 스스로 처리해 나갔다. 그리고 부관은 그런 결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만큼 중요한 결전이다. 더군다나 그 상대에게는 갚아야 할 빚이 좀 많이, 아니 꽤 많이 남아있었다. 오히려 쓰러질 정도로 뭔가를 하지 않는 것이 더 피곤하게 느껴졌을 거다. 실제로 표정과는 달리 책상에서 일어나 회의실로 향하는 그의 몸놀림은 오히려 가뿐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회의실 안에는 실전에서 진두지휘를 맡을 지휘관들이 나열하여 앉아있었다. 연락을 받았을 때부터 그들은 사령관이 모든 준비를 끝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회의실 안으로 들어온 그의 모습을 보고 난 후에 그 사실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모든 작전을 마무리하는 최종회의에서 그가 꺼낸 말이 단 두 마디였을 때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저 슬며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럼 이기자.”
불 같은 전투, 끊임없는 교전, 반전에 반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기적들. 무수한 폐해와 비극을 감추기 위해서라도 하나의 전쟁에는 수많은 전설과 신화들이 덧붙여진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역시 구원자의 등장과 이뤄질 수 없는 역전의 드라마일 것이다. 압도적인 군세를 지닌 적, 미약하기 그지없는 아군, 하지만 영웅이 등장하고 불멸의 성채와 같던 적이 쓰러진다. 누구나 꿈꾸는 전쟁의 미담. 하지만 그건 음유시인이나 참전 작가가 바래야 할 내용이지 군인이 꿈꿔야 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 승리가 기적이 되는 상황에서 전투를 벌이는 행위는 가장 금기시되어야 하는 행동이다. 더욱이 전쟁의 처음과 끝을 책임져야 하는 직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싸움을 결정하고 진군을 명령한다는 말은 이미 승리할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는 말과 동의어로 사용해야 한다. 이런 전쟁에는 화려한 맛은 없다. 가끔은 직접 참여하는 그들로서도 심심한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야 말로 진정 전쟁에서 발할 수 있는 미덕의 극치다. 전쟁을 벌이기 전에 승리하는 것, 그게 그가 총사령관이라 불리는 이유다. 필요한 사항들은 이미 전달이 다 된 후. 그럼 남은 것은 하나다. 이기자는 간단한 말.
이러한 전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었기에 그들 역시 간단한 동작 하나로 회답을 했다. 짧고 간결한, 하지만 승리의 의지로 가득 차 있는 손동작. 경례를 마친 지휘관들은 이제 곧 시작될 전투를 위해 자신이 담당하는 부대로 돌아갔다. 승리에 대한 확신으로 가슴을 가득 채운 상태로.
‘이래서 가장 뛰어난 군인은 가장 뛰어난 사기꾼이라 하는 거지.’
사령부의 밖, 그는 힘껏 기지개를 피면서 피식 웃었다. 거짓의 의미를 보낸 것은 아니었다.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끝마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다만 빼먹은 전달사항이 있는 것이다. 전쟁은 항상 준비하고 계획한 방향으로만 나가는 게 아니라는 사실. 아무리 완벽한 준비라 해도 터무니없는 작은 우연으로 무너질 수 있다. 게다가 전쟁이란 건 원래 한 세력과 다른 한 세력이 만나야만 가능한 것, 실제의 상대를 배제한 상태에서의 계획들이 빠짐없이 들어맞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노련하고 뛰어난 지휘관들이다. 지금은 준비된 작전과 그것이 가져올 승리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더라도 상황이 변하면 가차없이 믿음에 칼을 들이댈 것이다.
승리에 대한 확신. 그가 며칠이고 밤을 새우면서 해낸 모든 일들이 이 간단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일들이었다. 자신의 군대가 정신적으로 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아니, 이보다 용맹한 이들은 프로토스 내에서 찾아보기 힘들 게다. 그럼에도 결벽증에 걸린 사람처럼 움직인 것은 이번 상대가 특별하기 때문이었다. 상대에게 겁을 먹는 상황에선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예전의 패배를 다시 떠올리게 해서는 안 된다. 두려움을 모두 벗어버리고 오직 승리만을 향해 달려가게 하여야 한다. 두 번의 패배. 그런 일은 용납할 수 없다. 그는 이를 악물면서 허공에 만들어낸 가상의 상대에게 맹렬한 적의를 쏘아 보냈다. 그리고 피식 웃었다.
‘이런 상태에서 할 만한 행동은 아니군.’
캐리어가 날아다니기엔 좋은 하늘. 그 한가운데 솟아오른 태양의 열기를 몸으로 받으면서 오랜 기간 책상에 앉아있느라 굳어있던 몸을 푼다. 사람들은 그를 총사령관이라 부른다. 모든 것을 통제하고 다스리며 가장 위에 올라선 자. 하지만 그는 그의 지휘에서 벗어나 홀로 군림하고 있는 한 명이 있음을 잊지 않았다. 복수의 맛은 달콤하면서도 쓰라리다. 성공하면 단번에 모든 역사가 그를 향해 흐를 것이다. 그리고 그는 남은 반대쪽은 떠올리지 않았다. 승리에 대한 확신은 자신을 위해 만든 것이기도 하니까.
‘다시는 놓치지 않을 것이다.’
다리를 살짝 벌리면서 자세를 잡는다. 눈은 한 점을 고정한 채로 턱을 오른쪽 어깨에 붙인다. 쭉 뻗은 왼팔을 끝에서부터 오른손으로 부드럽고 강하게 잡아당긴다. 올곧은 사수의 자세. 그리고 순간 연주하듯, 혹은 춤을 추듯 오른팔을 뒤로 튕긴다.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려 할 때 이미 솟아있는 태양은 방해만 될 뿐이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의 눈동자에는 말라비틀어진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지는 모습이 비치어졌다. 그건 하나의 허상이었지만 그는 그 광경에 만족했다.
다시 한 번 스타리그 4강을 맞이하여 급조된 팬픽입니다. 그래도 이 둘은 앞의 두 명보단 이미지도, 서로 관계도 강해서 쓰기는 한결 편하더군요.(그래서 쓸데없이 분량만 늘어났......) 알 사람은 다 알듯이 '새벽의 사수'는 네크로맨서의 '폴라리스 랩소디'에서 가져온 말입니다. 사실 내용상 새벽도 아니고 연관성도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티브를 따왔기에 붙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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