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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9/13 21:49:47
Name 임요환의 DVD
Subject 이영호 선수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안녕하세요! 임요환의 DVD입니다.

임요환 DVD 시즌2가 발매되지 않는 한 제가 게임 게시판에 글 쓸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오늘 있었던 MSL 시즌3 개막전 경기를 보고 이영호 선수의 모습이 마음에 걸려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요지는 간단합니다. 이영호 선수 건강이 걱정됩니다.

오늘 제가 화면에서 본 이영호 선수는 자꾸 오른쪽 눈을 깜빡였습니다.
생명력이 왕성해야 할 눈빛은 시종일관 지쳐 있었구요.
몇 번 깜빡인 걸로 제가 과민반응한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장면을 본 순간 덜컥 겁이 나더군요.

"만 15세인 이영호 선수는 지금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고
일반인의 상식으로 볼 때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힘들어도 참고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동시에 필연적으로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어야만 하는 일이다.
그리고 '정글의 법칙 속에서 돈을 벌어야 살아남는다'라는 프로의 속성상
여느 사회인, 직장인들처럼 역할갈등도 있을 것이고, 남에게 말못할 스트레스도 많을 것이다."

위와 같은 생각이 순간 제 머릿속을 스치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왕성한 발육이 진행되고 있을 이영호 선수 및 어린 학생 또래의 건강은
과연 누가 신경쓰고 있으며 누가 책임지고 있느냐 하는 질문이 함께 떠올랐습니다.
다시 말해, 저는 감독과 코치진을 제외하고
선수들이 상담할 수 있도록 정해진(assigned) 의료 전문가(팀탁터?)가 이스포츠계 전체에 한 명이라도 있는가 하는 문제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만약 있다면 천만다행이고 앞으로 더욱 체계적인 서비스가 되길 기원합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10년 뒤에 PD수첩에 '10대 프로게이머 경험자 집단 산업재해 후유증' 이런 꼭지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는 20대 중반으로서 국방부 판정 1급 신체를 가지고 있지만
하루에 겨우 몇 시간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것도 솔직히 힘이 듭니다.
눈이 바싹바싹 마르고 따금거리고 목과 어깨가 굳고 엉덩이 뼈가 아프고 그래요.
미간을 약간 찡그리고 실눈으로 모니터를 바라보지 않고는 견디기 어렵습니다.
제가 약한 탓도 있지만 여러분들 중에 공감하시는 분들 많으리라 봅니다.
설마 '나는 컴퓨터 아무리 오래 해도 몸도 마음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분은 없을 겁니다.
'프로게이머라는 게 원래 그렇게 힘든 직업이다'라 치고 넘어가기엔
꿈을 이루기 위해 고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10대 중후반 선수들이 눈에 밟히는 게 제 심정입니다.

어른이라면 '자기 건강은 자기가 관리해야지'해버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청소년에게 이것은 너무 가혹한 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많은 청소년들이 '프로'로 활동하고 있고
청소년 건강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는 훈련을 해야 하는 '이스포츠계'에서
누군가는 단기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그들의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달리 말해, 평소 선수들의 건강을 주시할 '책임자'를 항상 준비해 놓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참고로, 축구 야구 배구 탁구 등 다른 스포츠의 청소년 선수들이 매일 하는 훈련과
이스포츠 선수들이 매일 하는 훈련은 청소년 건강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 면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봅니다)

자꾸 중언부언이 되는 것 같아 한줄요약하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10대 중후반 미성년자 선수들의 건강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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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곰됴이™
07/09/13 21:53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합니다.
저번에 쓰려다가 레벨이 안되어서 못쓴 이야기인데..
프로게이머들 중 대부분이 '거북목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태민 선수도 심각한 상태인 것 같네요. 저번에 MSL 경기 때 선수의 옆 모습을 캠으로 비춰준 적이 있었죠?
그때 보니까 귀에서 수직으로 내려 그은 선이 정상이라면 어깨 중앙에 떨어져야 하는데 어깨보다 15cm 정도 앞으로 떨어져 있네요.
선수들 대부분이 나이들어서 목디스크 등으로 고생하지 않을까 많이 염려됩니다.
게다가 계속 앉아만 있으면 허리에도 무리가 많이 가고, 무릎도 안좋아집니다. 손목 터널증후군도 생길거구요.
다른 스포츠는 '부상'에 대해서 염려해야하지만 이스포츠는 스포츠 자체가 건강과는 거리가 멀다보니 더욱 걱정되네요.
compromise
07/09/13 21:57
수정 아이콘
15cm면 심각한 거 아닌가요?
아무튼 선수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있었으면 좋겠네요.
07/09/13 22:01
수정 아이콘
낭만곰됴이™// 저도 하루에 몇 시간씩 컴퓨터 작업을 해야하는 입장이라. 거북목 증후군이 심해서 항상 목 찜질팩을 달고 삽니다... 저도 이 정도인데, 프로게이머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안타깝지만, 목디스크 관련해서는 본인이 자주 목 스트레칭을 하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압니다.
tongjolim
07/09/13 22:01
수정 아이콘
한쪽눈만 깜빡거리는건 문제일수도 있습니다만
그냥 습관일 수도 있습니다..
중학교때 제 친구도 한쪽눈만 깜빡거리길래 물어봣더니 그냥 습관 같은거라고 하더군요.....
07/09/13 22:04
수정 아이콘
tongjolim// 틱 증상이 아닐까요? 무의식 중에 신체 부위를 움직이는 거 말씀하시는... 그게 긴장하거나 하면 의식적으로 통제가 불가능 한 거라서요. 자연적으로 고쳐지기도 하지만, 큰 병은 아닌 것으로 압니다.
yellinoe
07/09/13 22:04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가 한쪽눈을 찡그리듯 깜짝이는것으로보아서는 틱증상이 있는것처럼 보여요,,
눈을 깜빡이는 대표적 선수라면 테라토 박정길 선수가 있엇죠,,, 간간히 본선무대나 프로리그서 봤을때 양쪽눈을 상당히 깜빡거린걸로 기억하네요,
낭만곰됴이™
07/09/13 22:15
수정 아이콘
틱증후군인 것 같아요. 전에는 그런 모습 전혀 못봤는데말이죠.
07/09/13 22:19
수정 아이콘
습관 아니었나요? 오래전부터 봐온터라; 전부터 경기장에서 보면 곧잘 깜빡 거리던데..
낭만곰됴이™
07/09/13 22:26
수정 아이콘
Laciel 님 / 그런가요. 그러고보니 제가 본 이영호 선수 경기는 오른쪽 부스에서 한게 많은것 같네요.
지수냥~♬
07/09/13 22:35
수정 아이콘
요즘 눈병돌던데, 그거 아닐런지.
G.t_FantA
07/09/13 23:03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눈 깜빡이는 거는 그냥 습관같아 보이네요 ^^;;;;
이영호선수 예전에도 경기하는거 보면 꼭 눈을 깜빡는것 같더라구요 크크
07/09/13 23:13
수정 아이콘
습관 맞습니다;
아니거든요
07/09/13 23:29
수정 아이콘
틱은 아닌 것 같은데 .. 습관같아 보입니다.

제 주변에 틱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는데 전혀 다릅니다.
근육경직도 함께 일어나는게 틱 장애인데 이영호선수는 그거와는 별 상관이 없어 보이네요 .
07/09/14 00:13
수정 아이콘
제가 안구건조증을 경험하고 있어서그런데, 안구건조증에 걸리면 평소보다 눈깜박이는 횟수가 많이 늘어납니다.
눈이 많이 붉어지기도하구요. 완치가 거의 안되고 완화정도만 가능한 수준의 불치병-_-입니다. 아.. 정말 싫네요.
한쪽눈만 깜박거린다면 가능성은 낮겠지만, 안구건조증에 걸렸을 수도 있겠네요.
라식라섹 하다가 걸리신분들도 많다니, PGR여러분도 조심하세요. 걸리면 정말 죽고싶답니다.
이블낙서
07/09/14 00:15
수정 아이콘
저도 틱같은데요 .....
자신도 모르게 ....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틱종류 상당히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욕을하는경우도 있고 혀를 차는경우도 있고
꼭 근육경직과 같이 일어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SKY_LOVE
07/09/14 01:13
수정 아이콘
케텝 팀쪽에 전문 의료진있지않나요?
07/09/14 01:51
수정 아이콘
안구건조증은 최근에 치료제가 나왔죠. 케텝팀에서 조금만 신경써주면 완치 가능한데, 그렇지 않는걸 보면 안구건조증은 아닌듯 합니다.
틱장애는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치료 가능한데,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가 아니면 잘 치료받으려 하지 않더군요.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신과 진료에 대해서 심한 기피증이 있는지라...
이블낙서
07/09/14 02:06
수정 아이콘
틱장애의 완치는 아직 없는것으로 아는데요.....
완치가 아닌 완화로 알고 있습니다
07/09/14 02:09
수정 아이콘
이블낙서님// 제 댓글에 뉘앙스가 완치인것처럼 됐군요... 완화가 맞습니다.
어쨌거나,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 병이라... 왠지 진료받으러 가기가 껄끄럽죠. (저도 가벼운 틱장애가 있어서..)
07/09/14 12:32
수정 아이콘
AhnGoon님// 레스타시스를 말하시는건가요? 제가 그걸 1년넘게 쓰고있는데, 치료가 아닌 완화정도입니다. 다시말하면 오늘부터 안쓰기 기작하면 며칠뒤에는 또다시 아픔이 시작되는거죠.. 조금만신경써서 완치가 가능한 병이 아닙니다.-_-; 제가 걸린병이라 좀 흥분했네요
노력의천재
07/09/14 16:44
수정 아이콘
이블낙서님// 욕하는건 인간 극장에서 봤는데.. 이건뭐 모르는 사람이면 시비 거는줄 알겠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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