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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02 16:12:38
Name creep
Subject 작금(?)의 교사임용 축소에 따른 사태와 관련하여
이곳에서 눈팅만 하다 쓴 첫 글입니다. 스타이야기로 재미있는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하도 답답하고 궁금한 마음에 글을 썼습니다. 반말체로 썼는데 이해해 주실꺼죠?

참고로 저는 20대 중반의 남성이고 교대(교원대)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잠깐(?) 휴직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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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교사임용 축소에 따른 사태와 관련하여

지금 각종 포털 사이트 메인 뉴스화면은 교대생들의 임용교사 거부 또는 수업거부 투쟁과 관련하여 떠들썩하다.

이에 대한 많은 누리꾼들의 의견(대다수는 교대생을 비판하는)이 넘쳐나고 있다.

이런 글을 볼 때마다 가슴 한편이 메여오고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한 분노로 이렇게 글을 적어보고자 한다.


각종 논쟁이나 토론에서는 쟁점사안에 대한 객관화(객관적으로 본다는 의미가 아닌 최소한 이 부분만큼은 같은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임)가 필요하다.

마찬 가지로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에 앞서 객관화가 필요한 부분이있다.

교육을 어떠한 관점으로 볼 것인가? 신자유주의 기조가 범람하고 자립형 사립고를 필두로 현재의 FTA까지 교육을 경영 즉 돈 될 거리로 보는 관점이 팽배해져있다.

교직을 보는 관점도 마찬가지로 (교직을 바라보는 관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성직자관 전문직 등등) 단순히 직업이라는 측면이 강조되어 현재의 여론과 언론의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본인은 교육을 경영의 측면이 아닌 순순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논의를 이끌어 가고자한다.

학교는 회사가 아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곳도 아니며 다른 공공기관처럼 단기간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곳이 아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초등학교라면 더욱 그러하다.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교사는 돈을 벌기위해 교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교사를 하면 자연스럽게 그 보수를 받는 것이다.

물론 사회의 여러 가지 비판들이 있다. 철밥통, 경쟁이 없다. 등등 (교원평가제에 대해서 짧게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평가는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을 가지고 누가 평가할 것인가는 심각한 숙의가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는 어떠한 역할을 하는 것인가?

사실 교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교직에 대한 적성과 신념보다는 직업적인 안정성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일반 대중이 비판하는 점이 바로 이점이다.)

그러나 이 대목에서 교대의 존재 가치가 증명이 된다.

교대의 4년간 교육과정을 거친 교대생이라면 대분분(이 대목은 본인의 경험으로 확신한다.) 교직에 대한 신념과 가치관을 가지게 된다.

학교행사나 활동은 철저히 이러한 관점에 맞추어져있다.

각종 야학이나 교육봉사활동과 커리큘럼내의 많은 실습 그리고 선후배로 이어진 동류의식 속에 교육에 관한 많은 고민과 숙의를 하게 된다.

마치 학생들이 학교에 공부만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 사회성, 책임감, 권리의식 등을 키우는 것처럼, 본인은 이것을 잠재적 교육과정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가능한 것은 미래에 대한 진로가 확실히 정해져있기 때문이다.(물론이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

여기서 사범대학과 비교해보자. 혹자는 이러한 논리를 핀다. 부자가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 줄줄 모른다고, 하지만 이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비유이다.

초등과 중등은 엄연히 교육과정자체가 다르며 교직이 그렇게 형평성에 의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중등의 살인적인 경쟁률은 본인도 안타까운 바이다. 그러나 지금의 중등 현실이 있게 된 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무분별한 교직이수 남발과 사립대학과 대학원에 과도한 학과설립을 방치하여 중등 교사자격증만을 가진 사람을 남발하게 한 교육부 혹은 수수방관한 과거의 사범대생이나 교수에게 묻고 싶다.

정녕 교직이수 몇 학점으로 중등이나 초등이나 완전 오픈된 상태로 경쟁하길 바라는가? 마치 초등학생들도 보는 워드1급자격증처럼 아예 자격시험 하나만보고 무한경쟁으로 교사를 뽑아야하는가? 살인적인 경쟁이 되고 있는 중등임용이 바람직한가? 그리고 그나마 남아있는 초등도 중등처럼 만들고 싶은가? 

글을 쓰면서 이런 끓임 없는 분노와 물음들이 쏟아져 나온다.



글을 쓰는 동안 저도 모르게 감정적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흐름상 수정하지 않고 놔두겠습니다.


다시 글로 돌아와서 정부의 교원수급정책은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너무 근시안적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고 실적 맞추기와 비난 면하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교대는 2001년도에도 이와 비슷한 투쟁을 하였고 이와 비슷하게 비난을 받았다. 물론 그 당시 본인은 그 투쟁과 비난의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김대중 정권의 집권말기 전시행정으로 학급 당 학생 수를 OECD수준인 35명을 맞추기 위해 중등교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을 6개월의 단기 과정을 거쳐 무시험으로 현장으로 내보내려 하였습니다.

교대생들의 투쟁으로 인해 6개월 단기가 아닌 2년간의 특별편입수준의로 합의 아닌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그 당시에 밥그릇싸움이란 말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나가게 될 사람 뭐하자고 같은 학교에서 2년 동안 더 보자고 했겠습니까? 학생들을 위해서죠...)

결국 그 특별편입생들은(아마도 2000~3000명 정도로 기억됩니다.) 00학번들과 함께 그러나 거의 무시험으로 2004년도에 교사 임용을 받게 됩니다.

바로 여기서 앞서 지적했던 정부의 근시안적 정책과 교대의 전문성을 간과하고 있는 부분 둘 다가 드러납니다.

불과 2~3년 뒤에 이렇게 교직이 모자를 줄 모르고 많은 재정과 반대에 맞서 중등교사자격증(솔직히 이거 따기 쉽다면 쉽습니다. 초등 자격증에 비해서. 그렇다고 중들 교사들을 비하하려는 마음은 없습니다.) 소지자를 초등교사에 임용했습니까?

그 때 조금만 더 생각해서(예를 들어 학급당학생수를 37->36->35 이런 식으로) 정책을 폈더라도 지금의 이런 사태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교대생들을 굳이 교대생들의 이익을 위해 편들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단순 정원수를 늘이기 위한 투쟁이나 임용고사거부도 탐탁치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제발 교육인적자원부와 정부가 장기적인 교원 수급정책을 내놓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은 교대 편입생을 없에고 정원을 줄여 1.2~3:1 의 경쟁률이 만들어 졌으면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교사대 통페합이나 초등교사자격증 개방 등은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사족으로 사범대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참 간단히 말할 순 없군요... 어디서부터 손대야할지 모를 지경입니다.

사범대도 교대와 마찬가지로 궁극적으로 목적형으로 양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체제하에서는 정말 교사의 꿈을 가진 사람은 그 꿈을 처절한 노력 (의미 있는 노력인지 모르겠습니다)과 맞바꿔 얻어야 하니까 말입니다.

그런 과정과 체제 속에 탄생한 교사가 바람직한 교사가 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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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며,

글을 한 번에 쓴 것이 아니라 문맥이나 문장체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첫 글이라는 핑계를 대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기 바랍니다.(이곳의 글쓰기 버튼의 무게란... 후)

이 글을 궂이 이곳에 올리는 이유는 많은 부류(?)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고(제 주변엔 아마도 교사가 많겠죠?)  

또 이번 일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에 알리고 싶기도 한 마음에서입니다.

생각의 다름은 인정할 수 있으니 논쟁은 피하고 싶군요.(운영자님들이 무서워요~~)

제가 다니는 어떤 사이트보다 뛰어나다(?)라고 생각하는 이곳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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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귀천
06/11/02 16:23
수정 아이콘
사대에서 교직 이수를 수수방관했다라....
사대에서도 반대 했습니다. 왜 안했겠습니까? 그때 선배님들도 시험 거부하고 투쟁했었죠.
하지만 결론적으로 보면 그때 투쟁했던 분들 중 일부가 미발추의 형태로 지금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중등 임용 준비하는 학생들의 어깨를 다시 짓누르고 있습니다.
악순환이죠.
교대도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머지않아 사대와 같은 딜레마에 빠지겠죠.
그래도 교대는 목적대 아닙니까? 사대보다는 훨씬 한목소리 내기 쉽고, 파워도 강하죠.
이번에 임용 TO 발표때도 초등 발표 후에 반발이 거세자 중등은 원래 발표하기로 한 시일보다 2~3일 늦게 발표하더군요. 초등 인원을 10~100명까지 증원 발표한 다음에 말이죠.
저.. 부산 삽니다.
이번에 제가 공부하는 과목은 부산에 아예 TO가 없습니다.
뭐... 저항이나 투쟁도 기댈 구석이 있어야 하죠-_-.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막무가내로 많이 내 달라고 떼쓸수도 없는 것을...
06/11/02 16:25
수정 아이콘
제 동생이 얼마 안 있으면 임용 보는데...
ㅠ.ㅠ 요즘 너무 힘들어하더군요
별로 객관적으로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서 패스.
06/11/02 16:28
수정 아이콘
영혼의 귀천님// 수수방관했다라는 표현은 잘못된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그 이후로 사범대 연합(?)은 힘을 잃고 그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에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웠죠... 교대협도 그렇게될까 겁이 납니다.
06/11/02 16:31
수정 아이콘
제동생이 현직 초등학교 2년차교사이구요.2001년쯤인가..
서울상경 투쟁의기수대를 했다더군요. 중요한것은 밥그릇 투쟁
맞습니다. 소수가 수업거부할때 대다수 여학우들 집에서 열심히
임용고시 준비한것 아는사람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물론 임용고시
접수하고 투쟁한다길래..비아냥 대기도 했던 기억이 나고요.
졸속으로 2학기 무수업 겨울방학때 최소수업이수로 학점따서
초등학교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때 경쟁율 0.98:1인가로 기억되고
그 이전의 선배들은 진짜로..서울 이나 딴 대도시 빼고 놀면서
다녔답니다.동생의 우려가 현실이되고 작금의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는데..임용고시 접수하고 데모할꺼면 첨부터 하지
말기를 부탁하더군요. 어차피..쑈한다는거 다 아는 사실이고..
대충..파행수업해서..안그래도 들어가기 힘든데..투쟁으로 고생한
사람들은 모조리 다 떨어지고 집에서 열심히 공부한 사람만 붙는다구
요.
snowstock
06/11/02 16:35
수정 아이콘
참.. 이게..
저 고등학생때만 해도, 선생님이란 직업이 그다지 좋은 직업만은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많이 어려워지면서, 변한것 같네요...
안좋은 방향이지만, 선생님이란 직업이 철밥통이 아니게 되고, 매일 야근하고, 방학때 장기간으로 쉬는 것이 보장이 안된다면,이런일은 해결될거라고 봅니다. (사실 이건, 부럽워서 시기나서 하는 얘기입니다.)
아무쪼록 잘 해결되기 바랍니다.
같이 일하는 회사동료 후배들은 학교에서 자기 전공(전산)을 살리기보단, 10에 8은 공무원 시험준비에 힘쓴다고 합니다. 이전처럼 회사가 평생직장이 아니게 되고, 공무원의 연봉이 별반차이가 없다보니 이렇게 되는 거겠죠..
06/11/02 16:35
수정 아이콘
NKOTB님 // 어떤측면에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죠. 일단 밥그릇이라 말이 갖는 뉘앙스 때문에 굉장히 싫어합니다만. 어떤 집단이든(이익집단이든 아니든) 순수하게 사안에 대할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대생들도 내걸었던 이유 내부에는 소위 밥그릇 생각이 들어있었겠죠. 하지만 흑백논리로 가르고 밥그릇때문만이다 또는 밥그릇이 가장중요했다라고는 생각하지않습니다. 그리고 몇몇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다수를 치부하진 말아 주세요. 확실히 말하건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러브젤
06/11/02 16:43
수정 아이콘
사실 교육현실이라든가 하는것은 논리적 정당성을 부여하기위한 아웅거림이고 본질은 밥그릇싸움이 맞죠.

교대가 사범대에비해 점수가 높은 이유가 바로 교대 나오면 교사가된다는 메리트때문인데요 이게 불가능하면 교대의 메리트가 떨어질것은 불을보듯 뻔한 얘기죠.

그러나 교대생들 너무 걱정 안해도 됩니다. 사회분위기가 철밥통이 깨지는쪽으로 가고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정권일때의 얘기죠. 정권이 바뀌면 지금의 정책안은 무효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06/11/02 16:55
수정 아이콘
creep님//안타깝게도..그건 현실이 아닙니다.왜냐하면 투쟁의 기수대
했던 제동생의 증언이고 외치는 구호와 현실이 너무나 달라서 얄밉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밥그릇을 위해..교육부에서 학점이 모자라는 4학년
에한해..임용고시 취소라는 단 한마디에..원대복귀했던 그들입니다.
설마..짜르진않겠지하고 외치던 구호가..현실이 되니까..바로 꼬리내리고
졸속파행 겨울방학 한달치기로 2학기를 끝내버린 그들입니다.
밥그릇 투쟁이 아니라면 임용고시 접수 거부라는 대명분을 갖고 적극적
으로 시민들께 알려야지 아님말고식의 투쟁은 안하느니만 못한 꼴입니
다. 어차피 졸속으로 졸업해서.. 투쟁에 소극적이던 4학년들은 떳떳하게
교단에서서 참교육을 외칠걸 생각하니..웃음이 나네요. 참교육..
honnysun
06/11/02 17:34
수정 아이콘
개인적이지만 교원평가제 정말 빡새게 해서 놀고 먹고 능력없고 정체되어 있는 그런 교사들 정리좀 했으면 합니다.
06/11/02 17:40
수정 아이콘
아아 , 지나치게 현실적이라서 그런건지 아님 진실로 눈가리고 아웅이 뭔지 몰라서 그런지, 모르시는 분이 계시군요. 교대 다녀보신다면, 왜 재학생들이 투쟁하는지 충분히 공감하실겁니다.

저 교대 졸업하고 시골서 신규로 지내고 있습니다. 학생운동한답시고 대학도 제때 졸업 못하고, 부모형제 없이 외따로 떨어져 시골 초등학교에서 근무한지 벌써 9개월째군요. 중학교를 전교1등으로 졸업하고, 비평준화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찰나, 특수목적대라고 취업률이 높다고 하길래, 기왕 내신이 안좋아서 서울대도 포기했는데 싶어서 연고대 다 포기하고 교대에 들어왔습니다(물론 내신이 좋지않아서 연대 상대도 지원할 수능점수로도 교대에선 그나마 턱걸이 입학했지요..)

근데 이게 뭡니까.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고등학교보다 더 빡빡한 학사일정..어느 대학에 '점심시간'이란게 따로 있을까여?!?! 거기에 음악(단소, 리코더, 장구, 피아노는 당연히 기본 중에 기본!) 실과(재봉틀, 음식조리, 목공예, 전자전기제품조립, 원예학, 동물학도 역시 기본!!) 체육(뜀틀, 기계체조, 맨손체조, 육상, 수영, 철봉 등등) 미술(서예, 조각, 판화, 수채화, 유화, 도자기) 이런 건 기본으로 누구나(윤리과 부터 컴퓨터과까지 주욱~) 다 이수해야합니다. 거기에 초등학교 10개 교과의 교수법들과, 교재분석 및 교재활용론(10개 과목마다 다 있어요)등 지금까지 열거한 이 모든 것들을 단 2년만에 모두 배워야합니다.), 각종 교양수업들로 1학년을 보내고 나면 말이죠. 게다가 해마다 교생실습도 다녀와야하죠, 남들은 방학이다 뭐다 해서 6~8월 내내 자기 시간 갖지만 교대생들은 7월 다 되어야 방학입니다. (수십가지의 과제물 제출을 위해서 말이죠) 겨울방학 역시 짧은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그러고도 초등교사임용시험을 위해 4학년때는 1달간의 교생실습(실제로 수업을 해보고, 매일 평가를 받습니다. 교감쌤이나 지도교사분께 엄청 닦이지요..ㅜ.ㅜ)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기간을 '7차교육과정 해설서'와 초등학교 교과서의 모든 구조와내용을 꼼꼼히 암기해야합니다. 공부량이 장난이 아닙니다. 게다가 여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저같은 남자는 아무리 우수한 암기능력을 갖췄다 해도, 도저히 못따라갑니다. (저 졸업할때 대학 전체 뒤에서 4등이었어요..ㅡㅡ;;)

물론 누구나 힘들게 삽니다. 하지만, 교대생들은 모든 고통을 감내합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아주 작은, 어쩌면 당연한 자신의 '꿈'을 위해서 말이죠. 결코 공짜로 바라지 않습니다. 정말정말 어렵고 힘든.. 무려 152학점을 따서 졸업한 저에겐, 교대생활이 고등학생때보다 더 힘들고 벅찼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여러분은 고3생활을 5년 한다고 생각해봐요..ㅜ.ㅜ)
초등임용고시의 경쟁률이 낮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학령인구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정부의 교육재정이 낮다는 이유로 4년의 노력을 물거품시킨다는 건 너무 가혹한일 아닌가요?

그리고 경쟁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시는 분들. 저 스스로는 누구보다도 능력에 있어 교대후배들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입시지옥을 성공적으로 헤쳐나오고, 한창 젊은 나이에 재봉틀에 손가락 피 흘리면서 학점 따가며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24살에 졸업하고 발령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누가 '교대생' 참 편안한 인생산다고 말합니까! 누가 교사 되기가 누워서 떡먹기라고 얘기합니까.

그리고 철밥통?! 님들에게서 하루아침에 꿈을 빼앗아가버린다면, 당연히 저항하지 않겠어요? 하필 초등임고의 경쟁률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철밥통들의 아웅거림이라고 말씀하시는 분. 실컷 교사를 양성해놓고 임용하지 않는다면, 국가적인 인력 낭비뿐 아니라, 개개인에게 불행한일 아닌가요?
글고 NKOTB님, 아님 말고 식의 투쟁을 위해서, 교대생들은 자신의 1년을,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을 누굴위해 희생해야하죠? 누가 보상하나요! 님은 그렇게 속단할 자격이 있나요? 님은 당신의 동생을 위해 교대생들을 이해하고, 임용고사의 부당함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홍보해본적이라도 있나요?! 참..어이가 없군요.

저 오늘 이탈리아 소설 쿠로레 '사랑의 학교'를 읽고 왔습니다.
선생님도 인간입니다.
당신들의 분노와 기쁨, 희망을 함께 하는
인간입니다.
선생님의 선의를 무시하고 조롱하는 학생들 때문에
분필가루와 교실의 미세먼지들에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하는 잡무들에
교장, 교감의 감시에
교사라면 무조건 철밥통에 경쟁싫어하는 무능한 인간으로 모는 여론에
교권침해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학부모에
교사의 77%가 근골격계에 질환을 앓고 폐암으로 고통받습니다.

제발, 교대 후배들의 소박한 꿈을.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제 삶에
찬물을 끼얹는 언행은 삼가해주세요. 부탁입니다.
06/11/02 17:41
수정 아이콘
00학번으로서 그 때 당시의 투쟁을 언급하자면...

접수 거부라는 거 가지고 끝까지 투쟁하기에는 교대생들의 입장이 너무 약합니다. 끌끌. NKOTB님은 4년이라는 시간...어찌보면 한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는 4년을 한 길만을 걸어오시다가, 한번에 포기하시는 것이 쉽게 가능하신 분이신 것 같습니다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지요.

그 때 투쟁 당시에 보면, 임용고시 접수를 최대한 늦추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4학년들이 말이죠. 그러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전교대인들의 투표를 통해서 거부를 풀었죠. (타 교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닌 교대는 이랬습니다.) 왜냐? 저희는 알고 있었거든요. 여기서 끝까지 거부한 사람들 어떤 삶을 사는지. 임용 고시 나중에 쳐도 논술, 면접에서 나쁜 점수 받아 어떻게 붙어도, 배정 안나... 거기다가 가정 형편은 다들 좋지 않아, 오래 쉴 형편은 안돼(요즘에야 안 그렇습니다만, 00학번 이전 학번 중에는 가정 형편 때문에 여기 오신 분들 많았거든요.) 그렇다고 딴 길을 찾아보기에는 교대 졸업장 쓸모없어...

저도 그 당시 투쟁에 비판적이었고, 그로 인해서 친구들에게 비판도 많이 받고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그 때 졸업생들을 욕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보여줄 수 있는 용기를 다 보여준 겁니다. 그게.

덧붙이자면, 겨울방학 한달치기 진짜 지옥이었습니다. 교대 교수들 우습게 보지 마세요; 2학기 내내 할꺼 겨울방학 그 짧은 기간에 다 한다고 죽음..이었습니다. 매일 9시부터 7시 8시까지 풀로 뛰는 인생이란... 그러면서 레포트랑 발표는 다 해야지....
06/11/02 17:44
수정 아이콘
누군가를 향한 공격적인 댓글은 아니지만, 거친 댓글이라고 생각되어 걱정이 됩니다.

왜 밥그릇을 사수하기 위한 투쟁이 비난의 대상이 됩니까?
그 어느 집단이라도 자신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투쟁하는거 아닌가요?
교직에 설 사람들이기 때문에, 청렴을 강조하며, 밥그릇 투쟁처럼 세속적이고 이기적인 주장은 해서는 안된다는겁니까?
이건 투쟁의 주체의 주장인가요, 투쟁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주장인가요?
전자의 경우, '우리는 참교육을 위해 투쟁한다'는 눈가리고 아옹하기식의 명분이 오히려 자가당착에 빠지게 하는게 아닌가 싶군요.
후자의 경우, 그럼,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왜 밥그릇을 보장해주지 않는거죠?

종종, 밥그릇 사수에 대해 조롱섞인 비웃음을 마주칠때, (예전 의약분업 사태일 때도 마찬가지로,,) 갖는 의문이었습니다.
내가 저들을 비난하는게, 단지 시기심은 아니었던가..
Zergling을 믿습
06/11/02 17:58
수정 아이콘
2001년도 사건(?)을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그냥 눈팅만 하기는 조금 그렇네요.
그리고 네이버 악플러들도 그렇지만 겪어보지 않은 일은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올해 교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교사 부족현상으로 초등교사가 아닌 사람들이
초등교직에 들어오고, 게다가 그 보완책으로 교대 정원을 대폭 늘려서
그 늘어난 정원으로 인해 많아진 교대생들이 졸업할 시점(작년)부터
교사 정체 현상으로 교사 정원을 대폭 줄이게 된 정말 어이없는 사태입니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5년도 못내다보는 사태가 정말 황당하기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기에,
그것때문에 또 교대생들이 욕을 먹는 것은 정말 억울하네요.
그리고 NKOTB님의 글을 보고 있는 그들(!)이었던 사람으로서
정말 님의 글이 안타깝네요.
님은 인생을 포기하라면 할 수 있을까요? 교대생에게 교사 포기란
사형선고와 마찬가지인걸요.
전문성이란 이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교사는 사람들 가르치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입니다.
무엇을 할까요?^^
님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님은 사표쓰면서
회사의 안좋은 일을 고칠 수 있을까요?
06/11/02 18:01
수정 아이콘
제대로된 투쟁이 뭔지 더 궁금해집니다.

다음은 그 때 당시에 했던 투쟁의 내용들입니다...(제가 집행부여서 거진 다 기획하는 자리에는 있었습니다. 비판만 해서 욕만 먹었지만)

수업거부, 시험거부, 본관점거, 총장실 점거, 방학 반납, 상경 투쟁(전경들과의 숨바꼭질 더하기) 단식투쟁, 삭발 투쟁, 일인시위, 시내 행진 시위, 주말마다 번화가 전단지 배포, 임용 고시 접수 거부(마지막에 가서 철회되긴 했지만) ... 뭐 어떤 시위를 더 할까요? 진짜로 몇 백명의 인생이 망쳐져야 진짜 제대로된 시위일까요? 덜덜.

마지막에 접수 거부 철회할 때 졸업생들 다 죄지은 표정 짓는데 그 때만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그려. 그 사람들이라고 함께 끝까지 가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그만큼 교육부는 막강하고 사회는 잔인하고 교대생은 약하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그려.
06/11/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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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대생들은 임용고사를 거부하고, 전교생이 유급하기로 결정했답니다. 어느 평범한 수많은 대학생들이, 노무현 정권의 비교육적인 정책에 맞서서 이렇게까지 광범위하게 결집하고 연대하여 싸울까요? 지금 교대생들 여론에 엄청나게 뭇매맞고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물론 투쟁의 내부에선 '그냥 나라도 공부해서 붙어볼까'하는 이기심과, '함께 꿈을 이뤄야해'하는 양심의 목소리에 갈등을 느껴 아마도 죽을 맛일 겁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도, 제발 그들에게, 제 후배들에게 힘을 좀 실어주세요. 좋은 말, 조언도 부탁드리구요. 참교육이란 것에 책임은 교사 개개인에게도 있겠으나, 교육부와 정부의 정책에게도 있다는 걸 알아주셔요.
러브젤
06/11/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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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뭐가 꿈이란거죠? 철밥통을 이룩하는게 꿈인가요. 남의 밥그릇 투쟁을 기분좋게 봐줄사람은 없습니다. 아시아나 조종사들, KTX 여승무원들을 봐도 잘 알 수 있죠.

까놓고 말해서 경쟁하면서 교사되는게 뭐가 잘못된겁니까. 물론 교대생들 입장에서 투쟁하는것은 저도 인간이기에 이해는가지만 그렇다고해서 자기 행동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것은 좀 아니죠.

그냥 밥그릇싸움입니다. 사람들이 냉소적인것은 꿈이니 참교육이니 교육자의 양심이니 하는 말도 안되는소리로 포장하는게 얼토당토 않은겁니다.
06/11/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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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젤// 제가 볼 땐 꼭 냉소적(현실에 비관적이고 저 혼자 살려고하는 인간들)인 사람들이, '꿈이니 참교육이니 교육자의 양심이니 하는 말로 포장하는 교사들'에게 되먹지도 못한 촌지를 내밀더군요. '내 아이만이라도 잘 부탁한다'는 뻔뻔한 얼굴들.

모든 생존권은 고귀합니다. 자신의 노동만큼 댓가를 못받는다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노동을 할 권리만이라도 달라는 겁니다. '경쟁'이 질적 향상을 담보해준다면, 님은 입시제도도 무조건 옳고, 경쟁력있다는 해외투기자본이 국내 금융권을 휩쓸어가도 좋고, 너도 나도 핵보유 시대에 좀 더 좋은 질의 핵을 갖자고 할건가요? 경쟁이면 모두 만사 오케이인가요? 그렇게 치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들은 무임금으로 일해야하겠군요, 아이들은 24시간 공부만하고 시험만 쳐야겠군요.

남의 '꿈'을 비웃고 비아냥하는 당신이야 말로 냉소적입니다. 흥.
다시이곳에
06/11/0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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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임용고시가 시행될 무렵 생각이 나네요. 정책의 부재와 교육세 전용등으로 교사는 모자라지만 교사를 뽑지 않았던 상황... 미발령자들이 쌓여 가자 정부가 '임용고시'라는 계책을 내놓지요. 발령이 나지 않는 것은 너희들의 능력(?)이 부족해서이지 정부의 잘못이 아니다... 지금 교대학생들 투쟁하는 것을 보니 그 때 생각이 납니다. 무턱대고 초등교사들 명예퇴직 시키고 수가 모자라니까 중등교사를 초등교사로 발령내고 또 아이들 수가 줄어드니까 교대학생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모습... 16년전 그 때 모습과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임용고시 시행된지 벌써 16년이 되었군요. 선생님이 되고 싶어 사대를 가는 사람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사대를 가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학생들을 가르쳐 보면 알 수 있지요. 선생을 싫어하고 미워하는 아이들도 장래 희망은 교사입니다. 선생 싫은데 왜 선생하려고 하느냐 물어보면 안정적이잖아요..라고 답합니다. 힘이 빠집니다. 요즘 신문이나 언론을 보면 제가 무슨 죄인입니다. 교사들은 모두 죄인입니다. 바짝 공부해서 선생 한 자리 꿰차고 앉아서 학부모 등쳐서 촌지나 받아먹고 학생들 괴롭히고 방학 꼬박꼬박 놀면서 월급 다 받아먹는 ....천하에 이렇게 파렴치한 사람은 없지싶습니다. 근데 전 제가 왜 이렇게 욕을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7시 40분까지 학교가서 자습지도 하고 수업하고 보충수업하고 야자감독까지 마치고 나면 밤 10시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제발 무슨 일이 터지면 다짜고짜 비난부터 하지 마시고 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이유부터 좀 찾아봐주십시오. 그리고나서 비난을 하시든지 격려를 하시든지 해 주십시오.
06/11/0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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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

다시이곳에// 그러게 말이에요. 정말 세상에서 제일 파렴치한 인간이 되어 이곳에 댓글이나 달고 있네요 ^^. 울반애들에게 오늘도 이렇게 가르치고 왔어요 ' 차이를 인정하고 차별하지 말자 ' . 정말..교사의 전문성에 대해 공감좀 해주시고.. 이해를 해주세요. 정말이지 가끔씩 악플들 보면 자살충동까지 느껴요.
06/11/0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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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말이 너무 심했던것 같아 댓글 자삭했습니다.
상처를 드린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06/11/0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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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님//교사의 전문성과 작금의 사태는 별개 아닌가요? 특수하므로
환경과 상관없이 무조건 다 뽑아달라면..사실 특수하지 않은 직업군이
어딨겠습니까? 그리고 마치 교육은 고생만하고 욕만 듣는 힘든 직업이
란말에 전혀 공감이 안갑니다. 3일에 한번씩 회식하고 격주휴일에
오죽하면 6학년 담임이란 사람의 곗날이 목요일 이겠습니까?
체육은 전담교사가 있고,음악도 전담 교사가 있고,영어도 전담교사가
있고, 미술은 동영상 틀고..제가 새벽에 술취한넘 운전해오면서
매번 묻습니다. 너무 한것 아니냐고..

다시이곳에님//제 주변에 밤 10시까지 초과 근무해도 짤릴까 말까하는
사람 많구요. 보충수없은 꽁짜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야자는 감독이고
편한건 인정하지 않고 도대체 뭘 차별하지 말자란 말인지 궁금합니다.
06/11/0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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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OTB// 전문성과 지금의 사태는 엄청난 관계가 있습니다. '전문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교원평가제'를 외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용고사의 존속을 이야기합니다. 4년의 교대 커리큘럼으로, 이미 전문성이 인정안된다면, 수많은 교대 교수들과 교육부 관계자들의 직무유기를 인정하는 꼴이 됩니다.^^
그리고 님 동생분의 그런 무기력한 교사생활을 40여만명의 선생님들의 자화상이라고 단정짓지 마세요. 전담교사는 당연히 필요한겁니다. 어떤 교사가 수십과목을 하루에 한시간씩 꼬박꼬박 교재연구해서 수업을 할 수 있답말입니까?(그런 사람이 재직하는 학교 한번 구경해보고 싶군요) 동영상 틀고, 클릭질하는 거 말씀하시는 거라면 망할놈의 ICT활용교육을 강요하는 지역 교육청을 탓하십시오. 분필들고 열성적으로 수업하면 '구식 방식'이라고 매도하고, 정부에서 연수시킨대로 클릭질 하면 '게으른 교사'라고 매도하고.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출까요? 고객님(이런 말까지 써야하나요?)??
06/11/0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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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 건방진 말로 들리시겠지만, 꼭지님이 쓰린 리플을 다시 한 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맨 처음에 적은 글처럼 그렇게 사고하신다면, 제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것이 조금 걱정이됩니다.

누구보다도 학력차별에 앞장서야 하실 분이 아직도 위와 같이
사고하며 글을 적는다는 것에 대하여 걱정이 앞섭니다.
물론 힘들게 교대를 들어왔다는 뜻에서 그렇게 적은 것 같지만,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분이 아직도 그렇게 사고한다는 것에 대해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수능 10점, 20점, 내신 몇 등급 차이가 그렇게 의미있다고 아직도 생각하시는지요?
그런 점수가 사람의 능력을 진실로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그런것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쉽게, 가장 적은 비용으로 사람들을
평가하기 위한 것들에 불과하다고는 생각 안 하시는지요?

creep님이 쓰신 글에서처럼 '교대 4년동안 육과정을 거친 교대생이라면 대분분
(이 대목은 본인의 경험으로 확신한다.) 교직에 대한 신념과 가치관을 가지게 된다'
라는 말이 진실로 사실인가요?
creep님이 쓰신 글을 보고 사회 현상으로 교직에 마음이 없는 사람이 교대를 가도
나름대로 가치관을 갖는 선생님이 나오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꼭지님이 리플로 달아 놓으신 글을 봤을 때,
교대에서는 '스승'이라는 어찌보면 한 인생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보다는 단지 '교사'이라는 직업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차 교육과정을 구석구석 암기하는 것이 '좋은 교사'인 것입니까?
다음 아고라에 달린 어처구니 없는 리플처럼 파워포인트를 잘 써야 '좋은 교사'인 것입니까?

세상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그 고통을 감내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팬택이라는 회사 핸드폰 만드는 회사가 있습니다.
사정이 어려워 작년부터 분기당 수백명씩
감원하고 있습니다. 자기와 매일 야근하며 같이 일하던 동료가
단지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 하나로 감원당하고 있습니다.
감원당하지 않은 사람들도 언제 감원당할지 스트레스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좋은 대학은 나오지 않아서
노력을 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들은 자기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사기업이라는 이유로, 자본주의 사회라는 이유로 담담히 받아드리려고 노력합니다.
같은 엔지니어/회사원으로써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교대에서 힘들게 공부하는 것만큼,
다른 학과에서도 그만큼 힘들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누가 저에게 대학생활 어땠냐고 물어보면,
'한총연 때문에 학교 봉쇄당해 최류탄 맞으면서도 쪽지시험 봤다'라 대답할 것입니다.
매일매일 수업들을 때마다 나오는 숙제 때문에 밤센 적도 많으며
'내 실력은 왜 이럴까?'라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힘들게 공부했습니다.
저만 그렇게 공부한 것은 분명 아닙니다.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분이라면 세상을 좀 더 넓게 보셨으면 합니다.


꼭지님과 저와는 관계가 생길 일이 거의 없겠지만
혹시 앞으로 저의 아이를 가르칠지도 모르다는 생각에 주제넘게 글을 남깁니다.
글쓰는 재주가 없는 엔지니어라 표현이 과격하고 주제넘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 의미만은 한 번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06/11/0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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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군님// 글에 달린 리플들을 보면서 그리고 홍군님의 리플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사실 글이나 말로써 자신의 생각전달하는 것은 힘이 듭니다. 그리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본의아닌 왜곡과 오해가 생기고요. 하지만 홍군님이 진실로사실이냐는 물음에 한치의 주저없이 저는 대답할수 있습니다 . 그렇다고요. 더 넓게보고 내 자식을 가르친다는 마음으로 교직에 임하고있습니다. 좀더 거시적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만족하는 인정하는 교사(혹은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로 통틀어)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한발짝 더 나아가기위해 애쓰는 많은 교사들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그런교사들이(제 또래의 교사)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답답합니다.
06/11/0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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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군//학력차별적인 발언이라뇨. 전 초등교사가 되기 위한 일반적인 과정을 말했을 뿐입니다.
물론 저도 입시제도를 반대하며, 점수 몇점에 등급 몇개를 갖고 사람의 인생을 재단하는 작태가 정말 싫습니다. 하지만, 지금 교대생들이 치러야할 통과의례같은 '임용고사'는 대도시 같은 경우는 점수 1점대에 무려 100여명이 몰리는 그런 상황입니다. 과연 커트라인보다 점수를 못받는 사람은 교사될 자격이 없는걸까요? 국가에서는 임용고사에 나오는 문제의 출제 근거도, 출제하는 사람들도, 채점 기준도 전혀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런 어처구니 없는 임용고사를 치러야하는 현실 자체도 부당하단 걸 첨언하고 싶었는데, 홍군님의 리플을 보고 뒤늦게 리플을 답니다.
"그런것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쉽게, 가장 적은 비용으로 사람들을
평가하기 위한 것들에 불과하다고는 생각 안 하시는지요?"라는 물음은 오히려 반갑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니깐요.
어쨌든, 글을 감정적으로 쓰다보니 학력을 강조한 듯 보이는 제 리플이 의도와는 다르게 왜곡될 소지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겠습니다.
06/11/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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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한국에서의 교원들중엔 좋은 사람들도 많고 나쁜사람들도 많습니다. 뭐.. 그런걸로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받는 사람은 교원들만이 아닙니다. 세상에 중요한 직업도 교원만 있는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그런 명분으로 특별한 취급을 바라는것은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글을 다시 읽어도 글에서 하고자 하는 얘기를 하나도 모르겟네요.
교사임용축소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라면... 그것은 명백히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있던 학교도 다 폐교하고 얼마 있으면 교사가 남는다느 마당에 교직원 배출수를 줄여야 하는것은 당연하다고 보입니다. 다만 이미 입학한 사람들에겐 피해가 최소가 돼도록 적절히 시기와 절차를 조율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간에 교대나 뭐.. 그런데서 열심히 했다는 얘기는 솔직히 코웃음이 납니다. 누구나 다 열심히 하고 힘들어합니다만, 그건 자기가 그렇게 느끼는것으론 우열을 가릴수 없습니다. 객관적 비교는 타 영역과 비교해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들이느냐인데, 타 직업에 비해 취업하기까지의 공부량이나 노력은 절대 많이 들어보이진 않습니다. 교대쪽에 아는 사람이 많아서 압니다. 그렇다고 취업한후의 일이 힘드느냐 그것도 전혀 아니죠.
지금의 널럴한 교원의 교육과정이나 직업과정은 좀더 경쟁력있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미국처럼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쪽 동네는 아무나 교사되고 싶으면 교대같은거랑 상관없이 노력해서 될수 있거든요. 대신 평가 안좋고 못가르치고 그러면 바로 짤립니다. 즉 물갈이를 자주 해서 열심히 하고 잘하는 사람만 남기는 형태이죠.

그리고 밥그릇쌈이라고 비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밥그릇쌈인거 인정하고, 그리고 밥그릇을 지키는건 매우매우 중요한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행동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밥그릇과 기득권을 분별할수 있어야겟죠. 경쟁을 피하고 기존의 기득권을 빼앗길까봐 하는 투쟁이라면 욕먹어 싸고, 그렇지 않고 그 직업군이 받아야 할 합당한 밥그릇을 위한 투쟁이라면 충분히 밥그릇 투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합당한의 말엔 타 직업군과의 비교가 들어가야 하는데, 지금의 과도한 교대열풍으로 보아 밖에서 보기에 교대의 밥그릇이 과한것일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짤짤이 소년
06/11/0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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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님 리플보고 지나가던 공대생 웃고 갑니다.
제로벨은내ideal
06/11/0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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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님//과연 커트라인보다 점수를 못받는 사람은 교사될 자격이 없는걸까요?//내신 0.1점차이로 한 등급 떨어지는 학생은 SKY입학할 자격이 없는 걸까요? 대입시험 볼 때 서울대에서 논술 채점기준 정확히 알려주나요? 고교등급제 폐지됐다는데 여전히 특목고에서 많이 붙는 이유가 뭘까요? 내신을 강화했다는데 강남으로 여전히 몰리는 이유가 뭘까요?
06/11/0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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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교원 자질에 대한 논의는 솔직히 할 필요없다고 생각하고요. 솔직히 지금 경기 어려우니까 너네 밥그릇 좀 나눠주면 안 돼? 라는 측면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지금만큼 공무원이나 교사 열기가 높았나요? 전혀 아닌데요. 지금 교대생들이 기득권층도 아니고 밥그릇 지키기 싸움이라고 비난받을 이유도 없습니다. 당연히 지켜야죠. 자꾸 사람들이 나서서 뺏으려고 하는데... 밖에서 보기에 교대의 밥그릇이 과한 것도 아닙니다. 미국은 미국이고 우리는 우립니다. 우리나라에서 교대란 곳은 원래 교원을 육성하려는 목적으로 생긴 것이고 거기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1차적인 목표가 교원이 되는 거겠죠. 그게 잘못된 건가요? 전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책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고, 그 피해를 입는 사람이 생겨날 뿐인 거죠. 뭐 교육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고 손 아프고 마음 아프지만요. 사실 끼어들고 싶지 않았지만, 이 글 볼 때마다 우리 경제가 어렵긴 어렵구나 합니다. 예전엔 논의되지도 않았던 공무원 가산점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시끄러운 걸 보니...

짤짤이소년 님 리플이 과히 좋아보이지 않네요. 공대생들 열심히 공부하는 거 아는데, 이분들도 선생이 되기 위해 그만큼 노력했단 걸 말한 걸텐 데요. 그냥 차라리 말없이 웃고 지나가시던지요... 물론, 누구나 다 자기 자리에서 힘들고 열심히 하는 건 사실입니다.
제로벨은내ideal
06/11/0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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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미국이고 우리는 우리인 것처럼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지금 경쟁을 해야 한다면 해야죠.. 사실 대부분의 문제는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하지만 다들 쉬운 것부터 하려하니깐 발생하는 거죠 뭐..
06/11/0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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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ep// 평소 눈팅만 한던 제가 이렇게 리플까지 달았던 이유는
어제 아고라에 올라온 글에 대한 리플들을 봐서입니다.
물론 평소에도 교육에 관심이 많고 '부모->언론->정부->부모'로 이루어지는 이 끊을 수 없는 지옥같은 현실에 많이 답답해하기도 하고요.

아고라에 올라온 리플들을 보면 지능형안티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리플도 있지만,
많은 수의 리플들이 자신의 입장에서만 내 점수면 서울대, 연고대 좋은 곳을 갈 수 있는데 교대 왔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 함께 합격해야한다라는 당위성을 이야기하는 것이겠죠
그런 리플을 본 이후라 꼭지님 리플에 좀 과민하게 반응한 것 같습니다.
creep님께 질문을 드리려고 한 것은 아닌데,
제 리플 때문에 creep님과 으나님등이 상처를 받으신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교육은 다른 직종보다 숭고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중3때 제 인생에 있어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주신 담임선생님을 스승으로 만난적도 있고
(남중에서 말 안 듣는 학생들 데리고 모듬일기까지 하셨던 분이죠)
어떤 학생 집에서 나오면서 봉투에 들어있는 만원짜리 지폐를 세던 사람도 봤습니다.(편견일지 모르지만 그 사람은 그런일로 유명하셨죠)
윤리를 가르치시던 선생님은 정말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해주셨으며
아이큐와 입학 성적이 차이가 난다며 매를 때리던 고1 담임도 경험했습니다.
술 먹고 들어와 반이 시끄럽다며 운동장에서 선착순을 시킨 다음
늦게 도착한 저와 몇명만 각목으로 때린 X같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날 달리기를 못하는 저는 선착순할 때마다 맞았죠.

이런 선생님들을 경험하면서 지금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스승들이 나쁜 사람들보다 저에게 있어 좀 더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한 시민으로써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creep님에게 제가 질문드린 것이 아닌데,
대답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제 자식도 저처럼 좋은 스승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겨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그런 분들께 상처를 입힌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경험한 것을 기초로 사고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나이 30이지만,
제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다닐때에는 분명 촌지가 있었으며
그 선생님들이 다 정년퇴임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런 안 좋은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 새로운 경험(자기 자식 등으로 인해..)을
하기 전까지는 교사에 대한 의심을 없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답답해하실 수도 있지만,
시간이 해결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스승님을 많이 경험해본 사람들이 많아질 때까지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06/11/0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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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mis// Artemis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교육적 사명감 보다는 현실을 기초해 교대를 지원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1차적인 목표가 교원이 되는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현실 때문에 교대을 지원하는 사람들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현실 때문에 교육적 사명감보다는 직업의 일종으로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인해 합격하는 비율이 많아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creep님의 글에서 희망을 봤던 것이고요.
교대 4년동안 그런 사명감이 없던 사람도
교육에 대한 사명감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교육에 대해 너무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인가요?
러브젤
06/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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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참 초등학교 교사 하는게 그렇게 힘들면.. 공대생, 의대생들은 아주 힘들어서 자살하겠네요. 그거 조금 하는것도 못버티는데 그런 정신으로 애들은 어떻게 가르칠까요. 이래서 교사를 아무나뽑지말고 경쟁을 시켜야합니다. 인간이란게 고마운줄 모르고 한없이 욕심만 많아지거든요..
psycho dynamic
06/11/0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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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글보면 공돌이들은 도대체 뭐냐 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글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공돌이 입장에서는 그냥 서럽네요 ㅠㅠ
06/11/03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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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근시안적인 정책 때문에 교대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봅니다. 애당초 교대는 다른 여타의 종합대학과는 다르니까요. 교대는 오직 교사를 기르기 위해 설립된 학교입니다. 따라서 교대를 다니는 학생의 진로는 교사쪽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쪼록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인원을 순차적으로 줄인다던가 하는 식으로요.)

러블젤님/물론 꼭지님의 리플이 교대 너무 힘들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는 하지만 교대 정말 힘듭니다. 그거 조금이 아니에요. 학업의 어려움은 개인에 따라 다르고 세상에 쉬운 학업이란 없다고 봅니다. 교대생들의 학업도 '고작 그거'라고 치부될 수는 없습니다.
06/11/0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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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함부로 하시는 '공돌이'이라 자처하시는 사람들 땜에 아침부터 우울하군요. 인간인 이상, 이 짜증이 누구에게 피해를 끼칠지?
06/11/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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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금의 상황이 교대생분들에게는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요. 제친구만 해도, 군대 다녀와서 다시 시험쳐서 교대 들어갔는데, 걱정도 됩니다. 허나 분명 임용가능한 교원의 수는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교대생들이 노력한 만큼 다른 사람들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한 경쟁의 사회에서 말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노력을 근거로 내세우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공돌이 거든요.
06/11/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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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문두에 이야기한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정의를 했는데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전 교육을 경영의 논리로 무한경쟁을 해야한다는 것에 반대합니다. 이 측면을 한번더 생각해 주셨음 좋겠습니다. 공대 다니시는 분들이나 다른 분야에 계신분들이 무한경쟁 사회속에 있다는건 알겠습니다. 그러나 교육도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것이 마땅한걸까요?? 저는 의문이 듭니다.
야메쌍꺼풀
06/11/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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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근시안적인 정책들의 잘못과 그로인해 피해받게 되는 분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지나가던 공돌이 웃고 갑니다'라는 리플은 좀 그렇지만...
본문을 읽고는 그런 생각을 안 했는데 꼭지님의 첫번째 긴~ 리플을 보고 있으면 정말 위에 일명 '공돌이'분들처럼 그런 생각이 들게 됩니다.
어떤 의도로 쓰신지도 알겠지만 그냥 보기에는 '우리 이렇게 힘들게 '고3 5년'했는데 왜 그러느냐'로 밖에 안 보이는 댓글입니다.
그러기에 지나가시던 '고3 7년'하시는 분들이... 그러고도 취직하기도 힘들고 취직되도 언제 짤릴지 안절부절 못하는 공도리들이 그러는 것이지요..
06/11/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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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문제로 말이 많네요. 교대생들은 힘들다 하고 그에 반하는 사람들은 뭐 그 정도가 힘드냐 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라는게 다 그런거죠. 남이 옆에서 다 죽어간대도 일단은 내 일이 가장 힘들고 괴로운거 아니겠습니까? 공대생들 입장에선 공대생이 더 힘든 것 같고 교대생들 입장에선 교대생이 더 힘든 것 같고 그런거겠죠. 별 의미 없는 논의겠지만, 교대 다니는게 이렇게 힘들었으니까 힘든 경쟁 없이 교원으로 임용되는게 당연하다라는 논리는 교대생 아닌 분들에게 받아들여지기 힘든게 맞습니다. 저는 유아교육과를 나왔는데 커리큘럼이 교대 못지 않게 빡빡했죠. 여기도 음악,미술,무용 이런거 전부 다 합니다. 그런데 임용 경쟁률은 초등보다 훨씬 높죠. 유아교육이 공교육화 되지 못한 탓에 공립 유치원 수는 작고 사립 유치원의 비율이 크기 때문이죠.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립유치원 교사는 국공립 유치원 교사에 비해 급여도 절반(혹은 그 이하) 정도 수준이고 근무시간도 길고, 아무런 수당도 못 받고 휴일도 일하는 등의 경우가 허다합니다. 국공립 유치원은 웬만하면 정시에 퇴근하고 급여나 처우도 초등교사와 같기 때문에 좋긴 하지만 임용 붙기가 워낙 힘들고 TO도 거의 없어서 저 같은 경우는 아예 임용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죠. 저 같은 입장에서 유아교육과 학생들은 이런데 교대생들 뭐 힘드냐라고 하면 화나시겠죠? 뭐 다 상대적인겁니다.
현재 초등학교에 근무중이라 초등학교의 실정에 대해 어느 정도는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반적인 회사나 직장에 비해 편한건 사실이라고 봅니다. 평생 직장으로서의 메리트가 정말 크죠. 당장 교장,교감선생님한테 대들고 싸운대도 잘릴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곳이니까요.(물론 승진 걱정은 좀 해야겠지만^^;) 학교에서 여러 선생님들을 봐왔지만, 정말 훌륭한 분들도 계시고 밖에서 보듯 현실에 안주해 나태한 분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현재의 시스템이 유지되는 한은 부지런한 교사보다는 나태한 교사가 더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뭐, 제 생각은 이렇고 일단 현재의 사태를 있게 한 가장 큰 원인은 교육부의 '삽질'이겠죠. 교육부의 교원 수급 정책에 큰 헛점이 있음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구요. 하나 분명한 것은 사는건 누구나 다 힘듭니다.
06/11/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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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분명한 것은 사는건 누구나 다 힘듭니다. "

아자님의 마지막 글에 찬란한 동의를 표합니다.

creep님// creep님의 마지막 의문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을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넓게 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각자가 가지고 있을 가치관에 따라 답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sycho dynamic
06/11/0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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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이 짜증이 누구에게 피해를 끼칠지?" 라고 하시면 꼭지님이 가르치는 시골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는건가요? 겁나네요. 선생님이 자기 기분이 좋지 않다고 아무 연관관계도 없는 어린제자들에게 화풀이를 할 수도 있다는 말인지...
암튼 이렇게 협박받은 이상 죄송합니다. 학생들한테 헤코지는 하지 말아주세요 ..
06/11/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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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 dynamic// 그러고보니 꼭지님 말을 그렇게 해석할 수 있겠네요.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무섭군요.
06/11/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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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정말 무서운 협박인거죠. 아시면, 교사수급현황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도 않았으면서 함부로 교사들에게 나태하다느니 평가를 해야한다느니 하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말하지 마세요.

교사를 향한 사회의 냉소적 시선, 그리고 차가운 여론들은
더욱 지치게 만듭니다.
아이들이 집으로 가고 나서, 혼자 생각해봅니다.
부족한 인간이 교대 나와서 선생질하는게 잘하는 걸까?
차라리, 누구나 스승으로 여길법한 뛰어난 인품을 지닌 사람만
월급 많이 받으면서 고귀한 사도의 길을 걸어야하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선생님도 인간이므로, 인간 대접 해주세요.
스승이란 이름으로 말도 안되는 기대는하지 말아 주시구요.
역겨워요.
06/11/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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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더.
경쟁 좋아하시는 분들.
그렇게 좋으시면, 지금 다니시는 직장에 월급 반납하고, 무료봉사해보세요. 아마 여러분 회사 경쟁력이 올라가겠죠?(이윤이 커지는 거니깐) 주식도 올라갈거구요.
핵무기도 경쟁해서 더 좋은걸로 만들어야죠. 무조건 더 좋은 핵무기. 살상력이 뛰어난 것들로만. 어때요, 신나겠나요?
애들은 잠도 재울 필요도 없겠어요. 24시간 내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부만 시키면 되겠군요. 학원도 다니구요. 아예 매일매일 수능시험을 치르게 하는건 어떨까요?^^

경쟁에 경도 되신 분들. 경쟁신화에 도취되신 분들. 교사도 경쟁해볼테니, 제가 요구하는 것도 한번 해보죠? 어느 누가, 자신의 업무를 직장 상사와 소비자들에게 평가를 받는 답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들..
06/11/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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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님 //전 지금까지 만난 선생님들에게 인간적인 기대한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그저 잘 가르쳐주길 바랬을 뿐입니다. 어차피 인성적인 부분을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오히려 가정에서 담당해야하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꼭지님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데 굳이 그런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제가 지금 위의 리플에서 맘에 안들었던 것은 경쟁자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사회에서 그러한 경쟁체제로 들어섰다고 억울하다고 말하는 모양새가 달갑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제 아이들이 꼭지님과 같은 선생님을 "제발" 안만났으면 좋겠습니다.
06/11/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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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 님//인간 대접이 어떤 것인지, 스승이란 이름으로 말도 안되는 기대가 뭔지 궁금합니다.

어느 누가, 자신의 업무를 직장 상사와 소비자들에게 평가를 받는 답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들..--> 일반 직장인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상사로 부터 매 분기마다 평가를 받고 있고, 소비자들로부터는 간접적인 평가를 항상 받고 있습니다. 상사로부터의 평가는 승진 및 임금인상에 큰 영향을 받고, 소비자로부터의 평가는 회사전체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큰 문제입니다.
06/11/0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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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인간이 선생질하니까 교사들이 욕을먹는거죠. 쯧쯧.
선생이란 인간이 "이 짜증이 누구에게 피해를 끼칠지?" 같은 발언이나하고....
제가 학부모였다면 그냥 뺨을 한대 때려주고싶네요.
06/11/0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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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감정 대립만 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이틀에 걸처 읽은 글 또 읽고 리플달고 하는 것은, 제에게 있어
교육이라는 것은 세상 여러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꼭지// 저도 선생님도 인간이고,
누구나 스승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좋은 사람', '평범한 사람', '나쁜 사람'의 비율이 일반 사회보다는
'좋은 사람'의 비율이 좀 더 높아야 한다고는 생각합니다.
그 '좋은 사람'들 중에서 저처럼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선생님을
우리 아이들도 만날 가능성이 높아질테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모든 선생님들이 항상 치열하게 아이들을 생각하고 고민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선생님'이라는 직업의 가지신 분들의 숙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정도는 받아주실 수 있으신지요? 이것 역시 과한 욕심인가요?

이제 다시 저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눈팅이나 해야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플러스
06/11/04 18:33
수정 아이콘
좀 웃기네요
소위 철밥그릇을 갖고 있는 사람이 사회 전반에 비해서 터무니없는 권리중 일부를 뺐기자 반발하는 듯한... 밥그릇 싸움을 지켜보고 있는 입장에서는...

글쓴이 말대로 '초등학교 교사는 돈을 벌기위해 교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
중등학교 교사는 돈을 벌기 위해 교사를 하는 것인가요?
현재 교대 커트라인이 10년전과 비교해서 올라간 것은, 한국이 살만해져서 돈은 안벌어도 되니 참교육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서인가요?
그렇다는 분들 50%만 되면 문제될 것 없겠네요
축소고 뭐고 그런 분들은 돈안받고 교사하면 될테니까요
06/11/0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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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상하네요. 제가 무슨 말을 잘못한건지 모르겠지만 정나미가 확 떨어집니다. ace에 있던 글과 자게이 있던 모든 글 지우고 탈퇴할렵니다. 정말이지, 인터넷에서의 글쓰기에 혐오감이 치밀어오르는 군요. 전혀 전문적이지 않은 자기 주관으로 상대방의 전공에 해당하는 부분을 함부로 재단하시는 일부 공돌이분들과 밥그릇론자들. 앞으로도 그렇게 협의의 개념으로 살아보세요. 정말이지, 상식이하의 인간들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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