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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30 23:27:26
Name Born_to_run
Subject 내가 대신 울어줄 수 있다면.
어제 광안리에 게임을 보러 갔었습니다.

무려 한시에 도착해서,

간간이 이벤트를 통해 주던 에너# 음료수도 마시면서 -_-

드디어 입장했습니다.

그렇게 쨍쨍한 하늘이 순식간에 흐려지더니,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소나기같은 바카닉 러쉬... MBC게임을 응원하던 저는 발광(...)을 했습니다.

하지만...

2경기... 이재호 선수는 정말 불리한 상황에서만 집중하는걸까요? ㅠㅠ

3경기... 정영철 선수 스포어는 왜... ㅠㅠㅠㅠㅠㅠㅠㅠ

4경기... 문준희 선수 예전 프로리그에서도 사업 안하고 진 경기가 있어서
키보드에 사업이라는 글씨를 매직으로 엄청 많이 써놓은게 생각나는데,
또... 사업...

(해설진이 사업 안했다는 지적을 할때 표정이 일그러지더군요)

저는 MBC게임 응원석 앞쪽에서 보고 있었는데,

4경기가 끝났을 때 한 선수가 펑펑 울고 있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MBC게임에서 체격이 가장 작은...

염보성 선수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저는 너무 부끄러워졌습니다.



아,

내가 저 선수를 에이스라고 생각했었구나.

어떤 상황에서도 의연하고, 감정을 숨길줄 아는 에이스,

저 선수가 90년생의, 평범한 아이였다면 학교 적응하기에도 바쁜 고1이었을 소년이었구나.

그걸 잊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5경기에서 박성준 선수가 정말 마재윤 선수같은(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플레이를 하면서 유리하게 가다가 한방싸움에서 완패하는 순간,

하태기 감독님 표정이 카메라에 비치더군요.

씁쓸한 웃음이었습니다.

애써 괴로운 감정을 참는듯한 그런 표정...

선수들의 게임 상황에 따라 표정이 정말 잘 바뀌는 감독님이었는데,

감독님마저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감정을 감추시더라구요.



1경기에 나온 염보성 선수는 90년생입니다.
2경기에 나온 이재호 선수도 90년생입니다.
3경기에 나온 정영철 선수는 89년생, 박지호 선수는 85년생입니다.
4경기에 나온 문준희 선수는 85년생입니다. 결승전 당일이 생일이었습니다.
5경기에 나온 박성준 선수는 86년생입니다.
6경기에 나올 예정이었던 김동현 선수는 88년생, 김택용 선수는 89년생이었습니다.

박지호 선수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문준희 선수는 군대 문제도 있다고 알고있습니다.
조만간 리그에 투입될 민찬기, 김준영, 고석현, 이성덕 선수들은 또 얼마나 어린가요.

이 팀의 평균연령, 19.5세의 연령은

또 어려질것입니다.

또 젊어질 것입니다.

또 겁없어질 것입니다.

또 강자들에게 도전할 것입니다.

또 저들을 놀라게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듀얼을 이틀앞두고 결승전 연습을 한,
자신은 이겼지만 팀은 패배해서,
서러워서, 슬퍼서 울고 있던 저 어린 소년을 대신해 제가 울어주고 싶었습니다.

다시는 그렇게 슬프게 울지 말라고.
한여름밤의, 조금은 슬픈 꿈을 꾸었다고,
하지만 그 슬픈 경험이 너를 더 멋지고, 강한 사람으로 만들어줄거라고.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말입니다.


p.s 4경기때 박태민 선수가 앞마당을 취소하고 본진 투햇 럴커 테크를 타자,
서경종, 염보성 선수와 하태기 감독이 마치 경기를 이긴것처럼 쾌재를 부르더군요.
분명 연습때 엄청난 승률을 기록했음이 분명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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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뿌니사과
06/07/30 23:29
수정 아이콘
에휴.. 문준희선수 생각만 하면.. 정말 >.<
칼잡이발도제
06/07/30 23:31
수정 아이콘
문준희 선수 85년 생이면 아직 여유가 있지 않나요?? 대학을 안다녀서 그런가... 어쨌든 정말 감동적인 글이네요... MBCgame Hero 선수들... 다시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구김이
06/07/30 23:36
수정 아이콘
이번 프로리그를 통해서 충분히 그들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특유의 화끈한 공격력을 통해 팀이미지 하나만큼은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장난기 많고 웃음이 어울리는 팀인데 어제 지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모습을 보니깐 안타깝더라구요.
담번에는 잘할수 있을겁니다.
MBC GAME 화이팅!
06/07/30 23:42
수정 아이콘
MBC..앞으로 1년만 더 지나면, 가장 무서운 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많은 잠재력이 있기에...작년 이맘의 박성준 원맨팀과, 올해의 박-지-성 김-경-호 라인...많은 발전이죠. 내년 이맘때는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똘똘한아이'.'
06/07/30 23:45
수정 아이콘
엠비씨팀 힘내세요~~ 글구 문준희 서누수 꼭 엠겜 서바이버 올라가 msl 가시길~~ 화이팅!
naphtaleneJ
06/07/30 23:52
수정 아이콘
후우 정말 속이 답답..합니다... MBC게임 HERO화이팅!! 이번시즌만큼은 그들이 제 영웅이였네요 그래도..^^
부들부들
06/07/31 00:43
수정 아이콘
마음이 찡해지네요.ㅠㅠ

아직 어린선수들인만큼 가능성은 그 어느팀보다 크다고 생각합니다.
히어로팀 힘내세요
한동욱최고V
06/07/31 00:59
수정 아이콘
이재호 선수도 90년 생이군요... 저랑동갑..
덜덜덜덜
열심히 자기 꿈 찾아서 노력하고 있는데 전 뭐하는 짓인지...
하여간 이 글과는 다르게 갔...
mbc는 언젠가는 일낼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결승전 한경기 한경기마다 안 아쉬운 경기가 없었죠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하거든요
sk의 독주! ktf가 막아주길 바라지만.. ktf는 아직 할 일이 많잖아요
mbc가 꼭 해줄거라고 믿습니다!
포르티
06/07/31 01:17
수정 아이콘
차비 탈탈털어 광안리에 가서 목터져라 엠비씨 화이팅을 연호했습니다. 그들의 시작이 처음부터 놀라웠던 것은 아니었던 것 처럼, 앞으로도 남아있는 그들의 앞길을 축복하렵니다. 졌으되 지지 않은 오늘의 함성을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히어로 팀 화이팅!
스피넬
06/07/31 02:30
수정 아이콘
이 글을보니 더욱 MBC 응원할 마음이 생기네요 ^^ 화이팅입니다.
06/07/31 02:52
수정 아이콘
MBC를 응원했던 팬이 아닌데도 코끝이 찡해지는군요.
대신 울어주고 싶다는 것에 대한.. 팬심의 공감인 듯해요.
히어로팀, 그리고 그 팬분들 화이팅입니다.
06/07/31 03:22
수정 아이콘
염보성 선수 정말 좋아하는데 이런..
4경기면 아직 모든 경기가 끝난게 아니었는데..
앞으로는 어떤상황이든 뒤집을수 있다..라는걸 굳게 믿고 울지 말아요 뚝~

글을 보고 가슴이 찡해 오네요.
항상 이런글만 가득했으면 합니다.

끝나고 무대에서 준우승팀이 우승팀을 축하해주고 서로 인사하는 모습 2004년 광안리 결승이후 오랜만에 보는것 같더군요.
참 훈훈해 보였습니다
비록 우승컵을 가져오는데는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하는 강한 팀.
그게 바로 엠비씨 히어로지요.

엠비씨 게임 정말정말 화이팅!! 입니다
특히 염보성 선수 화이팅!!
그리고 박지호선수 힘내세요
anti-elec
06/07/31 07:31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정말 어린팀...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겠어요
사고뭉치
06/07/31 08:16
수정 아이콘
어린선수들이 굳게 마음먹고, 참 열심히 해왔습니다.
얼마나 대견한지 모르겠어요. ㅠ_ㅠ
게다가 준우승이라는 것은 앞으로 더 높이 올라갈수 있다는 거니 좀더 발전적일수 있는거잖아요. ^^
아직도 발전중인 그들을 기대해봅니다.
06/07/31 09:26
수정 아이콘
mbc게임...이번을 계기로 더 강해질 겁니다..!!!
이번 시즌 그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팬이 된것 같아요.
이제 그들을 후기 시즌부터 열심히 응원하고 또 지켜보겠습니다.!!!

아마 다음 시즌에는 더욱 우리를 깜짝 놀래키겠죠?
그 어린만큼이나 더욱 패기 넘치는 강한 힘을 보고 싶습니다!
Grateful Days~
06/07/31 09:47
수정 아이콘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는 팀입니다. 엠비씨 게임팀.
나두미키
06/07/31 11:29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고 새삼 MBCGames가 무섭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이 팀은 어립니다. 그만큼 많은 성장을 할 것이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1년 후, 2년 후 지금의 T1 정도의 포스를 내뿜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래가 더욱 무서운 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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