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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6/16 14:15:59 |
Name |
ls |
Subject |
[관전평] Daum 스타리그 16강 6주차 경기 |
* 본문에 경기 내용 및 결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편의상 경어체는 생략하였습니다. :)
이영호 vs 최연성 @ 몬티홀
전진 시리즈 전략이 자주 등장하는 몬티홀. 이기면 8강 진출, 지면 16강 탈락. 양 선수 모두 벼랑 끝에 서있는 상황에서 최연성은 과감하게 전진 투팩을 선택했다. 초반 벌쳐로 흔들고, 벌쳐 플레이가 여의치 않을 시에는 빠르게 아머리를 올려 다수의 골리앗으로 상대 테란이 탱크의 시즈 모드를 갖추기 전 타이밍에 피해를 주겠다는 전략. 꽤 괜찮은 올인성 전략이었다.
하지만 위쪽길 멀티를 가져간 이영호가 조기에 전진 팩토리를 발견하면서 벌쳐 난입은 무위로 돌아갔고, 뒤 이어 등장한 최연성의 골리앗은 이영호가 아주 적절한 위치에 지어놓은 벙커에게 너무 오랜 시간을 할애하며 상대방에게 탱크를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주고 말았다. 그래도 최연성은 4시-5시 사이의 좁은 미네랄 길을 배럭으로 막아서 상대방의 병력이 전장에 투입되지 못하도록 하는 센스있는 플레이로 이영호의 멀티 커맨드를 잠시 띄우는데 성공한다. 이 때까지만 해도 최연성이나 이영호나 서로서로 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나 싶었다.
문제는 최연성의 무리한 병력 운용이었다. 상대방 탱크가 시즈 모드를 갖추는 타이밍이 부담스러웠던 최연성은 탱크 두 기를 보유한 이영호의 본진 쪽으로 무리하게 골리앗을 밀어 넣으려다 적잖은 병력을 잃었고, 그 순간 이영호가 탱크 두 기, 골리앗 두기, 그리고 다수의 SCV로 나머지 골리앗을 밀어내며 다시 확장을 가져가며 상대방의 전진 팩토리 지역까지 확보했다. 곧이어 이영호의 병력이 최연성의 본진에 입성하고 게임 종료.
결정적인 순간에 최연성이 내린 판단이 아쉬운 경기였다. 4시 커맨드를 띄웠을 때 무리하게 상대 본진으로 들어가지 말고, 다수의 골리앗으로 이영호가 멀티를 활성화 시키는 것을 막으면서 중장기전으로 끌고 갔으면 어땠을까. 물론 상대방 시즈 탱크의 압박도 있고, 멀티도 늦을 수 밖에 없다는 약점이 있긴 했지만.. 최연성의 괴물 같은 방어력이면 어떻게든 좋은 상황으로 끌고 갈 수도 있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A조에서는 마재윤과 이영호가 2승 1패를 기록하며 8강에 진출했고, 최연성과 이재호는 1승 2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연성, 이제 슬슬 슬럼프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이영호 한 줄 평 : 센스있는 방어. 이 정도면 로얄로더도 노려볼 만 하겠다. 9점.
최연성 한 줄 평 : 초반 전진 투팩을 이용한 전략은 꽤 괜찮았는데, 아쉽다. 4점.
김성기 vs 이윤열 @ 파이썬
이윤열은 원팩 더블. 김성기는 투팩. 탱크 시즈모드보다 벌쳐 마인업을 먼저하는 김성기의 센스가 돋보이는 경기였다. 일단 벌쳐 마인으로 못 나오게 막아 놓고, 탱크 시즈 모드로 조이고, 옆에 배럭 내리고 벙커 지어서 앞마당에서 센터로 나오는 길을 완전히 막아 버렸다.
이윤열은 앞 마당 SCV까지 총동원하면서 조이기 라인을 뚫어 보려 했지만 실패. 마지막으로 마인업 벌쳐를 짜내서 재차 조이기 라인에 달려들었지만 김성기가 놀라운 마인 일점사 컨트롤을 선보이면서 가뿐하게 막아버렸다. 절묘한 벙커 위치도 한 몫 했음은 두 말할 필요도 없고. 그 뒤는 무난한 이윤열의 패배.
요즘 개인리그에서 안 좋은 모습만 보이고 있는 이윤열은 내리 3패를 기록하며 16강에서 맥없이 탈락하고 말았다. 이윤열 입장에서는 정말 다른 팀으로 이적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법도 한데.. 팀내의 막강한 개인전 카드인 심소명과 안기효를 죽어라 팀플에만 내보내는 팀에서 개인전을 도맡아 하느라 정말 고생이 많다. 덕분에 개인리그 성적도 엉망이고..
김성기도 오늘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1승 2패로 탈락. B조에서는 김택용과 진영수가 각각 3승, 2승 1패로 8강에 진출했다.
김성기 한 줄 평 : 센스 있는 플레이로 유종의 미를 거두다. 8.5점.
이윤열 한 줄 평 : ... 정말 이적하고 싶겠다. 3.5점.
박정석 vs 서경종 @ 히치하이커
게이트, 포지, 캐논 한 기로 통로를 막고 앞마당을 가져가는 박정석을 상대로 서경종은 테크를 최대한 늦추고 다수의 해처리를 확보하며 저글링+땡히드라 조합으로 초반에 승부를 보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박정석의 프로브 한 기가 보란 듯이 정찰에 성공하면서 서경종의 의도를 파악했다. 거기다 다크 한 기를 길목 한 가운데에 배치해 놓은 박정석의 센스에 후속 히드라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박정석은 하이템플러를 확보할 시간을 벌었고, 초반 땡히드라 공격을 거의 피해 없이 막아 내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중반은 박정석의 시간. 질럿, 드라군, 아칸, 하이템플러 조합을 갖춘 박정석은 힘싸움에서 크게 앞서나가며 서경종을 몰아붙인다. 상대적으로 테크가 늦었던 서경종은 하이브 유닛의 생산도 늦어지면서 박정석의 공격을 겨우겨우 막아내는데 그쳤다. 급기야 셔틀리버까지 갖춘 박정석이 병력을 한 곳에 집중시켜 서경종의 가장 핵심적인 확장기지인 7시 확장을 공격하며 승리를 확정짓는 듯 했지만, 서경종이 모든 유닛을 한 곳으로 집중시켜 박정석의 한 방 병력을 가까스로 막아내면서 경기의 향방은 다시 오리무중으로 빠져든다.
그러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이 박정석의 다크 한 마리. 서경종의 마지막 확장에서 일하고 있는 드론을 무려 14기나 잡아내며 상대의 자원줄을 일시적으로 끊어버렸고, 자원의 공백에서 발생한 병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서경종은 지지를 선언하고 말았다.
전에도 이야기 한 적이 있지만, 항상 서경종은 어딘가 불안한 구석이 있다. 오늘도 해설자들이 몇 번이나 지적했던 것처럼 디파일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더욱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을 텐데, 그것 참. 박정석의 7시 공격을 막아내는 장면을 보면 꽤 실력이 있는 선수다 싶은데, 다크 한 기에 확장에 붙어 있던 드론을 거의 다 내주는 장면을 보면 또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된다.
서경종이 이겼다면 박정석, 변형태, 서경종, 세 선수가 2승 1패 동률을 기록하면서 재경기까지 끌고 갈 수 있었을텐데, 오늘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면서 박정석이 조 1위, 변형태가 조 2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서경종 선수는 조금만 더 보완하면 충분히 스타리그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것을 확인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박정석 한 줄 평 : 이전 두 경기만큼의 압도적인 포스는 없었지만, 살아난 영웅의 면모를 과시하기에는 충분. 8.5점
서경종 한 줄 평 : 정찰만 잘 막았어도, 다크만 아니었어도, 디파일러만 빨리 뽑았어도. 아쉬움이 너무 많은 경기. 4.5점.
송병구 vs 한동욱 @ 몽환
더블 넥서스를 가져가는 송병구를 상대로 한동욱은 8배럭 벙커링을 감행, 거의 다 지어진 앞마당 넥서스를 캔슬 시키는데 성공했다. 송병구는 어쩔 수 없이 뒤늦은 투게이트 옵드라 테크를 타고, 한동욱은 앞마당 확장을 여유있게 가져가며 팩토리를 늘렸다. 불리한 상황에서 시작한 송병구는 셔틀리버로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몰래 캐리어 테크를 탔다. 그리고 캐리어가 3기 정도 모인 시점에 진출하는 한동욱의 지상 유닛을 밀어내며 가뿐하게 역전승.
... 말은 쉽지만, 이게 절대로 송병구가 이길 것 같은 상황이 아니었다. 셔틀리버에 약간 피해를 입긴 했지만, 한동욱이 훨씬 더 유리한 상황이었다. 송병구의 몰래 캐리어는 '어, 이거 어쩌면 승부에 변수가 될 수도 있겠다' 싶은 정도였지, 그걸로 경기를 끝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문제는 한동욱이 캐리어를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는 것. 센터에서 캐리어를 보는 순간 정말 아차 싶었을 게다. 뒤늦게 골리앗을 모아보지만 이미 탱크는 거의 다 잡혔고, 언덕 확장도 리버에게 견제를 당하고.. 온게임넷 스파키즈 선수들이 토스전에 약하다는 소리는 정말 지겹게 들었고, 한동욱의 약점이 대토스전이라는 얘기는 그보다 더 지겹게 들었지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반성 정말 많이 해야 할 듯.
D조는 김준영이 3승, 송병구가 2승 1패로 8강에 진출했다. 오늘 한동욱이 승리했다면 송병구-한동욱-신희승 세 명이 1승 2패로 재경기에 들어갔을텐데. 한동욱 선수, 반성하세요.
송병구 한 줄 평 :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승리를 향한 집념. 이러니 성적이 좋을 수 밖에. 8점.
한동욱 한 줄 평 : 졸전.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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