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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1/18 14:14:25
Name 이직신
Subject 어제 MSL 결승 정말 재밌군요.
알바때문에 집에와서 VOD로 봤는데 라이브로 못본 아쉬움이 큽니다.

단순 데이터상으로 판단할수 없는 강력함을 지닌 테란 박성균.
그동안의 결승전은 어떤 치고박는 재미라든가, 짜릿한 반전으로 인해 즐거움을 느끼는 경기가 대부분이였는데
어제는 한 선수의 너무나 뛰어난 경기력때문에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1경기 진영수도 잡지못한 김택용의 게이트폭발,한박자빠른 멀티 가 이루어지는 찰나의 타이밍을 박성균선수가 잡더군요.
그리고 간만에 보는 테란의 진정한 전선구축. 물량전도 속도화를 필요로하는 요즘 스타판이라 테란의 이런 세밀하고 안정적인 조이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김택용 소리나오게 본진앞에 당도한 박성균 선수 병력을 깔끔하게 잡아먹고 역러쉬를 가는 저력에 또 한번 놀랐지만,
탱크부대는 퇴각하면서 벌쳐는 잠시 서서 대기하고 있다가 달려오는 질럿 잡아먹고 빠지고 언덕에 소수탱크로 다시 방어전선 구축한후 벌쳐로 완벽한 탱크세이브..
말이 안나올정도로 기가 막히더군요.


파이썬에서의 투팩은 어느정도 예상가능한 선택이였습니다. 다만, 투팩이 나올 가능성이 농후한 파이썬에서 노게이트 더블을 선택한 김택용선수의 배짱에 감탄했구요.
초반 질럿이 말도안되는 컨트롤로 SCV 길을 막고 상대의 수를 읽는데 실패한 박성균선수는 그냥 감각적으로 타이밍러쉬를 정한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수인지도 모르지만 이타이밍에 가면 어떻게든 피해를 줄수있다는 생각을 가진듯한 병력진출.
김택용선수는 눈치를 채고 드라군으로 마중나가기를 시도하지만 박성균선수는 벌쳐와 탱크마린 부대를 따로 운영, 벌쳐가 빈틈을 파고드는척 훼이크를 주며 김택용선수로 하여금 어쩔수없이 앞마당에 드라군을 가둬둘수 밖에 없게금 만들고 자리잡기.
역시나 기가막혔습니다.


마지막 로키 경기는 설명보다는 몇번을 보셔도 후회할수없을정도의 경기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캐리어테크를 무난히 타게 놓아두었음에도 몇번이고 타이밍을 잡아 앞마당을 깨고, 토스병력의 기동성의 활용을 극대화하는데 천부적인 김택용선수의 질럿다수로 빈집 판단을 예상이라도 한듯 벌쳐다수로 가볍게 방어. 사실 캐리어를 보면 골리앗을 찍어될 타이밍인데 어떻게 김택용선수의 수를 훤히 들여다보는지 벌쳐를 두텀정도 찍어버리는 과감함을 보이더군요.
자원력에 충분한 타격을 줬다고 생각했는데 투스타도 아닌 원스타에서 찍은 레이스 소수로 캐리어를 줄여버리는 선택까지도.
최근 양산형 테란이 즐비한 이시점에 왜 박성균이 차별화 될수밖에 없는가 하는것을 이 로키 한경기만으로도 모두 증명해주는듯 했습니다.  타이밍, 판단, 센스 모든게 예술이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경기에 전율을 느끼고 흥분하며 글을 써보는거 같습니다.
앞으로 박성균의 행보 더더욱 기대가 되는군요.
더불어 이를 계기로 김택용선수가 테란전마저 각성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
한층 더 스타판이 재밌어 질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PS: 사실 엠겜에서 롬멜테란이라는 별명을 지어줬을때 단지 폭스란 단어 하나가지고 지어주는 별명 아닌가 싶었는데..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정말 수긍이 가는 별명이었습니다. 전술에 있어서 누구보다 심도깊게 이해하는 선수더군요. 롬멜테란, 멋진별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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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십사
07/11/18 14:39
수정 아이콘
정말 4경기는....
김동건 vs 안기효 전에서 김동건 선수가 캐리어활용도가 높은 맵에서 무난하게 캐리어를 가는 프로토스를 잡는 정석을 보여주었다면
로키에서의 박성균은 캐리어활용도가 높은 맵에서 무난하게 캐리어를 가는 프로토스를 잡는 진수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07/11/18 14:47
수정 아이콘
해설분들마저도 경기의 재미에 빠져 더 열정적인 해설이 되지 않았나 하는 점입니다.
한쪽으로 기울여지지않은 두분다 멋진 경기력이 였죠.

박성균선수의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을 세운듯한,
탱크자리하나하나 , 터렛자리하나하나, 마인한개한개씩...
옵저버를 다수 잡아내더니 클로킹레이스, 캐리어빠지니 앞마당 공략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NaDa]Fighting
07/11/18 14:49
수정 아이콘
1경기에서 본진앞 시즈했을때는 원래 괜찮은 타이밍이라고 봤는데 셔틀에서 떨어진 질럿이 저 밑의 마인을 끌어와서 탱크를 몰살시키는 대박을 터뜨렸었죠..
볼텍스
07/11/18 15:17
수정 아이콘
노게이트 더블이 원래 투팩 이기는 빌드인데.. 앞마당 파일런 배치가 없었던게 좀 아쉬웠죠
G.t_FantA
07/11/18 16:41
수정 아이콘
노겟더블이 투팩잡는 빌든가요??;; 노겟더블하면 투팩 못막지 않나요;;;
투팩잡는건 옵드라로 알고있는데...;;
태엽시계불태
07/11/18 16:55
수정 아이콘
자리가 2시 6시처럼 가까이걸리면 노겟더블이 투팩에 집니다. 멀리걸려도 컨을 잘해줘야 투팩을 막죠.
투팩이 정석이라 이렇다 할 카운터 빌드는 없습니다.
그나마 안정적인게 옵드라죠.
벨리어스
07/11/20 18:43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 이미 테란전도 정말 진영수 선수와의 대전때도 그렇고, 제가보기엔 테란전도 정말 각성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박성균 선수가 정말 김택용선수의 모든 수들을 다 꺾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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