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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26 17:30:42
Name 폭주창공
Subject 프로리그 엔트리 공개에 대해서...
아랫글에 리플로 짧게 달았는데.. 몇몇 님들이 칭찬해 주셔서 용기를 가지고 모자란 필력이나마 글을 씁니다. 피지알 첫글이 되겠네요 ^^;;

일단 기본적인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각 팀은 경기 3일전 엔트리를 공개한다. -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할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
2. 각 팀은 단 한경기에한해 한번만 엔트리를 변경 할 수 있다.

아주 간단하며 현 프로리그의 체제도 크게 무너뜨리지 않습니다.
어렇게 된다면 미리 전략을 준비할 수도 있다는 개인리그의 장점이 프로리그에도 일정부분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팀마다 한경기에 대해 변경이 가능함으로써 최대 두경기의 매치업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양팀다 만족할만한 엔트리라면 변경권을 사용하지 않을 수 도 있으므로
0~2경기의 미확정 요소 거기에 에이스 결정전 까지 다섯경기중 세경기는 엔트리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오히려 전략적으로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여지는 더욱 많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A팀 : 프로토스 <<815>> 테란 : B팀

이 경기는 누가보아도 프로토스에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프로토스쪽 선수가 상대전적에서 테란선수에 앞서있다면 더욱 좋겠죠.
A팀에선 다른 경기에서의 매치업은 서로 할만하고 생각하므로 필히 B팀에서 A팀의 프로토스를 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 선수를 상대할 스나이핑 엔트리를 구성합니다
하지만 당일날 공개된 확정 엔트리는

A팀 : 저그 <<815>> 테란 : B팀

으로 나왔습니다. A팀입장에선 &^$%&((^인 상황이겠지요.;;

이건 제가 생각하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은 시나리오 입니다. 저만 재미있을것 같다면 OTL 입니다만... 하하;;

아 그리고,
아까 리플을 읽어보니 엔트리 공개가 감독이나 코치의 영향력을 줄이지 않을까 염려하시는 분이 계시던데
어떻게 생각한다면 오히려 감독이나 코치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한대로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가능하며
이미 상대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의 젼략 역시 전적으로 선수가 아닌 코치나 감독과 함께 만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감독이나 코치의 역할이 단순한 엔트리 예측이 전부가 아니니까요.

솔직히 필력도 부족하고, 제 오리지널 의견도 아니며 - 분명 게시판에서 읽은거 같은 기분이..- 별거아닌 의견입니다만,
프로리그를 너무 재미없다 재미없다 하지마시고 건전한 의견도 제시해 주시면... 하는 기분에서 더더욱 첫글 남깁니다.

그럼 비 피해 없도록 조심하시구요.. ^^

마지막으로...

T1 파이팅 입니다. 오래간만에 마무리박이 마무리 하는 장면 보고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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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타고
06/07/26 17:3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교체는 별로인거같네요
나두미키
06/07/26 17:34
수정 아이콘
풀엔트리 공개 보다는 선발 예고제 머 그런 것은 잼날것 같네요. T1파이팅
06/07/26 17:36
수정 아이콘
차라리 저는 현상태를 유지하되,
긴장감이 떨어지지않게 엔트리를 경기순간순간에 발표했으면 하네요.
파포에 미리 엔트리가 나오니 만약 저그vs저그, 테란vs테란등등의 동족전이 나오면 채널이 돌아가더라구요.
엔트리는 미리 제출하돼 발표는 경기시작 10분전에 했으면 더 재밌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1경기 러시아워
10분후 엔트리 임요환 vs 마재윤 발표.
1경기 종료후 바로 2경기 엔트리 발표.
이런식으로요
나두미키
06/07/26 17:39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김태형 위원의 '저주'가 발동되었습니다.. 어느분이 글 안올리시나요.. MBC 팬 분들은 경사분위기;;
06/07/26 17:43
수정 아이콘
이미 게임리포트 란에 글 떴습니다. 하지만 그거 아세요? 작년 전기리그때도 김태형 해설 위원이 4:3의 티원의 승리를 예측했는데 4:2로 이겼다는 것. 참고로 그때 김창선 해설께서 KTF의 승리를 예측하셨는데 외려 틀리셨죠. 아, 참고로 엄재경 해설은 적절한 5:5..^^
06/07/26 17:45
수정 아이콘
선수들에게 좀 더 집중력있는 연습이 될거 같아 좋네요 ^^

1장의 변환카드까지 있으니 또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것도 같구요...개인적으론 의논해 볼 만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
발업리버
06/07/26 17:57
수정 아이콘
전 꽤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1표
06/07/26 18:06
수정 아이콘
게임관계자들이 참조하셨으면 합니다. 선수들입장에서는 더욱 준비하고 와서 훌륭한 경기를 보여줄수 있죠. 팬들의 입장에서는 미리 기대할 수 있고...
찡하니
06/07/26 18:10
수정 아이콘
3일전 엔트리 공개로 하되 한 경기 변경할 수 있는 것 하지 말고 에이스 결정전을 블라인드로 해놓으면 어떨까요.
06/07/26 18:41
수정 아이콘
딱 이 방식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정말로 재밌겠다라는 것!

제가생각하는 더재미있는 방식은요.
댓글들에도 많이달려있는 경기전 블라인드 엔트리까지 추가 시키는 것입니다.

먼저 블라인드 엔트리 구성의 이점을 보자면
매 경기마다 어떤선수가 나올까? 라는 궁금증과 함께, 엔트리의 베일이 한껍질씩 벗겨질 때 그때서야 경기 예측이 어느정도 가능해게 해주는, 시청자의 속시원한 마음이 들것 같군요. 또 긴장감 유지도 되구요.

엔트리 변경제에 대한 이점을 보자면,
변경전 엔트리를 발표합니다. 각구단의 감독, 코치님들은 예측능력과 역활이 더확실해 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겠죠, 즉 각팀 전문가의 손길이 팀 승리에 많이 기여할 수있다는 점.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변경전 엔트리를 보고 물론 팀승리에 기여는 하지않지만, 같이 예측하는 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이 속한 무엇인가에는 좀더 관심이 가는 심리를 이용한 관심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을 수있군요.


그럼
위의 두가지를 조합해 볼까요.
엔트리의 변경이 가능한 제도에서
시청자들은 자신의 예측능력을 시험해 보고자, 머리를 싸매고 엔트리 예측과 함께 변경후의 엔트리예상과 경기 양상을 생각해보게 될겁니다. 즉 눈으로 보고만 즐기는 것이 아닌, 시청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며 점점 프로리그속으로 빠져드는 상태로 만들지 않을까 예측해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죠. 블라인드 엔트리제를 도입을 하게 되면, 시청자들이 예측한 엔트리와 실제 엔트리간의 차이점을 바로 보여주지않고, 매경기마다 한장한장 넘겨가면서 극도의 긴장감을 경기 마지막순간까지 놓지 않고 보게 만들 수 있을겁니다.

제가 생각한 탁상공론은 이정도이고, 생각이 다르신 분들의 의견도 들어 보고 싶네요. 상상만 해도 즐겁군요. ^^
방울동동~
06/07/26 19:09
수정 아이콘
5경기가 완전히 베일에 쌓인 것처럼 반대로 4경기만 예고제는 어떨까요? 자신없으면 3경기안에 빨리 끝내고~길어지면 준비된 경기도 볼 수 있고, 비가 오니 쓸데없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06/07/26 21:54
수정 아이콘
괜찮은 아이디어 같네요!
동족전의 경우에 카드가 바뀔 확율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0%의 확율보다는 좀 더 확실한 승리를 위한 머리 싸움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06/07/27 00:56
수정 아이콘
폭주창공님의 이러한 방안이 현실화 되었을 때를 가정하고 몽상해본 내용을 다시 한번 댓글로 달아봅니다.

-----------------------------------------

양팀이 제출한 엔트리가 5일전 공시되는 제도가 도입되었을 시의 장점에 대해서, daydream(몽상)해봤습니다.

KTF와 T1의 경기, PGR게시판에 엔트리가 공개됩니다.

1경기 8.15 강민: 임요환 .......... 2경기 아카디아 홍진호: 최연성 ....... 4경기. 디아이 이병민: 전상욱.........

댓글들이 막 달리기 시작합니다. 엔트리 누가 유리하다 불리하다는 등의 얘기가 달리고 특히 1경기에 대해 논쟁이 붙습니다. 임요환 선수에게 많은 한을 안겨준 강민선수가 출전하고, 임요환 선수 팬분들은 '이번에야말로 강민선수 극복'을 외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당일날 딱 1명의 선수를 다른 선수로 교체할 수 있는 카드가 있습니다. 게시판에서 주훈 감독의 선택에 대한 논쟁이 붙습니다. 강민 선수가 출전했는데, 임요환 선수를 만약 엔트리에서 뺀다면, 임요환 선수가 강민 선수 상대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존심을 걸고서라도 T1은 절대 임요환 선수를 교체해서는 안되고, 이 기회에 임요환 선수 확실히 연습해서 강민선수에게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한다... 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그래도 승리를 위해서는 임요환 선수를 고인규선수나 박용욱선수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런 논쟁만으로 이미 성공입니다.

팬들은 눈에 불을 켜고, 당일날 현장에 달려가서 임요환 선수가 강민선수와 대결하는 걸 지켜볼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경기현장에서 주훈감독의 선택을 지켜볼 것입니다. 이뿐 아니라 홍진호선수 팬들은 아카디아에서 최연성 선수와 경기하는 것을 기대하며 현장에 달려갈 것입니다.

엔트리만 발표되어도 경기 이전에 경기를 화끈하게 예열시키는 역할을 하고, 팬들의 관심을 불러모아서 해당 경기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위와 같은 논쟁이 한번 붙었다면, 해당경기는 이미 흥행면에서는 대박입니다.

경기의 질적 요소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러한 공시를 통해, 선수들이 상대선수를 알고 집중적인 준비를 해서 경기의 질도 높일 수 있을뿐만 아니라, 감독이 하나 쥐고 있는 교환카드의 전략적 요소로 인한 불확실성에 따른 긴장과 흥미, 팬들의 환호를 유발할 수 있는 논란과 이야깃거리가 미리 만들어질 수 있는 요소를 제공하고, 이 요소에 의해 더욱 열기가 고조되며 대박 흥행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공시제도에 대해서 적극 찬성합니다.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팬들이 그 이야기를 확인하러 경기현장으로 달려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열리기 이전에 이미 팬들은 후끈 달아올라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후끈 달아오를 수 있는 미끼를 제공하고(?? -_-;;), 여기에 전략적 불확실성까지 1표가미해서, 당일 경기가 펼쳐진다면, 팬들 입장에서는 가장 들뜨고 행복한 상태에서 해당 경기를 손에 땀을 쥐며 시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타리그의 질적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는데 동의하지만, 이러한 엔터테인적 요소의 도입을 부정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경기 자체가 명경기가 펼쳐지지 않더라도, 팬들을 해당 경기에 몰입시키는 방법은 다양하고, 그러한 방법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쇼나 엔터테인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것은, 경기 자체는 공정한 스포츠 룰에 따라 이루어지고 다만 그 포장이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엔터테인을 지향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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