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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1/18 19: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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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바둑의 경우처럼 "타이틀" 형태의 스타리그 개최는 어떨까요? 그러면 종족전용맵을 쓸수 있습니다.
pgr에도 바둑 팬들이 많으신 걸로 압니다.

지금이야 기전이 엄청나게 많아졌지만..

꽤나 올드 바둑팬인 제게는 역시 명인전, 국수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명인 타이틀전에서 유독 강력했던 서명인 서봉수 9단, 한 나라를 대표하는 기사라는 뜻의 "국수"칭호를 놓고 벌이던 조훈현9단과 이창호9단의 사제대결...

모르시는 분을 위해 설명하자면, 바둑의 경우 전 대회 우승자는 다음 시즌 대회를 치르지 않습니다. 다음 시즌의 "우승자"는 없고, 그저 도전자 결정전이 있을 뿐이지요. 즉, 전 시즌의 우승자는 타이틀 홀더가 되어 다음 시즌에서 최종적으로 남은 한 명의 도전자(스타리그로 치면 우승자)와 타이틀을 건 도전기를 벌이게 됩니다.

타이틀 홀더 라는 시스템의 도입은 구위의 변화폭이 크고 그 주기 또한 짧은 스타판에서는 의미가 없을까요?

저는 최소한 이 타이틀 홀더 시스템이 매 시즌 결승의 흥행을 어느 정도는 "보장"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방식을 취한다고 해서 로열로더가 불가능해지는 것도 아니고, 좀더 현실적으로 변화하는 점을 짚어본다면 단 하나죠.

전시즌 우승자에게 주어지던 "조 지명권"이라는 메리트보다 몇배나 강력한 메리트, 즉 "결승직행티켓"을 주는 셈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 2연속,3연속 우승이 훨씬 쉬워지게 되죠. 사실 바둑 같은 경우 기전이 워낙 많은지라 타이틀 홀더가 예선까지 모두 출전하려면 몸이 남아나지 않아 바로 결승만 준비하는 이런 시스템이 편하기도 하지만, 스타판의 경우엔 단 2개의 정규대회만이 존재하기 떄문에, 우승자에게 그 정도까지 메리트를 주는 것은 불필요할 뿐더러 치열한 스타판의 경쟁에 있어서 불공평하기까지 하죠.

그래서 제 생각은 양대리그에 타이틀 홀더를 도입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하지만, 이벤트성으로라도 "본좌전" 정도의 타이틀 대회가 있었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너무 큰 대회면 일주일 내내 스타 방송되는 현실상 무리일 테니, 케스파랭킹 1위부터 8위까지만 벌이는 8강 토너먼트로 도전자를 선출하고, 전 시즌 본좌에게 도전하는 형태로 1년에 2회 운영하면 어떨까요?

아. 그리고 매번 양대리그가 끝날 때마다 양대리그 우승자의 대결을 벌이는 이벤트 대회에 대해서도 많은 분이 원하시는 것 같은데, 전 이걸 좀더 재미있게 하려면 양대리그 우승자에 프로리그 전-후기 MVP도 넣어서 4강 토너먼트로 벌이는 대회는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토론게시판에 쓸 만한 발제도 아니고, 그냥 본좌 검증논란을 보면서 항상 든 생각을 끄적여 본 겁니다. 검증논란과 찌질파이트는 자세히 보면 스타판에 갖는 애정과 관심에 불을 지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아예 찌질파이트 하지 말고 대놓고 본좌파이트로 흥행 차원에 끌어올릴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본좌 도전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신: 수정하려다가 그냥 리플로 남겨둡니다. 아래 세번째인가 리플에 종족전용맵 개념의 부활과 타이틀홀더 시스템의 결합에 대해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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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드래곤
07/11/18 19:47
수정 아이콘
아래 디플님 글처럼.. 역시 문제는 맵이겠죠.
노맵핵노랜덤
07/11/18 19:50
수정 아이콘
음..저도 심정적으로는 바라지만 그렇게 되면 각 방송사 정규리그의 우승의 의미가 보다 퇴색되는 느낌이 있고 본좌논쟁도 없어지는 단점이 있는거 같습니다. 본좌논쟁이 없어지는게 단점이라고 생각한 이유는...사실 이러한 논쟁은 스타의 관심도나 커뮤니티의 참여도를 높이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07/11/18 19:59
수정 아이콘
투명드래곤님// 저도 곰곰 생각해본 문제인데요

사실 이 타이틀 도전기 방식에는 엄청나게 커다란 장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도전기에 쓰일 맵은 이 챔피언과 도전자, 두 선수만 연습하면 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렇습니다. 바로 종족전 전용맵 개념이 사용 가능하게 되는 겁니다. 맵커뮤니티에서도 자주 주장된 종족전 전용맵.
도전자가 결정되면 바로 챔피언과 도전자의 종족을 보고 해당 종족전의 전용맵을 사용하면 되는 겁니다. 완벽하지는 못해도 맵으로 인한 밸런스 조정이 최대한 발휘되는 방법이죠.

그럼 도전자 결정때까지 쓰던 맵만 연습한 도전자에게 불공평하다! 라고 말하실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도전기는 본질적으로 몇달 전의 본좌와, 몇달 후의 본좌가 붙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쓴 맵을 쓰면 전 챔피언에게 불리한 것 역시 당연합니다. 그럼 간단하죠. 챔피언 시절에 쓰이던 종족전 전용맵 몇 개와, 현재 쓰고 있는 종족전 전용맵 몇 개를 추첨하면 됩니다. 아니면 상대적으로 텀이 긴 프로리그의 맵 중 종족 밸런스가 좋은 맵을 종족전 전용맵으로 지정해서 사용할 수 있지요. 그러면 연습량 차이의 문제도 해결되고, 맵별 밸런스의 문제도 해결됩니다.

물론 종족전 전용맵 도입도 절대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종족전 전용맵을 새로 만들자. 라는 취지가 아닙니다. 챔피언 시절의 맵과 현재의 맵 중 밸런스가 좋은 맵 순서대로 쓰자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전 시즌 챔피언 마재윤, 현 도전자 김택용이 결정되었다면 프로리그맵중 저프전 밸런스 좋은 맵 두개, 마재윤 우승시절 각종 리그에서 쓰이던 맵 중 저프전 밸런스 좋은 맵 두개, 김택용이 도전자결정된 지금 각종리그 공식맵들 중 저프전 밸런스 좋은맵 두개

이렇게 여섯 개의 맵을 뽑아서 도전자 결정된 날 추첨하면 됩니다.
모짜르트
07/11/18 19:59
수정 아이콘
전 본좌논쟁이랑 검증론은 제발 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스타의 관심도, 참여도, 흥행요소에만 플러스 요인이 되면 참 좋겠지만...
그와 동시에 선수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보여지거든요.

본좌라는게 무슨 공식 타이틀도 아닌데 이런 저런 기준 갖다대면서 본좌 아니라고 깎아 내리는것도 웃기는 일이고...
우승자가 대회 거쳐오면서 여러 선수들 다 제압하고 최종 승자가 되었으면 그것으로 이미 그 선수의 강함은 충분히 입증된 셈인데...
무슨 이런 저런 요건 다 충족시키라면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하질 않나...

박성균 선수가 토스까지 잡고 우승하니까, 이제는 송병구 상대로도 이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진정한 최강자다...라는 이야기까지 어디서 봤는데 이런걸 보면 참...
볼텍스
07/11/18 20:13
수정 아이콘
모짜르트님// 본좌논쟁, 검증론의 대상이 되는 선수는 한 시대에 한명, 그것도 1년에 한명 있을까말까한데 그정도는 봐줄수 있지 않나요? 검증떡밥과 홍-_-진호 선수 없으면 스타관련 커뮤니티는 할일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박성균선수 본좌검증하려면 우승 두번은 하고 오셔야...
TrueFighTer
07/11/18 20:15
수정 아이콘
모짜르트 님 ;; 본좌논쟁은스타판 유지를 위해서라두 필요하다구요 .. 실력으로써 본좌를 입증받게 되면 가치가 떨어질 필요도 없구
우리들의 기억속에 영원히 기억될거 아닙니까?
진리탐구자
07/11/18 20:20
수정 아이콘
본좌 논쟁 없는 스타판은 이미 상업성이 사라진 판일 겁니다.
07/11/18 20:35
수정 아이콘
문제는..본좌논란에 이벤트게임은 쳐주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양대리그를 통한 다전제 대결이라야 공인되는 풍토이니..

위와같은 리그를 거친다 해도 이벤트게임 이상의 의의를 얻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사실 각종 이벤트게임이 없었던것은 아니지만..차차 시들해진 이유가..
이벤트게임에서 이겼더라도 이긴것같은 기분이 안들기 때문이죠
선수 스스로도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렇기에 연습같은것도
정규리그에 비해서는 필사적으로 한다는 느낌이 안들고..
단기전이라 맵에 대한 연구도 부족해지기 마련이고..
물론 단기전이니 상금규모등도 상대가 안되고 말이죠...음..

어디까지나..'실전'이라고 인정되는것은 양대리그뿐이니 말이죠..
진리탐구자
07/11/18 20:41
수정 아이콘
쿨럭님//뭐 모든 경기가 5전 3선승제로 할 경우, 거기서 7할 승률 나오면 본좌 취급 받을 수도 있겠죠. 상금이야 정규대회 못 따라갈지 몰라도 '강자 생존 전쟁'에서 승승장구했다는 상징성은 절대 무시 못할 듯.
Hypocrite.12414.
07/11/18 22:20
수정 아이콘
언젠가 제가 글을 썼는데 본좌논쟁이 일어나는걸 보지 않는 경우는 두가지 입니다.

1. 맨날 언제나 어느맵이든 어느종족을 상대로 하건 그 선수가 이긴다.
2. 경기를 줄인다.

1번 - 최근 마재윤의 7일천하 라고 불리던 시기가 그 시기겠죠. 그땐 아예 마재윤을 이길 자가 없다라고 모든사람이 느낄 때 였으니까요.

2번 - 경기가 많으면 아무리 그 선수가 잘해도 우승자로서 누릴 수 있는 기간이 팍 줄어들고 맙니다. 현재가 그렇죠. 박성균 선수 어제 우승했는데 다음주 프로리그 나와서 지면 우승자 권위가 흠집이 나겠죠.

경기가 너무나도 많은 현재 상황에선 본좌논쟁이 안나올래야 안나올수가 없죠.


본문에 대한 댓글을 달자면, 개인적으로는 스타리그 우승자와 MSL 우승자가 한판 붙는 대회를 보고싶습니다. 슈퍼파이트야 딱 한번 그랬었죠?(이윤열vs마재윤)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라이벌배틀브레이크 처럼 자기대회 우승자를 편파적으로 응원하는겁니다.
07/11/19 02:50
수정 아이콘
현재 경기수가 많다많다 하지만 저는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어디서 스폰하고 어떻게 수익을 창출해 낼 것인가는 큰 문제겠군요 T_T)

글쓴분 의견에 매우 동감합니다 ㅇ_ㅇ
하지만 타이틀 홀더라고 너무 많은 특권을 주는게 아닌가 싶어요.
테니스의 경우처럼 시드를 준다거나 하는게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종족전용맵 역시 Pgr에서도 가끔 나왔던 의견이고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프로리그에서도 질 좋은 경기를 보고 싶다. -> 엔트리예고제 해달라. -> 뻔한 경기 재미없다.
식으로 변해가는 여론을 생각해보면 한 맵에서 어느정도의 경기가 치뤄진다면,
분명히 같은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으니 맵이 굉장히 여러개여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커뮤니티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 짐작이 안가네요~

이건 질문인데; 바둑의 경우에는 스폰한 기업에서 어떻게 수익을 얻나요?
단순히 언론매체에 노출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지 않나요?
07/11/19 07:59
수정 아이콘
바둑같은 경우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 이기 때문에...

중국에 홍보용으로 많이 스폰서 해주는거 같더군요;;

그래서 국내 대회결승도 중국에서 열리는 경우가 허다한거 같습니다;;
07/11/19 18:19
수정 아이콘
Hypocrite.12414.님// 2번의 상황에서 바둑계는 현재 '세계'최강인 이세돌9단이 프로리그에 나와서 지더라도
큰 말은 없습니다.. 솔직히 그 많은 기전중에서 한두판 졌다고 '슬럼프인가?'하고 설레발치는 판은 스타판이 유일할겝니다.
기사들 중에서도 속기전이 특기인 기사와 제한시간이 긴쪽에서 강한 기사가 따로 구분되어있기 때문이죠.
뭐 기전의 형식이 그 대회에서는 일정하다는 점에서 스타로 비유하자면 특정종족전만 하고 우승할수 있는 대회. 라고 해야할까요.

레몽님// 그 이전까지는 중장년층의 꾸준한 인기가 있었고, 현재는 바둑TV가 한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시청률 최상위권을 당당히 지키고 있죠. (근데 이게 언제적 자료인지는 확신이 안섭니다.)
바둑TV에서 방송하기 위해 속기전위주의 기전이 늘어나고 있다는것을 원로기사들은 우려하고 있긴 하지만
일단은 이쪽도 '접근성'과 스피디한 전개를 위해 어쩔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국제,국내의 중요기전은 그날 내내 (밤에는 오늘의 초점국!의 하이라이트 방송까지)1국 특집방송을 해주죠.
중국에 신라면이 그렇게 잘팔릴수가 없다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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